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답사  1 (진도 첨찰산).

 
진도대교를 건너서 녹진 전망대에서 본 진도의 산들


◈ 위치 :
전남 진도군 의신면.고군면

◈ 일시 : 2004.12.03(금)
◈ 날씨 : 흐림. 오후 부터  비가 올려고  꾸물거림.  
◈ 인원 :
3명. 아내와 딸
◈ 가는길 :
천안-논산고속도로 → 호남고속도로 → 정읍IC →22번국도 →서해안 고속도로 선운산IC →
   목포IC→2번국도 →영산강하구언 →영암.금호방조제 →77번국지도→남해대교 →운림산방(첨찰산)

◈ 지도 :
월간 산  지도.
 


◈ 산행후기 :
여름엔 시간이 없고 겨울만 되면 섬산들을 둘러 봐야겠다고 벼루어 오기만 한지가 벌써 몇년째다.
까짓것 마음만 먹으면 아무때고 떠나면  그만일 것을 그게 그렇게 쉽지가 않다.
대간할댄 대간하느라고 그렇고 정맥할땐 또 정맥하느라고 그렇고...
이제 1대간 9정맥도 지난 10월에 끝이 났고 기맥종주는 1.2월쯤에 시작할테니
그 사이에 진도의 첨찰산.보길도의 격자봉과 완도의 상황봉.강진의 만덕산을 다녀 와야겠다.
시간이 되면 장흥 보림사와 고흥 반도를 둘러보고 올라오면서 곡성 태안사를 들려 볼 생각이다.

큰아들은 회사가 바빠서 시간을 못내고  막내는 졸업준비와 대학원준비하느라고 귀국을 못하고
딸아이만  회사에 금요일과 월요일에 휴가를 내서 집사람과 셋만이 길을 나선다.
작년에는 일본에 가 있는 막내 아들도 방학이라 들어와서 아들둘 딸하나 5명이 산정호수엘 갔었다.
산정호수에 가서 콘도 주차장에 파킹을 하는데  차가 말썽을 부렷다.
차를 고쳐 보려니 하니 휴일이라  부품가게가 영업을 안해서 카쎈타는 자동 휴업이란다.
차를 고치지 못하니 다음날은 산정호수만 둘러보고 일정을  취소하고 보따리 싸들고  내려왔다.
다섯명이 가방 하나씩들고 시내버스와 시외버스를 몇 번씩 갈아타고 저녁때가 돼서야 천안에 왔다.

이제는 차도 주인을 닮아서 골골한다. 잔병치레가 잣아진다.
나이가 먹으니 중병은 없어도 가다가 갑자기 무슨 변이라도 나지 않을가 걱정이 앞선다.
먼길 잘 다녀 오자고 늙은 애마를 달래면서  09시 10분 천안-논산고속도로로 들어선다.
이길은 통행료가 비싸다고 원성은 듣지만 차가없어 한산하고 시간은  절약할 수 있으니 할 수 없다.
천안서 논산까지는  23번 국도도 직선화 돼서  고속도로나 다름없이 빠르지만 그냥 고속도로로 들어선다.
09:35분 남논산을 나오면 (7200원)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로 이어지고
10:42분 정읍IC를 나와서(3300원) 22번 국도를 따라 고창쪽으로 가다가
흥덕을 지나서는 서해안 고속도로  선운산IC로 들어선다.
11:40.고인돌 휴게소를 지나서 나비의 고장 함평휴게소에서 잠시 조름을 달랜다.

일로를 지나서 목포IC에서 나와서(4500원) 2번국도를 따라 해남.영암가는길로 영산호 하구뚝을 건넌다.
하구뚝을 건너자마자 직진하는 강진 해남가는 2번국도를 버리고 우측으로 꺽어 진도가는 길을 따른다.
 우측으로 꺽어 대불 방조제길을 따르면   좌측은 대불공단인데 분양이 덜 됐는지 활기가 없어 보인다.
810번도로 이정표가 잠깐 보이는가 싶더니 영암방조제를 건너고 해남광장이란 광장에 이른다(12:30).
잠시 들려서 영암.금호방조제 준공탑위에서 영암호와 목포항과 지나갈 화원반도가 건너다 본다.
영암호옆 들판에는 가창오리인지 철새들이 떼를지어 먹이를 쪼고있다.

