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12/12 명지산 산행기록


↑논남기 마을에서 본 명지산 정상

↑명지산 정상에서본 포천 국망봉 원경


★04 12/12 명지산 산행기록★

산행일자: 2004년 12월 12일

날씨:
 맑은후 흐리고 눈도 조금

기온 : 명지산 정상 -3도

산행시간: 약 6시간 (휴식및 식사시간 포함)

 

산행코스: 익근리-승천사-명지계곡-명지폭포-명지산 정상-서북릉-사태골-논남기 마을

산행시간표

09:30  익근리 출발(산행시작)

09:42  승천사 통과

09:58  성황당 통과

10:09  명지폭포 도착

10:45  명지산 1봉,2봉 갈림길 통과 
11:59  주능선 삼거리 도착

12:30  명지산 정상 도착 

12:40  서북릉을 경유 논남기로 하산 시작
13:20-13:55  점심식사   
14:40  사태골 도착   
14:55  귀목고개 임도길 도착    
15:33  논남기 마을 도착

16:50  가평 도착

19:47  가평 출발- 청량리 도착 해산

 


  
명지산 개요:
명지산은 행정구역상 경기도 가평군 북면에 위치한 산이다. 수도권과 경기도 일대에서 화악산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고봉이다. 장장 30킬로를 자랑하는 가평천을 경계로 경기도의 최고봉인 화악산과 마주하고 있는 산이다. 해발 1267m를 자랑하는 명지산은 수도권에서 몇 안되는 천미터대의 고봉으로 봄의 철쭉과 진달래,여름의 울창한 숲과 시원한 계곡,가평의 팔경중 4경이라는 가을 단풍,겨울의 엄청난 적설등으로 고산 특유의 깊고 넓고 장대한 산세를 맛볼수 있는 큰산이다. 특히 명지산 아래의 가평천은 설악산의 계곡을 뺨칠 정도로 풍부한 수량과 계곡미를 뽐내고있어 여름이면 피서객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다. 

 

한북정맥은 동에서 서로 주능선이 뻗어가면서 곁가지를 뻗고있는데 백운산을 지나면서 가지를 뻗어 경기도 최고봉 화악산을 일으키고 다시 강씨봉을 지나면서 가지를 뻗어 명지산을 일으킨다. 이중 화악산은 군사시설이 들어선 관계로 산행에 제약을 받고있어 실질적으로 산행을 할수있는 명지산이 경기도 최고봉의 역활을 하고 있다. 명지산은 거대한 산세를 반영하듯 제2봉격인 1250m봉과 사향봉,백둔봉,귀목봉등의 위성봉을 거느리고 있고 남으로 아재비 고개를 지나며 최근 인기있는 철쭉 산행지인 연인산을 솟구치고 있다.         

 

   

참석자 니케,비단향,산친구,아리랑,

 

작성자: 산친구


  

~ 산행 ~ 
 

한겨울의 새벽 5시는 정말 일어나기 힘들다. 하지만 산에 간다는 사실 하나가 나로하여금 힘을 주는가 보다. 어렵게 어둠을 뚫고 상봉터미널에 도착하니 아직도 컴컴한 어둠이 걷히지 않고 있다. 가평에서 아침 9시에 출발하는 용수동행 버스를 타려니 어쩔수없이 일찍 만나야 되야만 했다. 용수동행 버스는 한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만만찮은 수량을 보이는 가평천을 따라 거슬러 올라간다. 겨울이 한참인데도 산의 모습에 눈을 찾을수가 없다. 계곡에도 얼음 하나도 안보인다. 완전 늦가을 모습이었다. 이런 생각을 하고있는데 버스는 익근리에 도착한다. 도로가 좋아져 옛날보다 10분이상 빨리 도착하는것 같았다.    

