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름 : 불곡산(=불국산)

높  이 : 해발 468.7m

소재지 : 경기도 양주군 주내면

일  시 : 2005년 2월 13일(일요일)

코스(시간) : 10:37 샘내 버스정류장 건너 등산 시작→10:55 삼성공원묘지→10:57 불곡산장→11:15 군부대 유격장

                    →훈련장 정상(임꺽정봉 0.1㎞ 표시)→우측으로 산행계속→12:05 임꺽정봉(445.3m)→12:15 임꺽정봉

                   다음 봉에서 45분간 점심→13:00 이어 산행→14:00 이정표(後:임꺽정봉, 前:부흥사 입구)→낙타바위를 지나

                   →13:33 상투봉(403.6m)→보루성→13:50 상봉 칼바위→14:00 하산→14:16두 갈래 갈림길(양주시청 2.0㎞와

                  봉화대 방향의 푯말)→철탑 지나→14:36 또 보루성→14:43 이정표(시청 1.3㎞, 원골 0.7m→14:49 지저삼각저인식표

                  (240.66m㎞)에서 잠시 휴식→14:53 이어 하산→15:06 시청 0.8m의 이정표→15:23 시청앞 도로→15:30 북의정부

                  전철역행 버스 승차→15:50 북의정부 전철 승차→15:54 군자 전철역 하차→15:35 복정동 버스정류장 하차

산행자 : 나와 친구 한 명

교통편 : 08:30 잠실 전철 2호선→환승→북의정부 전철역 하차→길 건너에서 샘내가는 버스 승차→샘내 버스정류장 하차

산행기

난 등산에 대해 초보 중에도 왕초보라서 어느 산을 가려면 리더가 있어도 한번쯤 인터넷에 들어가 대충 머리에 숙지를 하거나 산행기 등을 본다.

불곡산 산행기를 보니 2003년 5월이 마지막 쓴 것이어서 부족하지만 그저 초보의 경험으로 어설프게나마 써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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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행버스를 전철로 바꾼 상황의 친구와 나의 오류로 잠실에서 20분을 허비했다.

왕십리역에서 국철승차장으로 가서 커피를 마시며 기다리기를 30여분-계속 성북행만 온다.

이상해서 성북행이 방금 떠난 후 매점주인에게 물어보니 북의정부행은 없단다.

승차안내를 보니 청량리와 성북행 뿐이다. 이런...

그저 친구만 의지하며 아무 생각없이 기다리던 내 미련이라니...

배차가 길다. 23분을 기다려 성북행을 타고 도봉산역에서 내려 다시 북의정부행을 타고 종점에 내리니 10시 25분...

아~ 다음엔 교통편만이라도 내가 잘 알아서 움직여야겠다. 시간도 아깝고 친구에게도 미안하고..

샘내가는 버스로 약 10분 후 샘내 버스정류장 하차-길을 건너 편의점에서 생수를 사고 11:37 겨우 등산시작

천주공원묘지까지 가는 길이 만만치않게 멀다. 산 밑까지 가는 길이 고운 흙으로 다져져서 차가 지나가면 먼지가 장난이 아니다.

지나가는 차들은 왜 그리 많아 먼지에 예민반응을 하는 나를 기침으로 괴롭히는지 앞뒤에 산행하는 사람들도 모두 환했던 얼굴들이 모두 일그러지거나 한쪽에서 얼굴을 감싸쥐고 고개를 숙이고 기다린다.

차안의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을 보고, 등산하는 사람들이 차를 여기까지 왜 몰고 가느냐며 투덜대는 내 친구.

그나마 우리 옆을 지나칠 때 살살 속도를 내지 않는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엄지손을 내보이는 친구.

산행하면서 알게 된 화장실 현황에 묘지 입구에서 미리 볼 일을 보는데...

와~ 질려라. 사용을 어떻게 했길래 그리 발딛기 힘들게 더럽고, 관리를 하는지 안 하는지 청소한 지는 꽤 된 듯...

코를 막고 도망 나와 숨을 토해내면서 또 한 번 얼굴을 찡그렸다.

삼성공원묘지를 지나며 개개인의 생각은 모두 틀리겠지만 깨끗하고 미관이나 환경이나 고려해 볼 때 난 항상 화장이 좋다는 생각을 번번이 한다.

아주 잠시 후 불곡산장 앞에 이르고 보니 인터넷에 나온 산행기 설명과는 달리 산장의 운치는 겨울이라 그런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우린 산장 앞에서 우측을 선택하여 오르다 고개마루?에 당도하여 유격장 앞에 서서 망서렸다.