▼    영암방조제에서 본 영암호    12:33    ▼

영암방조제를 건너면 해남 산이면으로 가는 갈림길을 지나고  47번도로는 금호방조제를 지나고
화원반도로 건너가더니 77번도로로 바뀌어 지고 도로는 확장공사를 해서 전보다는 넓어졌다.
우수영 관광단지에서 해남에서 오는18번 도로와 만나서 우측으로 꺽어서 조금가니  진도대교다.
다리는 양쪽이 지대가 얕아서 그런지 다리가 양안보다 훨씬 높이 올라가 있다.
대교에 붙여서 새로  놓는 다리공사는 거의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고
다리를 건너면 좌측 아래에 주차장과 상점이 있고  관광버스들이 보인다.
다리를 건너서 검문소를 지나자마자 왼쪽 앞산위의 녹진 전망대로 올라가 본다.
진도대교와 다리건너 우수영 . 녹도와 남해와 서해의 섬들이 엎드려있고
진도가 섬이라고는 하지만 다리 하나만 건너면 육지이니 섬이라는 감각은없고
크기도 커서 산도 큰산들이 겹겹이 있어서 첨찰산이 어디 쯤인가 알수가 없다.

▼  녹진 전망대에서 본 진도대교   13:24  ▼



▼  녹진 전망대에서 본 진도의 산들  13:24  ▼


18번 도로를 따라 진도읍으로  들어 가다보면 우측에 뾰족한 암산이 보이는 것이 아마도 금골산인 모양이고
2차선이 4차선 곧은길이 되고 진도읍이 우측에 보이더니 좌측으로 운림산방과 쌍계사 이정표가 보인다.
좌측으로 꺽어 좁은 마을길 같은 곳을 지나 고개를 넘어가는데 왕고개라 써있고 넘어가니 "왕온의 묘"입구를 지난다.
왕온은 고려 원종11년 고려가 몽고의 굴욕적인 강화를 맺고 개경환도를 강행하자 이에 불복하여 대몽 항쟁의 결의를 다짐한 삼별초군이 남하하여 삼별초군과 용장산성에서 고려의 자주를 위해 몽고군에 저항하다 끝내 적장에게 붙잡혀 아들 항과 죽은 왕온을 말한다. 왕온의 묘 바로 밑에 왕이 탔던 말의 무덤이 남아 있으나 아들 항의 무덤은 남아있지 않단다 .왕고개를  넘어 좀더 들어가면 운림산방 안내판과 쌍계사 일주문이 보이고 너른 주차장이 나온다.

▼   운림산방입구  14: 05  ▼

운림산방 

운림산방과 쌍계사는 내려오면서 들려 보기로 하고   직진하여 올라가면 작은 저수지가 나오고
저수지를 우측에 끼고 돌아 올라가니 좌측으로 진도 아리랑비석이 나오고 조그만 다리가 나온다.
비석옆에 작은 주차장과 화장실과 산장의 취사장 비슷한 건물이 보인다.
한켠에 주차를 하고 첨찰산 1.7K. 아리랑계곡방향 등산로입구 이정표에서  산행을 시작한다.(14:20분)


▼ 진도 아리랑 비  14:15 ▼
 

▼ 첨찰산 등산로 아리랑 계곡 입구  14:15▼

 

산길은 우측에 계곡을끼고 넓고 좋은길이 이어지고 계곡을 2-3번 건너며 올라간다.
상록수림 동백나무가  빼곡하고 철모르고 빨갛게  핀 동백꽃도 더러더러 보인다.
비가 올려고 그러는지 오름길에 땀을 뻘뻘 흘린다.
차츰 돌들이 많아 지더니 집터였는지 돌로 쌓은 축대도 보이고 쉬어가기 좋은 쉼터가 나온다.
쉼터에서 조금 더 올라가니 키를 넘는 대밭이 길 좌측에 나오고 그 뒤로 첨찰산정상이 보인다.
질퍽한 것이 조금만 다듬으면 샘터를 만들수 있을 듯 싶고 주변이 편편한게  전에는 집이 있었나 보다.
여기가 지도상의 서천암터인 모양이다. 바로위에 안부가 보인다.

안부에 올라서니 우측에 시멘트 도로가 나오고 우측 봉우리에는  포천 광덕산에 기상관측소 같은  건물이 보인다.
딸네미가 속았단다.차로 올라왔으면 정상까지 그냥 올라올 것을 한시간이나 낑낑거리고 올라왔다고....(15:14)
나도 전혀 예상치 못한일이다.저봉에 그런 시설물이 있었는지? 차도가 올라왔는지를 몰랐다.
첨찰산 정상이 빤히 올려다 보이고  좌측으로 꺽어 몇발짝 올라서면 헬기장이고 우측에 샘터 200M 안내판이 보인다.
한턱을 올라서면 돌로 쌓은 돌탑과  까만 오석으로 된 첨찰산 정상표석이 있는 첨찰산 정상이다.
바로 넘어쪽 북쪽에 산불초소 감시탑이 있고 능선은 우측에서 좌측으로 반원을 그리며 삥 돌아가고있다.
그 산줄기 넘어로 남해의 섬들이 반짝이고 좌측 섬 안쪽으로는 고만 고만한 산들이 겹겹이 쌓여있다.
남쪽으로는 건너편 445봉에 기상관측소인듯한  흰원형 돔으로된 큰 건물이 있고
동쪽으로는 남해의 섬들이 올망졸망 바다위에 떠있고 산굽이 굽이 돌아서 기상관측소(?)로 올라오는 도로가 보이는데
경사가 심해서 여간한 차들은 힘들듯싶다.

