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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지 명 : 경상남도 밀양시와 양산시

 

@ 산행 코스 :

[첫째날] : 표충사 - 재약산(1108) - 천황산(△1189.0) - △1,058m - 능동산(△983) - 배네고개 - 배네봉(966) - 간월산(1083) - 신불산(△1208.9) - 취서산(1092) - 통도사  [도상거리 약 23.7km]

 

[둘째날] : 석남터널 - 가지산(△1240) - 아랫재 - 운문산(1188) - 딱밭재 - x862 - 팔풍재 - 억산(944) - 가인리 운곡, 들말마을 [도상거리 약 17.8km]

 

@ 지도 : ok사다리내 지도 1:50,000,  영진5만지도(2004년 5월 발행)

 

@ 산행 일자 : 2005. 02. 05(토), 06(일)

 

@ 날씨 : 맑음.

 

@ 산행 시간 :
[첫째날 : 총 10시간 55분 (07:05 ~ 18:00, 휴식 및 점심시간 100분 포함)]
[둘째날 : 총   8시간 35분 (09:18 ~ 17:53, 휴식 및 점심시간  68분 포함)]

 

@ 산행자 :
[첫째날 : 엄익현님, 산사(나이), 구름에달가듯이 외 12명(이상 15명)]
[둘째날 : 엄익현님, 산사(나이) +1, 구름에달가듯이(이상 4명)]

 

@ 교통 : 들머리-버스 대절,  날머리-승용차(히치), 밀양-부산 시외버스(5,000원), 부산-서울 KTX
             (밀양시 산내면 가인리에서 밀양까지 버스 막차는 19:40이고. 20~30분에 1대씩 있습니다.)

 


@ 구간별 시간 :

 

[첫째날]

07:05  표충사 출발
07:25  갈림길 - 오른쪽길
07:41  자동우량경보장치 및 임도 (2분휴식)
08:44  전망바위 (3분휴식)
08:49  전망바위2
09:05  재약산 (4분휴식)
09:23  털보산장 (3분휴식)
09:51  천황산
10:16  샘물상회 - 산장 (5분휴식)
10:?    삼각점△1,058m
10:39  임도
11:00  임도끝 능선진입
11:05  능동산 전위봉
11:07  다시 임도
11:18  임도끝 능동산능선 진입
11:30  능동산 (6분휴식)
11:58  배네고개
12:40  점심후 출발
13:08  배네봉능선(3분휴식)
13:16  배네봉 (3분휴식)
         등로상 (14분휴식)
14:33  간월산
14:48  간월재 (3분휴식)
         등로상 (5분휴식)
15:30  신불산 전 능선
15:38  신불산
15:51  안부
16:31  취서산 (4분휴식)
18:00  통도환타지아


[둘째날]

09:18  석남터널 출발
09:32  능동-가지 능선 진입
10:34  전망대 (3분휴식)
10:58  가지산 (8분휴식)
11:49  이정표(?)
12:15  아랫재 (11분휴식)
13:05  운문산 전 릿지 (3+6분휴식)
13:40  운문산
14:13  점심 후 출발
14:48  딱밭재
15:11  무명봉 억산(?)
15:30  팔풍재 (5분휴식)
15:53  정상석 억산
16:38  석골사 삼거리
17:53  가인리

 

 

 

@ 산행기

 

ok사다리에 2월 5,6일에 영남알프스 1무1박2일로 공지하고, 성원이 안되어 가는 것을 포기했고,
또, 당분간 潛水 중이어서 참석 안할려고 마음 먹었다.
그런데, 전날 썩어도준치님에게 연락이 와서 어쩔 수 없이(?) 가기로 한다.
공지한 일정이 대폭 수정 되었다.
당일 무박으로, 표충사에서 통도사까지 산행이란다.

이왕 가는 것인데.... 언제 다시 가겠냐고, 산사(나이)랑 이틀까지 하고 오자고 의기투합 한 후 출발한다.

