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 광교산 종주기

 

산행일시 : 2004년 12월 11일(토) 08시55분 - 17시40분

산행코스 : 약 25.0Km      산행자 : 나 홀로

  

 양재 화물터미널 - 옥녀봉(375m) - 매봉(582.5m) -망경대(618m) - 석기봉(608m) - 이수봉(545m) - 국사봉(540m) - 하오고개 - KBS송신탑(363m) - 425고지 - 바라재 - 바라산(425m) - 고분재 - 백운산(567m) - 노루목 - 광교산 시루봉(582m) - 형제봉(448m) -  백년수갈림길 - 천년수갈림길 - 문암골갈림길 - 경기대정문

  

 2년전에 마눌과 마눌친구 도합 3명이 청계산입구(원터골)에서 이수봉을 거쳐 옛골로 내려간 적은 있으나 청계산부터 광교산까지 종주길을 한번 해보려고 한국의 산하 산행기를 많이 보았으나 결행치 못하다가 드디어 오늘 결행하기로 하다.

  

이렇게 용기가 생긴 것은 아마 보름전에 영남알프스 10개봉우리(12. 1. 산행기에 올렸음)를 4박5일동안 마눌과 함께 종주하였기 때문에 50이란 나이에 용기가 만용으로 변한 것 같다.

어제 두사람의 산행기 프린트물을 인쇄하고 산행지 가는 전철안에서 대충 읽어보고 산행에 돌입한다.

청계산-광교산 일자 종주코스의 처음 시작지점 즉 양재 화물터미널에서 산행 시작을 나는 전철을 이용했다.
지하철 3호선 양재역의 7번 출입구를 나와 서초20번 마을버스를 이용하여 화물터미널 종점에서 내린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등산로 입구에 주차장이 따로 없으므로 평일에는 산 주변에 주차하는 방법이 있고 공휴일에는 화물터미널주변에 주차해 놓는 것이 좋을 것같다.
화물터미널 입구에서 S-OIL주유소와 농협 사이의 길을 약200m 쯤 가면 산아래 등산로가 보이고 나무 안내판도 보인다.
이 곳이 옥녀봉으로 가는 등산로 진입로이다.

  

1. 진입로에서 옥녀봉까지 (08시55분 - 09시40분)
  완만한 길이라서 별로 힘 들이지 않고 오른다.
낙옆이 등산화에 밟히는 소리를 들으며 임꺽정길 등의 이름에 옛날 이길로 임꺽정이 지나간 길인가 하는 생각에 잠겨본다.
완만한 비탈길과 중간 중간에 쉼터도 보인다.

  

2. 옥녀봉에서 매봉까지 (09시40분 - 10시18분)
이 구간은 왠 나무계단이 많은지 모르겠다. 나는 나무계단보다 자연으로인 산길을 좋아하는데 주행길에 있으니 어쩔수 없이 간다.
그러나 계단이 무수히 많다 91번, 92번,---201번, 301번, --, 501번, 601번, 701번, 753번,------나중에는 계단은 있으되 번호는 없다.   총 1000개는 되는 것 같다.

  

과천의 서울랜드가 발아래 보이고, 멀리 관악산 연주대와 송신탑 2개도 보인다.
 그러나 서울의 풍경은 가까이는 약간 안개가 낀 듯이 보이며 조금 더 멀리는 검은 안개인지 검은 운무인지 스모그현상이 보인다.
 서울의 상공에 저런 검은 스모그를 내가 평소에 마시면서 살고 있다라고 생각하니 슬픈생각이 든다.

  

등산로 3거리이정표는 왼쪽은 원터골, 오른쪽은 매봉으로 가는 길이다.
가는 등산로에 등산객을 많이 만난다.
10대 고등학생풍 20여명이 원터골에서 올라오는 3거리이정표방향으로 오고있는 것이 보이므로 나는 이들을 뒤 따라가면 갑갑하고,피곤할 것 같아 빠른 걸음으로 앞서려고 하였지만 이들 선두3명 뒤에서 따라가야만 했다.
이들이 열심히 계단을 오르므로 나도 이들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꾸준히 따라가다 이들이 잠시 쉬는 틈에 이들을 앞지른다. 타인에게 뒤지지 않으려다 보니 앞에 가는 등산객은 거의 따라잡는다.
그리고 산봉우리에 올라가서도 숨은 약간만 차므로 다리만 지친 기색이 없으면 쉬지않고(또는 조금만 쉬고) 다음 코스로 계속 이동해 간다.
(이것이 나의 취약점이다) 그러다가 오버페이스를 하게 된다. 
산행 전과정에서 본다면 이곳에서 상당히 오버페이스하였던 것이다.

