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고당산~망대봉~추령봉 (호남08)

1:25,000지형도=칠보. 복흥

2005년 1월 9일 일요일 맑음(-8.3~-0.6도)   일출몰07:43~17:37

코스: 오룡마을12:00<1.8km>▲고당산641.4m12:40<1.5km>개운치13:30<1.1km>▲망대봉553.8m14:30<2.3km>여시목15:30<1.4km>▲434.9m봉16:20<1.9km>추령봉572.7m17:00<1.5km>추령49번지방도17:30

[도상11.5km/ 5시간 반 소요]

지형도    지형도
 

개요: 전라북도 순창군 쌍치면과 정읍시 칠보면을 따라 내려오던 호남정맥은  고당산(641.4m)이후론 칠보면과는 멀어지면서 내장산 국립공원이 있는 정읍시와 쌍치면의 면계선 따라 남진한다.

국군00부대와 통신 중계소가 있는 망대봉(553.8m)을 거쳐가는 여시목 이후론 내장산 국립공원에 편입된 지역을 따라서 추령봉(572.7m) 지나 추령에서 산행을 끝맺는다.

추령봉 직전에 돌아본 이번코스 전반부    추령봉 직전에 돌아본 이번코스 전반부
 

산행길 내내 내장산을 바라보며 남진하는 이번구간의 11.5km에는 고당산의 산죽지대, 망대봉의 확트인 시야와 작전도로, 추령봉의 암릉구간등 다양한 코스들이 대기하고 있다.

종착점 추령에는 산림박물관이 있어 각종 임산물과 야생동물의 모형, 호남정맥 영상물 등을 살펴볼 수 있고, 길건너 장승촌엔 해학적인 얼굴에 순박한 미소를 짓고 있는 장승들이 가득차서 또다른 볼거릴 제공하고 있다.

장승촌    장승촌
 

이번 정맥길의 동쪽 물들(학산천, 방산천, 추령천)은 옥정호를 거쳐 섬진강 따라 남해바다로 흘러든다.

그러나 고당산 북쪽의 칠보천은 동진강 따라 서해로 빠져들지만, 내장저수지로 모여든 서쪽 골물은 내장산 아래 장성땜에서 영산강을 거쳐 목포만의 서해바다에 빠진다.

망대봉서 본 내장저수지    망대봉서 본 내장저수지
 

가는길: 88고속국도 담양나들목에서 29번국도로 담양호를 끼고 북상하여 시산삼거리에 도착하면 24번지방도가 학산천따라 올라가고 있다.

오룡마을 종점에서 하차하면 벌거벗은 고당산 남쪽사면이 전면으로 부각되고 마을 뒷편으론 목골산(586.7m)이 오룡마을을 빙 둘러쌓고 있다.

출발지점 오룡마을과 목골산   출발지점 오룡마을과 목골산
 

복분자딸기밭을 지나 굴재에서 고당산 오름길로 접어들면 능선따라 남쪽으론 벌목을 해서 시야가 좋고 작은 동산에 오르면 오룡마을이 뚜렷하다.

이후론 짙푸른 산죽이 고당산까지 계속 이어지는데 [정읍316]삼각점과 [개운치 1.7km / 굴재 1.2km]표지판이 있는 정상엔 널따란 봉분 한기 자리잡고 있다.

고당산 오름길    고당산 오름길
 

고당산에서의 조망은 기가 막힐정도로 훌륭하다. 나아갈 망대봉의 중계탑 뒤로 내장산 국립공원의 전모가 떠오르고 서래봉(624.7m)의 첨봉이 날카롭다.

개운치를 향하는 날등길엔 싸리나무를 비롯한 키작은 관목들이 진행을 더디게 하는데 하산지점의 삼거리에선 주의해야 한다.

고당산 하산길    고당산 하산길
 

서남쪽이 훨씬 뚜렷하고 리번이 많이 걸렸지만 그 길은 개운치에서 계곡을 건너야 하므로 진정한 정맥길이 아니다.

