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삼성산을 만나다.

-서울 산줄기 제8구간-

산행로

▶일시:05.02.11(금)

▶날씨:맑은 날씨,바람은 세게 불어 능선에서는 최고 모자가 벗겨질 정도, 온도는 배낭옆에 끼운 패드물병이 얼정도

▶주행시간

호압사(虎壓寺)입구-남현동 매표소 : 12시간 17분

▶만보계

보수 29,278보(65cm)

보거리 19.03km

▶주행기록

07:20 집출발

08:44 호압사입구(벽산A 105동) 하차(들머리)

09:06 호압사

09:35 민주동산

10:46 국기봉

11:15 한국통신탑

13:36 팔봉능선 오르막길

13:43 왕관바위

14:30 549봉_3개 시구 경계점

15:10 헬리포트2

15:40 제3깔딱고개

16:00 관악산 정상 표지석

16:49 연주암,연주대 갈림길

17:00 K2헬기장

18:08 관음사입구 헬리포트

18:57 흥화A 브라운빌 102동, 예성A 301동

19:06 남현매표소(날머리)

20:30 집에 도착


관악산 360도 파노라마

▶오늘도 설연휴다. 그래서 오늘은 서울 산줄기 제8구간인 관악산,삼성산을 종주하기로 하다. 아침6시30분에 기상하여 보온통에 물을 끓여 담아 짐을 챙겨 집을 나서다. 시범단지정류장에서 사당행 1500-2번 버스를 타_07:40 사당전철역 4번출구 정류장에 도착_08:08. 전철지하도를 건너 10번 출구를 나와 버스정류장에서 안내판에 호합사행 289-1번 버스가 있는지 찾아보았으나 없다. 정류장을 잘못 찾은 것인지 두리번 거리는데 5412번 호합사(종점)행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한다. 올라타고 289-1번이 바뀐 것인지 물어보니 그렇다고 하다.

 

↗호압사입구 건널목

↗호암산문_호압사 오르는 길 

▶서울대정문을 거쳐 산복터널을 벗어나자 마자 호합사입구 정류장에서 내리다_08:44. 벽산A 105동 앞이다. 산행 들머리근처에서 해장국을 먹으려고 아침을 안먹고 나섰는데 근처에 식당이 없다. 시간도 이르고 게다가 설연휴에 소규모아파트단지내에서 문연 식당을 기대한 것이 잘못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사당역에서 먹던지 김밥을 사던지 할 것인데. 여하튼 할 수 없이 공복상태서 호합사를 향하다. 호암산문을 지나 호합사에 도착_09:06.

 

↗호압사

▶호합사는 금천구 시흥2동 234번지 삼성산에 있는 유서깊은 전통사찰이라고 한다. 삼성산은 관악산의 주산이며, 숲보다 바위가 많고, 그 바위들이 호랑이 형상을 하고 있으므로 호암산(虎巖山)이라 부르기도 한단다. 호압사는 1407년(태종 7) 왕명에 의해서 당시 삼성산의 산세가 호랑이 형국을 하고 있어서 과천과 한양에 호환(虎患)이 많다는 점술가의 말을 듣고 산세를 누르기 위해 창건되었다고 한다.


↗호압사를 지나 가파른 오르막 돌길이 이어지다.

 

▶오르막길이 끝나고 바위 구릉이 나타나다. 남산타워가 보이고 그 뒤로 북한산이 미소짓고있다.

 

▶국기봉과 헬리포트를 지나니 민주동산이 나타난다. 왜 민주동산이라고 했을까? 민주인사들이 자주 오른던 곳이라서 그랬는지 궁금하다.

 

▶민주동산 능선을 지나 제1야영장이 나타난다. 서너 팀이 모여 앉아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먹고 있다. 삼막사까지는 2.2km 33분이 걸린다고 안내 되어 있다. 등로옆으로 비껴서 자리를 잡고 뜨거운 녹차 한잔에 떡 한 조각을 들며 잠시 휴식_09:43. 공복이라 따듯한 밥과 뜨거운 국물 생각이 간절하다. 잠시 왜 이리 사서 고생을 하는지 자문해 본다.

