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 행 일 : 2005. 2. 13.
■  산 행 지 : 강원도 정선 가리왕산(1,561m) - 중왕산(1,376m)
■  산행코스 : 어름골매표소(표고 380m) - 중봉(1,530m) - 가리왕산(1,561m) - 마항치(1,020m)

                    - 중왕산(1,376m) - 피늪재(1,280m) - 천당골 - 백일동(465m)
■  산행거리 : 약 15km(구간별 거리는 장소마다 달리 표기되어 있어 신뢰성이 떨어지므로 기록 생략)
■  산행시간 : 총 5시간 35분
■  산의특징 : 가리왕산은 강원도 정선군과 평창군에 걸쳐있는 정선의 진산이다. 산은 빼어난 멋은 없으나 높고 웅장해 태백산맥의 지붕역활을 하며, 육중한 능선은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이어지고 산 정상부에는 자작나무와 주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산은 전체가 암능을 찿아보기 어려워 위험구간은 없으나 정상을 오르기 위해서는 대부분 표고 400m 정도에서 부터 정상부까지 계속하여 치고 올라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  산행후기
    계속하여 남도의 지근산만 다니다 보니 잠시 장거리 산행을 하고 싶어진다. 가리왕산을 미리 살피니 두리뭉실한 봉우리와 밋밋한 능선으로 이어진 산으로 빼어나고 수려한 맛이 없는 듯하여 별로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1500산 김정길님께 전화하여 가리왕산을 다녀오신 소감을 여쭈니 안가봤으면 한번쯤 가볼만한 산이라고 다녀오라 하신다. 그래도 썩 마음이 동하진 않는데 다른 산악회들의 산행지 역시 마음이 내키지 않거나 다녀온 산들로 짜여져 있어 결국 가리왕산으로 결정하고 일찍 잠을 청한다.

 

▶ 05:00  광주역 출발
아는 사람이 없어 서먹할 줄 알았는데 부회장님께서 고맙게도 얼굴을 기억하시고 반갑게 맞아 주시니 잠시 가졌던 어색함이 지워진다.
진부IC - 42번 국도(우회전) - 반점재 - 정선읍 - 정선정보고등학교를 지나 용탄천을 따라 벽탄 초등학교를 지나 접근하니 어름골 매표소가 나온다. 차량은 어름골 매표소 앞에서 우회전하여 다리를 건너 가리왕산 관광농원이 있는 부근에 주차를 한다.

 

▶  10:10  산행 들머리 도착
     차량이 도착하여 문을 열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황급히 산으로 내달렸는지 맨 뒷좌석에 앉은 관계로 뒤늦게 내렸더니 벌써 2/3정도의 회원들은 출발하고 없다.

 

▶  10:17 산행시작

   ▽  차분하게 추스려 따라 올라가니 벌써 선두는 보이지 않는다.

   ▽ 뒤로 둥그런 하봉의 모습이 보인다.

   ▽ 시작부터 된비알이다. 그리고 된비알은 중봉과 하봉삼거리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하여 이어지므로 상당히 힘들다.

 

▶  10:55  중봉 임도 도착

   ▽ 참나무들이 많은데 심하게 뒤틀리거나 썩어 구멍이 뚫린 나무들이 많이 보이고 눈이 밟히기 시작한다.

  ▽ 해발 1,000m를 넘어서니 참나무에 붙어있는 겨우살이들이 많이 보인다.

 

▶ 11:43  하봉 삼거리 도착
이정표에는 가리왕산 상봉까지 2.2km로 표시되어 있다. 그러나 중봉에 세워진 이정표에도 꼭같이 상봉 2.2km로 표시되어 있으니 분명 한곳이 잘 못 표기된 것인데 마항치재의 이정표에는 상봉에서 하봉 삼거리까지 2.5km로 표기된 점으로 미루어 하봉삼거리에서 중봉까지는 300m이고 중봉에서 상봉까지의 거리는 2.2km가 맞을 듯 하다.

 

▶ 11:45  중봉 도착

별 특징적인 모습은 없다.

   ▽ 자작나무들이 여기 저기 눈에 띄기 시작한다.

 

▶ 12:32  장구목이 삼거리 도착

   ▽ 바람이 센탓인지 키작은 나무들이 대부분이고 어쩌다 키큰 주목은 부러져 넘어져 있거나 고사한 것이 많다.

   ▽ 힘들기는 내가 힘든데 왜 개머리 모양의 바위가 혓바닥을 내밀고 있는지 모르겠다.
  

 

▽ 바위들을 그대로 가져가면 가공하지 않아도 구들장으로 안성맞춤이겠다.
      능선에서 보이는 바위들이 대부분 납작돌들이 포개진 모습의 바위들이다.

이리 저리 열심히 두리번거리고, 길을 벗어나 숲으로 들어가도 보지만 별다른 빼어난 것을 발견하지 못하고 산행시간만 지체시킨다.

 

▶ 12:39  가리왕산 상봉 도착(총 2시간 22분 소요)

점심을 먹으려고 바람 작은 곳을 찿아보지만 밋밋한 봉우리라 어디 바람막이가 되는 곳이 없어 그냥 주목밑으로 모여 식사를 하고 쉬었다 다시 걸음을 재촉한다.

 

▶ 13:11 상봉 출발
   ▽ 상봉 주변의 주목들
   ▽ 어은골 삼거리 쯤에서 뒤돌아본 상봉 모습

 

▶ 13:57  마항치재 도착(1,020m)

   ▽ 마항치 삼거리로 빠져나오는 문

상봉에서 마항치에 이르는 동안 능선에는 많은 눈들이 쌓여 있는데 눈들이 마치 모래알처럼 뭉치지 않고 그대로 흩어지므로 아이젠도 제 역활을 하지 못한다. 스패치만 착용하고 가는데 걸음을 제대로 제동할 수 없으므로 체력이 두배로 소모되는 듯 하다. 마항치 임도에서 중왕산을 오르는 길 또한 된비알이다.

 

▶ 14:30  중왕산 도착

중왕산 역시 둥그런 봉인데 정상은 넓은 헬기장이 닦여져 있어 더욱 부드럽게 보인다.

 

   ▽ 중왕산 정상에서 본 상봉
   ▽ 피늪재
   ▽ 벽파령능선과 청옥산

 

▶ 14:52 피늪재 삼거리 도착
천당골 계곡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길은 경사가 약 70도 정도 되는 듯 아주 가파르며 잔돌이 많아 잘 미끌린데다가 눈까지 덮여있어 더욱 힘들고 긴장이 된다.

 

   ▽ 천당골 계곡에서

눈이 하트모양으로 녹아있다. 이곳이 천당으로 통하는 문이 아닐까??????

 

  ▽ 얼음계곡

두껍게 얼어있는 천당골 얼음계곡을 보고서야 비로소 강원도임이 실감난다.

 

   ▽ 펜션

위에도 펜션을 짓고자 터를 닦고 있다. 이곳은 사유지 이고 지목이 임야가 아닌 밭으로 되어 있단다. 그리고 예전에는 논이었다고 한다.

  

▽ 얼음천(川)

 

▶ 15:50 백일동 도착(총 5시간 33분 소요)

아스팔트길을 따라 10분쯤 내려가고 있으니 우리가 타고온 버스가 올라오고 있다. 차에 올라 다시 되돌아 삼거리로 올라와 기다리고 있으니 16:40에 맨 후미가 도착한다. 전체 총 산행시간이 6시간 30분 소요되었다. 대단한 산악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