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05년 1월 2일(일)

산행코스: 사길령 매표소-유일사 갈림길-장군봉-태백산 정상 천제단(1,567m)

              -문수봉(1,517m)-당골

산행인원: 똘배와 친구대발 안내산악 따라서


 

태백산: 예로부터 삼한의 명산이라 불리웠으며 산 정상에는 고산 식 물이 자생하고 겨울 흰 눈으로 덮인 주목군락의 설경 등 경관 이 뛰어나며 도립공원으로 지정(1989년)된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삼국사기에 따르면 산 정상에 있는 천제단에서 왕이 친히 천제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음. 망경사, 백단사 등이 유명.

경상북도 봉화군과 강원도 영월군·태백시 경계에 있는 산.
높이 1,567m이다. 설악산·오대산·함백산 등과 함께 태백산맥의 ‘영산’으로 불린다. 최고봉인 장군봉(將軍峰)과 문수봉(文殊峰:1,517m)을 중심으로 비교적 산세가 완만해 경관이 빼어나지는 않지만 웅장하고 장중한 맛이 느껴지는 산이다.산 정상에는 예로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天祭壇:중요민속자료 228)이 있어 매년 개천절에 태백제를 열고 천제를 지낸다. 볼거리로는 산 정상의 고산식물과 주목 군락, 6월 초순에 피는 철쭉이 유명하다. 태백산 일출 역시 장관으로 꼽히며, 망경사(望鏡寺) 입구에 있는 용정(龍井)은 한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솟는 샘물로서 천제의 제사용 물로 쓰인다.
그 밖에 태백산석장승(강원민속자료 4), 낙동강의 발원지인 함백산 황지(黃池), 한강의 발원지인 대덕산(1,307m) 검룡소(儉龍沼) 등의 주변 명소도 찾아볼 만하다.<네이버 백과 인용>



산행전 이야기:

1월 1일 하남시 검단산에서 멋진 일출을 보고 오전 10시에 집에 들어와 떡만두국으로 늦은 아침을 먹고

하루 종일 빈둥거리니 근일년 이상 휴일날 대부분을 산에서만 지낸터라 마땅히 할일이 없다.

집사람이 영화라도 보러가자고 하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하려니 이미 예약 마감...

참으로 무료한 하루다.

  

저녁때 친구대발이로 부터 전화가 온다. 내일 산에 가잔다.

오늘 짧지만 일출 산행을 하고 내일은 편히 쉬려 했는 데 가을에 같이 산에 간 후 처음인 것 같다.

모처럼 산에 가자는 전화인 데 딱잘라 거절 할 수도 없고 집사람 얼굴을 쳐다보니 갔다 오라는

윤허(?)가 내려지고 산행지를 검색하다 보니 대부분 신년일출 이후에 마땅한 곳이 없어 태백산으로

산행지를 정한다.

  

오늘 4시경에 일어나선 지 다른날 보다 일찍 잠자리에 든다.

일요일날 5시반에 깨어 밥한덩이, 컵라면,보온병,소주반병,귤몇개를 집어 넣고

살금살금 양재역으로 나간다.

  

산행기: 

버스에서 잠깐 눈을 붙히고 깨어나니 치악산 휴게소다.

볼일을 보고 안흥찐빵을 4개 사서 버스로 돌아오니 대발이는 도시락을 먹는다고 한다.

정량인 찐빵 두개를 먹고 대발이가 먹지 않아 세개를 먹으니 배가 빵빵이다.

이거? 산에 오를때 탈이나 나지 않나? 걱정이다.

  

아닌게 아니라 태백산의 구불구불한 길을 버스가 휘청이며 돌때 속이 거북하다.

들머리 도착 10분전에 산행대장의 출발 준비 신호가 마이크로 나오고 잠시후 버스 앞으로 보이는

태백산 정상쪽의 하얀부분을 가리키며 재수가 좋은 분들이라고 한다.

은근히 기대는 했었지만 기분이 괜시리 좋아진다.

  

배낭을 들고 내리는 데 한 여성분이 멀리로 토악질을 한다. 눈물을 흘리며... 고통 그 자체...

버스에 탄 일행은 25명. 그중 대부분이 4-50대이고 특이하게 20대로 보이는 젊은이가 대여섯명 된다.

속으로... 오늘은 저친구들이 있기 때문에 느긋하게 걸을 수 있겠다고 자만을 해본다.

  

그친구들 중 일부의 복장도 그렇지만 출발하려는 그제서야 컵라면과 과자를 배급중이다.

미리 준비들 좀 하고 있지...

  

11시에 대발이와 둘이 먼저 출발한다.

작년에 한번 와본터라 길잃을일은 없을테니... 