칠곡 휴게소에서, 구름에달가듯이는 중포할것이란 말을 듣는다.
기분이 꽤나 상한다.
물론 최근에 중포를 두번 했었다.
두번 다 청평 깃대봉-축령-서리-주금-서파 구간이다.

첫번째는,
운두봉에서 능선 사면을 1시간30분이나 헤매다, 거의 탈진하여 중포하였고,
두번째도,
초반 깃대봉에서 쥐가 나서, 수지침 맞고, 다리를 거의 질질 끌면서 불기재까지 갔다가 중포하였다.
한강기맥2구간은, 용문산에서 혼자 사면 타다, 비슬고개로 내려가진 않았지만,-교통편이 없어-
중원계곡 길이 훨씬 더 멀었다. 비록 공지구간을 완주하지 않았지만,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위로하든 차다.

어쨓든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정 안되면 굴러서라도 간다는 것이 나의 산행 신조인데....
물론, 중포한 것이 사실이라 말은 못하지만, 그래도 내 힘껏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만 보고 그렇게 판단하니.... 조금 불편하다.
초장부터 기분 좋을리 없다.

 

 

[첫째날]

 

+ 07:05  표충사 출발
자다 얼떨결에 일어나 보니 표충사 입구이고, 벌써 날이 훤하다.
산행 채비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며칠째 거의 밤샘이다.
오늘은 또 얼마나 헤메일 것인가?

하지만, 각오를 새롭게 한다.
그리고 내일 다시 타야 하기 때문에 절대 무리없이 천천히 페이스대로 진행하리라 마음 먹는다.

 

+ 07:25  갈림길 - 오른쪽길
개천을 건너고, 조금 가니 갈림길이 나오고,
오른쪽 신동초교 고사리분교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조금씩 된비알이 시작된다.
산행채비시 겉옷을 벗지 않아 조금 땀이 흐른다. 옷 벗느라 조금 지체하면,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고, 당분간 능선에 붙을 때까지는 그냥 묵묵히 따라 가기로 한다.

 

+ 07:41  자동우량경보장치 및 임도 (2분휴식)
안테나(자동우량경보장치)가 보이고, 임도가 펼쳐진다.
옷을 벗기 위해 잠시 쉰다.
2분이란 시간은 산행에서 꽤나 긴 시간이며,
선두는 벌써 보이지 않는다.

임도 따라 올라간다.
중간에 층층폭포 가는 오솔길로 접어 들어야 하나 그냥 임도따라가다 우회하는라,
10분 정도 시간을 허비한다.
고사리분교를 지나고....- 분교인지 전혀 구분이 안감.
재약산이 펼쳐진다.

좌우 어느 능선으로 붙을까 고민하는데,
뜻밖에도 바로 직진이다.

 

+ 08:44  전망바위 (3분휴식)
계속 올라가니, 전망이 좋은 바위를 만난다.
주변 경치를 조망한다.
사자평이 발아래 내려다 보인다.

 

+ 08:49  전망바위2
조금 전 조망했으니, 그냥 지나친다.
아래에서 소리가 들려 내려다보니, 벽산님이 올라 오고 계신다.
산행채비 시간이 조금 더 걸렸나 보다. ^^

 

+ 09:05  재약산 (4분휴식)
바위로 된 재약산에 도착한다.
여기는 한겨울 사이베리아이다.
바람이 장난아니게 분다.
산행시작후 2시간이 되어 휴식한다.
귤도 먹고, 행동식으로 보충도 한다.
바로 옆에 천황산이 보인다.

 

+ 09:23  털보산장 (3분휴식)
안부에 도착한다.
털보산장과 또 다른 산장이 있다.
그러나, 문은 굳게 잠겨 있다.
일행들은 후미를 기다리며 휴식을 취한 것 같다.
산사(나이)가 끝까지 기다려 주며, 떡과 곶감을 주고 간다.
너무 고맙다. 역시 친구 밖에 없다.

 

+ 09:51  천황산
에 도착한후 쉼없이 바로 출발이다.
바람은 계속 매섭게 불어된다.
얼굴마스크를 착용할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천황산을 지나 능선을따르니, 여기는 금방 온대지방으로 들어선다.
바람이 없다.