  

3. 매봉에서 석기봉까지 (10시15분 - 10시47분)
매봉에서 배낭에서 감귤을 꺼내 먹으며 약5분 동안 쉬었다. 남쪽 방향에 보이는 군부대옆에 망경대가 보인다.
망경대는 부대철조망옆으로 난 길로 올라야하고 정상의 공간도 평편하지 않아 조심해야 한다. 이곳이 종주코스중 제일 높은 618m 청계산의 정상이다.
비탈길을 돌아 오르면 앞에 커다란 바위 봉우리가 나타나는데 석기봉이다.

  

4. 석기봉에서 이수봉- 국사봉까지 (10시47분 - 11시44분)
 이수봉으로 가기전 오르막길 삼거리에서 우측 청계사 좌측 이수봉 이정표가 나타난다.
이수봉을 앞두고 오르는 길에 삼거리가 있어 코앞의 이수봉을 안 오르고 사람이 많이 다닌 산길로 직진하다 보니 군부대 철조망? 아니 2년전 산행시 보았던 그곳이다.
이상하다 싶어 다시 삼거리까지 알바(약5분)삼거리에서 우회전 조금가니 국사봉이다.
산봉우리에 통나무의자 긴의자등이 있어 쉬기 편하다.
국사봉에서 전망을 살피고 물마시고 감귤먹으며 잠깐(8분) 쉬며 가져운 산행기를 읽어보며 앞으로 산행할 부분을 읽어본다.

  

5. 국사봉에서 하오고개까지 (11시44분 - 13시05분)
국사봉에서 하오고개방향으로 내려오며 큰 바위가 앞을 가로 막고 길이 좌측은 평편하며 약간 경사진 직진길, 우측은 내려가는 경사로길로 나눠진다.
나는 이곳에서 무심코 내려가는 경사로 보다는 평편하여 약간 경사진직진길에 표지기도 달려 있어 이를 선택하다.

한참을 내려오면서 표지기도 연신 보인다. 그런데 우측능선이 높고 길게 보이며 발아래 의왕-판교간 외곽순환도로가 눈에 보이는데 우측능선방향으로 오르막길을 형성하고 있는 듯하다.
이상하다 싶어 산행기를 꺼내보니 철탑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쓰여 있는데 내가 가는 방향에는 철탑은 없고 우측능선방향에는 보인다.


가는 방향이 틀렸군아! 생각하고 우측능선방향으로 붙기 위하여 내려온 등선길을 되돌아 오르기 보다는 가로질러 가기로 작정하고 길이 없는 낙옆이 쌓인 경사로를 조심조심 기어서 겨우 우측능선길에 도달하자 길이 잘 나있다.
국사봉에서 5분이면 내려올 산길을 알바 약 30분정도하였다. (나중에 길동무에게 들으니 이곳이 알바를 많이 하는 곳이란다)

조금 더 내려오니 점심을 먹는 나홀로 산행객을 만나서 “점심맛있게 드시라”고 말했더니 길동무도 “점심먹고 가라”고 하여 나도 점심먹을 시간도 되고 또 앞으로 하오고개가는 방향의 길동무로 삼으려고 생각하여 그 자리에 주저 앉아 쌓온 도시락을 풀고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를 하자 길동무는 이곳 종주길을 오고 가고 4차례란다.
나는 초행길인데 하오고개길을 동행하자고 부탁하여 식사후 커피 1잔대접하고 같이 동행하며 내려온다.
도로가 가까이 보이고 직진길은 약10미터 길이의 시멘트로 가로로 막은듯한 낮은 턱이 보이고 좌측으로 급한 경사로를 내려가자.

 

마침내 하오고개 이정표와 커다란 안내판이 보이고, 도로가 나온다.
이길이 구(옛)길이란다. 이길을 건너 우측으로 조금가니 풀더미속으로 길이 나 있는 곳으로 내려가고 4차선 도로(신도로)가 나타난다.
 도로의 난간을 잡고 내려서자 차량들이 무수히 오고간다. 우리는 우측에 도로정상지점에 중앙분리대가 3-4M철거한 지점으로 차량이 안 올 때 무단횡단하고 좌측으로 약30M정도를 가자 철조망 1칸이 없는 곳에서 난간을 잡고 올라 절개지인 급경사를 계속 오른다.(이곳을 통과하는 데 내가 제일 망설였던 부분인데 이렇게 쉽게 하오고개을 통과한 것이다)
길동무 이야기로는 내가 처음 내려간 길(알바한 하산길)로 내려가도 구길을 만나는 데 구길따라 도로정상까지 올라오면 내가 현재 간길로 갈 수 있단다.  조금은 우회하는 것이란다.
또는 그곳으로 내려가면 정신문화연구원쪽으로 가도 갈 수는 있단다.

