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월 11일  07시 25분

성판악-진달래 대피소-한라산 동정상-왕관바위-용진각대피소-탐라대피소-관음사 야영장-제주의료원  총22킬로미터

 

약 17년전 영실코스로 올라서 눈보라에 쇠밧줄만 붙잡고 백록담도 못보고 정상석만 붙잡고 아내와 사투를 벌인적이

있는 한라산을 다시한번 도전했다

미리 오후에 내려가서 교통편을 확인하고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참조했다

찝질방에(24시간 5천원) 짐을 풀고 새벽에 일어나 버스정류장에 나오니 서쉬포행 첫차가 터미널발 6시30분

벌써 버스안(1700 원)엔 등산객이 십여명 30분도 채 안되어 성판악 매표소(1600 원)

 

온통 눈밭인 한라산 오늘은 내게 백록담을 보여 줄런지 희망을 갖고 7시25분 출발

완만한 성판악 코스 백록담 9.6 킬로 구름이 조금 끼고 어둠이 가시며 해발 1500 미터 까지 계속 전진

진달래 대피소를 잠깐 구경하고 (컵라면1500 원  아이젠 5천원....)

여기까진 아이젠 없이 지팡이만 짚고 걷는다

출발 2시간 만에 잠시 구상나무 고목을  걸터 앉아  간식을 한다

 

눈이 1미터 정도 쌓여 말뚝이 모두 묻혀있고 길만 따라간다

가끔 사진을 찍으며 쉬며 2시간 10분이 지나니 구상나무 숲이 끝나며 한라산 정상이 보인다

하늘은 쾌청하고 바람만 점점 거세진다

10시 5분 한라산 동정상(동쪽 정상) 나무표지가 보인다

걱정이다 혼자 오르니 증명 사진 찍어줄이가 없다 . 잠시후에 한사람이 다가 오는데 공단 직원이 친절히 인사를 건넨다   

 

관음사 코스(8.7 킬로)로 내려 간다고 인사하고 10분 정도 쉬고 다시 출발

내가는 코스는 아이젠이 필수다. 지팡이를 짚고 봅슬레이 경기장 같은 코스를 가파르게 내려온다

눈이 높이 쌓여 길이 1미터 가량 높아진셈이라서 나무에 자꾸만 머리,목이 걸린다 조심해야겠다

10시 35분 왕관바위서 정상을 다시한번 쳐다보고 용진각 대피소 까지 내려선다

전문 산악인들이 (울산서 온)  합동훈련중이다

 

중간에 설화가 너무 아름다워 시간 가는줄 모르고 사진을 찍는다

정상은 쾌청한데 중턱까지 덮은 구름이 기막힌 설화를 만든다

중간에 올라오는 중년부부가 관음사까지 얼마나 걸리느냐고 묻는데 관음사는 분명 없는데(등산코스 와 다른 입구 200 미터 옆에 있음)

어설픈 복장으로 어디까지 오르려는지....

주차장에 도착해서 관음사 매표소에 물어 보니 대중교통이 없단다

택시는 제주시내까지 1만5천원  버스정류장까지 3.5 킬로 5천원

걷는김에 또 걷자 버스정류장(제주의료원)에 도착하니 다리가 뻐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