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황사 美黃寺 대웅보전과 그 뒤로 병풍처럼 펼쳐진 달마산 <15:55>













달마산(489m)은 생김이 참으로 기묘하다. 무려 8km나 일직선상으로 능선이 내리뻗었다. 그 주능선 양쪽으로는 짧고 촘촘하게 지능선을 내뻗어서, 지형도를 보면 영락없이 지네 형상이다. 그리고 장호 시인이 '요란하게 웅성거린다' 고 묘사했던 무수한 암봉들로 연이어진다. 고개들어 달마산을 올려다본다. 아! 거기 한 마리 공룡이 달려가고 있었다. '스테고사우루스' 라는 공룡을 본 적이 있는가? 바로 그 스테고사우루스가 땅끝을 향해 질주하고 있었다. 이 땅, 반도의 끝, 반도의 끝을 이루는 땅끝, 해남반도.그 해남반도는 한 마리 거대한 공룡, 스테고사우루스였다.


-월간<사람과 산>에서 발췌-







◁송촌마을-불썬봉(정상)-사자봉-떡봉-도솔암-도솔봉 통신소 임도▷


 


 일시: 2004.12.12 (일요일) 

 날씨: 오전-흐리고 약간의 빗방울, 오후-대체로 맑음.

 산행자: 영원한 산친구와 21살짜리 아들 그리고 나 

 車의 길: 경남 통영시-사천IC-광양IC-순천-벌교-보성-장흥-강진-해남-월송리  송촌마을

산행코스:

송촌마을 송촌저수지-임도-작은바람재-큰바람재-불썬봉-문바위재-사자봉-대밭삼거리-하숙골재(하숫골재)-떡봉-웃골재-도솔암-도솔봉통신소 임도

 산행시각

04:10 통영출발
07:00-07:20 해남의 모 주유소 앞 (아침식사) 
08:17 송촌마을 저수지
 

08:20 송촌 저수지 산행초입 <산행시작>
08:40 임도
09:40 작은 바람재 지나 첫 번째 암봉 
09:45 큰 바람재
10:39 불썬봉 481M 
11:07 문바위재
11:14 사자봉 (우회) 
11:35 작은 금샘  
12:04 대밭 삼거리 (큰 금샘)
12:47 하숙골재(하숫골재)
12:57-13:37 점심식사 (40분 소요) 
13:48 떡봉
14:07 웃골재
14:30 도솔암
14:47 도솔봉 (우회)
14:54 도솔봉통신소 임도 <산행끝>

15:13-15:35 택시타다(송촌마을로 돌아옴) 
15:49-16:10 미황사 관람
16:20-16:54 죽도 (바닷길이 열려 산책) 
17:15-18:00 땅끝 관람 (사자봉 109.6M) 
19:00-19:28 해남 '천일식당' (저녁식사)
22:42  통영도착

■ 산행 거리 약 10km
■ 산행 시간 약 6시간 30분
■ 나의 만보계 19.034步  (달마산 산행만)
■ 나의 만보계 26,896步  (땅끝마을 포함)
■ 車의 거리 왕복 564km 


 산의내력

▲달마산 達摩山 →위치 : 全南 海南郡 松旨面, 北平面, 懸山郡

달마산은 우리나라 육지의 최남단인 해남군 송지면에서 국토의 대미를 장식한 명산이다. 호남정맥이 명산 월출산과 두륜산을 이루고 남쪽으로 뻗은 산맥이 땅끝에서 남해로 몰입하기 직전 천기(天機)를 다하여 솟구친 기암괴석의 예봉(銳鋒)으로 절경을 이루고 있는 산이다.

갈두리 땅끝에 세워져 있는 ‘토말탑’은 지는 해마저 마지막을 비추고 바다 속으로 자지러지는 위치에 있고, “길손이여 土末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게...” 라고 새겨져 있다.

정상과 높은 봉우리에 서면 북쪽 두륜산에서 이어내린 능선이 장관이고 동쪽으로는 완도의 상황봉(644.1m)이 손에 잡힐 듯 하며, 삼 면이 남해 다도해에 둘러싸여 아름답기 그지없다.


