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시루봉, 경남 진해시


산행일자 : 2005년 1월 2일 (일요일)

날씨       : 맑음

참가자    : 창원51 회원 7명


산행코스 :   
  
자은동 삼성아파트(6:15) - 샘터 - 고개(7:10) - 시루봉(7:40-55) - 고개(8:10-30) - 삼성아파트 (9:10)


산행시간 :  약 3시간 


참고지도 :  진해 시루봉 주변지도


다른 참고자료 (산행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에서 창원진해 '시루봉' 참조



2004년 갑신년 52주 산행완료과, '창원51' 팀 226주 연속 주말산행 계속...


  

연말에는 이런저런  바쁜 직장일, 좋은 일, 궂은일이 있어 산하에는 자주 들리지 못 했다. 

그러다 보니, 정겨운 분들이 쓴 산행기, 즐겨 보던 산행 사진들도 별로 못 보고 바쁘게 세월이 지나갔다. 

언제 시간을 내어 숙제삼아 읽어 보아야 할텐데...

  

다사다난했던 갑신년, 개인적으로 이런저런 바쁜 와중에도 우리 '창원51'팀이 목표로 했는 52주 산행을 완료할수 있었음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가끔씩 빠지기는 하지만, 우리 '창원51'팀의 산행은 2000년 6월부터 226주째 연속 주말산행이 이어졌다.  

2005년 새해는 우리 5-7 부부가 팀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산에 다닌지 6년째에 접어든다. 

대도시와 달리 지방의 중간쯤 되는 도시라 고향떠나 한 동네에 사는 친구가 많지 않고, 꾸준히 산행을 계속하기 위한  팀웍 만들기도 그렇게 쉽지는 않다. 

  

지금까지 잘 해왔듯이, 새해에도 우리 '창원51'팀이 존속하고, 계속해서 건강하고 열심히 산에 오를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그리고,

  

을유년 새해를 맞아

'한국의 산하' 가족분들도
모두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고, 항상 기뻐하시고, 

많이 사랑하시고, 많은 사랑 받으시기를 기원합니다....

  


2005년 첫 산행... 1월 2일, 진해 시루봉에서 일출을 맞다.  (이하 작성자 : 창원51k)


새벽 5시 자명종 소리에 잠을 깼다. 밖은 아직 캄캄하다.
이 추운 날씨에... 해맞이를 꼭 해야 하나...

5시 40분에 집을 나서 가다가 CH를 태워 자은동 삼성아파트에 도착하니 6시 5분. WI가 먼저 나와 있다가 반갑게 맞아 준다. 그저께 만났는데, 아니 어제 새벽에 헤어졌는데, 그래도 반갑다.
10분을 기다려도 BH네가 나타나지 않는다. 집에 전화하니 자명종이 울리지 않았다나!!

해는 우리의 사정을 봐 주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5명이 단출하게 산행을 먼저 시작했다.
새벽달이 제법 밝았지만, 손전등도 켰다. 모두들 외계인처럼 두툼한 복장들로 무장을 했다. 그래도 세찬 새벽바람이라 한기를 느낀다. 덩달아 마음도 스산해진다. 옷의 무게(?) 때문인지 벌써 숨이 찬다. 달빛에 손전등을 비추지면 더듬거리기는 면할 수 없고, 때문에 더 빨리 피로가 쌓이는가 보다. 

샘터를 지나 고개 마루에 도착한다. 7시 10분이다.

마음이 급하다. 20분 안에 시루봉에 도착해야 하는데... 평상시 같으면 가능할 것이지만, 지금은 지친 상태다. 쉬자는 말을 꺼낼 형편이 전혀 아니다. 그때 BH한테서 전화가 왔다. 자은동에서 산행을 시작한다고.... 그 강한 집념에 감격(?)들 한다.

새로 생긴 나무 계단이 얼마나 힘들든지, 마음은 급하고 바람을 세차고... 시루봉 직전 봉우리에 올라서야 진해만과 가덕도 일대를 내려다 보았다.
새벽 바닷빛- 푸르른 잿빛에서 생기를 느낄 수 있었다.
태양의 기운 때문일까? 정초의 새벽 기운 때문일까? 아니 우리 마음의 기운 때문일지도 모른다.

앞서가는 CH한테 대표로 해맞이를 하라고 고함쳐 본다. 이내 바람소리에 묻혀 버린다.
우리 일행을 포함해 10여 명의 산행객들이 초이틀의 해맞이를 위해 시루봉에 올랐다.

  

 



  
숨을 헐떡이며 시루봉에 도착하자마자 저 멀리 산위로 붉은 기운이 감돌더니, 주먹만한 불덩이가 솟는다.  조금씩 커지더니 잠시 사이에 보통의 아침 해로 바뀌어 온천지를 비춘다.

  

  

  

  

  

  

  

2005 乙酉年, 둘째날의 일출 (경남 진해 시루봉에서)

황홀한 장관이다. 금방 솟은 해도, 저 멀리 바다도, 그 속의 섬들도. 아니 가까이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들도, 바람에 휘어지는 나무들도, 지금 이곳 시루봉 바위도. 지금 이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진지한 표정의 이웃들도. 모두 일상의 그것들은 아니었다. 적어도 내 마음에는 그렇게 느껴졌다.







  

인물 사진을 찍었다.... 추위와 안도감, 뿌듯함이 교차되어 모두들 상기된 표정들이다. 너무 추워 쫓기듯 시루봉에서 내려왔다. 

샘터 위 고개에 와서야(8:10) 바람이 없는 장소를 찾아, 간식을 꺼냈다.
아침에 삶은 고구마에는 아직 온기가 배어 있었다. 따뜻한 커피에, 바나나, 비스켓... 추울 때는 뜨거운 물이 최고였다.

BH 부부가 도착했다. 모두들 박수로 맞이한다. 땀을 비오듯 흘리면서... 무슨 땀이 저리도 많을꼬(?).

시간과 위치상으로 절묘한 만남이었다. 자은동에서 이 고개까지와(BH네), 이 고개에서 시루봉 해맞이를 끝내고 다시 이 고개까지(일행 5명)의 시간 오차가 5분도 안되었으니까?

모두들 모여 2005년 새해에 건강과 행운을 빌었다.






2005년 첫 산행 및 해맞이를 무사히 끝냈다는 안도감에서 산속에서의 대화는 무척이나 여유로웠다.

맛있는 물메기탕을 생각하면서, 하산을 시작했다(8:30). 내리막길도 만만치 않았다. 그래도 눈으로 확인하면서 걷는 길이기에 한결 수월했다.

자은동에 도착해 남녀로 나누어 타고 수치로 향했다. 수치의 유명하다는 물메기집은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근처의 횟집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첫 산행 기념으로 소주 한 병만 입가심으로 하기로 작정했었는데... 웬걸.... 

집에 도착하니 13시였다. 온전한 하루 산행이었다.
새해에는 회원 모두들 건강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