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좋아하는 분들과 함께 산행한 충북알프스 구병산<876m>

<다른 분들 산행기가 많이 올라올 것으로 예상되어 인물사진은 생략했습니다.

같이 산행한 분들과 산행을 위해 애써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산행일시: 2005년 1월 16일(일) 11:00시 - 18:00시(널널 7시간 소요)

산행장소: 충북알프스 구병산 <적암리-구병산(876m)-삼가저수지 위>

산행인원: 약 80명


 

 

구병산(九屛山)소개

구병산은 충북 보은군과 경북 상주군의 속리산 국립공원 남쪽 국도변에 자리잡고 있는 높이 876m의 산이다. 주능선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길게 이어지면서 마치 병풍을 두른 듯 아홉개의 봉우리가 연이어져 매우 아름다운 경치를 이루고 있다.

 

이 산은 주위에 있는 속리산에 가려서 일반인에게 잘 알려있지 않아 산 전체가 조용하고 깨끗하다. 산 자체로 볼 때는 크게 내세울 것은 없으나 암산으로 이루어져 산행이 쉬어 보이지만 생각보다 험하다.

 

구병산은 우거진 숲으로 물도 맑아 여름산행지로 적격이나 가을의 경치도 볼 만하다. 붉게 물든 단풍뿐 아니라 적암리의 감나무 밭이 잘 어우러져  정감어린 풍경을 자랑한다.<한국의 산하 퍼옴>


산행기:

산악 인터넷 카페 모임의 산행이 있는 날이다.

산초보인 관계로 아직 내겐 이름도 생소한 구병산!

아홉개의 병풍처럼 쳐진 산이라고 해서 구병산이란다.

큰 기대는 않했는 데 속마음으로 그래도 충북의 알프스라는 별칭에 기대를 하고 사당역으로 향한다.

  

전철을 한시간여를 타고 10분전 7시에 사당역에 도착하니 익히 아는 분들이 벌써 많이 들 나와 계신다.

많이 참석은 하지 않았지만 서너번 같이 산행을 하여선지 소탈한 성격도 아닌 데

모두 이무롭다. 아마 산이 가져다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이 아닌가 싶다.

  

버스 두대에 나누어 타고 07시 30분에 출발한다. 인원도 한 80여분은 되는 듯 싶다.

옆자리의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안성휴게소에 잠시 정차한뒤 차는

청주로 빠져 10시 50분에 적암리 들머리에 도착한다.

적암리? 한자는 보지 못했지만 붉은 바위가 많나?

  

대식구들이 모여 오늘 산행대장님으로 부터 간략한 안내 설명후에 11시에 바로 산행에 들어간다.

시골 마을의 겨울 풍경이 한산하고 정겹다.

차가운 날씨에 인적없는 시골마을에 갑자기 산행인파로 시끌해진다.

  

개울 옆 신작로를 따라 오르는 마을 주변은 감나무들이 꽤나 많아 감 수확기인

가을에 오면 마을 풍경도 볼만할 것 같다.

  

개울 좌측에 집 몇채에 붙어 모셔진 묘소가 눈에 띈다.

산자와 망자는 원래 떨어져 있는 법인데 애틋한 효심이 보인다.

  

마을길이 끝나고 산길이 나타난다.

우측에 색다른 질감의 암릉이 보이고 차가운 날씨때문인지 몸엔 아직 땀은 나지 않는다.

좀더 비탈길을 오르니 종아리가 땡겨오고 땀이나 것옷을 벗고 오른다.

길게 늘어선 행열은 두런두런 대화 소리가 이어지고...

안내산악에서는 볼 수 없는 정겨운 모습이다.

  

40여분후에 옛 절터가 나오고 두꺼비상과 함께 있는 약수가 보인다.

한두방울씩 떨어지는 약수를 바가지로 받아서 목을 축인다.

약수터가 물이 귀해 정갈해 보이지는 않지만 혹시 산삼썩은 물처럼 달게 마신다.

  

다른 일행들은 막초를 한잔씩 나누지만 아직 올라갈 된비알이 많아 보여 먼저 출발한다.

한시간 이상을 길게 이어지는 된비알길은 눈은 옅게 뿌려져 있으나 작은 돌과

흙으로 되어있어 약간은 미끄럽지만 눈덕분에 먼지는 나지 않는다.

  

고개를 들어 정상부를 보니 하얗게 보인다. 상고대가 피어 있는 것 같다.

가슴이 설렌다. 옆의 산님이 따끈한 커피를 주어 한모금하니 갈증이 가신다.

답레로 사진 한장을 찍어드리고...

다시 한참 동안을 육수를 흘리며 오르자 드디어 12시 20분 능선에 달라 붙는다.

세차게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모두들 다시 것옷을 입고 있는 모습...

