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영축산 산행기

어디로 신불산 영축산 간월간
언 제 2004년 12월 12일
누구와 솔나루 부부

차량이동로 마산-남해고속도로-대동-물금-원동-배태고개-배냇골-간월재
산행 경로 간월재-신불산-신불재-영축산-신불재-신불산-간월재-간월산-간월재
산행시간 총6시간 30분(식사 휴식시간 포함)



영남알프스는....

영남알프스라는 이름은 최대봉인 가지산 1,240미터을 중심으로 운문산 1,188미터, 재약산 1,108미터, 사자산 1,189미터, 신불산 1,208미터, 취서산 1,058미터, 고헌산 1,032미터, 간월산1,083미터 등의 산들이 이어지는 산줄기의 광활한 평원이 유럽의 알프스와 비슷하다는 뜻에서 붙여졌다.이곳은 늦가을이면 산줄기를 따라 억새 능선이 펼쳐지는데,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억새 명소중 하나로 꼽힌다.

이 가운데 재약산 능선 해발 8백 미터 지점에 고원을 형성하고 있는 사자평의 억새밭은 전국에서 가장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넓이가 125만 평에 이르는 사자평은 끝에서 끝을 가는 데 1시간 이상이 걸릴 정도로 방대한 면적인데, 곳곳에 흰색 자태를 뽐내는 억새가 활짝 피어나 등산객들을 반긴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사자평 억새를 광활한 평원의 가을 파도와 비교해 ‘광평추파 廣平秋波’라고 불렀다.

단풍으로 물든 산처럼 화려하지는 않아도 사자평에 가득 뒤덮인 억새의 무리가 멀리 신불산 너머로 떠오르는 일출이나, 저물어 가는 석양에 반사되어 황금빛으로 출렁거리는 광경을 보면 광평추파라고 부르는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사자평의 억새밭은 넓기도 하지만 주위에 있는 영남알프스 영봉의 배경과 어우러져서 그려내는 모습도 장관이다.

신불산은 울산의 산중 두번째 높은산으로서 광활한 면적의 억새 평원은
사자평과 함께 영남알프스의 대표적 억새 군락지로 매우 아름다우며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중 하나이다.
억새의 천국! 바로 이 곳이다.(네이버카페에서 퍼옴)

영축산의 지명과 높이
영축산은 신령스런 독수리가 살고 있다는 뜻이며
대가람 통도사와 13개의 부속암자를 안고 있는 산으로 일명 영취산 취서산으로도 불리는데
양산시 지명위원회에서 2001년부터 영축산으로 통일했다.
그로나 통도사 일주문에는 영취산 통도사로 쓰여 있다.
영축산의 높이는 옛날 산행지도에는 1059m로 표기된 지도가 많은데
이는 정상 바로 앞 봉우리의 높이가 1058.9m 인 관계로 표기된것 같으며
최근 국립지리원 발간 산행지도에 1092m로 바로 표기되어 있어
바로 잡을 필요가 있을것 같다 (산마루님의 홈피에서 퍼옴)




산행기

오늘은 알람없이도 5시에 눈이 떠진다
지난달 영축산 산행시 늦게 출발하여 12시에 산행 시작하니 느림보 걸음에
짧은 가을해로 인해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하산해야만 했다.
영축산이 목적이었지만 잔머리 굴리느라 지산리에서 출발치 않고
극락암에서 시작한게 잘못이었다

비록 정상은 밟지 못했지만 함박등에서 바라 본 시살등능선으로의 조망은 가슴 떨렸으며
신불평원으ㅣ 넉넉한 품새는 나의 영.알사랑에 불울 지폈다.
더구나 배냇골 너머로 보이는 재약산에서 뻗어 내린 벗어 버린 골산의 아름다움은
근육질 남성의 단단한 몸매 같기도 하고
한편으론 부처님 법의 자락의 유연한 흘러내림 같은 부드러움으로 다가 왔다.

그 날부터 내 가슴에 또 하나의 사랑을 품게 되었다.
내 첫사랑 지리산에겐 미안했지만 영.알을 가슴에 품게 되었다.
어차피 지리산은 12월 중순까진 경방기간이기도 하니 그리 미안하지않아도 되었다.


아침식사에 산행준비까지 마치니 7시다.
오늘따라 나의 동행도 박자를 척척 맞춰 주네..
물금에서 강따라 가는 길이 안 가본 길이기도 하거니와
시간도 단축될 것 같은 착각에 선택했으나 결과적으로 밀양-석남고개길보다
1시간은 더 걸려 버렸다.