-'한국400산행기'에서 발췌 (김형수)-

 달마산 (click here) 

 참고 산행기 해풍이 빚어낸 절승의 침봉암릉 땅끝 달마산 -산이나 뱅뱅

 참고 산행기 운해속의 ▲달마산(達摩山)종주*사진4컷 -산 벗

▲ 산행기 ▲ 

 지난주는 

비교적 육산인 비슬산~앞산까지 원없이 걸었으므로 이번 주는 반대로 공룡을 타고 싶다. 지난 4월 25일.. 비슬산 가려다 진달래꽃이 다 지고 없어 방향을 틀어 전남 강진 덕룡산을 찾았었고, 눈앞에 펼쳐진 주작능선에 반해 덕룡산만을 산행하려던 애초 계획을 변경해 주작산(오소재)까지 갔던 그 날의 추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 당시 너무나 아름다워 덕룡산, 주작산을 ‘신선들이 노니는 곳’ 이라 표현 했었지..


오늘 우리가 답사할 산은 우리나라 최남단인 땅끝이 지척인 전라남도 해남의 달마산이다. 달마산이란 산을 알게 된 것은 순전히 한국의 산하 산행기 게시판에 실린 산행기를 보고 알게 되었다. (이두영님, 이우원님의 산행기를 보고 처음 접함.) 그때 지형도를 보고 참으로 희한하게 생겼다는 느낌을 가졌었다. (길다란 능선이 마치, 지네모습) 가만, 그리고 보니 강진의 공룡능인 덕룡산, 주작산의 지형도와 무척 닮았구나!  이 두 능선이 서로 닮았다는 것은 이 달마능선도 덕룡주작능선처럼 공룡능선임을 암시하는 징후가 아니겠는가!  하긴 주작산달마산두륜산을 중간에 두고 서로 지척 거리가 아닌가! 

전라남도 해남이 통영에서 얼마나 먼 거리인가! 그래서 오늘도 새벽 3시 반에 알람이 울렸다. 오늘은 어제 밤 부산에서 온 아들도 함께 가겠다고 하였으므로 3인분 아침식사를 준비한 후 아름다운 바다의 도시를 빠져나오니 새벽 4시 10분.. 이제 전라도 땅이 내 고향처럼 익숙한지라 광양IC를 빠져나와 순천, 벌교, 보성, 장흥, 강진, 해남 순으로 한 치의 오차 없이 진행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침 7시가 되어가는구나..멀긴 머네.



 

▷ 현산면에서 바라본 달마산 전경 <07:50>

▷ 산행초입인 송촌마을 저수지에서 바라본 달마산 <08:16>

 

 오늘 아침은 시간을 계산하니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자니 너무 이른 시각이고 들머리 도착해서 먹자니 아침식사 하는 곳이 없으면 큰일이라 아예 집에서 보온도시락에 밥과 소고기국 등을 준비하였다. 그래서 해남읍내에 있는 모 주유소 앞에서 전을 펼친다. (주위가 어둑어둑했고 주유소는 아직 영업전이라 이곳이 아침식사하기에 안성맞춤의 장소였다. 아들은 도로변에서 밥을 처음 먹어본다고 말했지만 이내 소고기국이 맛이 있어서인지 한 그릇 홀딱한다. '7시~7시20분 주유소에서의 아침식사')

 

식사를 마친 후, 염체 없이 주유소에서 화장실까지 이용하고 한 30분 달리니 ‘현산면’이 나타나고 그리 멀지 않은 거리의 달마산 전경이 나타난다. 다시 한 10분 더 달려가니 ‘송촌마을’ 표지판이 보이고 멋진 ‘달마산 안내지도’가 있구나. ^^ 이곳 마을입구에 주차를 하려고 하다가 주민에게 물어보니 저수지까지 올라가라고 한다. 약간 좁은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저수지가 나오고 시멘트 포장도로는 여기에서 끝난다. <산행초입>




 

▷ 어느 암봉에서 바라본 북쪽의 두륜산쪽 풍경 (대둔산과 위봉, 두륜봉, 가련봉이 보인다.) <09:31>

▷ 작은 바람재 지나 첫번째 암봉에서 바라본 가야할 남쪽능선 (정상인 불썬봉이 보인다.) <09:40>

 

  한 20분쯤 올라가니 임도가 나오고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걸어가니 어느 지점에 이르자 너덜지대가 나타나고 조금 더 임도의 좌측 길을 걸어가니 우측으로 리본이 많이 걸려있는 지라  더 이상 좌측 임도로 진행하지 않고 우측 산으로 올라간다. 잠시 후, 긴 로프가 매달린 너덜지대가 나타난다. 젊은 아들놈은 늙은(?) 아비 어미를 나 몰라라 내팽기고 혼자 내 빼는구나..  역시 젊음이 좋구나.. 이곳을 오르니 벌써부터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그런데 예상하지도 않았는데 날씨가 갑자기 와이리 우중충해지노? (실제 빗방울 몇 방울 떨어짐.) 큰일이네 판쵸의도 준비 못했는데.. 