 

↗멀리 한국통신탑 아래 삼막사방향

↗국기봉 2in1 과 삼막사로 가면서 뒤돌아 바라본 국기봉

 

↗삼막사로 향하며 다시 뒤돌아 바라본 국기봉

▶국기봉에 도착_10:46. 릿지로 기어오르다. 바람까지 세게 불어 밑으로 추락할 것 같은 느낌이 들다. 몇몇 산님들이 서울대 방향에서도 잘도 오르고 있다. 나처럼 추운 날씨에 산을 찾은 사람들을 보니 강한 친근감이 돈다. 한 젊은이가 카메라폰으로 열심히 주위 경관을 찍고 있다. 젊은 산님에게 부탁하여 태극기 앞에 서서 사진 한컷 찍다.

 

↗숲사이로 보이는 삼막사

 

↗깃대봉을 지나 한국통신탑에 오르는 도로

↗한국통신탑오르는 도로옆 표지판

↗8봉능선을 촬영했건만 막상 찾는데는 헤맴

▶국기봉에서 다시 오던 길로 내려서서 삼막사를 향하다. 깃대봉을 지나니 표지판이 나온다.서울대방향과 망월암,불성사를 가르키고 있다_11:05. 두방향을 무시하고 한국통신탑으로 오른 것이 잘못이었다. 한국통신탑 철조망까지 오른 후 앞을 보니 저 앞에 관악산 정상 통신탑이 보인다.

 

↗계곡밑 빙판

▶계단을 내려서니 도로 경계석 옆으로 사람 발길이 나있는 소로가 보인다. 이 소로를 따라 밑으로 밑으로 내려가다. 잡목사이로 난 길은 사람 발길이 뚜렷이 나있어 이 길을 따라 내려가면 지도상의 무너미고개와 학바위 능선 접점에 이르겠거니 했는데 어림없는 착오였다. 5분여를 내려가니 돌바위 벼랑끝이다. 내려가는 길을 찾을 수 없다. 한참을 왔다 갔다 하였으나 이어진 길을 발견할 수 없다. 대신 그리 가파르지 않은 계곡이 있기에 이 계곡을 타고 내려가기로 작정을 하다. 나중에 감이 잡혔지만 이 계곡은 지도상으로 삼성산과 8봉능선 직선거리에 위치했었던 것 같다. 계곡에는 낙엽이 정강이까지 빠지는 곳도 있다. 뒤뚱뒤뚱하며 미끄러지며 내려오다. 비틀거리며 나무를 잡으면 그 나무는 썩어 기울여진 나무로 푸석푸석 뜯어진다. 아마 여름철 비가오면 엄청난 물살이 내리 흐를 계곡이리라. 계곡밑에 다다르니 빙판이 길게 이어진다. 얼추 50분간을 내려온 것 같다. 저만치 나홀로 산님이 등산로를 타고 북쪽 서울대방향쪽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등산로로 올라서다_11:53. 이 곳이 어디쯤이지. 무너미고개 근방인 것은 분명한데 8봉능선을 어떻게 탄담. 마침 서울대쪽에서 넘어오는 산님이 있기에 물어보다. 그분 말이 이곳은 안양유원지이고 남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면 8봉능선 진입 오르막길이 있단다. 같은 방향이니 함께 내려가 가르켜 주겠다고 하다. 집이 안양이라고 했다. 그분은 내려가면서 자꾸 고개를 가우뚱하더니 확신이 안 서는지 오르는 산님에게 8봉능선 진입 오르막을 물으니 왼쪽 능선을 가르키며 조금더 내려가면 8봉능선 진입 오르막이 나온다고 하다. 그런데 나중에 알았지만 그 분이 가르 킨 능선은 6봉능선이었다. 안양 산님이 말하기를 이 안양유원지 등산로 끝은 서울대수목원정문하고 연결되는데 사람들의 입장은 통제하지만 내려오는 사람은 그냥 통과시킨다고 하다. 8봉능선 진입 오르막길은 영 나타나질 않는다. 저 앞에 철책 출입문이 보인다. 내 지도와 그 분 지도를 펼쳐 보건만 현위치를 잘 확인할 수 없었다. 그 분이 함께 다시 되돌아 올라가서 8봉능선 진입로를 찾아보자고 하기에 그냥 하산하시라고 권하고 발걸음을 되돌려 내려오던 길을 다시 오르다. 무너미고개 전에 능선진입로가 있을 것 같은데.

