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04. 12. 12
목적산 : 영축산(1,092m)
위 치 : 경남 양산시 하북면
코 스 : 지산리-임도-매점(옛 산불감시초소)-정상-비로암삼거리-백운암삼거리-백운암-극락암-지산리 (5시간, 식사 및 사진촬영시간 포함) )
누구랑 : 집사람과
날 씨 : 흐림

개요

영남 알프스에 속해 있는 영축산은, 가지산에서 남쪽으로 뻗은 산줄기가 능동산에 이르러 두줄기로 갈라지는데 남서진하는 줄기는 천황산으로 이어지고 동쪽으로 배내고개를 거쳐 남진하는 산줄기는 간월산과 신불산을 거쳐 영축산을 지나 시살등 방면으로 내달린다.
이 산줄기의 동쪽은 깍아지른 바위절벽을 이뤄 산세가 급준하고, 반대로 서쪽은 경사가 완만하여 마치 고원지대를 이루고 있어 신불산과 영축산의 중간에 펼쳐진 광활한 신불평원은 억새밭의 천국을 이루고 있다.
영축산은 우리나라 3대사찰인 통도사가 있으므로 더욱 유명한 산이기도 한데 석가가 화엄경을 설법한 천축의 영취산과 닮았다고 해서 영취산이라 불리기도 했고 또 신령스런 독수리가 살고 있기 때문에 취서산이라 불리기도 했었다.
그러나 최근 양산시에서 산명을 수정하여 영축산이라 부르고 있다. 그리고 산의 높이가 지도마다 달라서 1092m, 1075m, 1059m, 등으로 제각각인데 하루빨리 하나로 통일 되어야 할 것 같다.



등산 지도




산행기

오늘도 집안일 때문에 멀리가지 못하는 대신 오후시간 활용에 머리를 굴립니다. 날씨가 흐리지만 영축산에 올라 영남 알프스를 조망해 보기로 하고 늦게나마 집사람과 함께 집을 나섭니다. 영축산으로 향하는 동안 핸들을 집사람에게 맡기고 조수석에 앉아 고속도로에서 좌우로 보이는 낯익은 산들을 하나씩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고속도로에서 바라본 금정산(좌)과 파류봉, 상계봉



금정산



파류봉(좌)과 상계봉(우)



천성산(구 원효산)제1봉



통도사 IC를 나오며 바라본 영축산



통도사 인터체인지에서 내려 통도사를 우회하여 지산리에 차를 파킹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철조망이 끝나는 지점에서 좌측 능선을 따라 오르는 소나무 숲길은 등산하기에 늦은 시간이어서인지 너무나 한산합니다. 간혹 두 세사람 정도 보일뿐 산행하는 사람도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지나고 곧이어 가파른 등산로가 나타나고 가쁜 숨을 몰아내 쉬며 비탈길을 박차고 오릅니다.


12시 46분, 지산리 산행기점



쭉쭉 뻗은 소나무 숲길 사이로 난 등산로



이정표



매점(구 산불감시초소)까지 연결된 임도



임도의 마지막 지점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곳에 도착하니 초소는 간데없고 가건물로 지어진 매점이 들어서 있어서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초소는 철거한 지가 몇 년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 곳에 와 본지도 몇 년이 지났나 봅니다. 매점앞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오뎅을 먹으며 환타지아와 천성산 방향을 조망해봅니다. 날씨가 흐리지 않았다면 전망이 참 좋을텐데 아쉽습니다.


매점에서 바라본 통도환타지아 방향



정족산(좌)과 천성산 제2봉(중)과 제 1봉(우)



다시 배낭을 메고 10분정도 오르니 우측에 약수터가 나타납니다. 가뭄이 들 때에는 물이 없었는데 비가 온지가 얼마되지 않아서인지 스텐으로 만들어진 물통에 물이 가득 고여 있습니다. 한모금씩 목을 축인 뒤 전망 좋은 곳에 이르러 천성산 방향 파노라마 촬영을 해봅니다.


