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대청봉(1 708)을 다녀와서

  

 

언제 : 2005년 1월8일 - 9일 (토요무박)

 


준비물 : 감깎아서 3개 배 깎아서 한 개 방한복외투 아이젠 컵라면 한 개
           떡조금 랜턴 물 작은팻트병1/2 등

 

코스 : 한계령 -- 끝청 -- 중청 -- 대청 -- 중청 -- 희운각 -- 천불동계곡 -- 비선대

 


목요일에 예약을 하였다 가장 존경하는 언니하고 같이 가기로 하였다
애인(설악)을 만나러 간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금씩 설레온다 그러나
일상 때문에 금요일도 금방 지나고 벌써 토요일이 왔다
그런데 갑자기 언니한테 전화가 왔다 상가집에 가야해서 못간다고..
언니하고 같이 가자고는 했는데 조금은 걱정 되었지만 언니주력 이라면
충분히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단 겨울이라 조금 걸리긴 했지만..

 


토요일에는 아이젠을 새로하나 더 산다 집에있는 육발 아이젠은 발이 아프고 4발은
조금 투박해서 간편한 원밴드 송곳아이젠을 사서 설악에 갈 준비완료--

 

 

언니주려고 미리 준비해둔 양갱이와 쵸컬렛을 배낭에서 꺼내놓고 그리고 언제
부터인가 양갱이하고 쵸컬렛은 별로 싫어졌다
베낭 무게를 최대한 줄였다 언니하고는 다음을 기약하자

 


동대문에 늦지않게 도착하여 예정대로 8일 22:00에 출발--

 


내가 다니던 산악회 하고 다른 산악회가 합류 하였는데도 차는 빈자리가
조금 있는 것 같았다 아마도 겨울이기도 하고 날씨 때문 아닌가 싶다
예보에 따르면 9일 대청봉의 기온이 영하 20도 이니.. 안가려고 했지만
이왕 마음먹은 것이니 한번 가보자!

 


차안에서 대장님의 말씀
해돋이 보고 대청봉 내려올 때 얼굴이 시려워서 동상이 걸릴 수도 있으니
바로 정면을 보고 내려오시지 말고 고개를 옆으로 하고 내려 오라는 말씀에
추위를 많이 타는 나로써는 겁이 많이 난다

 

 

 

내설악 휴게소에서 간단히 김밥을 조금 먹었다
그러나 한계령 올라갈때엔 멀미를 하게 된다 
한계령에는 서울에서 빠져 나오는데 조금 시간이 걸려서인지

 


 
한계령 9일 02:35분 도착 등산시작--
매표소에서 대장님이 표를 구입하는 동안 오늘은 홍일점이 아니란걸
알았다 너무 반가운 여자분이 한분 계신다 같이 오신분이 계시긴 하지만
내가먼저 반갑게 손을 높이 내밀어 부딛쳤다 반가워요!
저 여기 갈때마다 홍일점 이었거든요
한계령에서 출발한 분은 모두 아홉분

 

 


조금있으니 힘든 계단을 시작으로 등산이 시작되었다
계단을 하나 하나 오르는데 조금 힘이든다
얼마 올라가지 않아 아이젠을 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아이젠을 하고 올라가게 된다

 

 


얼마 채 가지도 않았는데 한계령 매표소에서 뵜던 여자분은 안보이신다
다시 홍일점이 되어서 가게 된다
귀떼기청봉하고 갈림길에서 잠시 휴식을 하였다 어떤분이 커피에 꿀을 넣은
꿀커피를 조금 마시라고 주신다 추운데 맛있게 잘먹었다 내가 싸온 감도 먹고
남자분들은 누가 싸오셨는지 정종을 드신다 나도 먹으라고 주셨지만 술이라

사양했다
조금 휴식을 취하고 다시출발--

 

 


그런데 영하20도 답지 않게 그리 바람이 많이 불지도 않고 겨울날씨가 아늑하다고

하면 이상하리만큼 많이 춥지 않았다
참 고마운 날씨이다 내가 온줄 알았나 웃자--

대장님께 물었다 아까 그여자분 왜 안와요 하고 물었더니 조금 늦는다 하였고
같이 온 남자분한테 길아느냐고 물었더니 잘안다고 해서 그냥 오셨다 하였다
그런데 대장님 하시는 말씀 그 여자분 하고 같이온 남자분한테 6번을
물었다 하셨다 아마도 대장님의 책임감 때문이었나보다
그래서 우리는 일곱분이 가게 된다

