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길 산 ( 610.2 m ) - 구름이 지나다가 멈추어 선다는 산

경기 남양주 와부읍
산행구간 : 송천리-수종사-운길산-새우젖고개-수목원-진중리
산행시간 : 약 4 시간 ( 산행거리 : 약 7 km )

강원도 금강산에서 발원하여 약 371 km를 흘러 내려온 북한강물과 대덕산 에서 영월, 충주를 거쳐

흘러 내려온 남한강물이 서로 만나는 두물머리-(양수리) 어귀에 솟아있는 산.
산수가 수려하게 조화를 이루며 구름이 가다가 산에 걸려서 멈춘다 하여 불리어진 운 길산.

일찍이 서거정이 공중에 떠있는 누각 같아서 동방 사찰중 제일이라 격찬한 수종사 에서 내려다

보이는 팔당호의 물빛이 아름답게 비쳐지며 두 물이 합쳐지는 장엄한 광경을 볼수 있다는 그곳

으로 가기 위하여 산행을 함께 하기로한 일행과의 만남이 동장군의 기세를 잠재우듯

양수리행 시내버스에 올라 이곳저곳 돌아가며 팔당댐을 지나 1 시간여 걸려 양수리에 도착하고

마을버스로 송천리 연세중학 정류장에 내려서니 예전과 달리 많이 변화된 도로를 지나 마을회관

우측으로 따라 오르니 등산로 입구에 푸르름으로 싱그러운 잦나무 숲 들머리가

숲길로 인도하는 길을 넓혀놓은 흔적으로 자갈이 흩어져있는 가파른 산길을 줄지어 오르는 동안

겉옷을 벗어내며 쉬엄쉬엄 오르면서 뒤를 돌아보니 흐르는 강물위로 햇볕에 반짝이는 물빛이

반사 되어 보석처럼 빛나고 높이 오를수록 그림 같은 전경이 펼쳐지고 있다.

숨을 고르며 힘들게 수종사에 올라서니 세조대왕께서 오대산에 기도를 성취하고 배편으로 한강

을 따라 환궁 하던중 날이 저물어 양수리에서 배를 멈추고 밤을 지새우다 이산으로부터 범종소리

가 은은히 들려옴에 날이 새자 이산을 답사하니 18 나한상이 모셔져있어

이 터에 가람을 세워 수정사를 창건하시고 그 기념으로 식수 하셨다는 525년의 은행나무가 맨

처음 마중하고 대웅전으로 들어서니 많은 등산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조망이 뚜렷하게 보이는
두물머리의 전경을 바라보니 이러한 아름다움에 동방 제일의 사찰이라 격찬한 듯 싶다.

산사 경내를 벗어나 정상으로 가는 길을 따라 오르니 예전과 달리 통나무를 받쳐 만든 계단길
과 안전 로-프 난간이 설치 되어있고 능선 안부에 올라서니 이제까지와 달리 하얀 눈이뿌려져
있어 눈을 밟고 오르는 순간의 기쁨을 맛보기도 하며 암능을 피해 돌아 오르니

사각 흰 대리석 표지석에 운 길 산 - 610.2 m - 표지석과 운길산 안내문이 새로히 만들어져 있고

먼저오른 등산객들이 표지석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동안 주위를 둘러보며 예전에 두세번 홀로

종주산행을 하던 적갑-예봉-예빈으로 이어진 능선을 바라보는 감회가 새롭고

새롭게 만들어진 정상 표지석과 안내판을 보며 이제는 정상다운 면모를 갖추고 있음에 다행이다

싶은 마음으로 흔적을 남기고 새우젓 고개 능선으로 내려서는 암능 길에 설치된 안전 로-프를

잡고 가벼운 마음으로 내려서지만 자연적인 멋을 잃어버린 서운함은 왜 그런지 ?

암 능선을 조심스럽게 내려서며 항상 옛 자리에 푸르른 노송의 아름다운 자태에 그냥 지나칠수

없어 눈을 돌리고 다시 또 숲길 능선을 따라 내려서다 우리만의 휴식의 시간을 마련하기 위하여

낙엽 위에 자리를 만들고 둘러 앉어 나누는 정을 또 한번 느끼고 있다.

식사후 주변을 정리하고 갈길을 재촉하는 발걸음은 뒤늦게 오른 산행이 였기에 바쁘게 서두르
지만 생각처럼 따라주지 못하는 발걸음이 있기에 마냥 더디기만 한데 어느덧 503 봉에 올라
뒤를 돌아보며 지나온 운길산 정상의 볼수 없었던 암봉의 모습에 반하고

두 세 번 봉우리를 오르내리는 사이 새우젓 고개 안부에 멈추어서니 예봉산까지 갈 수 없는
시간의 촉박함과 일행들의 피로가 하산을 서둘게 하는 모두의 마음이기에 아쉬움을 접고 우측

조곡천으로 내려서는 길을 따라 한참을 내려서니 숲길을 벗어나며 어디부터인가

계곡을 따라 이어진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내려서며 세정사 입구를 지나 수목원을 지나기도
하고 동국대 연습림 사무소를 벗어나서 진중리 마을로 들어서며 새롭게 건설되고있는 덕소-
원주간 전철복선 공사로 인하여 복잡한 도로를 따라 양수교 정류장에 멈추어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