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시 : 2005년 1월 15일(맑음)

 

2. 동행 : 유비형과 형수, 그리고 내 반쪽(4명)

 

3. 교통 : 대전(04:00)-승용차-여원재(05:45)-택시(06:15/50,000원)-성삼재(07:00)-여원재(18:10)-승용차-대전(20:00)

 

4. 주요 구간 및 소요 시간

 

 성삼재 - 만복대 : 6Km(누계 : 6.0Km)
 만복대 - 정령치 : 2Km(누계 : 8.0Km)
 정령치 - 고리봉 : 0.8Km(누계 : 8.8Km)
 고리봉 - 고기리 : 3Km(누계 : 12.8Km)
 고기리 - 노치마을 : 2.2Km(누계 : 15.0Km)
 노치마을 - 수정봉 : 2Km(누계 : 17.0Km)
 수정봉 - 여원재 : 3.7Km(누계 : 20.7Km)

 07:50 : 성삼재(1,070m) 출발
 09:09 : 만복대 3km이전 지점
 10:01 : 만복대 1km이전 지점
 10:18 : 만복대(1,433m) 도착
 11:22 : 정령치(1,172m) 도착(중식)
 12:28 : 정령치 출발
 12:56 : 고리봉(1,304.5m) 도착
 13:42 : 고기삼거리 1.5km이전 지점
 14:15 : 고기삼거리 도착
 14:25 : 고기리 정령치 모텔 통과
 14:43 : 운천교회 통과
 14:54 : 노치샘터 통과
 16:09 : 수정봉(804.7m) 도착/입망치(540m)/무명 680m고지/무명 640m고지 통과
 18:05 : 여원재(470m) 도착

 

5. 오고 갈 거리 : 48.6km/640km(천왕봉-성삼재, 27.9Km, 성삼재-여원재, 20.7Km)

 

6. 산행후기

 

지난주 1차 지리종주 후, 사무실의 어수선한 분위기에 일손이 잡히지 않으니 서둘러 2차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장비가 함께 하기로 하였으나 귀하신 몸의 유치원 오리엔테이션 관계로 함께하지 못하고 유비형과 그 반쪽들을 동행하여 새벽 4시 대전을 출발한다.

 

여원재를 거쳐 성삼재로

평소 과속을 하지 않는 유비형이 조금 밟았나 보다. 지리산 IC를 통과하여 인월에서 24번 국도로 접어들어 남원방면으로 향하니 운봉읍이다. 바래봉표지판이 보이고 읍내로 들어 길을 물러보려니 마땅치 않아 파출소에 들어서니 당직경찰관은 꿈나라 행에 있다. 깨우지 못하고 그냥 예감으로 시내를 벗어나 다시 24번국도로 접어들고 조금 더 진행해 본다. 역시 얼마가지 않아 여원재표지판이 떡하니 마중한다. 예정보다 빠른 도착으로 예약한 택시의 위치를 알아보니 15분 정도는 더 기다려야 한다하고는 약속시간을 10여분 지나니 도착하여서는 정령치고개가 빙판으로 통제되어 뱀사골방면으로 가야한다며 예정된 요금보다 5,000원을 더 내야 한단다. 암튼 승용차로는 오르기 어려워 보이는 성삼재에 도착하여 간단한 요기를 하고는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만복대를 향하여

추위에 떨며 만두국으로 간단한 요기를 한 후 성삼재 주차장을 출발하여 861번 지방도로 남원 방향으로 약 100m 못 미쳐 만복대로 향하는 철문을 출발하자마자 눈길이 미끄럽고, 산행에 익숙치 못한 관우의 반쪽이 힘겨워하지만 위용있는 반야봉의 호위를 받으며 힘차게 전진해 작은고리봉을 넘어 아이젠을 차야만 했다. 묘봉치 헬기장을 지나 만복대를 바라보니, 날이 쾌청해서인지 바로 손으로 잡으면 잡을 수 있을 것처럼 가까이 느껴진다.

