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악산 옆 응봉의 동능은 다녀온 기록도 없고
비에 쓸려 내려온 지뢰가 있을 지도 모르는 곳이다.

집다리골 휴양림 근처나 홍적고개에서
남능을 경유하여 응봉에 오르면 안전할 것이나 
평범을 싫어하는 준치님 고집으로 동능 산행을 짠다.

 

'산에 갑시다'에 올려놓으니 음력 새해 첫 산행인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다.

쟁쟁한 준족들이 많아 바쁜 산행이 될것 같으나,
지뢰 제거반이다 생각하고 앞에 보낸 뒤 천천히 뒤 따라가면
바쁘지 않고 안전한 산행이 되지 않겠는가? 

 

지뢰제거반이 아홉명이나 되니 걱정하지 말라고
집사람에게 말하고 집을 나선다.>

(지도. 빨간선은 알바구간)(누르면 확대됨)


-06;00 상봉 터미널.
노고지리님과 메아리님, 커다란 짐을 진 배승호님.
오랫만에 뵙는 안트콩님등 준치님 빼고는 다 모였다.
준치님은 어제저녁 8시부터 연락이 두절된 상태인데..
결국 뻐스는 제시간에 떠나고 만다.

-07;30 춘천 터미널.

터미널에 나와 있던 쥐약님과 정회장님,건달님 춘천팀과
춘천으로 직접 온 이상형님을 만나
기사식당의 깔끔한 백반을 먹으며 들머리를 의논한다.

아무래도 지뢰가 걱정이 되는데.. 차량으로 이동이 가능하고..
다수 의견 쉽게 오르지뭐..그럼 홍적 고개로..
안트콩님의 소수 의견을 무시하고 편한 산행을 떠나려는데
준치님이 허겁지겁 식당에 들어온다...
에이.. 좀 편하게 가보나했더니..좋다 말았다.(08;21분 출발)

-08;50 지촌리 검문소.

지촌리 삼거리에 주차를 하고 나머지 한대로 이동을 한다.
멀미가 나 식은 땀이 나며 울렁거린다.
조금만..조금만..참고 있는데 차가 더 올라가지 못한다.
에고..겨우 살았다.

-09;26 고시락고개 아래 들머리.

북쪽 골짜기로 들어가 이미 익숙한 무대뽀로 가파른 사면을 올려친다.
오늘 처음보는 이상형씨도 산행경험이 풍부한 듯 쉽게 오른다.
동물 이동 통로에 멧돼지 덧이 자주 눈에 뜨인다.

-09;41 주능선.
선두는 지뢰 제거 하러 이미 떠났고 후미 셋이서 옷단장을 한다.
배승호님은 지난 한 주일간 토,화,수,목,토(어제)...
장거리 산행을 다섯번 한다음 술냄새를 폴폴 풍기며 나왔다.
다리체력,술체력이 대단하시다.

능선엔 흐린 길이 잣나무 사이로 나있고 북쪽으로 군 참호가 길게 이어 진다.
완만한 길 끝나고 둔덕에서 잠시 몸단장(10;00-05)

준비해간 지도가 없어 쥐약님이 준비한 지도를 밭았는데
낯설어 독도가 잘 되질 않는다.
남쪽 능선 분기점을 지나(10;15)  올라가니 590.2봉이다

-10;26 590.2 봉
참호만 파여 있고 삼각점은 안보인다.

-10;31~35 망가진 헬기장.(공터 봉우리)
촛대봉과 응봉 서능이 처음으로 보이는(응봉은 둔덕 사이로 멀리 보인다)
전망좋은 봉우리에서 쥐약님 일행이 기다리고 있다가
사과를 깍아주고는 춥다고 먼저 떠난다..(너무나 인간적!!)

참호가 자주 나오니 지뢰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사진찍느라 진도가 느려진 노고지리님과 동행을 한다.
모처럼 바위지대를 지나 올라가니 공터 분기점이 나온다.

-11;09 공터 분기점.
북쪽 여우내골과 사자골이 합쳐지는 계곡으로 지능선이 갈라진다.
뒤돌아보니 앞에 간줄 알았던 메아리님이 몸단장후 뒤에 따라온다.

북쪽으로 보이는 암능을 좌측으로 돌아 올라가서
떡본김에 제사라고 메아리표 막걸리를 마시며 쉰다.(11;10-20)

쉬고 난 다음에는 메아리님과 같이 간다.
특별한 쉼터나 전망터가 없는 지루한 흙능선을 20여분 올라가니
다시 암능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돌아 올라가니 능선 분기점이다.