▷ 큰 바람재에서 바라본 칠면조 모양의 기암과 송촌저수지 풍경 (저수지 옆에 주차한 우리 화이트가 보인다.) <09:45>



  작은 바람재에서 몇 개의 작은 암봉을 거쳐 제법 큰 암봉에 도착을 하니 불썬봉(정상)이 보이고 다시 이 암봉을 내려오니 '큰 바람재'로구나. 이곳에서 내려다보니 저수지가 한눈에 보이고 바로 옆에 주차한 우리 화이트도 보이네.. 건너편 유두처럼 뾰족하게 솟은 봉은 아마도 '가공산' 인가 보다.

 

 




▷ 마치 닭의 벼슬 같이 생긴 봉우리가 보인다. (강진의 덕룡산에도 이같이 생긴 봉우리가 있었는데..)<09:52>



 




▷ 구계등으로 짐작이되는 완도의 끝자락과 구름사이로 간간이 비취는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바다풍경 (줌 촬영) <09:53>



 

 ♣ 완도 정도리 구계등
 

아홉 계단을 이룬듯 하여 구계등이라 한다. 정도리 구계등은 동글동글한 돌멩이가 활처럼 휘어진 해안을 따라 길이 753m,너비 83m에 걸쳐 펼쳐져 그윽한 운치를 선사한다. 명승 제3호. 자갈밭 뒤로는 소나무, 감창나무, 가시나무 등의 상록수와 쇠살몽, 느티나무, 단풍나무 등 20여종의 나무가 방풍림을 이루고 있다.

 




▷ 달도와 완도를 연결한 완도교가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 (줌 촬영) <09:57>



 

 ♣ 달도와 완도


 

완도와 육지 사이에는 달도라는 작은 섬이 또 있다. 1963년, 전남 해남군 북평면 남창리와 달도 사이에 남창교가 놓이고, 69년 1월에는 달도―완도간에 완도교가 놓임으로써 완도는 육지와 완전히 연결되었다. 그후 완도교가 낡게 되자 85년 10월, 새 완도교가 건설되었다. 완도에는 청해진 장보고 유적지, 죽청리 동백림, 주도 상록수림, 정도리 구계등 등의 명소가 있다.

 




▷ 완도 전경 (좌로 부터 숙승봉, 백운봉, 상황봉) <10:02>



  완도는 장보고가 청해진을 설치하고 해상권을 장악했던 섬이기도 하다. 장군섬(장도)이 바로 청해진 장보고 유적지다. 죽청리 동백림은 수령 100여년의 동백나무가 약 900평에 걸쳐 숲을 이루고 있고, 완도항 앞의 주도는 바다 위에 떠 있는‘나무전시장’으로서 천연기념물 28호로 지정된 상록수림이 자랑이다. 완도항에서 배를 타면 보길도와 신지도 명사십리로 건너갈 수 있다. 고운 모래밭이 10리 가까이(3.8km)펼쳐진 아름다운 해수욕장인 신지도 명사십리는 피서철 명소로 사랑받는다.






▷ 불썬봉(정상)이 더욱 가까워지고.. <10:15>



   


 

▷ 불썬봉 올라가는 등로에서..아들노옴 ^^<10:29>

▷ 불썬봉의 돌탑과 영원한 산친구인 아내 <10:35>

 

아들은 사진 찍히는 것을 좋아한다. 우리도 젊었을땐 사진찍히는 것을 좋아했는데 요즘은 늙은(?) 모습이 보기에 싫어 가급적 서로의 인물사진은 사양이다. 하지만 오늘은 공짜 모델이 멋진 포즈를 취해주니 마다할 이유가 없지..(우측 사진은 맨 꼴치로 올라오는 영원한 산친구)


 

 