물금톨게이트에서 도로비 지불하려고 보니
어머나!! 징수원의 이름이 나와 똑같네(그리 흔한 성도 아닌데)
배냇골은 도로 포장공사로 인해 여러번 우회해야만 했다.
내년 여름까지 공사를 마칠수있을지....

간월재에 도착하니 10시가 넘어 버렸다.
몇해전 간월산 산행후 하산시 지겹게 내려 오던 임도를 오늘은 차로 오른다,
걷는분들에게 많이 미안하다.
간월재엔 원목으로 큰 대청마루같은 구조물에
벤치며 원목탁자등을 배치하여 산상카페같은 분위기다.


억새 절정기에 그 많던 인파는 간 곳 없고
오늘은 간간히 만날 정도로 한산하다.
신불산 오름길엔 서릿발이 녹아 내려 진창구덩이다.
오름길에 뒤돌아 보니 간월공룡이 우뚝하고
저 멀리 사자평의 억새 평원과 농장의 빨간 지붕이 평화롭기 그지 없다.
쉬엄쉬엄 오르니 우측의 파래소폭포에서의 오름길과 만난다
갑자기 산객들이 많아지며 활기가 넘친다.

신불산 정상이 가까웠다.
정상 부근엔 처녀치마가 푸른빛을 잃지 않고 지천으로 깔려 있다.
정상 돌탑옆의 바람없는 곳에서 아래로 눈길을 돌리니
언양땅이 다소곳이 엎드려 있고
신불공룡의 뾰족한 날등 위로 산객들이 줄지어 오르고 있다.
봄이 되면 신불공룡으로 올라 간월공룡으로의 산행을 해보고 싶다.

인파에 밀려서 신불평원으로 내려 선다.
드넓은 억새 바다에 외로운 소나무 한그루가 그림같이 서 있다.
내림길에 띄엄띄엄 서 있는 소나무가 하나 같이 멋진 분재 작품이다.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의 춤사위가 흥겹기만 하다
광활한 억새 천국 신불재를 지나니 가천에서 오르는 산객들과
영축산에서 내려 오는 산객들로 진창이 된 등산로를 비껴 억새 바다를 헤치며 오른다.

영축산정이다.
이곳에도 어김없이 봄을 기다리는 처녀치마의 푸른잎과
누렇게 말라 버린 산오이풀이 내년 여름의 보랏빛 꿈을 안고 잠들어 있다.
내려다 본 아랫마을은 대가람 통도사와 여러 부속암자들이
우리네 3대 사찰의 위용을 그대로 보여 준다.
그러나 통도컨트리클럽의 황토빛 속살이 눈에 가시처럼 아프게 다가온다
휘몰아치는 바람에 버틸 수가 없다.

양지 바른 곳을 찾아 점심상을 펼친다.
조촐한 밥상이지만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다.
식사후 마시는 따끈한 커피한잔은 안락한 커피숍이 우스워 보인다.
김장김치에 쫓겨나 물러 버린 단감이지만 후식까지 마치니
풀코스 점심은 그제야 끝이 난다.


함박재까지 진행하고 싶으나 동행이 싫다 하니 그냥 돌아 가야지...
함박재에서 처음으로 느꼈던 그 감동만은 못하지만
너그런 어머니 품속같은 신불평원이 볼수록 따스하다.
되돌아 가는 길은 저 외로운 소나무 곁으로 가리라...
평원으로 파고 드니 키작은 억새로만 알았더니 그게 아니네
그 많던 산객들은 보이지 않고 나 혼자 억새 바다에 묻혀 버렸네
평원의 중간으로 가니 밋밋한 곳엔 습지가 있었다.
봄부터 가을까지 이곳 습지엔 야생화가 천지삐가리로 피어 나겠구나.
생각만으로도 미소가 떠오른다.


외로운 소나무 지나 신불산 오름길 우측으로 아리랑릿지가 아리아리 버티고 있구나
그러고 보니 드넓은 평원과 습지 산사면의 암봉까지 화왕산과 많이 닮아 있다.
다시 신불산 거쳐 간월재에 이르니 시간이 남아 간월산을 오르기로 한다.
간월산에 올라 배내봉으로 이어진 능선으로 눈길로 더듬으며
밝얼산 오도산 능선을 가늠해 본다.
간월공룡길도 음미해 보며 간월재로 내려와 오늘의 산행을 접는다.



뱀발 : 처음으로 써 보는 산행기라 두서 없고 허접합니다.

너그러이 헤아려 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