희미한 동남쪽으로 내려서면 한 바퀴 돌아서 중도에 산길은 사라진다. 그렇더라도 빤히 내려다보이는 개운치 이정표를 향하면 도저히 발길 옮겨딛기 힘든 가시밭 넝쿨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개운치와 망대봉    개운치와 망대봉
 

살짝 옆으로 비껴나 개운치에 내려서면 좀전의 분기능 틈새로 계곡수가 흘러내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가 있다.

서남쪽이 더 뚜렷하고 지형도상의 면계선도 그쪽으로 그으져 선답자들이 잘못 간 구간이기도 하다. 그 증거물로 아래의 사진을 일부러 올려놓으니 후답자들은 참고하기 바랍니다.

개운치의 계곡물    개운치의 계곡물
 

망대봉 오름길은 제법 가파르지만 묵은 헬기장으로 올라서면 망대봉의 시설물이 뚜렷하다. 급사면을 이룬 날등길따라 도착한 군부대는 펜스로 둘러쳐져 우회를 해야한다.

정문앞의 작전도로로 나서면 내장산은 훨씬 가깝고 내장저수지와 추령봉도 바로 코 앞인데 두들재까진 계속 도로만 따라내려간다.

망대봉 작전도로에서 본 내장산 방면   망대봉 작전도로에서 본 내장산 
 

두들재에서 봉우리 하날 넘기면 사기점마을을 빤히 바라보면서 가는 정맥길 동쪽은 벌목지역이고 여시목 안부 뒤편으론 추령봉 첨봉이 봉긋 솟아 올랐다.

곧장 여시목으로 향하는 경운기길을 따르면 시간절약에 도움이 된다. 정맥 날등을 타게되면 제법 버거운 봉우리 하나 넘어야 여시목에 당도할 수 있다.

여시목서 돌아본 망대봉과 고당산    여시목서 돌아본 망대봉과 고당산
 

여시목을 떠난 434.9m봉엔 지형도상의 삼각점은 없다. 그러나 내장산을 바라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커다란 감동으로 와닿고 그 중에서도 서래봉의 위용은 대단하다.

추령봉이 크게 부각되어 이제 저 봉우리만 넘으면 고생끝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434.9m봉 하산길은 급경사 너덜이어서 조심해야한다.

434.9m봉서 가야할 추령봉    434.9m봉서 가야할 추령봉
 

안부 이후론 다복솔 오솔길이다. 침엽수림과 활엽수림이 무성해서 조망은 없고 간간히 나목 틈새로 서래봉의 웅자만이 희끗희끗할 뿐이다.

오른쪽으론 이런 저런 펜스들이 불규칙적으로 나타나고 내장산 관리구역임을 표시하는 세멘블록의 [국립공원]표시 기둥이 자주 눈에 띄기 시작한다.

마지막 고지 추령봉    마지막 고지 추령봉
 

뚜렷한 표시가 없는 복용재에서 올라서는 추령봉 전위봉 오름길은 무척 가파르다.

정읍시와 쌍치면, 복흥면의 분기점인 전위봉에 오르면 동남쪽으로 뻗어나간 지능선 저 멀리엔 마름모꼴의 백방산(655m)이 선명하고 조릿대 틈새의 하산길엔 도근점이 있다.

추령봉서 본 백방산    추령봉서 본 백방산
 

추령봉 오름길 절벽 난간으로 나서면 서래봉의 전모가 뚜렷하고 지금껏 진행해온 고당산까지의 정맥길이 뚜렷하게 떠오른다.

날등길은 절벽으로 형성 되 있어 악천후일 경우 우회로를 따라야 한다. 추령봉 정상은 잡목으로 둘러쌓였는데 [국립공원]블록 하나 박혀있다.

추령봉 오름길에서의 서래봉   추령봉 오름길에서의 서래봉 
 

내려선 전망바위에선 추령봉의 명물인 송곳바위가 선명하고 그 뒤편으론 49번도로따라 추령봉과 서래봉 틈새로 정읍시가지가 뚜렷하다.

전망바위에서 추령고개까지의 1.5km구간은 암릉코스가 한동안 이어져 서부내장산의 면모를 감상하기에 충분하다.