나도 옷을 입고 두건과 빵모자로 바꾸어 쓰지만 조금 후에 땀때문에 두건을 다시 벗는다.

  

약간의 운무가 끼어있는 정상부는 옅은 눈발을 날리고 쳐다보는 조망은 일품이다.

큰 기대 없이 와서 그런지 멋진 절경에 넋을 잃는다.

같이 걷던 산님들의 환호성 이런 경치에 감흥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고작해야 1년에 한두번 보는 절경이 아닌가?

  

적은 눈이지만 나무가지에 달라 붙어 바람과 함께 만들어 내는 상고대!

우리말로 바람서리라고 하지 않던가?

  

나이가 하나둘 먹어 가면서 소나무가 좋아진다.

쭉뻣어 하늘을 향한 소나무는 기개와 절개가 엿보이고 또 바위틈에 끼어 휘어져

자라는 소나무... 또한 나름대로의 운치와 멋이 있어 보인다.

멋진 소나무에 상고대가 피워 바위와 함께 하는 절경은 언제 보아도 나를 무아지경으로 빠지게 한다.

  

등로 상태는 가끔 암릉과 짧은 밧줄이 묶여 있고 약간의 눈이 있어 조심스럽다.

충북알프스! 이런 경치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라는 생각이든다.

암릉지역에서는 정체가 되고 그틈을 타서 경치를 마음껏 구경한다.

몇개의 작고 큰 봉우리를 넘었는 지 모르겠다.

  

13시 10분에 어느 안부에 도착 식사하는 산님들 틈에 끼어 컵라면 하나로 식사를

한다. 와중에 막초. 소주. 고량주한잔에 과일주까지 한잔을 받아 먹으니 좋은 경치와 함께 부러울게 없다.

찬바람 때문에 취기는 오르지 않는 것 같다.

떠나려하다가 후미조가 도착...

그분들 식사를 마치고 14시 10분에 다시 출발한다. 무려 한시간의 중식시간...

나중에 너무 여유있던 식사시간으로 응분의 대가(?)를 치룬다.

언제 부턴가 뒤에서 발자욱 소리가 나면 마음이 급해지는 경향이 있어

아예 맨뒤에 가는게 마음이 편하다.

  

14시 30분에 구병산 정상에 도착 역시 주봉답게 보이는 경치도 절경이다.

날머리 삼가저수지가 보이고 걸어온길과 갈길이 시원스럽게 보인다.

  

경고등이 들어오는 카메라 배터리 때문에 카메라를 품속에 넣었다 빼기를 여러번

그러나 멋진 절경에 수고로움도 잊는다.^^*

단체사진과 풍경사진을 찍고 다시 출발...

겹겹이 이어지는 봉우리가 셀수 조차 없는 것 같다.

  

다른 일행은 모두 앞으로 가고 최후의 9명이 널널 산행을 한다.

15시 10분에 일행중 막초를 꺼내 다시 시원하게 한잔 하고 진행한다.

  

16시 일행에게 무전이 온다.

능선을 계속타면 하산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해서 중간 탈출을 결정한다.

이미 앞에 간 분들은 아무리 불러도 돌아오기가 힘들어지고 삼가저수지를 향해

등로를 만들며 하산한다.

  

널널한 점심 및 산행후의  대가가 아닌가 싶다.

다행히 많이 어둡지는 않아 거의 다 내려왔지만 떠오른 달도 보고

날머리에 도착하니 18시다.

한다섯시간을 예정했는 데 7시간이나 걸렸다.

  

예약된 식당에 도착해 버섯전골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술 몇잔에

즐거운 기분으로 집으로 향한다.

 

*대식구 산행

 

*한적한 시골에 많은 산행인파가...

 

 

 

 

*정상부엔 상고대가 보여 마음은 들뜨고

 

*옛 절터에 약수와 돌두꺼비

 

 

 

 

*능선에 올라 바람때문에 완전무장을...

 

 

 

*미끄러워 조심조심...

 

*정체 중에도 절경을...

 

 

 

 

 

*능선 우측엔 햇살이...

 

 

 

 

*멋진 소나무...

 

*고사목과 풍경...

 

*겨울의 산

 

*똘뱁니다...

 

 

 

 

*가야할 삼가리 저수지 조망...

 

 

 

*돌탑 밑에서 따뜻한 증기가 나와 눈을 녹이고...

 

 

*하늘이 갑자기 걷히고...

 

 

 

*실제는 환상입니다.^^*

 

 

 

*하산길 숙의중...

 

 

 

*내려가야할...

 

 

*어느덧 달이 뜨고

 

*등로에서 처음 만난 산죽...

 

*휴! 다왔네요...

 

*날머리...

 

*정겨운 뒷풀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