 

+ 10:16  샘물상회-산장 (5분휴식)
산장안에서 목을 축이려 하고들 있다.
후미로 들어가 간단히 막초 두잔 들이키고, 먼저 출발한다.
후미로 민폐 끼치기가 싫었고, 초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오래 쉬는 것에 별로 익숙하지 않다.
게다가 있을 기분도 아니다.

 

+ 10:?    삼각점△1,058m
중요한 시간을 적는 것을 잊었다.
샘물상회의 개가 계속 뒤를 따라와서 꽤나 신경 쓰였다.
가야할 능동산이 저 멀리 보이고, 몇개의 넘어야할 봉우리도 보인다.

 

+ 10:39  임도
조금 가니 임도가 나온다.
지도를 보면 임도 따라가다 능동산에 오르면 된다.
근데 앞에 있는 몇몇 봉우리와 능동산이 같은 방위각에 있다.
주변 능선을 보고 판단하면 되지만, 어차피 능선 찍고 갈것 무조건 오르기로 한다.

 

+ 11:00  임도끝 능선진입

 

+ 11:05  능동산 전위봉
아무 생각없이 봉우리를 오른다.
올라 보니 앞에 있는 것이 능동산이다.

 

+ 11:07  다시 임도
임도로 가니 준치님께서 배네고개에서 올라 오신다.
반갑게 인사하고 계속 진행한다.

 

+ 11:18  임도끝 능동산능선 진입
이제 능동산에 진입 한다. 임도를 버리고, 오름길을 올라간다.

 

+ 11:30  능동산 (6분휴식)
조금 올라가니 정상이다.
옆에 삼각점도 보인다.

 

휴식을 하고, 주변을 조망한다. 막 출발하려 하니, 가난한영혼님이 올라 오신다.
가난한영혼님만큼  마음이 부유한 사람은 없는 듯하다.
독실한 카톨릭 신자이신데,
뭐로 보나 하느님을 믿는 사람같다.
신앙심이 깊어 주변에서 누가 보더라도 감명을 받을 것 같다.
나 같은 신앙심이 없는 가짜 신자는 이내 주눅이 든다.

나와는 인생관이나, 철학관이 조금 다르다.
그래도 존경한다.
모르긴 해도, 난사람이 아니더라도, 적어도 든사람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 11:58  배네고개
내리막 길을 내려 간다. 이내 점심을 할 곳인 배네고개에 이른다.
조금 기다리니 일행들이 내려 오고,
양지바른 곳에서 점심을 준비한다.

난 반원님께서 끓여 주시는 라면을 먹었다.
입만 가지고 가서 너무 죄송하단 생각이 든다.

반원님, 빛샘님 감사합니다.

준치님이 막초를 사셨다.
샘물상회에서 적게 마신걸 아시고 나누어 주신다.
목이 컬컬한데, 시원하게 마신다.

준치님 감사합니다.

 

+ 12:40  점심후 출발
또 먼저 출발한다. 가난한영혼님과 함께 출발한다.
둘다 후미라 민폐가 두려워서....

 

+ 13:08  배네봉능선(3분휴식)
오르막을 막 올라간다. 배네봉인 줄 알았더니, 앞에 있다.
지도 보며 주변을 조망한다. 가야할 곳이 잘 보이지 않는다.
배네봉에서 다시 보아야지....

 

+ 13:16  배네봉 (3분휴식)
다시 지도 보며 조망한다.
일행이 금방 따라왔다.
바로 진행한다.

 

+ 등로상 (14분휴식)
꽨히 담배가 피고 싶다. 등로에 앉아서 쉰다. 귤도 먹고, 쵸코바도 먹고...
어느새 일행들이 다 지나갔다.
잠시 한눈 팔면 금방 후미가 된다.

 

+ 14:33  간월산
눈 쌓인 된비알을 힘겹게 올라가니 간월산이다.