예전에 병욱이가 가던 길이 철조망으로 막혀있다. 등산로가 유격장으로 흡수되어 없어졌기 때문...(그런데 유격장은 폐쇄되었는지 휴식기간인지 텅 비어있다.)

친구-앞의 안내판(진입금지)라고 되어 있고 철조망이 구겨져 있는 것으로 보아 진입해도 된다며 가자는데 망서려진다.

바로 이어 따라온 어느 연인 둘도 우리행동을 주시하며 같이 망서린다.

우회하자 가자하며 둘이 밀고 당기는 사이 유격장 안 쪽에서 두 젊은이가 내려온다.

물어보니 진입 가능하단다. 앗싸~ 얼른 진입한다. 이어 뒤의 연인들도 웃으며 따라 진입한다.

올라가며 군대를 가지 않는 여자들은 별로 보기 힘든 유격시설들을 보면서 우리들의 아들들의 군생활을 상상해 본다.

밧줄없이 통나무를 오르는 시설 앞에서 잠시 쉬자는 내 말에 배낭을 벗는다. 뒷사람들도 처녀산행인지 같이 우물쭈물 웃으며 쉬려다 쑥스러웠는지 아님 우리가 부부나 연인으로 보여 혹시 방해를 하지 않나 해선지 그냥 오른다.(어쨌거나~..)

커피에 과자를 먹으며 꽤 넓은 유격장과 소나무 숲을 보며 10분 정도 휴식을 하고 다시 오른다.

얼마만큼 오르다 머리 위에 보이는 봉우리 중간허리쯤 당도하니 짧은 바윗길에 로프가 걸려있다.

우후~♬♪ 계속 걸어 오르는 워킹산행보다 바윗길(전제는 절대로 위험하지 않은 정도의...ㅎㅎ) 등산이 오히려 덜 힘들다고 생각하여 좋아하는 내 산행코스다.

조금 오르다 또 로프-봉우리 정상(임꺽정봉까지 0.1㎞ 안내표시)

다시 우측으로 거의 직벽으로 느껴지는 바위를 돌고나니 일명 버섯바위=거북바위였다.

드디어 정상보다 옛 대도 이름을 딴 임꺽정봉(445.3m).

특이한 사항은 모르겠다. 그저 산 아래 펼쳐진 전경들이 아름답고 날씨도 화창하여 아주 상쾌하다. 여기에 와 보니 제시간에 올라와 간식하며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꽤있다.

앞쪽으로 우리가 오르내려야 할 상투봉과 상봉이 보이고 우리와 반대쪽에서 산행하여 이쪽으로 오는 사람들의 울긋불긋한 옷차림의 움직임들이 보인다.

여기까지 2~5분 간격으로 트인 곳에 다다르면 난 주위를 감상하며 올랐다. 소나무들이 많아 기분이 좋다. 아직 봄이 아니라 향기는 없어도 코끝에 스치는 것처럼 느껴진다.

12:15 임꺽정봉의 다음 봉우리 밑 따뜻한 곳에서 우린 가져온 음식과 오가피로 점심을 하고 다시 산행할 준비를 하는데 기웃거리며 그 자리를 탐?하던 팀들이 이때라며 방 빼실거죠? 한다.ㅎㅎ


 

13:00 방을 빼고ㅎㅎ 이어서 다시 산행을 하는데 계속 짧은 로프를 이용해야만 하는 단애지대다.

14:00 이정표가 나온다. 우리가 온 뒤쪽은 임꺽정봉, 앞쪽은 부흥사 입구란 표시다

14:31 낙타바위 등(두 개의 혹처럼 생기긴 했다)을 넘어 13:33 상투봉(403.6m)에 다다랐다.

저 건너 우리가 갈 상봉 몸체?에 저마다 삶을 지탱하려 바위 사이사이를 뚫고 나와 자태를 자랑하는 나무들 위에 아직 녹지 않고 얹혀있는 눈이 옛 여인들의 고운 반달눈썹모양으로 예쁘다.


 

조금 후 보루성이란 푯말이 나오며 14:50 상봉 칼바위 앞에 다다라 친구가 칼바위로 오르겠느냐 칼바위 옆에 설치된 철난간으로 오르겠느냐 묻는다.

바위가 장난이 아니게 말 그대로 끝이 칼날처럼 세워져 있어 왕초보인 나 스스로 위험을 초래하긴 싫어 철계단 몇 개를 올라 난간을 걸으며 밑을 보니 완전 옆의 칼바위 끝(저~ 산 밑)까지 거의 걸릴 곳이 없는 직벽의...

그야말로 떨어지면 절대 소생 불가능해 보이는 바위다. 잘못되었을 경우를 상상하니 가슴이 서늘하다.