▷ 불썬봉 정상석에서 아들과 함께 <10:39>

▷ 이번에는 돌탑을 배경으로 (언제나 다정한 모자) <10:42>


  큰 바람재에서 한 50분 공룡의 등뼈를 타고 올라오니 어느듯 정상이다. 옛날 봉수대로서 불을 썼다하여 불썬봉이라 불리운단다. 여지간 해서는 인물사진을 잘 찍지 않는데 오늘만은 예외로구나. 아들이 같이 찍자고 하니 차마 뿌리칠 수도 없구나..이 세상에 모자관계 만큼 다정한 관계가 있을까?  물론 장가가기 전까지 겠지만..언제나 찰떡궁합인 아들과 아내다. 예삔 우리딸 어디갔노? 언제 한번 산에 데리고 와야겠는데 통 안따라 오니..  






▷ 불썬봉에서 내려다 본 미황사 전경 (줌 촬영) <10:44>



  산행을 마친 후, 나중에 방문하게 될 미황사를 줌으로 미리 당겨본다. 새로 산 '캐논 파워샷s70' 디카의 줌 성능이 괜찮네..
미황사는 위도상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해 있는 절입니다. 1692년(숙종 18)에 건립된 <미황사사적비美黃寺事迹碑>에 기록된 창건 연기 설화에 의하면 신라 경덕왕 8년(749)에 사찰이 창건되었다고 하니 천년고찰(千年古刹)이라 할 수 있는 매우 유서 깊은 사찰입니다. 또한 남도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수려한 달마산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사찰입니다.

 

 




▷ 불썬봉 지나 문바위재로 가는 어느 암릉에서 바라본 장엄한 사자봉이 마치 달마산의 수호신 처럼 보인다. <10:53>


 

  이 사자봉은 직접 오를 수 없고 좌측으로 우회해야 한다. 작은 철계단도 오르고 바위를 릿지하며 오르 내리는 맛이 솔솔하다. 시간이 없는 분들은 주로 미황사에서 부터 문바위재, 사자봉을 거쳐 정상(불썬봉)에 오른 후 송촌마을로 하산하는 것이 보통이다. (소요시간 3시간) 하지만 우리는 기름값도 아낄겸  도솔봉까지 가는 종주(?)코스를 택했다.  종주체질인 우리에겐 당연한 코스였고 산행을 마친 후 생각해보니 매우 잘한 결정이었다. 마지막 한 마리의 새끼공룡까지 놓치지 않았기에..^^






▷ 로프를 타고 올라간 어느 암릉에서 내려다 본 문바위재 (앞장 선 산님의 전방에 바위 구멍이 있어 그곳으로 통과해야 한다.)<11:02>



  정상등로로 그냥 내려갔다면 이 그림을 찍기 힘들었을 것이다.  오늘 따라 보약을 먹었는지 앞으로 치고 달리는 아들이 이곳으로 올라간 바람에  따라 올라 갔더니 뜻밖에도 이 그림을 건질 수 있었다.  역시 멋진 그림을 얻으려면 여기저기 미친놈 처럼 동분서주를 해야 되겠구나.. 저 두 산님이 계시는 곳이 문바위재이고 이곳에서 문바위재로 내려가는 길은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의 길이라 주의를 요한다. 

 


 

▷ 문바위재 이정표 (송촌마을5.5km 도솔봉7km) 이 이정표에 의하면 송촌마을에서 도솔봉까지는 12.5km이다. <11:07>

▷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있는 귀암과 바로 아래에 있는 바위구멍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陰陽의 조화? ^^ <11:08>


이 바위구멍을 빠져나가면서 무슨 죄를 지었는지 바위가 무너지면 다 죽겠네 하고 아들이 쓸데없는 걱정을 한다. 참으로 절묘하게 길이 뚫여 있구나! 바위구멍 위에는 불근 솟은 陽石이 성난 모습으로 서있네 성난 양석과 음굴이라 흠..



 

▷ 사자봉 지나 나타나는 멋진 기암 <11:23>

▷ 기암의 사이를 릿지하는 모자 <11:26>





▷ 기암을 릿지하여 올라가니 이런 비경이 펼쳐진다. (노 옴 잘 생겼네..^^) <11:29>


 

 문바위재의 동굴을 통과한 후, 사자봉으로 짐작이 되는 거대한 암릉을 우회하여 올라오니 마치 손바닥처럼 생긴 기암이 나타난다. 이 기암을 릿지하여 올라오면 어느 암봉에 이른다. 갑자기  전방에 비경이 펼쳐진다. 거대한 공룡의 등뼈인가? 아니면 작은 새끼공룡의 무리들인가??