모든 분들이 잘도 가신다 가는중에 왼쪽으로 급경사 내리막길이 나온다
두분이 내앞을 가신다 그런데 히야! 슈퍼맨인가 순식간에 내려가신다
슈퍼맨인가 특공대인가!
아무말이 안떠오른다 이곳은 나도 눈이 없을때는 뛰어 내려 갔던곳 인데
에라 나도 모르겠다 나도 수퍼우먼이 되었다 그래서 얼른 따라 간다
나도 뛰어내려와서는 조금 놀랐다

 

가다보니 예전에 물이 조금 흐르던곳 물이 하나도 없었다 당연하지 겨울인데..
하늘은 역시 쏟아질것같은 별들 그러나 오늘은 조금 추워서 별 감상할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 다른곳은 괜찮은데 왼쪽 얼굴이 조금 시렵다
장갑으로 얼굴을 가리고 만지며 걷는다
가지고온 손수건으로 대각선으로 접어서 강도처럼 하고 올라간다 손에 뭐 하나만

들으면 꼼짝마! 하면 잘 어울리겠다 조금 낫다 그래도 왼쪽 볼이 시리다 그렇다고

동상 걸릴정도는 아니고 다행이다 싶었다

랜턴이 조금 어두웠다 한계령부터 알았지만 예비 건전지 있지만 그다지 어둡지

않은것 같아서 그냥 걸었다 그런데 내 뒤에 오시는분이 랜턴 어둡지 않으세요

그러신다
괜찮아요 그랬다 또 한참을 걷는데 그분인지 다른분인지 옷을 참 많이 입었네요

러신다 속으로 그랬다 (보이나?) 내의도 두 개 입었는데요 하고 웃었다
네? 하고 그분이 놀라신다 그런데 놀랄것도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잘은 보이지 않지만 남자분 중에 나보다 두꺼운 바지 입으신 분이 분명히 계신다

그냥 웃자 얼마쯤 걸었을까 바위가 가려져 있는곳에서 조금 쉬었다
여기서도 역시 남자분들은 정종을 드신다 나는 아까 그분한테 염치도 없이

그커피 조금만 주세요 그랬다 조금 얻어 마시고 다시출발--

 

 

걷고 걷고 또 걷는다 눈이 없는 길이라면 그리 어렵지 않지만 조금 힘이든다
역시 왼쪽볼을 장갑으로 가리고 걷는다 그런데 어떤분이 그러신다 그런신발 신으면

안되요 그러신다 릿지화에 아이젠 그런데 어떡하나 난 이게 편한데 그분이 그러신다

발 안아프세요 네 안아파요 가벼워서 이걸 신게 된다 그분말씀 인정하고 고맙기도

하다 그렇지만 내가 발도 안아프고 편하니 신게 된다 내가 다시 그분들 한테 물었다

그런데 아이젠도 하시지 않고 그렇게 잘 가세요 그랬다 내가 보기엔 그분들이 정말

신기하다 눈길에 아이젠도 안하시고 날아다니신다 가는중에 아이젠이 벗겨졌다

처음부터 꼭매지 않어서인가보다
아마도 저분들은 특공대인가.. 쉬고 싶었다 그런데 아무도 쉴 생각이 없는분들

같았다

춥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걸었다

한참전부터 대장님은 안보이신다 벌써 중청으로 날아가버리셨나 보다
네분의 뒤를 따라 난 5번째 내뒤에 한분 계속 걷다보니

 

 

끝청05:30--

한계령 -- 끝청

2시간 55분소요
눈이 많지는 않지만 눈이 왔던 길이라 시간이 조금더 소요 된거 같다
겨울치고 추운 날씨 치고는 끝청 바람이 매서운편은 아니었다

 

 

중청대피소 05:55 도착--

  

한계령 -- 끝청 -- 중청
소요시간 휴식시간포함 3시간 20분

 


중청대피소에서 그냥 조금 쉬었다가 대청봉에 해돋이를 보러 갈까 했는데

시간이 남는다 그래서 대장님하고 다른분하고 취사장에 내려갔다 그분이 버너를

가지고 오셔서 물을 끓여 컵라면을 끓여 먹었다 여기저기서 버너를 켜서인지

호텔이 따로없다 참 따뜻하였다 컵라면을 맛있게 먹고 커피까지 먹고 대피소

안으로 들어가서 여유있게 휴식을 하는동안 몸은 다 녹았다 배낭 맨아래에

가지고온 외투를 방한복하고 바꿔입고 얼굴도 잘 싸매고 대청봉에 해를

보러가기위해
07:15분 출발--

 

 

 

차안에서 대장님이 해뜨는 시각은 07:40분 이라 하셨다
예전엔 20분 여유두고 출발 하였지만 그래도 겨울이라 25분 남기고 출발하였다
대장님은 해보러 안가세요 그랬더니 안간다 하신다 그럼 베낭 두고 갈게요

그랬더니 다녀오라 하신다
(중청대피소 조식 휴식 1시간20분소요)