올라가 배낭을 벗고 내가 기대고 서있는 바위 좌측의 칼바위로 힘겹게 올라오는 사람들을 보니 부럽기도 하고 가슴이 조마조마하기도 하다.

그래서 난간을 만들어 놓았나 보다. 10여년 전 친구가 왔을 때는 난간이 없이 칼바위로 올랐다고 한다.

칼바위 끝을 보니 코뿔소 머리형상이다.

칼바위 좌측 저 건너 약간 아래쪽에는 주위의 다른 바위들보다 검게 눈에 띄는 물개모양의 바위가 보인다.

이 불곡산은 바위들이 꽤나 그럴듯하게 동물 형상들이 많은 것 같다.

전후 산봉우리와 능선들이 너무 예쁘다. 오르내리는 등산객들의 모습들이 산과 어우러져 움직이는 그림 같다는 생각을 하며 친구에게 너무 예쁜 산인데 오기 전 낮다는 생각에 안 와본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니 친구도 동감을 한다.


 

갑자기 기댄 바위 밑에서 왁자지껄하다.

비도 피할 수 있는 정말 아늑한 자리에 몇 사람들이 식사를 한다.

막걸리가 시원하겠다고 말한 내 친구에게 막걸리 한잔을 건넨다. 감사의 표시로 쵸콜릿을 건넸다.

훈훈한 인정이 한국 사람들의 정서인 것 같아 흐뭇하다.


 

14:00 양주시청 2.0㎞란 푯말을 보고 양주시청 쪽으로 하산

14:16 두 갈래 갈림길 전망대

어느 산에서나 볼 수 있는 막걸리와 더불어 커피, 라면 등을 파는 포장마차가 있는 너른 광장이다.

좌측은 양주시청, 우측은 봉화대 푯말이다.

봉화대 쪽으로 선택-내려가다 너무 시간이 지체될 것 같아 다시 원위치하여 14:26 양주시청 쪽으로 하산

철탑을 지나 14:36 또 보루성이란 푯말이 나온다.

이정표(시청 1.3㎞, 원골 0.7m)를 지나 지저삼각저인식표(240.66m㎞)가 있는 곳에서 잠시 휴식

15:06 시청 0.8m의 이정표에 이어 넓은 신작로(산을 깎아 시청을 지어서 바로 직벽아래가 시청이다)가 나온다.

산길은 따로 없어 보이는데 한 부부가 어설프게 산길을 택해 넘어가면서 이쪽을 힐끗거리고 뒤의 하산인들도 두리번거린다.

신작로 끝이 멀다고 신작로 옆의 시청 벽 끝으로 가서 시청을 통과하자나?

결국 길이 없어 아까 한 부부가 넘은 산으로 시청 뒷벽 끝길을 걸어(길도 아닌데...ㅎㅎ) 내려가자며 저 앞으로 성큼성큼 간다.

거리를 좁히려 부지런히 가려는데 앗 따거!

잔디가 아닌 날카로운 가시가 줄기전체에 박혀있는 아직은 잎없는 낮은 나무들의 숲이다.

너무 따가워 바지에 박힌 가시를 조심스레 빼내고 가까스로 가시나무들을 헤치며 시청 뒷벽 끝부분의 좁은 잔디길로...

사람들 발길이 확실한 곳에 내려와 보니 저만큼 등산로인지 오르고 내리는 사람 몇이 보인다.

시청 철망벽을 경계로 있는 벤치도 있는 휴식처 끝의 좁은 계단 20여개를 내려와 도로로 15:23 하산 끝!

근데... 엥??

시청 앞을 지나 빙 둥글게 우리가 타야할 버스정류장까지 와보니...

신작로로 내려왔으면 오히려 좋았을 것을...

우리가 아침에 버스 하차하던 정류장이 바로 전정류장 저기 앞에 보이잖아?

너 정말 잘 났어.

휴~~~ 어렵다. 그래도 다양한 시행착오와 경험으로 여러 가지를 터득하며 익히는 등산의 맛이 좋다.

다음엔 부흥사 쪽으로 올라가 유양리로 하산하여 유명하다는 유양리 순대국을 맛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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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불곡산 산행기 중 어느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초보자는 낮지만 어려운 코스의 산이라 했던 글이 생각난다.

난 초보 중 왕초보(1년도 채 안되었으니까...)지만 주위 사람들 왈-ꡒ겁이 없다ꡓ고 한다. 그러나 겁이 없을 리가 있나?

아주아주 겁쟁일만큼의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로프를 이용해야 하는 곳이 여러 번 있지만 곁의 사람들이 조금 도와주면 어려울 것은 없다고 본다.

여자면서 왕초보인 나도 해 냈고 또 가고 싶을 정도이므로...

용기를 내봄직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