  

  

 *사길령 매표소 입구의 들머리                           *사길령 제2 매표소

 * 살짝 눈이 흩뿌린 산죽길

 *태백산 정상부는 짙게 흐려지고

*유일사 매표소 갈림길

  

안내산악을 이용하며 항상 중간 후미를 따라 다녔는 데 오늘은 제일 선두로 나선다.

사진을 찍다 보면 어차피 후미로 빠질테니까...

  

눈이 살짝 내린 꾸준한 등로를 30분간 오른다.

가파르지는 않지만 은근한 오름길이 계속되니

뒤 종아리가 뻐근하다.

  

일부러 선두를 선 것도 아닌 데 뒤쫒아 오는 분들은 아득히 보이고 다른 산행팀을 추월하게 된다.

오버페이스하지 않으려고 사지을 찌고 있으니 산악대장이 올라오고 또 우리는 출발한다.

  

 *돌탑과 오르는 산님들

  

유일사 갈림길에 이르자 유일사매표소에서 올라온 산님들과 합류가 되고 널널하던 등로는 일순간 사람들로 채워진다.

이곳서 부터 오름길은 한길밖에 없어 작년에 왔을때 한참을 지체했었다.

고도가 높아지니 슬슬 멋진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한다.많이 온 눈은 아니지만 나무에 얇게 상고대가 피어서 운치를 더한다.

  

산아래 계곡에서 부는 바람소리는 엄청나다.

더워서 벗고 남방차림으로 오르던 나는 오른쪽에서 불어보는 바람때문에 팔뚝이 시려 할 수 없이

자켓을 다시 입는다.

  

돌과 바위 계단이 조성된길을 많은 산님들 때문에 지체 정체를 반복하고 어느때 샛길이 나오면

추월도 하고 오른다.

  

 *앞지퍼를 열고 통풍을 시키는 대발

  

대발이는 오랜만의 산행이라 그런지 좀 버거워하는 눈치다.

허긴 두달이상 산행을 하지 않았으니 그럴만도 하다.

  

12시 10분 주목군락이 보이기 시작한다.

고사목이 나오자 살아100년. 죽어 100년!! 앞에 가던 분이 그러더니만

잠시후 살아천년 죽어 천년으로 수정한다.^^*

  

주목의 밑둥이는 대부분 갈라져 인공물로 채워져있다.

어느 멋진 주목 앞에서 아주머니 왈! 혼잣말로 "한 5분은 서있네 5분"

나무가 멋져 보여 기념 사진을 찍으려는 모양인 데 비켜서질 않는 모양이다.

기어코 " 우리도 사진 좀 찍어요!" 하니 그때서야 비켜선다.

  

  

 *바람때문에 얼굴이 시려워 복면을 쓴 대발

 *장군봉 돌 제단

  

12시 28분에 장군봉 돌 제단이 보인다.

태백산엔 원래 세개의 제단이 있다고 한다.

장군봉의 제단 정상에 있는 제단 또 하나는 천제단에서 문수봉 가는 길에 있는데

아직 복원을 해놓지 않았다고 한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 눈가루가 날리고 너무 추워 제대로 서있지를 못하겠다.

카메라의 밧데리 경고불은 진작 껌벅거리고 곱은 손으로 복면을 쓰고 밧데리도 갈아 끼운다.

  

이곳에서 정상 천제단까지의 거리는 얼마되지 않지만 상고대핀 눈보라속을 걸어가는 아득한 

산님들의 풍경이 참으로 멋지다.

거센 바람소리와 산님들의 탄성소리가 뒤섞인다.

  

 *눈보라로 인해 눈을 뜨지 못하는 똘배

*멋진 상고대와 산님들

 *천제단으로

 *바람때문에 고개를 들지 못하는 산님들 /뒤돌아 본 풍경

 *정상 천제단

 *태백산 정상석

  

"긴하늘 바로지나 자연속에 들어서니

그제야 알고보니 절정에 올랐구나

한덩이 흰해는 머리위에 나직하고

몸이 구름 쫒아가니 내가 학을 탄 것인가

길이 벼란에 걸렸으니 하늘 오르는 사다리인 듯

비와서 만 골짜기 물이 휘몰려 넘치니

구비져도는 오십천을 건널 일이 걱정이다."

-작자 안축- 칠언율시

  

태백산 정상석에서 대발에게 어디로 가냐고 물으니 맘대로 하란다.

이곳에서 당골로 하산하면 1시간은 단축되는 길이다.

그러나 너덜지대로 된 장관인 문수봉을 아니 보구 갈수는 없지 않은가?

  

문수봉 가는 방향으로 조금 내려오니 바람이 수그러든다.

이곳에도 돌제단 모습이 있는 데 태백산 세개의 돌 제단중 하나 인 것 같은 데

아직 복구가 되지 않았다.