 

 


07:35분 대청봉--
해가 뜨려고 몸서리를 치고 있었다 별로 기다리지 않았는데 천천히 해가 나온다
드디어 해가 나왔다

 

 

일출시각 07:42분--
만감이 교차되었다 저해를 보고 어찌 감탄!사!를 보내지 않을수 있을까
멀리 동해에서는 고래까지 튀어 올라갔다 내려간다(믿거나 말거나 (대장님말씀))
눈이 부셔도 끝까지 바라보고 있는데 해가 반쯤 올라올무렵 어느 산악회 인지는

알 수 없지만 바로 앞에서 그러신다 애국가 1절만 하십시다 그러신다 나도 얼마

떨어지지 않는곳에 있어서 같이 불렀다 애국가 뿐이랴! 바람도 거세게

불지않어서 체감온도는 아마도 영하 25도 정도? 이지 않았을까 대청봉 기온이

영하 21도라고 들었다 아마도 하늘이 주신 날 같다

바람이 더 세게불었으면 체감온도는 30도는 훨씬 넘었을텐데...
미련도 아쉬움도 없다 아주 작은소망 빌고 여운을 남기고 중청으로 향하여

중청출발08:10--

 

 


희운각을 향하여--
소청갈림길을 지나면서 잠시 용아장성을 감상 하고 희운각으로 가게되는 길은 무척

가파르다 여기서도 역시 대장님 뛰다시피 가신다 나도 따라갔다 내뒤에 아까 대청봉

같이 올라가신분도 오신다 마지막 계단을 끝으로

  

  

 

희운각도착 09:00--
15분정도 휴식을 하고 천불동 으로 향하여--
설악을 처음올때도 그다음 올때도 공룡으로 가서 사실 안믿기지만

천불동계곡은 처음이다
공룡만큼은 기대가 없지만 조금은 기대가 된다
무너미재를 지나고 천불동계곡으로 들어서자마자 대장님이 그러신다
우리나라의 3대 계곡이 있는데 천불동 계곡하고 지리산의 칠선계곡 한라산의

탐라계곡이라 하신다 나쁜머리로 외우느라 힘들었다


조금하산하니 오른쪽을 보라 하신다 저곳이 유명한 만경대입니다 그러신다
아! 또 한참을 내려가니 왼쪽에 있는 바위들이 칠형제봉이라 하셨다 한참을

내려가는데 그 유명한 양폭이 얼어서 떨고 있다 조금더 내려가니 왼쪽이

음폭이 있다 하신다 음폭은 잘 안보인다 또 한참을 내려가니 칠선계곡이라

하신다 조금 더 내려가니 오련폭포도 추워서 얼어있다 조금은 긴 코스

인것같다 그래도 공룡보다는 짧은..
한참을 가니 귀면암이 나온다 내가보기엔 귀신얼굴 같지 않은데..남들이 그러니

그런가보다 또 한참을 가니 저곳이 문수담입니다 그러신다 나쁜머리로 외우느라

힘이 들었다
그래도 천불동계곡 길에 이렇게 많은 아름다움이 숨어 있는줄 몰랐다
순서가 맞았는지 틀렸는지는 모르겠으나 순서가 틀렸다면 머리의 한계이다

 

 

공룡보다는 시간이 적게 소요되고 짧은코스 이지만 나름대로 겨울산행치고는

괜찮은 코스 같다 사나이라면 이정도는 도전해보는것도 좋을 듯 싶다 물론

여자도 예외는 아니다 다음에 겨울등산 할 때 꼭 챙겨야 할 것 안면 마스크

장갑여벌 경험으로 교훈을 얻는다

 

 

드디어 비선대 11:15분 도착--


한계령 -- 끝청 -- 중청 -- 대청 -- 중청 -- 희운각 -- 천불동계곡 -- 비선대

휴식시간 식사시간포함 8시간20분 소요

 


안전하게 하산하여 식당에서 산채 비빔밥을 먹었다 물론 동동주도 한잔 하였다
밥을 시켜놓고 기다리는데 산에서 꿀커피를 주신분이 소주를 주신다 저 술

잘못하는데요 사이다 타서 먹어야 하는데요 그러는데도 기어이 주신다 그럼

조금만 주세요 소주 반잔을 하게 된다
다른분들 하시는 말씀 여자분이 왜 그렇게 잘오시냐고...
전 제가 잘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말 이예요.. 밥을 맛있게 먹고

주차장으로 갔다
주차장으로 내려가면서 대장님이 그러신다 저분들 10년정도 설악을

밥먹듯이 다니신분들 이라고... 어쩐지..
14:40분 서울을 향항여--

 

광나루까지19:20분도착--


아름다운 설악아 다시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