  

6. 하오고개 건너서 KBS송신탑- 425M고지 -바라산까지 (13시05분 - 14시30분)
이곳부터는 표지기(리본)도 있고 수원시에서 세워놓았는지 네모난(정사각형) 통나무 이정표가 잘 정비되어 있다. 이것만 보면 수월하게 종주할 수 있음.(수원시청 관계자에게 감사를 드림)
길동무는 배낭도 무겁게 지고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오늘은 한달만에 산행을 하여 운동할 겸해서 배낭을 일부러 무겁게 졌고 밤길을 대비해서 후레쉬까지 준비하여 천천히 간다고 나보고 먼저 앞서라고 하지만 그래도 내가 제일 염려한 하오고개 넘는 길을 안내하여 주었는데 의리를 배신한 것 같아 체력을 오버한 부분도 있고 해서 천천히 스~로 스~로 해서 앞서간다.

  

7. 바라산에서 백운산까지 (14시35분 - 15시28분)
바라산정산에서 길동무와 같이 식수를 마시며 감귤도 먹으며 쉬고 출발하였는데 어느 무명의 봉우리에서 시간을 보니 오늘 저녁 계모임도 있다는 생각에 너무 시간이 지체한 것 같다고 생각하여 길동무한테 말하고서 먼저 출발한다.  현재까지 6시간 산행으로 피곤한 것 같아 밤양갱한개를 먹고 물로 입가심한다.

  

8. 백운산에서 시루봉까지 (15시28분 - 16시03분)

백운산 정상 좌측에 미군통신부대가 있는데 등산로는 그 능선을 따라 있으므로 부대의 철조망(철조망에 영어로 써 있어서 미군부대라는 것을 알다)을 빙 둘러 가야 한다.

다시 능선을 따라 조금 오르면 경기방송 송신탑을 만나게 되고, 조금 더 가니 노루목 대피소(15:57)다 이곳은 통나무와 유리창으로 지은 잘 건축됨을 느낄수 있다.
 노루목에서 몇분 동안의 계단 길을 오르면 시루봉 입구 3거리가 나타난다. 우회전하면 형제봉방향 능선길이 계속되고 좌회전하여 150m가량 가면 광교산의 정상인 광교산 시루봉인 것이다.

  

9. 광교산 시루봉에서 형제봉까지 (16시03분 - 16시45분)
시루봉에서 3분가량 전망을 보며 쉬는 사이에 집에서 마눌이 전화가 오나 통화는 불통이다(SK텔리콤) 오늘 17:00 계모임약속에 대한 사전의 전화인것이다.
갔던 길을 되돌아 나와 형제봉가는 능선 길로 들어선다. 길은 넓다.
가는 길을 재촉하며 발걸음 빠르게 하고 싶지만 오늘은 왠지 다리가 조금은 아파오고 더욱 무겁게 느껴진다.
 오늘 청계산을 오버페스한 원인이다 그래도 가야만 하는 곳이니 열심히 간다.
마지막 경사진 봉우리가 보이는데 이것이 형제봉인가 싶은데 발걸음은 상당히 무거워 힘들어 하는 마음이 든다.
마지막 땀이 날 즈음에 형제봉에 닿았다.

  

10. 형제봉에서 경기대 정문까지 (16시45분 - 17시35분)
형제봉은 바위로 된 곳으로 잠시 쉬었다가 내려서는 바위를 내려오므로 조금은 조심해야 한다.

발에 힘이 붙어 있을때에는 어려움이 없는 곳이나 다리힘이 빠진 시점이라 조심을 더 기한다.
경기대(어느 이정표에 3.7KM)를 향하여 발길을 옮긴다.

형제봉부터는 등산로가 넓고 이정표도 잘 되었다.

  

경기대이름이 없는 이정표 삼거리지점에서 어느 분에게 경기대방향을 물어보니

능선만 따라 가라고 한다.   천년약수터, 백년수약수터 이정표
지치고 피곤하여 밤양갱 2개와 식수을 먹으며 능선길을 계속 간다
저녁 약속시간을 맞추려고 지친다리를 이끌고 부지런히 지루하게 걸어 경기대 정문에 도착한다.

  

경기대 정문 노점상앞에서 어느 분에게 수원역가는 버스타는 곳을 물으니 정문아래로 쭉 내려가고 한다. 5분정도 내려가 좌측에 골목입구에 버스종점에서 나오는 정류장에 사람들이 7-8명이 버스를 기다린다 드디어 다 온 것이다.
오늘 계모임 약속은 못 가는 것으로 마눌한테 전화한다. 산행하는 것이 더 즐거우니 마땅한 것이다.
오래동안 별으고 별렸던 이 종주코스를 드디어 해 내어다는 것에 대해  

  

나  자신에게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