2004. 12. 17. 금./ 2명

상철이의 제안으로 불광동에서 둘이 만나
북한산을 걸어서
원님집 저녁 모임에 참석키로 하다.
몇 해 전에도 한 번 이렇게 갔다.

11시, 불광동 2번 출구.
미리 도착해서 신문을 보다가
상철이를 만나 버스로 구기터널을 지나다.

매표소를 통과 쉬엄쉬엄 대남문쪽으로 올랐다.
주말마다 무명 산악회팀과 산에 오른다고.
좋은 일.

날씨가 좋다.
평일인데도 오르는 이들이 더러 있다.
계단을 잘 만들어서 겨울에도 별 무리가 없을 듯.

대남문 아래 볕살 드는 잔디에 자리 잡아
상철이가 가져온 포도주를 먼저 한 잔씩 마시고
라면에 물을 붓다.
작은 소주병도 비우고.
아래 자리에서 환갑 지났다는 한 분이 올라와
눈치 보이는 흡연에 동참하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성곽을 따라 대성문 대동문으로 걸어
용암문을 빠져 나와 하산,
도선사를 지나 버스 종점까지 걷다.

4시경.
근처 사우나에서 1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고
택시를 타니 방학동이 가깝다.
미리 도착, 귀하게 준비한 것을 서둘러 먹다.

8명이 모인 저녁이
흘러간 얘기로 낭자하고
유쾌했다.
노래방에서 마무리.
영목이와 잠시 당구도 한 게임.

한밤의 도심을 질러 귀가하다.
모두들 오래 평안하고 건강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