-11;40 능선 분기점. 원형 참호가 있다.
남쪽 집다리골로 지능선이 갈라진다.(701.3봉 경유)

-11;45 공터 둔덕(망가진 헬기장?)

지뢰를 능선에 설치할리도 없고
설사 비에 떠내려 가더라도 능선에는 없다--준치님 의견.

능선은 그렇다해도 응봉 군부대 주변의 사면은 어쩌나
걱정해보는데 낡은 퍼런색 리본이 하나 보인다.(11;55)

리본도 있으니 지뢰걱정은 더이상 안해도 될듯한데
만일 리본 주인이 전에 있던 지뢰사고의 장본인이라면? 하며..
장난스럽게 말꼬리를 잡아본다..

가파른 길을 올라와 둔덕에 서니 촛대봉서 응봉까지
응봉 서쪽 능선이 온전히 다보인다.(12;01)

둔덕부터 순한 길을 가다가 흐린 길을 잃어버리고
오른쪽 암능위로 올라가니 전망이 좋은 바위가 나온다.(12;13)
카메라 없는 것이 한일 정도로 360도 막힘이 없이 관찰된다.

바위위에 떨어진 볼펜을 줍고 남쪽으로 암능을 탈출하니
선두가 기다리고 있는 삼거리 안부가 나온다.

-12;16~13;30 안부 삼거리.점심
남쪽 집다리골로 넓은 길(아마도 망가진 임도인 듯)이 갈라진다.
술이 부족할듯하여 메아리표 막걸리를 특별이 두병이나 부탁하였는데
여기 저기에서 막걸리와 개복숭아술,머루주가 나오고..
춘천팀의 맛있는 두루치기와 안트콩님의 명란젓..라면..김밥
거기에 배승호님의 우동과 커피가 추가된다.
에라..갈때 가더라도.. 우선 먹고보자..

한시간 20여분간 배를 채웠으니 얼마나 몸이 무겁겠는가?
막걸리효과를 확실히 느끼며 버겁게 올라가니 능선 분기점이다.

-13;45 능선 분기점.
동쪽 여우내골과 사자골이 합쳐지는 계곡으로 지능선이 갈라진다.

분기점에서 10여분 더 오르니 경사가 완만해지며 능선이 넓어진다.
능선위에는 눈이 제법 쌓여있고 응봉의 군부대가 가까이 다가온다.

군부대가 다가오고 능선이 펑퍼짐해지니 은근히 지뢰가 걱정되어
준치님을 돌아보니 가다가 오른쪽으로 돌아가지..한다.

-13;56 군사시설 보호구역 경고문.
지뢰있다는 애긴 없으니 일단은 더 직진한다.

-14;02 지뢰경고문
'이지대에는 지뢰가 매설되어 있으니 접근을 금지함'

육군도 아닌 공군부대의 경고판이다.
하지만 경고판 뒤로 타이어가 쌓여있는넓은 공터가 보이고
도로가 군부대를 향하여 나있다.

공터에서 북쪽으로 돌아 가니 이중으로된 원형 철조망이 나온다.
철조망을 따라 응봉을 트래버스하니 응봉 동쪽 군사도로가 나온다.

-14;10 군사도로.
무사히 응봉을 지나왔다는 안도감도 잠시..벌써 두시 10분..
이제 삼분지 일 정도 왔다 생각하니 마음이 바빠진다.

능선에는 눈이 깊게 쌓여 있다.
선두에서 건달님과 같이 가며 능선을 자주 쳐다본다.
저기로 올라야 할텐데..

-14;17 삼거리.
군사도로는 동(왼)쪽으로 휘어져 내려가고
능선으로 올라가는 좁은 길이 보인다.

같이 가던 메아리님이 스패치 차자고 말한다.
하지만 준비성이 없어 골덴바지에 스패치도 없이 그냥 왔다.
바지 좀 젖겠네...

암능이 자주 나오고 한번 지나간적이 있는 쥐약님이 선두를 맡는다.
바위 암능을 오른쪽으로 돌아 올라가니 이칠봉 전위봉이다.