  

기이한 묘가 하나 있다.

이 높은 곳에 왠 묘지? 허기사 지리산 반야봉 북측 중봉에도 묘가 두기가 있었지...

이곳까지 올라온 사연은 모르겠지만 묘비에는 병조참판을 지낸 밀양박공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대발이가 갑자기 치통을 호소한다.

신경치료를 4개나 받고 있는 데 그저께 가까운 상가 집에가서 술을 먹었더니 통증이 온다고 한다.

진통제를 줄까? 하니 좀 참아 본단다.

치통이 보통 통증이 아닌데...

  

 *복구되지 않은 세번째 돌제단과 묘

 *멋진 주목 아래에서 식사를 하는 산님

 *멋진 주목/천년의 세월이...

  

한가로운 산행길이 이어지고...

대발이는 차에서 도시락을 먹어 식사 생각이 없다고 하지만 나는 시장기가 돈다.

내리막길인 데 앞서던 다른 분이 미끄러져 넘어진다.

  

이곳에서 아이젠도 끼고 식사도 할 겸 배낭을 벗는다.

배낭에서 진통제를 꺼내어 대발이를 주니 좀더 심해지면 먹는다고 한다.

서서 추위에 떨며 기다리는 대발을 나두고 컵라면에 찬밥. 그리고 소주 두어잔을 먹고 아이젠을

끼고 일어선다.

  

그 사이에도 서너분은 엉덩방아...

아이젠을 끼라고 일러주지만 귀찮은지 엉금엉금들 내려간다.

아이젠을 낀 우리는 보무도 당당하게 내려간다.

  

 *요주의! 엉금엉금!

 *호젓한 산죽길

 *뭣에 쓰는 물건인지? 지름7-80cm는 되는데 갈라져 있음

  

중간에 당골로 하산하는 길이 있으나 문수봉으로 진행한다.

간간히 역으로 올라오는 산님도 보이고 편안한 내림길이 얼마간 이어진후 다시 산죽길이 나오고...

정상부와 달리 이곳은 바람부는 소리는 크게 나지만 바람은 많이 불지 않아 아늑함 마져 느끼게 한다.

  

문수봉 0.4km 표지가 보이더니 조금가다가 130m표지가 보인다.

홀린 것도 아니고 표시가 잘 못된 것 같다.

  

드디어 커다란 너덜지대로 된 문수봉에 13시 42분에 이른다.

바람에 날려 바위위엔 눈은 없지만 바람은 상당히 거세다.

대발은 통증때문인지 말없이 위로 진행하고

나는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앞에 가던 한분이 바람에 모자 날라간 것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모자를 찾고 있다.

  

 *문수봉 근처의 너덜지대와 돌탑들

 *잃어 버린 모자를 찾는 모습들.^^*

 *천년의 세월/속은 없어지고?

  

바람 거센 문수봉에서 조금 내려 오니 당골 3.6km표지판이 보인다.

0.4km만 더 가면 소문수봉 표지가 있지만 그냥 당골로 내려선다.

이곳서 부터는 바람은 잦아들고 당골까지 계속 내리막 길이다.

대체로 편한 등로지만 가끔 미끄러운 돌들이 있어 계속 주의를 요한다.

  

  

정상부에서 불어대던 바람과 눈보라는 어느덧 파란 하늘로 변해 있다.

해발 몇백미터 차이에 이렇게 기후차가 난다는 것이 희안하다.

계곡이 나오고 어름이 보여 달려가 몇컷 찍는다.

역시 자연의 멋진 선물이다. 흐르는 물이 얼어 무늬를 만들고 각양각색의 모양을 만들고...

  

 *당골 광장

 *눈 조각공원 준비중

 *석탄 박물관

 *분수를 얼린

  

14시 48분... 3시간 45분의 태백산 산행을 마치고 당골광장에 도착한다.

태백시에서 주관하는 눈축제 준비로 눈조각을 만들 눈을 만드는 모습과 분수대를 얼린 모습...

석탄 박물관이 보이고...

언제 세찬 바람과 눈보라가 불었는 지 모를 파란하늘...

  

식당에 들어가 치통이 누그러 졋는 지 밥 두공기를 먹으며 딱딱한 반찬을 먹지 못해 요즘

밥심으로 산다는 대발...

옥수수 막초 반동이를 시켜 혼자 몇잔을 먹은 후 버스에 올라 잠을 청한다.

  

친구와 모처럼의 산행이었지만 대발의 치통으로 인해 조금은 무거운 산행이었다.

그래도 혼자 먹을 것 다 먹고 찍을 것 다찍고...^^*<미안해 대발군>

태백산 정상의 눈보라와 문수봉의 찬바람이 찐한 겨울산행을 느끼기에 충분한 것 같은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