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유년 첫 날 아침 6시 20분, 일출산행을 위해 과천정부청사 앞 집합장소에서 나를 포함한 총 4명이 관악산을 오른다.

 

관악산 제 2국기봉에서 한뫼 산악회분들과 만나 함께 일출을 보기로 약속되어 있다.

 

GPS에서는 일출시각이 오전 7시 47분이라고 알려준다.

 

걸음을 재촉했지만 결국 약속장소에 이르지 못하고 케이블카 능선의 전망좋은 바위에서 일출을 맞이한다.

 

벌써 연주대에는 일출을 보러온 사람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고, 그들의 함성은 마치 야구장을 연상케 한다.

 

작년에도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밤새 야간산행을 하여 청계산 국사봉에 올랐지만 기상 관계로 일출을 보지 못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하지만 올 해에는 다르다.


 

 

작년의 그 국사봉 위로 선명한 태양이 얼굴을 내민다.

 

소원을 빌고, 기념사진도 찍고 나서 계속 산을 오른다.


 

 

KBS 송신탑 옆의 헬리포트에서 한뫼 산악회원님 4분을 만나 연주암을 경유하여 대피소까지 하산한다.

 

대피소에서 한뫼 산악회의 고문님이 직접 맛있는 떡국(내가 보기에는 떡라면에 가깝다!)을 끓여주셔서 맛있게 먹고 이슬이와 커피로 일출의 감동을 되씹는다.

 

원래 일정은 바로 자하동천 계곡을 따라 과천으로 하산하는 것이나 시각이 너무 이르고 산행이 너무 밋밋하여 계곡 북쪽의 능선을 따라 하산하기로 의기투합하고 능선의 분기점을 향해 다시 산을 오른다.

 

그러나 능선의 분기점에 이르르자 일행은 다시 보다 먼 거리의 산행을 위해 사당쪽 능선으로 코스를 변경한다.


 

 

하산 중 막걸리 한 잔씩을 걸치기도 하고, 거북이와 똑같이 생긴 거북 바위에서는 기념촬영이 한창이다.

 

관악산의 날머리는 관음사였고, 아쉬운 마음에 사당 사거리의 어느 감자탕집에서 반주를 곁들인 점심을 함께 한다.

 

식사 후, 해산을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갔는데 우면산을 계속 종주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3분은 버스에 몸을 실으시고, 나머지 5명의 일행은 산행을 이어간다.

 

우면산은 관악산에 비해 고도가 낮고 부드러운 육산이라 서울 시민들이 산책하러 많이 오르는 산이며, 정상은 군부대에 내주어 소망탑이 있는 봉우리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우면산을 내려와 버스 정류장까지 한참을 걸어야 한다.

 

일행은 버스를 타고 과천 시내에서 모두 내려 아쉬운 마음을 맥주로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 총 산행시간 : 10시간 30분(오전 6시 35분 ~ 오후 4시 05분)

 

* 총 산행거리(3D) : 16.7km

 

* 평균이동속도 : 1.6km/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