-14;25~30 이칠봉 전위봉. 암봉.
전망이 좋은데 가까이 북쪽으로 이칠봉이 보이고
그너머 사창리쪽과 동쪽은 안개로 시계가 나쁘다.
뒤돌아보니 응봉과 화악산 사이로
실운현서 사창리로 내려가는 도로가 보이고
멀리 국망봉이 있는 한북정맥은 안개속에 흐리게 보인다.

암봉을 내려와 녹슨 경고판이 있는 안부를지나 올라가면
헬기장이 있는 이칠봉이다.

-15;05~10 이칠봉.
'1286m 이칠봉'
이기자부대의 정상석이 헬기장 북쪽 봉우리에 있다.

잠시 서 있으면 써늘할 정도로 날씨가 쌀쌀한데
이칠봉 정상은 햇볕도 들고 바람도 안불어 따뜻하다.
하지만 후미를 기다리려는 일행을 재촉하여 떠난다.

이칠봉 동쪽 능선에는 잔나무가 많다는 쥐약님 의견에 따라
임도를 따라 5분정도 진행하다가 능선으로 올라간다.

이칠봉에서 안부로 내려오니
'신의손' '산사랑' 산악회 리본이 간간히 보이기 시작한다.

-15;30 암봉
암능 지대를 오른쪽으로 돌아서 올라가니 암봉이 나온다.

-15;39 열평정도의 공터 봉우리.

-15;43 능선 분기점.
북쪽 방화기 폭포로 춘천 시계를 이루는 능선이 갈라져 내려간다.
평평한 능선에서 사면처럼 갈라지는 지능선이라 알아보기 어렵다.

능선 분기점을 지난 안부부터는 순한 능선이지만
벌목한 나무가 널려있고 잡목이 많아 진행이 더디다.

-13;56 1037봉.
북쪽으로 능선이 갈라진다.

-16;12 임도

임도를 따라 10여분 진행하다 능선으로 올라간다.
녹슨 안내판 있는 안부에서 한차레 올라가면 능선 분기봉이다.

-16;22~30 능선 분기봉. 902.4봉.
남동쪽 말고개로 능선이 갈라지는 봉우리.
참호가 파여있고 삼각점은 안보인다.
빵과 커피를 마시며 모처럼 쉬는데
후미를 보시던 준치님과 안트콩님이 뒤따라온다.

-16;39 헬기장.
헬기장을 아래는 삼거리이다.
능선길은 동쪽 바른 골로 내려가고
계단을 따라  동북쪽 능선으로 진행을 한다.

준치님이하 선두 일행은 먼저 앞에 가서 그전처럼
일행을 뒤에서 혼자 따라가는 '같이가 따로 가는'  산행을 한다.

-16;50 삼거리 둔덕.
남동쪽 한치골 방향으로 능선길이 갈라진다.

-16;54 756봉.
스무평정도의 공터가 있는 봉우리인데
북서쪽으로 화생방 경고종이 보인다.

-17;03 삼거리 봉우리.
침호와 케른이 있는 봉우리.
북쪽 우래골로 넓은 능선길이 갈라진다.
쉬고 있던 준치님을 만나 지도를 맞춰보고 같이 간다.

-17;06 삼거리 봉우리.
남쪽 한치골로 능선길이 갈라진다.

군데 군데 군인들이 야영을 하였는지 공터가 자주 나온다.
열평 정도의 공터 둔덕을 내려오니 안부 삼거리이다.

-17;17 안부 삼거리.
남쪽 한치골로 빨간 리본이 달린 길이 갈라진다.

다시 공터 둔덕을 지나 가면 삼거리 봉우리가 나온다.

-17;20 삼거리 봉우리.
참호가 있고 남쪽 한치골로 능선길이 갈라 진다.

-17;25~30 722.0봉. 헬기장.
헬기장에서 안트콩님이 기다리고 있다가 얼마나 남았냐고 물어본다.
한시간 정도..하니 그러면 탈출할 필요는 없겠군..한다.

헬기장에선 전망이 좋아
저녁해를 배경으로 남서쪽으로 응봉이 우람하게 보이고
북쪽으로는 두류산 명지현 독산이 안개속에 보인다.
동쪽으로는 북한강과 가야할 능선이 보인다.

2년전 여름, 비맞으며 왔을 때에는 응봉을  제대로 보지 못하였다.
허기가 들어 보이는 준치님에게 김밥을 권해보나..단연코 NO이다.
2년전 비맞으며 먹은 맛없던 김밥 생각이 나는가 보다..

