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05년 1월 1일 ~ 2일

⊙ 한라산

⊙ 나홀로 안내 산악회 따라서

⊙ 산행시간 왕복 6시간  (총 6.1 Km)

(성판악에서 진달래밭 대피소를 1.2Km 남긴 지점에서 하산)

  

  

  

  년말 저녁 뉴스에 제주도에 눈이 많이와 새해아침의 한라산 입산이 전면 금지되었다는 방송을 들을수 있었습니다.

새해 첫날의 산행은 안되더라도 둘째날은 입산허용이 될거라는 기대를 가지며 바쁘게 수소문한 안내 산악회(약 30명)를 따라나서 서울에서 목포까지 버스로 이동하여 제주도에 도착.

다음날 산행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라며 새해 첫날의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다음날 아침 우여곡절(버스의 통제로 인하여) 끝에 성판악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운이 좋게도 진달래 대피소까지만 입산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드디어 을유년 아침 7시 20분 성판악에서 시작된 첫 산행을 시작하는 행운이 주어졌습니다.

  

  1일날 입산이 되지 않아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철수를 하였는지 관광버스도 몇대 밖에 주차해 있지않고 평소보다 산행하는 인원이 훨씬 적어 보였습니다. 우리 일행과 다른 한팀이  선두 그룹이 되어 한라산의 설경을 만끽하며 한두시간을 올라갈 무렵부터, 무릎이상까지 내린눈에 러셀을 하고가는 선두주자가 지쳐가는지 자꾸만 가다 쉬고가 반복 되었습니다.

  

  제 바로앞에서 힘께나 써보이는 산님들이 서로 교대로 러셀을 하며 한라산의 첫 눈길을 뚫는다는 자부심에 남은 힘들을 다 쏟아 부어보지만... 

후미쪽에서 날아오는 무전기에선 왜 그렇게 진행속도가 더디냐며 계속 무전이 들어오고 있고.....

고개를 들어 왼쪽을 보니 하얗게 눈꽃이 피어있는 한라산 정상부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진달래밭 대피소를 향하여 1.2Km가 남은 지점에서 눈길이 갈수록 깊어져 오후 배를 타야하는 시간을 계산해보고 더이상의 진행이 무리라고 판단되어 아쉽게도 하산을 시작하였습니다.

그 지점 까지 오르는데 시간을 보니 무려 4시간이 걸렸더군요^^

아쉬움이 컸지만 자연에 순응하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산님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엔 아름다운 백록담의 설경이 눈에 어른거렸을 것 입니다. 저 또한 그랬었구요....

저는 직접 눈길을 만들지는 못했었지만 하산길에 흰백의 눈길에 조금 길을 내보니 정말 쉽지가 않더군요..

다리 한쪽이 깊게 빠지면 눈속에서 발빼기가 왜 그렇게 힘이들었는지요... 그만큼의 길이라도 열어주시기에 수고해주신 산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한국의 산하를 접하면서 너무 멋있고,

산에 대한 열정이 정말 뜨거우신 산님들도 많이 만날수 있었고 또한 좋은 산행정보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새해 인사를 드리려고 산행기 아닌 산행기를 올려봅니다.

저또한 언제나 한국의 산하를 사랑하는 구경꾼으로 남고 싶습니다.

  

산하가족 여러분!!!!

그리고 운영자님!! 관리자님!!

금년 한해도 건강하시고 즐거운일, 행복한일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1. 함박눈이 내리는 목포항

  

2. 겨울속의 쑥부쟁이 (성산 일출봉에서...)

  

3. 눈공룡^^;;

  

4. 눈속에 핀 人花..

  

5. 행진 행진 행진 .. 그러나 안나가네요..^^;;

  

6. 성판악공원 관리소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