  

  

 

  

명지폭포의 물소리는 겨울의 실종을 알리는듯  

흐르는 세월을 이기지 못한듯 이곳 명지산 입구도 많은 변화의 모습을 보여준다. 주차장도 그럴듯하게 조성 되어있고 명지산을 알리는 안내판과 소규모의 상가 건물도 보이지만 전에 없던 입장료를 받는 아저씨는 별로 반갑지가 않다. 산불 방지 강조기간이라 그런지 명지산을 찾는 사람이 별로 없어보여 주차장은 썰렁하기 그지없다.

  

천원의 입장료를 내고 대로길인 등산로로 접어들었다. 갈수기이지만 계곡엔 제법 물소리도 들리고 있다. 한 10여분을 올라가니 승천사의 일주문이 보인다. 예전엔 절인지 농가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는 곳이었지만 이젠 제법 절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약간의 급경사를 보이기 시작하는 등산로를 통과하니 우측으로 주계곡으로 흘러드는 지류가 5분간격으로 두곳이 나오고 있었다.

  

아직 산밑이라서 그런가 명지산은 늦가을이나 이른 봄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지금이 도대체 12월 중순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좌우간 춥지 않은 겨울은 서민 경제에는 도움을 줄지는 모르지만 한겨울의 적설산행을 기대하는 산꾼들에겐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이 아닌가 생각케한다.

  

명지산 정상이 4.7킬로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 조금가니 다시 성황당을 알리는 이정표가 보인다. 전에는 알지도 못했던 지명이었다. 아마도 등산로를 정비하면서 가평군에서 찾아 놓은 지명이 아닌가 싶다. 성황당을 지나면 널찍하게 이루어진 터를 지난다. 곧이어 왼쪽으로 계곡이 갈리는 백둔봉으로 오를수있는 갈림길도 보이는데 모두 출입을 제한하는듯 길이 아님을 알리는 표지판과 줄로 막아놓고 있었다.

  

곧 이정표는 명지폭포를 안내하고 있었다. 우리는 명지폭포를 둘러 보기로 했다. 통나무 계단을 이룬 급하강길을 내려서니 물이 콸콸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폭포가 보인다. 깊이가 얼마나 될까 궁금증을 일으키는 웅덩이는 시퍼런 빛깔로 공포심 마저 일으킨다. 명주실 한타래가 다 들어간다는 전설이 있는 이폭포는 또 다시 우리에게 지금이 겨울인가 하고 의문을 일으킬 정도로 여름 풍경을 보여주었다.

  

  

 

 

  

  

코가 땅에 닿을듯한 정상가는 길          

갈길이 바쁜 우리는 폭포와 작별하고 다시 계단길을 오른다. 드디어 명지산 주능선 일대가 보이는 곳에 다다른다. 마지막으로 나오는 다리를 통과하니 산길은 큼직큼직한 돌로 다져놓은 길로 바뀌고 있었다. 경사가 가파른 이 돌길 끝부분은 명지산 제 1봉과 2봉의 갈림길이기도 하다. 하지만 역시 출입을 제한하고 있었다. 우리는 개방해 놓은 오른쪽 길로 들어섰다.

  

이제 길은 소로길로 변하고 있었다. 본격 등산로가 시작됨과 정상으로 향하는 심한 경사길의 시작이었다. 바람이 없어 포근한 산길로 땀방울을 느낄 때쯤 계속되던 돌투성이의 길은 통나무 계단 길로 바뀐다. 등산로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흔히 계단 길을 만들어 놓는데 산에 다니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 계단길은 정말 걷고 싶지 않은 길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계단 길은 점점 가파름을 더해간다. 아울러 산을 오르는 우리들의 호흡도 점점 거칠어진다. 종국에는 아예 거의 직벽수준을 보이고 있었다. 힘들게 그부분을 돌파하니 드디어 하늘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결국 명지산 정상 1킬로를 알리는 이정표가 반기고 있었다. 능선에 오르니 나무사이로 정상과 제2봉의 모습이 보이는 것은 좋았지만 칼바람이 불어대 우리의 기분을 흔들어 놓고 있었다.