▼ 첨찰산 오름길의 동백숲 14:31 ▼
 

 ▼  진도 첨찰산 정상(485M)  15:19  ▼
 

▼   첨찰산 정상에서 본 남쪽 445봉  ▼
 

▼   첨찰산 정상에서 본 동쪽 바다 모습.  15:27    ▼
 

산불초소 앞 능선길로 내려오면 쌍계사로 바로 내려 올수있으나 내려가서 차를 회수하러 가기가 번거롭고
그쪽길도 이내 계곡안으로 떨어져 계곡길이므로 올라온 계곡길과 별로 다를 것이 없을듯싶어 온길로 내려선다.
비가 올려고 그러는지 계곡안에서는 그렇게도 덮더니만 능선의에 올라서니 바람이 불어서 춥다.
시커먼  구릉이 몰려 오는 것이 아무래도 날씨가 심상치 않다.
내려오다가 서천암터 아래에있는 축대를 쌓은 쉼터에서 간식을 먹는 사이에  내려오는 산객을 만난다.
저양반도 아마도 우리같이 멀리서 온 사람일 것이다.
내려오니 16:34분 천천히 다녀와도 2시간이면 다녀올 거리다.

운림산방과 쌍계사 일주문에 오니4시반이 넘었다.조선시대 말기 남화의 대가인 소치 허유선생이  말년에 기거했던
운림산방에 들려서 전시관도 보고 운치좋은 정원도 둘러보고 갔으면 좋겠는데 정원은 보길도 세연정으로 대신 보기로하고
 차를 몰아 쌍계사로  들어간다.쌍계사는 스님들이 꽃키우고 다듬기를 좋아하는지 곳곳에 꽃들이 진열되어있다.
그래서 입구에 제1회 국화전시회  현수막이 걸려있었구만...
대웅전 건물이 좀 색다른 듯 싶고  용머리의 수염과 용 꼬리의 조각이 생동감이 있다.

▼    쌍계사 일주문 . 첨찰산 등산길 2.5K  16:46.   ▼
 

▼   첨찰산 쌍계사 모습. 16:55     ▼
 

▼   첨찰산 쌍계사 대웅전 뒷모습  ▼
 

 ▼   첨찰산 쌍계사 대웅전 앞 용머리와 꼬리 모습  ▼
 

5시가 넘어서고 있다. 겨울해는 짧기도해서  해가 기울고 있으니 서둘러서 쌍계사를 나온다.
해남 고창저수지의 가창오리떼가 군무하는 것을 봤으면 좋겠는데 아무래도 시간이 늦었다.
해가 서산에 질쩍에 떼를지어 날아오르고  내린다는데  해지기전에 갈수가 잇으려나?
오늘은 아무래도 땅끝에 가서 자야할테니 가는대로 가보자!!
다시 진도대교를 건너서 해남쪽으로 18번 도로를 따라 가다가 황산면에서 77번도로로 갈아탄다.
해는 이미 어두워져서  고창리 가창 오리는 이미 잠자리에  들어 갔을 것이지만
물막이한 방조제에서 좌측안으로 들어갈 듯 싶은데 이정표도 못보고 해창리 13번 도로에 닿았다.
오면서 길가 어디에 탐조장소가 있던지 않으로 들어가는 이정표가 있을줄 알았더니  밤길이라 지나쳤나보다.
송호리를 지나서 땅끝에 도착하니 7시경.많이도 달라져 있다. 숙박업소와 식당들이  즐비하고 ....
부두에 나가서 내일아침 보길도 배편을 알아보니  07:00. 08:20. 09:40. 11:00. 12:40. 14:00. 15:20. 16:30.이란다.
kbs 맛자랑에  나왔다고 현수막을 내건 동산식당에 들려 굴비빔(10000원).굴국(9000).굴죽(10000)을 시켜
골고루 맛을 본다.평소 잘 모르던 음식들인데 먹을만 했다.
숙소는 민박이나 모텔이나 비슷하단다. 새로지은 듯한 에덴파크모텔은 깨끗하고 값도 30000원으로 저렴한편이다.
지리산 xx마을에선 형편없는 시설에 덮기도 어려운 이부자리도 30000원을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