 

↗허름한 참호

↗무너미고개 8봉능선 진입 등로

▶아까 계곡에서 올라섰던 지점을 지나쳐 조금 오르니 허름한 참호가 나타난다_12:22. 다시 오르니 산님 한분이 바위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기에 8봉능선 진입로를 묻자 초행이라서 잘 모르겠다고 하다. 오늘 산행에서도 느꼈지만 산을 타면서 지나치는 산님들에게 현위치와 방향을 물으면 의외로 초행길의 산님들이 많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또한 고의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성의 있게 알려준 내용이 간혹 틀리는 경우가 있다. 조금 더 오르니 오른쪽으로 구릉 등로가 보인다_12:35. 이 등로가 분명 8봉능선 진입 오르막길이겠지. 마침 내려오는 산님이 있어 물어보니 맞다고 하다. 참 반갑다. 오늘 새삼 느꼈다. 독도법을 익히고 지도와 나침반사용법을 숙지하는 것이 안전산행을 담보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한 등산교과서의 가르침을 실감하였다. 산을 타다 보면 사람들의 발길이 별로 닿지 않았던 깊은 산길을 조우할 경우도 있을 것이다. 오늘처럼 날씨가 맑고 또 찾은 산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악산이기에 망정이지. 최악의 상황을 항상 대비하는 안전산행이 되도록 명심할 일이다. 초행자들은 아까 지나온 한국통신탑아래 표지판 방향에서 서울대 방향으로 내려오다 계곡등산로에서 안양유원지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8봉 능선찾기가 수월할 것 같다.

↗8봉능선 시점에서 보는 왕관바위_1봉 

▶가파른 길을 오른다. 8봉능선이 시작된다. 오른쪽 무릎이 땅기기 시작하다. 왼쪽 다리는 며칠전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을 받은 후로는 괜찮아 진 것 같은데 이제는 오른쪽 무릎이 땡겨온다. 봉이 여덟 개 있는 능선이라 8봉능선이라 했다는데 정확하게 8봉을 다 짚으면서 갈지는 의문이다. 왕관바위가 보인다. 바람이 거세게 휘몰아 친다. 바람을 피해 햇빛 비치는 양지 쪽에 앉아 점심을 먹다_12:59. 점심메뉴는 컵라면,시루떡 한조각,사과1,귤1,뜨거운 녹차1잔이다.

▶한의사께서 소개한 상체질별로 산행후 보양식에 관한 내용이다. 비만,당뇨,혈압 등 성인병이 없는 것을 전제로 하여 설명하고 있다. 태음인은 소고기를 이용한 소고기국, 갈비탕,꼬리곰탕이 좋다고 한다. 장어도 좋다. 소양인은 몸의 찬 성질을 보충해주는 돼지고기나 오리고기가 좋은데 창자의 음기를 보호하고 화를 내려주며 고갈되기 쉬운 음기를 보충한단다. 소음인은 몸이 차고 소화기능이 약하므로 인삼과 닭고기를 이용한 삼계탕이 좋다. 소화잘 되고 인삼들어 간 음식이 좋다. 태양인인데 마땅이 보양되는 음식이 별로 없단다. 붕어탕이나 맵지 않고 담백한 새우탕이나 조개 음식을 권하고 있다. 태양인은 여러가지로 등산에 불리한 체질같다.

점심후 무릎보호대를 꺼내 오른쪽 다리에 매다. 배낭그물주머니에 넣어놓은 500ml 패트병 물은 얼어서 사각사각 얼음이 씹힌다.

↗8봉능선_2봉

                                         

↗8봉능선_왕관바위

 

↗8봉능선_3봉                                         

↗8봉능선_4봉

↗8봉능선_5봉                                         

↗8봉능선_6봉

 

↗8봉능선_7봉

                                       

↗8봉능선_8봉

 

↗3개 시구경계점인 549봉 표지판  

                

↗제2 국기봉에서 바라본 관악산 통신탑

 

▶549봉 표지판에 도착_14:30. 8봉 능선의 여덟 개 봉을 제대로 짚었는지 모르겠다. 다음 종주시 재확인 해 봐야겠다. 549봉은 지도상으로 서울시 관악구, 경기도 과천시, 안양시_동안구 등 3개 시구가 만나는 지점이다. 549봉에서 관악산 정상을 바라보니 능선이 톱니처럼 펼쳐져 있고 산님들이 부지런히 이쪽을 향해 내려오고 있다. 내 걸음으로 1시간 30분 후에 관악산 정상표지석에 도착하게 된다.