 

정상으로 오르는 명지산 동릉에 해당하는 이 능선길은 이제까지와는 달리 평탄한 모습을 잠시 보이고 있었다. 안보이던 눈도 조금씩 보이더니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어 평탄하던 길도 끝나고 그 지겨운 계단 길도 다시 등장한다. 줄곧 오름길에 지쳐가던 우리의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가 않는다. 그러나 끈질긴 우리의 발길에 명지산은 드디어 정상을 우리에게 허락한다.

 

명지산 해발 1267m를 알리는 표지석이 반기는 정상은 바위로 이루어진 암봉이다. 정상에서는 동서남북으로 조망이 뛰어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동쪽으로 뻗은 능선과 그너머의 경기도 최고봉 화악산 일대의 모습이 그중 압권이었다. 칼바람이 불어대는 정상에서의 휴식을 포기한 우리일행은 하산길을 재촉했다. 정상에서 북서 방향으로 나있는 능선으로 내려가 논남기 마을로 하산길을 잡았다.   

  

    

  

 

 

 

그러나 역시 명지산은 겨울이네 

논남기로 향하는 이 서북능은 인적이 좀 뜸한 길이다. 그렇다고 길이 전혀 없는 길은 아니다. 리본도 간간이 보이고 있는 길이다. 북쪽 사면이라 눈이 푹푹 빠지고 있었다. 나무와 잡목이 가로막고 바위와 눈길이 섞인 험로가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다소 희미하지만 근근이 이어지는 산길을 감으로 잡아가면서 조심조심 전진하였다.

 

이따금 보이는 바위에는 고드름이 풍성하게 얼어 매달려있었다. 산아래의 가을 풍경과는 전혀 다른 겨울산의 세계가 펼쳐지고 있었다. 역시 명지산은 천이백미터가 넘는 고산이었다. 내리막길을 한참 내려가니 이윽고 평평한 공터에 닿는다. 이길로 몇번 다닌적이 있는 나는 여기서 길이 양쪽으로 갈리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린 눈탓인지 아니면 그간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서인지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사라지고 없었다. 왼쪽으로 내려서는 길이 리본도 보이고 희미하지만 길이 간신이 보이고 있었다.

  

원래 이 명지산 서북릉은 이곳 공터에서 능선으로 길이 나 있지 않고 좌우 양쪽 사면으로 하산 길이 나 있었다. 워낙 명지산이 좋아 나는 이곳을 예전에 답사를 한적이 있기에 훤히 알고 있다고 자부했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이곳에 다시 온 나는 역시 산에서는 겸손해야 된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눈길에 산길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것도 한몫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왼쪽 길로 내려섰지만 길이 계속 희미하고 길찾기가 쉽지않다. 이윽고 희미하던 길도 더이상 안보이고 길잡기가 애매한 형상이 되고 말았다. 우리는 우선 식사를 하지 못했기에 길이 있건 없건 먼저 식사를 하려고 평탄한 곳을 찾는다. 하지만 워낙 가파른 산세라 평탄한 곳을 찾기가 쉽지않다. 할수없이 우리는 조금 더 내려간 지점에다 자리를 대충잡고 앉아 보지만 불편한 자리에 음식이 들어가지가 않는다.

  

대충해서 허기를 때우고 길을 살피니 길을 잘못 들어온게 틀림없었다. 마지막으로 길이 없어진 부분에서 그냥 밑으로 갔어야 되었지만 우리는 옆으로 보이는 능선으로 진입한 것이었다. 망설임 끝에 우리가 들어선 능선길로 계속 가기로 했다. 능선에는 아주 희미한 길 흔적만 보이고 있었다. 등산로가 아니고 나물꾼과 사냥꾼들이 간혹 다니던 그런 길이었다.