 

만복대을 거쳐 정령치에

발목을 넘어 빠지는 눈길을 헤치고 만복대 정상에 서니(10:18) 저 멀리 천왕봉이 보이지만 칼바람에 오래 있지 못하겠다. 간단히 증명사진 찍고는 바람을 피해 잠시 휴식하고는 정령치로 향하니 쌓인 눈이 깊은 곳은 무릅을 넘을 듯한 길을 미끄럼 타듯 내려서니 차량통제로 텅 빈 정령치휴게소(11:22)에 도착하여 아무도 없는 휴게소에서 점심을 하고 있으니 일단의 학생들과 산객들이 들이닥친다.


정령치에서 큰고리봉을 거쳐 고기리삼거리로

12:28 유비형이 준비한 산사춘으로 서로를 격려하며 여유있는 점심을 마치고 정령치 휴게소 전망대 휴게소 뒤의 계단을 따라 고리봉으로 향하였다. 고리봉까지는 0.8Km, 12:56, 큰 고리봉에 도착하였다. 직진하면 팔랑치, 바래봉을 향하는 산행길인데, 이정표가 세워져 있어 산행객들이 고기리로 향하는데 어려움은 없다. 큰 고리봉에서 급경사면을 한참을 지루하게 3k의 거리를 내려오니 내려오니 내려오니 고기리 삼거리이다(14:15). 순간 막막하다. 지금까지는 지난 여름 지나온 길이라 익숙했지만 가로막은 국도에서 이어지는 길이 난감하다. 결국 유비형이 선유산장에 대간길을 물어 확인하니 정령치모텔 방향 국도를 따라 진행하라한다. 국도를 타라 한참을 진행하니 운천교회 이정표가 보이고 눈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수정봉인 듯 싶고, 마을 어귀 돌탑에 유비형이 정성을 들인다. 노치샘에 이르니 이정표가 보인다(14:55/정령치 6km, 여원재 6.6km)

 

노치샘터를 지나 수정봉을 지나 오르내림의 힘겨움으로 여원재까지

노치 샘터 오른쪽으로 진입하여 약 30m 진행하니, 본격적인 수정봉에 오르는 오르막이 나오며, 수령 100년 이상은 되어 보이는 멋있는 소나무들이 가는 길을 쉬어가라 한다. 유비형부부가 손을 마주잡아 이어보았지만 모자랄 정도이다.

잠시의 휴식의 댓가인지 가파른 오름질을 한참을 하고나서야 안부에 이르지만 산행에 익숙치 않은 관우의 반쪽은 갈수록 힘들어한다. 약간의 능선길을 이어 앞서가던 유비형이 비좁은 바위길에서 순간 미끄러지면서 족히 7~8미터를 굴렀지만 대간신령들의 보살핌으로 별다른 부상과 상처가 없다. 아칠했던 순간 놀란가슴을 쓸어내고 수정봉인가 싶은 봉우리를 지나 쉼터에서 잠시전의 참사(?)를 애기하고 잠시 걸어온 길들을 조망하고는 내리막길로 접어들어 지리하게 오르내림의 반복으로 관우의 반쪽은 이미 지쳤고 무릅의 통증으로 운행속도는 좀처럼 더디기만 하더니 결국 서쪽으로 해마저 넘어간다. 끝인가 싶으면 다시 시작이고, 저봉우리 넘어 여원재인가 싶으며 또 다른 봉우리가 가로막고 있고, 결국 내려선 임도와 마을이 끝인가 싶으며 또 다시 산길로 접어드니 매번 느끼지만 역시 하산길은 초반 가파른 오름길보다 더 어렵고 힘이 든다. 이번 역시 만만치가 않고 지루하고 완만한 하산로였음에도 이번 구간의 가장 힘든 구간이었음이 틀림없다. 그렇게 어둠이 내려서서야 결국 여원재 24번 국도에 내려서니(18:05) 그 느낌이란.......

 

☞ 대간초반 오만과 방자함의 대간신령 경고에 다시금 겸손과 부족함을 돼새기며 매사에 감사함을 느끼게한 구간이었음에 유비형과 형수, 그리고 내 반쪽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