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음 산행 (痛飮 山行)

<구정전 일요일이면 음력으로 연말이다.
산행에 버너,삼겹살,소주가 필수였던 옛 기억을 되살리며
망년 음주 산행을 계획해본다.

소주봉 남능의 전망이 죽인다니까
황골에서 올라가 문배마을에서 술 한잔 하고 검봉으로 하산하면
거리도 적당하고 음주산행에 알맞을 듯하여
'산에 갑시다'에 올리니 리플이 하나도 없다.

빡신 산행 주로하는 산꾼들에게
애당초 음주라는 미끼가 잘못이였다.>


(지도)(누르면 확대됨)


◎.늘하는 들머리의 무대뽀 산행

-08;31 황골 주유소앞 정류장.

(황골 주유소에서 본 서쪽의 장락산/왕터산 능선)

추곡천 북쪽으로 다리를 건너가 첫번째 집 좌측으로 돌아가
개천을 따라 갈대가 무성한 골짜기로 들어가니
계곡끝에서 낙옆송지대가 나오고 길이 없어진다.

우측 능선으로 올라가 일단 몸단장을 한다음
가파른 사면을 트래버스하다가 능선으로 올라가니 분기점이 나온다.

-09;04 능선 분기점.
남쪽 203봉으로 지능선이 갈라진다.
능선위로 올라오니 잡목이 없어져 진행이 다소 수월하나
여전히 길은 안보인다.
왼쪽으로 장락산/왕터산이 나무가지 사이로 보인다.

-09;15 능선 삼거리.
서쪽 가정리에서 278봉을 지나 올라오는 뚜렷한 능선길이 나온다.
삼거리에서 북동쪽으로 향하는데
좌측으로 물갈봉이 보이기 시작하고 우측으로는 좌방산이 보인다.

(좌방산)

◎.인상깊은 450봉의 암능.

-09;18 302봉 근처 바위지대

302봉으로 추정되는 바위봉에 올라가보나 전망은 별로 없다.
고생만하고 내려와 북쪽에 있는 두번째 바위봉에 다시 올라가니
이번엔 서북쪽 전망이 좋고 북쪽 화악산,북동쪽 구절산이 나무사이로 보인다.


(서북족 전망)(누르면 확대됨)

좌측 하단 가정리 터골 마을 뒤로 물갈봉과 고압철주가 보이고
우측으로슬어니 고개지나 송이재봉으로 이어진다.
물갈봉 능선 뒤 좌측에는 뾰루봉,호명산이 보이고
슬어니 고개 뒤로는 연인산-청우산 능선이 보인다.
맨 우측 뒤에는 화악산이 보인다.



(2시 방향으로 구절산이 보인다.)

-09;35 삼거리 둔덕
바위지대가 끝나고 2분여 흙능선을 가니 삼거리 둔덕이 나온다.
넓은 길은 서쪽 가정리로 갈라져 내려가고
북동쪽으로는 좁은 길이 나 있는데
북쪽 450봉에 세로로 관을 쒸워놓은 듯한 암능이 인상적으로 보인다.

(모처럼 나무가지 없이 보이는 남서쪽 왕터산)


(450봉의 암능)

-09;42 묘터
안부를 지나 올라가니 좌방산과 그 서쪽 전망이 좋은 묘터가 나온다.

(좌방산)

(비솔고개 전방으로 소리봉이 보이고 우측으로 도일봉이 보인다.)

-09;51 삼거리 봉우리.345봉.
큰황골로 우측 능선 길이 갈라진다.

다시 바위지대와 암봉이 나온다.(10;02)
소득없이 첫 암봉을 올라갔다 내려와 두번째 암봉에 올라가니
남서쪽 용문산의 전망이 겨우 터진다.(10;05)



(용문산과 폭산 앞으로 봉미산이 보인다.)



(전망대의 뾰족한 바위와 450봉 암능)

◎.암능에서 가슴이 콩알만해지다.

암봉에서 내려와 안부지나니 암능이 나오는데
위로 올라가니 남서쪽 전망이 좋다.(10;13)


(누르면 확대됨)

좌측 왕터산 우측으로 곡달산/신선봉/화야산/뽀루봉이 보인다.
우측에는 슬어니 고개가 나무사이로 보인다.

일단 암능으로 조심스레 전진을 해보니 가슴 떨리는 곳이 나온다.
암능 좌측은 까미득한 절벽위로 건너뛰기를 해야하고
우측은 약 2m정도 가파르게 수직으로 올라야하는데
일단 올라가면 되돌아오긴 어려울듯하다 .
빽하여 암능을 내려와 살펴보는데 우측은 바위 절벽이라 길이 없고
좌측은 흙사면이지만 길이 안보인다.
다시 암능위로 올라가 한숨을 쉰 다음 수직면을 오른다.
바위위에 얇게 쌓인 눈때문에 가슴엔 또 다른 찬바람이 불어온다.

수직벽을 올라가 행여나하여 사람다닌 흔적을 찾아보나 보이질 않는다.
비상로프 하나만 위안 삼고 바위 틈새의 잔나무를 잡고
암능 좌우로 넘어가며 진행을 하니 드디어 암능 끝이다.

그냥 내려가긴 어려워보이고 좌측은 수직 낭떠러지..
우측 사면은 횡으로 난 바위 주름을 밟고 내려갈 만하다.
화강암이 아니길 다행..바위 모서리를 잡고 내려가는데
맨 마지막 발끝 1.5m정도는 어찌할수없어 그냥 미끄러진다.