종착점 추령고개를 향하여    종착점 추령고개를 향하여
 

산행후기:   올겨울은 유난히도 흰눈이 귀하더니 내려선 오룡마을은 설국이어서 너무도 반갑다.

다들 중무장을 하고 올라서건만 된비알에서 한꺼풀씩 벗겨져 나가더니 날등을 타면서 다시금 방한모에 두툼한 오버쟈켓들을 걸친다.

산골마을의 복분자딸기밭    산골마을의 복분자딸기밭
 

가난의 냄새가 물씬 풍기던 산골마을들도 백설에 소복히 쌓여 평화롭고 베어져나간 소나무도 흰눈에 가려 정감으로 와 닿는다.

고당산 오름길의 조릿대 군락지로 들어서자 서로 앞서기를 꺼린다. 키보다 높게 쌓인 눈들을 온 몸으로 받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고당산 오름길의 조릿대군락    고당산 오름길의 조릿대군락
 

고당산 정상으로 올라섰지만 널찍한 무덤주위로 매섭게 불어오는 북서풍에 오분 이상을 버티질 못하고 종종걸음으로 내닫는다.

앞선 분이 귀가 시린지 손으로 감싸고 걷는 그 길엔 잡목이 무성해서 귀 뿐 아니라 얼굴까지 때려대서 앞사람과는 적당한 간격을 유지한다.

고당산 정상풍경    고당산 정상풍경
 

갈레길에선 서남쪽능선이 망대봉 오름길과 곧장 연결되는 듯이 보여도 동남쪽으로 내려서고 보니 계곡이 제법 깊게 패였다.

그러나 그길의 가시밭길은 워낙 묵어서 빙글빙글 돌아 개운치에 내려서고 보니 계곡위로 가옥 서너채 보인다.

개운치의 가시덩굴    개운치의 가시덩굴
 

개운치에서 일행들이 중식을 펼쳐든다. 오랜만에 일행들과 어울려 따뜻한 꿀물과 커피도 얻어 마셨지만 결과적으론 그게 잘못한 짓이었다.

어떤 장애물이 있을지 몰라 함께 행동했지만 그러다보니 오늘 코스 종점의 산림박물관을 둘러볼 수 없는 아쉬움이 더 컸었다.

망대봉 가는길의 이끼    망대봉 가는길의 이끼
 

망대봉 철조망을 둘러가는 길이 까다롭긴 해도 두들재까진 일사천리로 내달려 여시목이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사기점 뒷동산에 올라섰다.

지름길로 해서 곧장 여우목으로 진행하고픈 유혹을 뿌리치고 날등따라 고스락의 무덤을 피해 여우목으로 내려섰다.

망대봉을 향하여    망대봉을 향하여
 

여우목에는 샛길로 달려온 후미팀이 결빙된 홍시들을 따먹고 있다. 여느 아이스크림도 흉내낼 수 없는 그 맛에 반해 나도 몇 개 따 먹었다.

주인 없는 그 감나무는 우회로를 따르다보면 무성한 대나무숲에 가려서 눈에 잘 띄지 않는데, 우리팀은 용케도 발견한 것이다.

여우목의 진풍경    여우목의 진풍경
 

추령봉을 전후해서는 삼각점 대신에 방위각이 표시된 화강암 도근점이 여러 곳 있었다.

추령봉 전위봉 아래에, 추령봉 정상 아래 전망 바위에, 추령봉 이후의 암릉길에도 세 개나 더 있어 내장산 경계표식으로 삼고 있다.

434.9m봉 내리막길    434.9m봉 내리막길
 

서래봉이 추령봉에 다 가서야 전모를 드러내 이리 저리 각도를 달리하면서 모습을 담다가 어느듯 맨 후미로 처졌다.

일행 한 분과 함께 내려오느라 선두팀보다는 그 도착시간이 많이 늦어졌다. 당연히 산림박물관은 둘러볼 수가 없었다.

후반부의 수많은 도근점 뒤로 서래봉    후반부의 수많은 도근점 뒤로 서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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