  

  

  

  

  

사태골을 넘어 논남기로

날씨는 언제 그랬냐는듯 흐리고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다. 산길은 좀 뚜렷해지면 다시 희미해지고 그런 행태를 되풀이 하고 있었다. 이윽고 급내리막을 내려서니 이번엔 온통 까시나무와 잡목이 잡아 당겨 전진이 힘든 길이 나오고 있었다. 오른쪽으로 계곡이 보이지만 온통 산사태로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모습이었다. 까시와 잡목을 헤치고 나가니 드릅나무가 군락을 지어 자라고 있다. 이어 나오는 길의 흔적을 따라 내려서니 사태가 난 계곡으로 나설수가 있었다.

  

몇년전에 큰 산사태가 난듯한 모습의 이계곡을 사태골이라고 불러본다. 산사태로 모두 씻겨내려가 내려가기에는 부담이 없었다.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는 사태골의 널려진 바위를 밟으며 한참을 내려서니 논남기에서 귀목고개로 올라가는 길하고 만나고 있었다. 드디어 거친 숲을 헤치고 하산에 성공한 셈이었다. 이후로의 산길은 오래된 산길이라 수월하고 뚜렷한 길이었다. 오른쪽으로 정상에서 내려오는 등산로가 계속해서 두 군데가 보인다. 원래 우리는 저곳으로 내려왔어야 하는데 오늘 그만 실수를 하고 만것이었다.

  

이곳 논남기 계곡은 예전엔 아주 인적이 드믄 오지의 계곡이었으나 이곳도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었다. 보이지 않던 건물이 여기저기 보이고 있었다. 새로 들어선 렛츠고 펜션을 지나니 곧 차가 다닐수 있는 대로가 나온다. 그 대로길로 10여분을 내려서니 가평과 포천땅을 연결하는 오뚜기 고개로 올라가는 도로가 나온다. 이 도로도 이젠 포장이 되어있었다. 그렇지만 마을은 별로 변한것이 없어 보였다. 우리가 도로로 올라섬으로써 산행은 끝나게 되는 셈이었다.

  

생각보다 빨리 마친 산행이었지만 문제는 있었다. 막차를 타려고 생각했던 우리는 너무 빨리 하산을 하게 되다보니 막차가 올라 오기까지 두시간의 격차가 기다리고 있어 우리를 질리게 하고 있었다. 하지만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아니면 명지산의 산신령이 우리를 도우셨는지 기적적으로 거짓말같이 버스가 모습을 드러낸다. 우리는 환호성을 지르며 버스에 올라 이번 겨울과 가을을 오갔던 대자연의 보고 명지산 산행에 마침표를 찍는다.        

  

    

  

                       04년 12/14일 산친구

 

 

산행길 안내-상봉동이나 동서울에서 가평가는 직행버스 이용 가평으로 간다. 또한 청량리에서 기차나 좌석버스로 가평으로 이동할수있다. 가평터미널에서 09시에 출발하는 용수동행 버스 이용하면 산행기점인 익근리나 논남기로 갈수있다. 09시30분에 출발하는 백둔리행 버스를 타고 명지산을 오를수있다. 논남기에서 가평행 버스는 오후 15시40분 17시20분에 있다. 

 

자가용 승용차로 갈경우는 가평에 들어서기전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면 군청을 지나면서 북면으로 갈수있다. 목동에서 좌회전해서 들어가면 익근리나 백둔리로 갈수있다.

가평에서 19시13분,19시47분 출발하는 청량리행 경춘선 열차를 타면 편리할듯.

 

 




산행 시작



↑명지 폭포 가는길



↑명지폭포



↑드디어 보이기 시작하는 명지산 주능선



↑명지산 주능선을 향하여



↑명지산 정상을 향하여 마지막 힘을 내는 회원들



↑명지산 동릉과 화악산 일대의 정상 조망



↑험난한 하산길



↑미끄러운 하산로를 조심 조심...



↑겨울을 실감케 하는 고드름의 날카로운 모습



↑사태골로 하산하는 회원들



↑하산해서 다시 바라본 명지산 정상부



↑논남기 마을에서 본 명지산 정상부
 
 

40대-50대 싱글(이혼,사별,미혼)들은 오시어 산행으로 건강과 행복을 찾으세요.

홈페이지 주소 cafe.daum.net/mannammt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