 

+ 14:48  간월재 (3분휴식)
간월재 넘어로 일행들은 벌써 신불산에 올라간다.
내리 뛰어 쏘고 싶지만, 내일을 위해 힘을 비축해야 한다.
나무로 잘 정비된 간월재를 지난다.
의자에서 물을 마시며 여유를 즐긴다.

 

+ 등로상 (5분휴식)
신불산 올라가는 것도 장난 아니다. 등로에서 이래저래 꾀를 부린다.
여유 너무 부리면 민폔데...

 

+ 15:30  신불산 전 능선
신불산인 줄 알았더니 조금 더 가야 한다. 다행히 오르막 끝이다.

 

+ 15:38  신불산
정상에 도착한다. 일행은 벌써 안부를 통과해서 빠르게 진행 중이다.
가야할 취서산이 앞에서 나를 부른다.
바로 내리 선다.
빠르게 못가도 쉬엄쉬엄 쉬지 않고 간다.

 

+ 15:51  안부
별거 아닌 다음 능선으로진행하는데 오르막이 이젠 싫어진다.
힘도 들고... 내일 산행을 어떻게 할까 설설 걱정이 되어진다.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지  뭐.

 

+ 16:31  취서산 (4분휴식)
일행이 마지막 봉우리라고 내가 올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먼저들 가시지...  괜히 미안하게.
곶감도 먹고, 쵸코바도 먹고 ... 허기를 보충한다.
다시 힘이 난다.
이제 하산 하는 것만 남았다.
1100고지에서 하산은 그리 만만치는 않다.
눈이 얼어 있는 곳을 내려 선다.
산행 종료지는 통도환타지아이다.
능선이 3개가 앞에 보이는데, 가운데 능선을 타야 한다.
조금 방심하면 다른 곳으로 떨어진다.

가난한영혼님이 무릅이 영 좋지 않은 모양이다.
다 들 먼저 가시고...
혼자 내려 오기 심심할 것 같아 하산 길 벗이 된다.
먼저 가라고 하신다.
먼저 가면 뭘 하겠는가? 어차피 영혼님 오실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입장이 바뀌었다면 영혼님은 먼저 가셨겠냐고 반문하니,
그제서야 덜 미안한지 같이 이런저런 얘기하며 내려 온다.

무릅이 아파 다리를 질질 끌면서 내려간다.
보기에 정말 안스럽다. 그렇다고 어떻게 해 줄수도 없고....
무릅 보호대를 드릴까 여쭤보니 필요 없단다.
본인의 보호대로 괜찮다고 하신다.
어째거나 고생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 볼 도리 말고는 다른 방도가 없다.

그래도, 사다리에서 존경하는 분 중 한분인데...

 

+ 18:00  통도환타지아
무사히 하산했다. 다들 정확히 내려섰고, 선두에서 후미가 길 잃지 않도록 충분히 배려했고,
반원님께서는 선두와 후미의 연락병이 되어 주셨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반원님께 감사 드립니다.

간단히(?) 뒤풀이하고 버스는 우리를 양산에 남겨 둔채 떠나갔다.
엄익현님을 꼬셔(?) 내일 같이 타기로 한다.
관광호텔 찜질방에서 쉬기로 했다.
근데, 시설이 영 형편 없었다.돈은 만원이나 받으면서 변변히 샤워할 시설이 없다.
다신 여기 오지 않을 것이다. 참고로 여기는 바로 고속도로 변에 위치해 있다.

 

 

[둘째날]

 

그래도 잠을 잤다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산행이 날 새고 일찍 산행하여 여간 힘들지 않았는데,
찜질방에서나마 열심히 잤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집에서만큼은 아니더라도 날 새고 산행하는 것 보단 훨씬 낫겠지.

6시에 알람해 놓았는데, 모두들 일어나서 서로 눈만 쳐다보다,
다시 8시에 알람 해 놓고 다시 잔다.

일정에 쫒긴다.
그 때 일어날 걸... 후회 막심하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산사(나이) 부산 지사 직원의 도움으로 석남터널까지 간다.
직원 한분도 산행에 동참한다.