▷ 비경속의 풍경 (가운데 둥그스럼한 봉우리가 뒤 돌아본 사자봉의 머리통) <11:39>


 

작은금샘 이정표를 지나 이곳에 오니 각종 형상의 기암이 나타난다. 자꾸만 산행속도가 느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구나. 이런 비경을 보면서 앞만 보고 달릴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이 그림은 어디선가 본 듯한 그림인데 참으로 비경일세.. 4월 25일 주작산에서 본 그림과 너무나 닮았구나..






▷ 마치 살아있는 공룡들이 준동을 하는 듯한 비경 (달마 쥬라기 공원?) <11:43>


 

아이고!  이기 뭐꼬.. 이기 진짜 바위가? 공룡아이가?? 나 눈에는 아무리 봐도 바위로 보이지 않고 살아서 꿈틀거리는 공룡으로 보이는데 다른 분들의 생각은 어떠심니까?  내 말이 마따고요. 마즈면 박수 한번 쳐 주이소. 넷? 아이라꼬요 ^^






▷ 또 다른 신천지가 열리고..(저 멀리 안테나의 도솔봉이 보인다.) <12:09>



 작은금샘 이정표에서 약 30분 걸어오니 대밭삼거리(큰 금샘)가 나타난다. 이곳에서는 미황사 東. 西 부도전으로 내려 갈 수 있다. 아닌게 아니라 대밭도 있고 작은 터널도 보인다. 다시 이곳을 지나 도솔암 방향으로 걸어가니 새로운 신천지가 열린다. 아! 가도가도 끝없이 이어지는 공룡의 무리들이여..  저 멀리 도솔봉이 어서오라 손짓하네.






▷ 아기 공룡 둘리 같이 귀엽게 생겼죠? <12:16>



 

'산이나 뱅뱅'님께서도 이 기암을 보고 공룡을 닮았다 말씀하셨지..나는 한 술 더 떠서 아예 아기공룡 둘리로 부르고 싶구나. 둘리야!  안녕? 만나서 반갑다. 앞으로 오시는 산님들께 인사 잘해라.^^  이곳을 지나면 로프가 매달린 암봉으로 올라가게된다. 다시 소나무등이 우거진 평범한 능선을 한 15분 가량 걸어 내려오니 하숫골재(하숙골재)에 도착을 한다. (12시 47분) 계속 진행하려는데,  동백꽃이 활짝 핀 어느 바위에서 두 모자가  점심을 먹잔다.  ('12시57분~13시37분 라면으로 점심식사') 라면 두 개면 충분하다는 모자, 하지만 세 개를 깨끗이 해치운다. 그리고 하는 말, "네 개 끓여도 다 먹겠네요." 

 




▷ 웃골재 지나 도솔암쪽을 향하니 신선경으로 들어가는 문이 열린다. <14:17>



  점심을 먹고 다시 암봉으로 올라가니 곧 육산 형태의 떡봉에 도달한다. (13시 48분) 이제는 한층 도솔봉이 다가온다. (도솔봉 2km) 여기서 약 500m 더 걸어오니 웃골재 팻말이 보이는구나. (14시 07분) 다시 도솔암쪽을 향해 걸어가니 신선경으로 들어가는 문이 나타난다. 아직도 공룡의 바다는 끝나지 않았구나..^^




 

▷ 기암과 기암 사이에 숨어있는 도솔암 兜率庵 <14:28>

▷ 서쪽을 바라보고 있기에 이곳에서는 일몰을 보시고 건너편 동쪽에 있는 암자에선 일출을 보시는 이곳 스님 <14:30>


  도솔암 능선에 오니 맨 먼저 좌측에 평범한 집 하나가 보인다. 자세히 보니 스님이 게시는 것으로 보아 이곳도 암자(동쪽 암자)인가 보다.  다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멋진 기암 틈사이로 도솔암(서쪽 암자)이 보인다. 도솔암에 들어가 보니 부처님이 계시고 앞 마당은 좁았으나 비경이 펼쳐지는 훌륭한 전망대였다.  날마다 이곳에서 일몰을 보시고 동쪽 암자에선 일출을 보신다는 스님이 무척 부럽구나.. 