좌측 무릎에 영광의 촬과상을 얻고 암능을 내려와 보니
안보이던 길이 서쪽에서 능선으로 올라온다.(10;23)

다시 암능이 나오지만..이미 호되게 고생한터..
암능 동쪽 밑둥을 따라 가파른 사면으로 우회한다.

스틱을 두개 가지고도 미끄러질 정도로 가파른 낙옆사면이다.
힘들여 올라가 암능 긑부분에서 숨을 고른다.(10;41)
암능으로 올라가 남쪽 끝 절벽으로 나가니
남동쪽 좌방산부터 북쪽 명지산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10여분간 무릎도 아프질않고 시간도 정지한듯하다.


(남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좌측 뾰족한 좌방산이보이고 우측으로 비솔고개 앞으로 소리봉이 보인다.
도일봉-용문산이 하늘금을 이루고 그 앞으로 봉미산/나산/장락산/왕터산이 보인다.
왕터산 우측으로는 곡달산/신선봉/화야산/뾰루산 일대가 보인다.


(서쪽전망)(누르면 확대됨)

물갈봉 뒤로는 호명산-주발봉능선이 보이고
그뒤로 청우산부터 연인산이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맨 우측 뒤에는 명지산이 보인다.


(확대해 본 남쪽 전망①)(누르면 확대됨)



(확대해 본 남쪽 전망②)(누르면 확대됨)


-10;55 삼거리 봉우리. 450봉.
능선에는 다시 뚜렷한 길이 나온다. 서쪽으로 10여m 가보니
촛대처럼 뾰족한 바위가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암능위에 본 전망이 다시 펼쳐진다.
북쪽 사면으로 하산로가 있는 듯하나 눈때문에 확인 못한다.

(전망대)

450봉에 오르니 그대부터 북쪽 화악산/응봉이 잘보이기 시작한다.



(10;59 북동쪽 510봉과 그 왼쪽에 보이는 화악산/응봉)

◎.뜻밖의 반가운 전화

-11;03 삼거리.
남쪽 442봉쪽에서 넓은 능선길이 올라온다.
우리 산악회 리본이 보이고 누가 벌써 지나갔는지
눈위엔 신선한 발자국이 봉화산쪽으로 나있다.

-11;15 삼거리봉우리. 510봉.
좌측 가정천쪽으로 길이 갈라져 지도를 꺼내는데 전화가 온다.
어디 쯤이세요? 쥐약님 목소리이다.
혹시 이리로 지나갔나하여 물어보니 강촌에서 올라와 검봉이란다.
한시간후 봉화산에서 만나기로 한다.

510봉에서 동쪽으로 50여m 가니
인위적으로 돌을 쌓아 놓은듯한 바위둔덕이 나온다.(11;19)

(고압철주 왼쪽이 소주봉,그 왼쪽뒤 삼악산 좌측으로 봉화산.)


(11;21 성벽같은 축대)

-11;25 고압철주


(북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봉화산 좌측으로 문배고개가 보인다.

◎.꼬깔봉 찾아보기.

쥐약님과 약속때문인지 찬바람이 불어와 왼쪽 귀가 시려서인지
전망이 없는 흙능선 길을 급하게 진행을 한다.
그래도 눈은 자주 동쪽으로 향하며 지난 가을 다녀온 꼬깔봉을 찾아본다.



(11;34 꼬깔봉)

-11;42 소주봉.
나무로 막아놓은 곳을 지나 올라가니
삼거리가 나오고 조금 북쪽에 삼각점이 나온다.


이제부턴 올 여름 다녀온 길이다.

-11;54 475봉.

봉화산 오르기 직전 안부에서 꼬깔봉을 다시 찾아보니
동쪽 구절산과 동남쪽 금확산 사이로 보인다.


(12;11 꼬갈봉)

-12;14 봉화산


(삼악산이 드디어 한눈에 보인다.)

◎.음주 산행.

봉화산 아래에서 쥐약님과 만나 문배마을로 향한다.

-12;21 486.8봉


-12;29 장승 삼거리.


문배마을에 도착하여 술집부터 물색을 한다.(12;50)
화창한 봄날,싸늘한 날씨..그리고 친구와 낯술..
황홀한 시간이 쏜살처럼 지나간 다음, 문배마을을 나선다.(14;20)

술먹었는데 그냥 내려갈까요? 조심스레 물어보니
뭔소리? 당연히 올라가야죠..같은 주당이 대답한다.
이래서 술꾼은 끼리끼리 몰려서 술을 마시나보다.
찬 바람이 뜨듯한 가슴에 시원스레 불어온다..

-15;00 검봉




(15;49 서남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좌측 봉화산서 우측 검봉으로 능선이 이어진다.
봉화산 좌측에는 좌방산보이고 문배고개 뒤로는 왕터산이 보이는 듯하다.
검봉 우측으로는 395봉 아래의 강촌 cc가 보인다.

-15;51 강선봉.

음주산행이니 당연히 산행 기록이 없다.
흔들려 찍힌 사진만이 즐거웠던 그때의 감동을 전한다.



(16;00 흔들려 찍힌 삼악산과 꼬깔봉)(누르면 확대됨)




(16;09 동남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맨 우측에 좌방산이 보이고 스키장을 지나 가운데에 꼬깔봉이 보인다.
꼬깔봉 좌측으로는 금확산이 보인다.

(꼬깔봉)

◎.하산주

하산후 음주(飮酒)를 지나 통음(痛飮)의 단계로 진행한다.

(산 친구,술 친구인 춘천 사나이 쥐약)

2005.1.30 일요일.맑고 찬 바람.

갈때;
성북역 6시 26분 춘천행 무궁화호.
강촌역 8시 15분 가정리행 버스

올때;
강촌역 시간 기록 못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