+ 09:15에 석남터널 휴게소에 도착하고,
산행 채비를 한후 바로 출발한다.

 

+ 09:18  석남터널 출발
초반부터 된비알이다.
헐떡거리며 올라간다.
어제 저녁 컨디션으로는 오늘 산행 못할 것 같았는데, 해보니 또 할 만하다.

 

+ 09:32  능동-가지 능선 진입
정신없이 올라가니 능동-가지 주능선에 도착한다.
선두는 벌써 가고 흔적도 없다.
오늘도 여전히 후미를 본다(?)는 생각이 든다.

 

+ 10:34  전망대 (3분휴식)
경치가 좋다.
군데군데 눈이 있고, 얼어 있다.
올라 가기가 만만치 않다.
처음으로 휴식을 취해 본다.

 

+ 10:58  가지산 (8분휴식)
가지산 올라가느데 엄청 된비알이다.
정상은 바위로 이루어져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벌써 올라와 정상을 즐기고 있다.
원래 운문사에서 가지산 지나 고헌산까지 가려 했는데,
늦게 일어나고, 또 꽤가 나서 손쉽게(?) 올를 수 있는 곳을 택했다.
그런데도 무자게 힘들다.

쌀바위와 귀바위가 멀리 조망된다.
지도로 이리저리 맞춰보고, 확인한 후 가지산을 내려선다.
가야할 운문산쪽 헬기장에서 시산제를 지내시고,
막초와 음식을 먹고 가라고 하신다.
얼떨결에 맛있게 먹는다.
감사하다는 인사도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길을 나선다.
산악회 이름도 여쭤보지 못하고 지나쳤다.

이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전한다.
2005년 2월 6일(일)에 가지산 정상에서 시산제를 지낸 산악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 11:49  이정표(?)
내용이 잘 기억 나지 않는다.
있을 때 마다 기록해야 하는데...

 

+ 12:15  아랫재 (11분휴식)
아랫재에 도착했다.
일행들이 놀란다, 빨리 왔다고.... 칭찬인지 욕인지...^^
조금 쉬다 운문산으로 출발한다.

 

+ 13:05  운문산 전 릿지 (3+6분휴식)
가다가 바위를 만나는데, 그냥 바위로 진직했다.
이런.... 릿지를 해야 한다.
난 새가슴인데, 이를 어쩌나...
백 할 수 없을 만큼 많이 올라 왔다.
하는 수 없이 중간 중간 쉬고 올라 간다.

밧줄에만 의지 한채 힘을 한껏 주어 팔로만 올라 간다.
등산화가 미끄러워 헛발질이다.
정신이 아찔하다.

다 올라 왔더니, 우회길이 있단다.
어쨓든 스릴 한번 맘껏 느껴봤다.
워킹만 주로 하다 릿지 하니 새로운 맛이다.

예전에 북한산에서 향로봉 릿지 한적이 있었고,
릿지라 할 것은 없지만 관악산 8봉능선을 모조리 바위로 지나 간 적이 있다.
나랑은 별로 맞지 않는 것 같아 잘 하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으면 해야지 별 수가 있나?

 

+ 13:40  운문산
오르다 보니 정상이다.
여긴 정상석이 2개나 있다.
욕심이 많은 산이다.
정상석이 하나도 없는 산도 허다한데...
하긴 산이 욕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욕심이겠지만...
어딘지 모르게 2개의 정상석은 마음 한 구석을 어둡게 한다.

일행이 벌써 점심 준비를 해 두었다.
바로 가니 라면을 먹을 수 있게 끓여 놓았다.
이번 산행에 이용하려,
산사(나이)님이 석유버너를 구입했다.
화력 GOOD이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덤으로 커피까정 미신다.

그리고 가야할 산을 지도로 확인한다.
다음 안부는 딱밭재, 그 다음 봉우리는 억산...
멀리 보이는 깨진 바위....근데, 이 것이 고생(?)의 서막일 줄이야.