▷ 도솔봉 아래 이름모를 암릉에서 바라본 타 오르는 마지막 불꽃 <14:42>



  도솔봉은 군사지역으로 통제구역이라 우회를 한다. (아들은 멋도 모르고 도솔봉 꼭대기까지 갔다가 도로 내려옴.) 이제 마지막 남은 공룡들이 작별의 인사를 하는듯 우리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아쉽지만 이제 너희들과 작별을 해야겠구나  얘들아! 잘 있어..내가 '한국의 산하'에 너희들을 잘 소개 할께  안녕~ 바이 바이~

잠시 후 임도가 나타난다. 그곳은 육군 모부대 통신소 입구였고 진돗개로 보이는 순한 백구 세마리가 보인다. (한마리는 새끼) <14시 54분 산행끝> 그중 한 마리는 유독 혼자서 아들이 주는 과자를 독식한다. 역시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더니.. 이곳에서 택시를 타고 들머리인 송촌마을로 돌아갈 예정이다. 물론 계속 산행을 해도 되지만 미황사 관람과 땅끝 견학이 남았기 때문이다.  <15시 13분-15시 35분 택시타다.>


 

▷ 산행을 마친 후 관람차 들른 미황사의 입구에 곱게 핀 동백꽃 <15:52>

▷ 접사촬영한 고운 동백꽃 <15:52>


  택시를 타고 송촌마을 저수지로 돌아와 미황사로 들어오니 12분 밖에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다. 보통 2월에 동백꽃이 핀다더니 아까 산에서도 보았고 이곳에서도 동백꽃이 곱게 피어 있네? 아내는 춥다며 차안에 있고 싶어해 아들과 둘만 미황사 관람에 나선다.




 

▷ 스님 한 분이 예불을 드리고 계셨던 응진당 應眞堂 <15:59>

▷ 대웅보전의 옆 모습<16:01>


  미황사는 천년 고찰 답게 그 웅장하고 고귀한 기가 전해 지는 것 같았다. 특히 미황사 뒤로 조금 전 우리가 뛰어 다녔던 달마산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표현하기 힘든 맑은 기운이 감도는 듯 눈의 피로가 다 가시는 듯하다. (이 말은 아들의 표현을 빌림.)  새 법당을 만드느라 불사가 한창이라 약간 어수선 하지만 응진당에서 부처님께 절을 하고 계시는 스님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숨을 죽인다.. <미황사 관람으로 약 20여분 소요함>




 

▷ 죽도로 가는 바닷길이 열린 신비의 길에서 조개를 줍고 있는 모자 <16:34>

▷ 다시 육지로 돌아와 찍은 바닷길이 연결된 죽도와 황금빛 노을 <16:54>


   미황사에서 한 10분 차를 몰고 내려오니 우측으로 희한한 광경이 목도된다. 바로 모세의 기적과 같이 바닷길이 열린 것이다. (간조시 1일 2회 바닷길이 열린다 함.)  바다 풍경이 꼭 우리 통영의 '산양면 일주도로' 풍경과 흡사하다. 처음에는 사진만 한 컷 찍고 가려고 했으나, 두 모자가 차에서 내려 가보고 싶어한다. 지금이 썰물이라 아낙네들이 한창 조개(바지락)를 캐고 있었다. 이 조개를 넣어 칼국수를 끓여 파는가 보다. (플래카드가 보임)  뜻하지 않는 죽도까지 바닷길 산책에 34분 소요함. <16시 20분~16시 54분>




 

▷ 땅끝마을의 사자봉 정상에 있는 전망대 <17:22>

▷ 땅끝마을의 사자봉 정상에서 바라본 일몰 <17:24>


  ♣ 토말 (土末)

전라남도 해남군(海南郡) 송지면(松旨面) 송호리(松湖里)에 있는 곶(串). 북위 34˚17′16˝, 동경 126˚06′02˝에 있는 지점으로 한반도 최남단에 해당하므로 땅끝(土末)이라 부르게 되었다. 본래는 갈머리·갈두(葛頭) 등으로 불려왔다. 소백산맥의 한 지맥이 무등산·월출산·두륜산(頭輪山)으로 이어지면서 해남반도를 이루는데 이 반도의 끝이 토말이다.



