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산행지 : 도봉산 (740m) - 서울, 경기도 고양시

2.산행일시: 2005. 1. 16 .(일)

3.산행코스: 경기도 고양시 송추매표소-여성봉-오봉-칼바위, 우이령, 오봉분기점-

                 관음암갈림길-전망대-관음암-마당바위-서원터-도봉매표소

 

 

아침에 눈을뜨니 벌써 9시 늦잠을 잤다.

오늘은 원정산행을 해볼까 했는데 또 게으름을 피웠다. 부랴부랴 밥을 먹고 보온병에 물을 끓여담고 10시에 집을 나선다.

어차피 버스로는 늦었고 기름값 아까워 모셔두었던 차를 모시고 가야겠다. 요즘 경기에 시외로 장거리 운행하면 기름게이지가 팍팍 줄어드는 것이 정말 무섭다.  

 

차에 시동을 거는데 뒷주머니의 핸드폰이 간지럼을 태운다. 누굴까? 일요일 아침에.........

학창시절 자주 산에 다니던 친구가 전화가왔다. 산에 가자는 것이다. 아니 이제 약속을 하면 어떡하지???? 지금약속하면 11시에 만나고 교외로는 갈 수 없고 오늘도 어김없이 가까운 도봉산이나 북한산을 가야겠다 생각하고 코스를 고민하던중 예전에 송추 오봉산부대에 근무햇을때 오봉산의 북사면 눈은 4월달에도 안녹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래!!! 여성봉, 오봉, 으로해서 도봉산매표소로 내려오기를 정한다.

친구와 11시쯤 만나 버스로 송추까지 가서 여성봉으로 오르기를 시작한다.

이쪽 방면은 도봉산의 북쪽으로 눈이 제법 쌓였고 여성봉이 해의 역광을 받아 검게 보이는 것이 여성봉이 아니라 남성봉 같아 보인다. 전망이 서서히 드러나는 능선길에 오르니 좌측으로 사패산이 포대능과 사패능에 홀로 외로이 홀로 떠있다.

여성봉을 오를때는 강한 바람이 계속 불어와 여성봉 북사면에 소나무에 쌓인 눈들이 바람에 무수히 흩날리는게 역광을 받아 반짝반짝 거리며 여성봉 북사면에 마치 토네이도처럼 눈들이 휘몰아 치는 것이 환상적이다.

 

 

불어라 바람아~~~~~~  불어라 바람아~~~~ 추워도 좋다~~~~

눈들이 반짝반짝 거리는 것이 너무너무 멎져 환상적인 경험을 한다. 그러나 아쉬움을 달래고 여성봉을 오른다. 여성봉을 오르니 오봉이 앞에 딱 버티며 멎진 모습을 하고 있고 오봉 아래로는 군복무시절 유격장이 있다.^^**  오랜만에 예전 모습을 본다. 여성봉 정상은 의외로 바람이 전혀 불지 않고 햇볕도 아주 따뜻하여 제법 많은 산님들이 점심을 해결하고 잇엇다.. 여성봉 북사면과 남사면이 이렇게 온도 차이가 잇다니....   여기서 보는 상장능선도 멎지고 북한산은 오르지 못할 산처럼 꽤 높아 보인다.

잠시 조망에 취해보고 우리도 늦은 산행을 시작한 관계로 바로 점심을 해결한다. 같이온 친구와 학창시절 추운 겨울날 산에가서 쌀과 국거리를 가지고 카레밥과 따뜻한 꽁치통조림국을 해먹던 생각이 난다.  서로 예전의 생각을 하고 웃으며 찬 삼각김밥을 먹으며 컵라면의 따뜻한 국물로 위안을 하니 예전 생각이 그립다. ^^**

 


  

여성봉에서 바라본 오봉 북사면 (줌촬영)


 

점심을 마치고 오봉을 향해 오른다. 오르는길에는 좌측의 포대능이 힐끔 거리며 보이고 미끄러운 지역이 많이 나타난다.

그러나 아이젠을 착용할 만큼은 아니다. 새로산 아이젠을 착용하고 싶은데 올해는 한번도 착용하지 못하니 정말 서울지방은 눈 구경하기 힘들다.  드디어 오봉능선이 서서히 보이며 우로 오봉이 나란히 보인다.  멀리 북한산과 좌로는 우이암능선길 오봉을 2봉까지만 오르고 싶지만 겨울철이라 위험하여 오르지 않고 그냥 바라보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만장봉 방향으로 길을 나선후

 


 

 

 

 

칼바위남사면 방향으로 발길을 돌려 거북골쪽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칼바위 남사면 앞에서 북한산을 보니 능선들이 참 멎지다. 앞쪽의 낮은 능선들 서부터 주능선까지 이어진 능선들이 오밀조밀 만만치가 않다.  또한 역광을 받아 깊어 보인다. 칼바위 남사면과 오봉, 거북골, 우이암가는길 사거리에서 거북골로 약50m 쯤 내려가니 아주 눈에 안띄는 키작은 이정표가 잇는데 (거북골에서 오를때는 이정표가 보이나 내려가는길은 잘 안보임)

 

관음암 가는길이 표시되어잇다. 관음암??? 도봉산은 많이 올랐어도 한번도 못본 절인데 한번 볼까하는 생각에 좌측 지능선으로 오른다. 능선에 오르니 길이기는 하나 지능선의 사면을 오르는길이라 길이 좀 그렇다.  다시 좌측으로 자그만 능선에 올라보니 우측으로 전망이 좋을 것 같은 바위가 있다.  바위에 오르니 가히 도봉산에 최고의 전망대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다.

 

도봉산을 다녀본중 최고는 다락능선과 냉골능선의 합지점 은석봉에서본 도봉산봉우리들과 우이암가는길에서의  되돌아본 봉우리들이 최고라고 생각햇는데 이 곳은 이전의 두곳보다도 더 뛰어난 전망대인 것 같다.  우이암가는길에서 되돌아본 봉우리들은 각도가 좁았는데 이곳은 각도가 넓어 전체적인 봉우리들이 다 보이는 것과 가깝다는 것 또한 해의 순광을 받아  세밀한 곳 까지 다 보이는 것이 너무너무 멎져 감탄 할 정도엿다. 한참동안 보고 좌측 길로 트레버스하듯이 가니 큰바위 틈새로 절의 지붕이 자그마히 보인다.

바위틈을 넘어보니 의외로 큰절인 관음암이 잇다 여기서 잠시 사찰 구경후 마당바위쪽으로 간다. 마당바위에 도착하니 많은 산님들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예전에 이곳에서 단풍이 멎진 보문능선을 본 기억이 떠오른다. 내려오는길에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