 

+ 14:13  점심후 출발

 

+ 14:48  딱밭재
도착하자마자 일행중 한명이 무릅이 아파 운문사로 하산 하겠단다.
우린 그렇게 하라고 하고, 억산 찍고 운문사로 가겠다고 했다.

 

+ 15:11  무명봉 억산(?)
지도 상으로 억산이어야 하는데 올라 보니 밋밋하다.
다음 봉우리가 억산이라는 얘긴가?
그럼 앞에 보이는 깨진바위가 억산인가?
딱밭재에서 운문사로 떨어졌는데, 이 능선이 아니고 다음 능선이 억산이라...
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이 때까지 모든 봉우리에 정상석이 있었으니, 믿고 그냥 간다.

 

+ 15:30  팔풍재 (5분휴식)
팔풍재에 왔다.
이게 뭔가 이상하다.
하지만 기왕에 여기까지 왔고,
억산정상석을 확인하고 싶었다.

기회가 닿으면 구만산까지 가고 싶었다.
억산 올라가는 길이 또한 장난 아니다.
기다싶이 해서 올라간다.

 

+ 15:53  정상석 억산
정상에 올라서서 정상석을 확인한다.
높이가 944m이다.
이정표가 있는데, 북쪽 방향이 오봉리 란다.
이거 뭔가 잘못되고 있다.

정상에서 OK소리쳐 보니 앞에서 대답한다.
마지막 봉우리인데, 선두가 쉬지 않고 그냥 가나보다 라고 생각하고 진행한다.
가보니 우리 일행이 아니다.
OK라 소리쳐서, 그냥 OK라 대답했단다.
일행과 헤어지는 순간이다.
나중에 알았지만, 억산 찍느라 왔다갔다 하는 사이 내가 추월하여 지나갔다.

지도에는 억산에서 1cm정도 진행하다 진행방향 오른쪽 능선으로 빠져야 운문사로 떨어진다.
근데, 벌써 팔풍재를 지나왔고, 이 방향은 억산 정상에서 오방리 방향이고...
잠시 헷갈린다.
석골사로 떨어지는 삼거리에 왔다. 가야할 방향이 거의 정북이다.
지도 상에는 북서서 방향이어야 맞는데... 가끔은 이런 식이다.

이제야 모든 것이 확연해 진다.
지도상에 깨진바위가 억산 정상석이 있는 곳이다.
오히려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
일행에게 전화를 시도하나 연결되지 않아, 문자로 계속 진행한다는 메세지 띄우고 전진한다.
구만산까지 가자, 이왕에 이렇게 된 것.

 

+ 16:38  석골사 삼거리
능선삼거리에 도착한다. 가는 방향 능선이 또 정북이다.
다른 지능선을 타는가 보다 생각하고, 올라가다 말고 주위를 보니, 왼쪽으로 능선이 보인다.
저 능선인가 보다라고 생각하고 백을 한다. 진행방향이 서쪽이든지, 북서서 방향이어야 하는데,
이건 거의 정북이다.

삼거리에서 아까 그 능선의 방향을 살펴보니 남남서이다. 이건 더더욱 아니다.
석골사로 빠지는 능선이다.

다시 원래 갔던 능선으로 올라간다.
올라가다 다시 생각한다.
여긴 천고지가 다 넘는 곳이고, 그렇다면 폭포나 사면의 기울기가 장난 아니게 급할 것이다.
구만산 갔다가 하산길에서 만약 사면 친다면.... 그것도 미칠 일일것이다.

해가 있는 밝은 날에 하산하는 것이 최고다. 스스로 판단하고, 다시 백하여 석골사로 하산하기로 한다.
갈림길에서 한번더 고민한다. 이왕 여기까지 왔는데, 구만산 찍는 것이 좋겠어.
다시 능선을 올라간다.
왔다갔다 우왕좌왕하며 벌써 15분 이상을 여기서 소비했다.

욕심은 금물이라 했든가.
과유불급이다.
다음을 기약하고,
냉정하게 백을 한다.
지금 생각하면 엄청 잘한 일이다.