 

▷ 땅끝탑으로 내려가는 계단 <17:32>

▷ 땅끝탑에서의 모자<17:38>


 토말 뒷산인 사자산(獅子山)에 오르면 파식(波蝕)에 의한 기암괴석과, 보길도(甫吉島)·추자도(楸子島)·백일도(白日島)·흑일도(黑日島) 등 크고 작은 100여 개의 섬들이 이루는 절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경승지이다. 사자산 기슭에는 토말비(土末碑)가 세워져 있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제주도의 한라산이 보여 토말 뒷산을 망탐봉(望眈峰)이라고도 한다.


 

역사적으로는 725년(성덕왕 24) 인도에서 돌배[石船(석선)]가 불상과 경전을 싣고 와서 미황사(美黃寺)를 지었다는 기록이 그 사적비에 새겨져 있다. 또, 《난중일기》에는 1597년(선조 30) 9월 이순신(李舜臣)이 어란진(於蘭鎭)에서 왜선을 이곳까지 추격하는 접전이 있었다는 기록도 있다.






▷ 땅끝탑에서 바라본 남쪽 바다.. <17:42>


 
죽도에서 한 15분 차를 몰고 남쪽으로 내려오니 땅끝마을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전망대가 보이는 사자봉으로 차를 몰고 올라가니
석양에 물든 서쪽바다가 우리를 반기는구나. ^^
다시 계단을 올라 사자봉 전망대 앞에 이른다.

사자봉 전망대가 땅끝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마지막 땅끝탑은 바닷가에 있었고 근 900계단을 내려가서야 만날 수 있었다.
오늘은 멀리 해남까지 와서 '달마산 종주'와 '미황사관람'에 이어
'바닷길 산책', '땅끝'까지 둘러보니
참으로 바지런하게 움직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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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2 해남의 소금강인 달마산에 다녀와서 ..




 



▷ 땅끝탑의 비문 <17:36> 

이곳은

우리나라 맨 끝의 땅

갈두리 사자봉 땅끝에 서서

길손이여

土末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게

먼 섬 지락에 아슬한

어룡도, 백일도, 흑일도, 당인도까지

장구도, 보길도, 노화도, 한라산까지



수묵처럼 스며가는 정

한가슴 벅찬 마음 먼 발치로

백두에서 土末까지 손을 흔들게

수십년 지켜온 땅끝에 서서

수만년 지켜갈 땅끝에 서서

꽃밭에 바람 일듯 손을 흔들게

마음에 묻힌 생각

하늘에 바람에 띄워 보내게.


 

Carol Kidd - When I Dream




I could build the mansion that is higher than the dreams
I could have all the gifts I want and never ask please
I could fly to Paris. It's at my beck and call
Why do I live my life alone with nothing at all


난 꿈에서 꾼 것보다 더 높은 맨션을 지을 수도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모든 재능도 가질 수 있으니 절대 요구하지 마세요
난 파리로 날아갈 수도 있어요
그건 내가 맘만 먹으면 할 수 있어요.
왜 난 아무 것도 없이 외롭게 삶을 살아야 하는지요?

But when I dream, I dream of you
Maybe someday you will come true
When I dream, I dream of you
Maybe someday you will come true

내가 꿈꿀 때, 난 당신을 꿈꿔요
아마 언젠가 당신은 현실로 내게 오겠죠
내가 꿈꿀 때, 난 당신을 꿈꿔요
아마 언젠가 당신은 현실로 내게 올거예요

I can be the singer or the clown in any role
I can call up someone to take me to the moon
I can put my makeup on and drive the man insane
I can go to bed alone and never know his name


난 가수도 될 수가 있고 광대가 되어 어떤 역할도 할 수도 있죠
날 달나라로 데려다 줄 누군가를 불러낼 수도 있죠
화장을 할 수 있고 그 사람의 혼을 빼놓을 수도 있죠
난 혼자 잠자리에 들고 그의 이름도 도무지 몰라요

But when I dream, I dream of you
Maybe someday you will come true
When I dream, I dream of you
Maybe someday you will come true


내가 꿈꿀 때, 난 당신을 꿈꿔요
아마 언젠가 당신은 현실로 내게 오겠죠
내가 꿈꿀 때, 난 당신을 꿈꿔요
아마 언젠가 당신은 현실로 내게 올거예요


이수영의 산행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