영축산의 전위봉 격인 암봉



파노라마 (정족산, 천성산 방향)





14시 43분, 전위봉 정상



정상으로 오르는 음지 길에는 서릿발이 서 있고 언제 언 얼음인지 녹지 않고 그대로 있습니다. 정상 앞 전위봉에 올라 사방을 둘러본 뒤 정상에 도착합니다. 북쪽방향으로 신불평원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고 그 뒤로 신불산(1209)과 저멀리 가지산(1240), 좌측으로 운문산(1188)과 천황산(1189), 재약산(1108)이 하늘금을 그리며 일렬횡대로 서 있습니다.
신불산 우측으로 고헌산(1033)이 보일 듯 말 듯하고 그 뒤로 간월산(1083)과 막내둥이 문복산(1013)이 다소곳이 숨어 있습니다. 이 곳 영축산에서 영남알프스 1000m 이상의 봉우리 9개 중 7개를 조망한 셈입니다.
영남알프스의 산군들을 파노라마로 담은 후 반대방향의 산군들을 확인합니다. 남동쪽으로도 정족산과 천성산 제2봉과 제1봉, 멀리 희미하게 고당봉이 버티고 서 있습니다.
지난 가을에 이 곳 정상에서 산거북이님이 비박을 하신 곳이라던데....대단도 하시지.
정상에서의 조망을 끝내고 가야할 남서쪽 시살등 방향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14시 47분, 정상석



정상의 이정표



파노라마 (영남 알프스의 봉우리들)





정상에서 바라본 신불산



천황산(우)과 재약산



가지산



신불산



비로암쪽으로 하산하는 삼거리에 도착하니 수년전에 이 곳에서 하산하던 일이 생각나서 한참을 주시합니다. 그 때 하산길은 길도 제대로 없었는데다가 골짜기를 따라 돌너덜을 계속 내려가는데 얼마나 혼이 났는지 모릅니다.
얼마전에 산사랑방님도 이 곳에서 길을 잃고 헤멘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계속 능선으로 직진하니 한길이나 되는 산죽길과 억새밭을 지나 백운암 삼거리 방향으로 향합니다.


15시 정각, 비로암 삼거리



키 큰 산죽길



억새



돌탑



가야할 능선



지나온 능선



기암



통도 CC 모습



영남 알프스 산군



기암



백운암 삼거리에 도착하니 이정표와 지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여기서 더 갈까 말까 한참 고민을 합니다. 그냥 내려가자니 조금은 아쉽고 더 갈려니 해가 짧을 것 같고.... 망설이다가 백운암으로 하산하기로 집사람과 합의를 합니다.


15시 40분, 백운암 삼거리



시살등 방향



지나온 능선



백운암 방향으로 하산하는 길에 옛날의 흔적을 떠올려보지만 아련할 뿐 도저히 알 수가 없고 백운암에 들어서니 이 곳을 오를 때 날씨가 너무나 가문 탓에 등산객들에게 물조차 주지 않았던 기억이 머리를 어렴풋이 스칩니다.


16시 08분, 백운암 입구다리



백운암



백운암의 겨울나기 모습



부처님의 참선






오랜만에 찾은 극락암을 카메라에 담으며 요모조모 둘러봅니다. 석양에 붉게 물드는 영축산 능선과 그 아래 명당에 자리한 극락암이 한폭의 그림처럼 너무나 아름답고 편안해 보입니다.



16시 53분, 극락암 절집 풍경















극락암을 나오는 길에 운동하러 나서는 스님들을 만납니다. 저녁공양을 드신 후 이렇게 빠른 걸음으로 운동을 하나 봅니다. 빨리 걷는데도 따라가지 못할 정도의 속도로 내달립니다.
삼거리길에서 합장하며 스님과 헤어진 뒤 큰길을 나와 어둠이 짙게 내리는 영축산 자락을 파노라마에 담고 출발지인 지산리로 돌아와 영남알프스 7개 봉우리를 조망한 뿌듯한 마음으로 오늘의 산행을 끝냅니다.


운동을 하기 위해 나들이하는 스님들의 모습



석양은 붉게 물들고



17시 26분, 파노라마 (극락암뒤 영축산 봉우리를 배경으로)





이우원의 작은 휴게실을 보실려면 !!! 여기 !!!를 클릭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