내려오는 길에 삼거리가 나온다.
지도를 보니, 왼쪽이 석골사 가는 길인 것 같다.
근데, 등로에 눈이 쌓여 있다.
오른쪽은 눈이 전혀 없다.
망설일 필요가 없다.

내려 오는 길은 눈은 전혀 없는데 낙엽 천국이다.
거대한 바위가 하나의 능선을 이루는 것 같다.
밀양 얼음골이 한여름에는 계곡에 얼음이 있지만, 한겨울에는 따뜻한 기운이 있다고들 한다.
여기도 마찬가지인것 같다.
한여름의 태양열로 인해 겨울에도 온기를 지니고 있으리라.
그렇다면 여기도 한여름에는 얼음골 만큼은 아니더라도 시원하리라...

계곡 사이사이에 거대한 폭포로 수직 낭떨어지다.
주변으로 희미하게 길이 나 있다.
밤에 내려 온다면 엄청 위험하고, 발 한번 삐끗하면 낭떨어지다.
더군다나 랜턴으론 길 찾기가 여간 힘들지 않겠다.
해가 있을 때 내려 오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비단 여기 뿐이겠는가?
다른 하산 길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일행이 걱정된다.
잘 내려 갔겠지?

 

+ 17:53  가인리
조금 내려 가니 민기가 나오고 오늘 산행 끝이다.
나중에 알았지만, 다른 일행은 구만산을 지나쳐 매전면까지 갔단다.
하산시에 개고생 했단다.

부산에서 일행을 조우하고,
자갈치시장에서 꼼장어를 먹어며 오늘 하루의 무용담을 서로 얘기 했다.
뒷풀이로 오늘 가는 것을 포기하고 내일 첫KTX로 올라 가기로 한다.
05:00발이니 서울역에 08:00이전에 떨어진다.
참 좋은 세상이다.??

오늘 너무 중요한 경험을 했다.
나중에 준치님에게 혼났다.
독도 하는 줄 알았는데, 글자나 읽고 있다고.....
지도가 틀렸다고 하니, 준치님이 반문하셨다.
등고선을 읽고 능선 흐름을 읽어야지, 그깟 지명이 뭐 그리 중요하냐고?
글자나 지명 없이도, 등고선과 능선만 읽을 줄 알면 뭐 헷갈릴 일이 있냐고?

너무 중요한 교휸이다.
여태껏 지명이나 글자를 중시했다.
가끔씩 주변 지능선이나 읽기나 하고....
내 자신이 부끄러워 진다.

어디 지도와 틀린 곳이 여태 한두군데 인가?
앞으론 정말 독도를 해야겠다.
지명이 틀린다고 독도 못한다는 것은,
배가 고파도 숟가락 없어 밥 못먹겠다는 말과 같다.

 

준치님 감사합니다.
우매한 저를 깨우쳐 주셔서.....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참고로,
국립지리원은 2003년에 국토지리정보원으로 바뀌었다.
그 곳 발행 지도에는 소위 범봉이라 일컫는 곳에 억산이라 표시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지도와 정상석이 일치 하지 않는다.
국토지리정보원의 억산 설명을 보면,
억센 돌이 많아 산이름이 억산이라고 한다 라고 되어 있다.
근데, 지리정보원 억산에는 눈 씻고 보아도 돌이 없다.
그런 이유로 억산 정상석이 있는 곳이 억산 인것 같은데,
지리정보원에는 깨진 바위라 표기 되어 있다.
이점 유념하길 바란다.

끝으로, 첫날 산행에 같이한
가난한영혼님에게 산행기 상에서의 화답글이다.....

마태오 제5장 3절에서 12절까지 (루가 6:20-23)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슬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온유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만족할 것이다.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의 아들이 될 것이다.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나 때문에 모욕을 당하고 박해를 받으며
터무니없는 말로 갖은 비난을 다 받게 되면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받을 큰 상이
하늘에 마련되어 있다. 옛 예언자들도
너희에 앞서 같은 박해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