 

↗중앙공무원교육원이 내려보인다.

 

↗연주암 경내

▶KBS송신소 옆 눈이 쌓인 비탈길을 지나니 아래로 연주암이 내려 보인다. 일전에 아내와들려 무료로 점심공양을 받았었다. 12시부터 오후2시까지 시간을 정해 무료로 공양을 하는데 산님들이 끝나는 시간까지 줄을 길게 늘어섰던 기억이 난다.

 

▶KBS송신소 표지판에 도착하다_15:05. 패트병의 얼음조각 물을 한모금 씹어 삼키다. 표지판 우측 방향을 버리고 그대로 직진.

제3깔딱고개를 지나다. 연주암으로 내려가는 긴 철계단을 오르니 관악산 정상표지석이 보인다. 연주대로 내려가 잠깐 구경하고 다시 올라와 관악산 최정상에 서다.

↗청계산과 과천저수지

↗한강,남산 그리고 멀리 북한산, 도봉산

 

▶최정상에 서니 서울 한강변과 과천 전역이 다 내려다 보인다.

↗암벽에 설치된 자일을 타고 내려가는 길

▶사당방향 하산길을 향하다. 암벽에 설치한 자일이 아니면 보통 사람들은 오르내리기 힘들겠다. 오르내리는 자일이 두군데 설치 되어 있다. 위에 있는 자일로 내려가는데 아래 자일쪽에서 우는 소리가 들려 내려보니 부부가 딸을 데리고 오르고 있는데 딸이 무서워서 못 오르겠다고 하자 아빠가 오르는 요령을 가르치며 달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화이팅.

 

↗버려진 양심

▶연주대,연주암 갈림 표지판에 도착_16:48. 군시설과 K2헬기장을 지나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햇볕이 비치는 평평한 바위에 앉다. 그런데 앉은 자리가 좋다 보니 많은 사람이 앉아 쉬던 곳인 모양이다. 발치에 귤껍질, 사과껍질, 담배공초 등이 수두록하게 쌓여 있다. 귤껍질은 썩지도 않고 짐승들이 먹지도 않는다는데. 누가 치지 않으면 비바람에 씻겨 날라갈 때까지 저 모습이 그대로겠지. 참 안타까운 모습이다. 언제 한번 산군들이 한데 뭉쳐 관악산 등산로 쓰레기줍기운동을 대대적으로 벌려야 될 것 같다. 양쪽 발에서 쥐가 나려고 하다. 그것 참. 잠시 멈추면서 발가락 운동을 하여 진정시키고 걸음을 계속하다. 오른쪽 무릎까지 땡겨 내리막길 내려오기가 참으로 고통스럽다. 장시간 산행시 바늘침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매우 지친 모습으로 나를 추월해 엉금엉금 내려가던 중년 아주머니도 이내 시야에서 멀어져 버렸다.

 

▶마당바위, 하마바위를 지나 사당전철역 1.4km 25분 표지판에 도착_18:03. 어둠이 서서히깊어온다. 관음사 방향 표지판이 나오다. 그 쪽 방향을 버리고 직진.

 

↗산유천 약수터

↗저멀리 남산타워가 점등되다.

▶선유천 약수터에 도착하여 바가지로 한모금 목을 축이다. 남산쪽 야경을 한컷 찍다. 다시 관음사 표지판이 나와 그 쪽 방향을 향하다. 헤드램프를 켜 모자위에 쓰다. 두발을 모았다 오른쪽 발을 먼저 내려 딛고 다시 모았다 내려 딛으며 어두운 계곡길을 하산하다. 저 아래에 아파트단지가 보인다. 가까이 내려오니 예상했던 남현동매표소가 아니고 흥아A 브라운빌 102동이다_18:57.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남현동매표소를 향하다. 2005년부터는 관악산은 입장료를 안받는다는 이야기를 신문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드디어 오늘의 날머리인 남현동매표소에 도착하다_19:06.

↗남현동매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