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  맞  이 ♣


                        태초에 빛이 있었나니
                        아무도 거역하지 못할
                        저~ 신비의 빛 앞에
                        가슴 조아려 두려움으로 섰다

                        어둠을 삼키고
                        붉은 새벽을 열며 솟아오른
                        오랜지빛 저~ 얼굴하나

                        찬란한
                        창공의 문이 열린다

                        덤불속에 잠든 풀벌레들과
                        바위속에 잠든 산짐승들도 일어나
                        경건하게 새날을 맞는다

                        작은 나무들과
                        큰 나무들까지 차례로 일어나
                        어둠을 털고 묵념을 한다

                        작은 봉우리들과
                        큰 봉우리들도 모두 일어나
                        자연의 질서 앞에 조용히 순응을 한다

                        멀리 뻗어나간 
                        백두대간 산길을 따라
                        차례로 일어서는
                        저기 저~ 능선들.......

                        땅끝에서 땅끝으로
                        생명이 있는 것이나
                        생명이 없는 것까지도 깨우며
                        달려가는 저~ 찬란한 빛줄기

                        운해위로 출렁이는
                        작은 소망들과
                        하늘로 오르는 기도의 속삭임까지
                        저~ 신비의 빛앞에
                        두손모아 조용히 무릎을 꿇는다.




                          -* 雲 山 *-金澤根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