(비새는 참호안에의 점심.2년전)

배승호님이 뒤다라 올라오는 것 확인하고 출발.(17;30)

722.0봉에선  북쪽 열개미로 넓은 능선길이 갈라지고 북동쪽 능선,
남동쪽 능선 길이 갈라지는데  나침반 한번 보지 않고
남동쪽 넓은 길로 내려가 오늘 첫 알바를 시작한다.

-17;35 삼거리. 왼쪽(동쪽)으로 간다.

-17;40 공터 삼거리.
지도와 나침반을 들이대는데 지도와 산세가 다르게 보인다.
낌세가 수상하나 선두의 발자국 따라 조금 내려가 본다.

앞에가던 준치님이 저능선인데 하여 살펴보니
가야할 능선과 평행한 남쪽 지능선으로 내려가고 있다.
무대뽀로 북쪽 지계곡을 지나 능선에 올라선다.

-17;56 주능선 임도 시작 부분.
능선으로 올라간 안트콩 님이 임도다!! 환성을 지른다.
그래도 6분밖에 알바 안했는데..
가본 길인데도 알바한것이 쑥스러워 괜히 한마디 거든다.

지나온 계곡과 능선에 사람 발자국이 보이는 걸로 보아
선두도 이리로 지나간 듯 하다. 날은 벌써 어둑해졌다.

-18;02 고개 헬기장.
남쪽 장터거리와 북쪽 지촌리로 임도가 갈라진다.
동쪽 능선길로 올라간다.

-16;10 소얄미산.헬기장.
남쪽 장터거리로 임도길이 갈라진다.
참호따라 능선길로 직진한다. 
2년전에 분명 지나간 길인 데도 낯이설다.

-16;17 임도
임도 따라 반대로 가면 소얄미산과 장터거리로 길이 갈라질 것이다.

-16;20 헬기장.우측으로 임도가 갈라진다.

-16;30 큰 얄미산.
도로에 의해 반쯤 절개된 큰얄미산 정상에는 안테나가 있다.
지나번에는 안올라 갔는데 함 올라가볼까?하다가 관둔다.
이미 많이 어두어졌다.

큰얄미산에서 임도로 5분정도 더 진행하다가 임도가 휘어져 내려가는데서
길 왼쪽의 고무타이어 계단을 올라가면  헬기장이 나오고 (뜀)박산 정상이다.

-18;40 뜀박산.
전망이 좋은 봉우리이지만 어두어져 랜턴을 꺼내고 서둘러 하산한다.

차량을 회수하러 간다는 메아리님 전화를 밭고 내려오니 신포리 삼거리이다.

-18;50 신포리 삼거리.

삼거리 상회에 들어가 몸을 녹이며 판을 벌린다.
해군과 공군 + 번데기.. 나물..준치표 통조림 요리가 인기이다.

<93년도 8월 말에는 신포리에서 반대로 산행을 했는데
722.0봉 헬기장에 가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이내  폭우가 쏫아졌다.
안개가 자욱한 빗길에서 1,037봉까지 독도를 하고 벌목지대를 내려와
안부에서 임도로 탈출하여 그다음 부터는 독도도 못하고
임도를 따라 이칠봉으로 갔다가 북쪽 수용동으로 하산을 하였다.
물에 빠진 생쥐가 되어 다닌 우중산행 생각이 자주 났는데
응봉~이칠봉을 다녀온 쥐약님 산행기를 보고 재 도전을 한 것이다.

동절기로는 조금 긴 듯한 코스인데다 ,
시작부터 응봉까지는 1000m이상을 올려쳐야하는 산행이 었지만 
임도로 진행한 전과는 달리
이칠봉부터   1,037봉까지 독도를 하며 마루금을 밟고 내려오며 
전에 볼수 없었던 멋진 전망까지 덤으로  구경한 멋진 산행이었다..>

2005.2.13 일요일. 쌀쌀하고 흐림.

같이 간사람;
서울) 이상형,메아리,노고지리,안트콩,배승호,썩어도 준치
춘천) 건달,정회장,쥐약

갈때; 상봉 터미널 06;10 춘천행 버스
춘천 터미널에선 춘천팀 차량이동
(지암리가는 38번 시내버스는 후평동에서 오전 05:45 08:00에 출발하며
시외버스터미널에는 약 20분 후에 도착한다)

올때; 쥐약님 차로 가평역까지 이동
가평역 22;25 청량리행 무궁화호.
(신촌리 삼거리에선 사창리,화천발 춘천행 버스가 다 정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