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용당산~대남바위산

1:25,000지형도=북지

2005년 2월 25일 금요일 맑음(-3.5~5.4도)   일출몰07:01~18:15

코스: 명대교회11:00<1.5km>삼거리11:30<1.8km>용당산12:30<2.5km>643.7m봉13:30<1.0km>대남바위산14:00<3.8km>삼거리15:00<1.5km>온막교회15:30

[도상12.1km/ 4시간 반 소요]

지형도    지형도
 

개요: 경상북도 청도군 매전면의 온막리에서 용당산(591.7m)으로 올라, 청도읍 부야리와의 경계선상에 솟은 대남바위산(720m) 찍고, 다시금 온막마을로 되내려오는 이번 코스는 전형적인 원점회귀산행이다.

용당산은 삿고개 분수령에서 동. 서 양쪽으로 계곡수가 흘러내려 마치 섬처럼 생긴 산이지만 정상 아래 암반지대에 서면, 운문땜에서 흘러내려온 수량많은 동창천이 수태극을 그리며 청도~밀양간의 숱한 산자락을 구비쳐흐르는 모습을 내려다볼 수 있다.

전망바위서 본 이번코스 전반부    전망바위서 본 이번코스 전반부
 

667.8m봉에서 대남바위산까지의 이번코스 중반부   667.8m봉에서 대남바위산까지의 이번코스 중반부
 

내려다 본 이번코스의 후반부 당골계곡    내려다 본 이번코스의 후반부 당골계곡
 

산행중에는 동남쪽으로 육화~구만~운문~가지산의 영남 알프스가 하늘금을 긋고 있는 파노라마를 즐길 수가 있고, 후반부의 대남바위산 오름길에선 서쪽의 청도읍을 둘러싼 남산의 전경이 다 들어온다.

하산은 유순한 계곡길 따라 내려오는 이번코스의 용당산 양쪽 계곡수는 동창천으로 스며들고, 청도읍 부야리쪽 계곡수는 청도천으로 빠져서 밀양시 상동면에서 동창천과 합류하여 밀양강으로 흡수되는데, 밀양강은 김해 생림에서 낙동강으로 변한다.

이번코스 후반부의 당골 계곡길    당골 계곡길 
 

가는길: 남해고속국도 진영휴게소 옆의 동창원 나들목에서 25번국도로 북상하여, 옥산 삼거리에서 58번도로 동창천따라 올라간 온막리의 온막교회 앞에서 내려서면, 맞은편 계곡 건너로 고성이씨 제실이 높다랗게 보인다.

고성이씨 제실 앞으론 수백년된 은행나무 한 그루 우뚝한데 산길은 그 앞으로 해서 잘 나 있고 187.4m봉에 올라가면 삼각점[동곡 457]이 동창천을 내려다보고 있다.  

고성이씨 제실    고성이씨 제실
 

오름길에 본 계곡건너 왼쪽의 650m봉과 용당산(오른쪽)     오름길에 본 계곡건너 왼쪽의 650m봉과 용당산(오른쪽)
 

여기서 마사토 산길따라 능선으로 나서면 동쪽 용산마을이 발치 아래로 깔리고 배경이 되는 비룡산과 호랑산 사이론 호랑산 산자락을 타고 꾸불꾸불 올라간 산복도로가 조망된다.  

그 높은 곳에도 바깥중산마을이 있어 가옥 서너채 보이고, 비룡산에 가려 보이진 않지만 그 안골짝에는 안중산 마을이 있는데, 산복도로는 청도읍 덕산리의 20번도로 연결된다.

호랑산(579.7m)을 올라가는 산복도로    호랑산(579.7m)을 올라가는 산복도로
 

잘 나가던 등산로는 의외로 산자락을 우회하면서 용당산을 벗어나 삿고개마을길로 통하게 되있다. 그럴 경우 잽싸게 원위치 해서 날등을 타야 용당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9부능선쯤의 암반지대에 서면 정상부분만 빼고는 사방이 일망무제로 터지는데, 아래사진은 동창천의 상류에서부터  시계바늘방향으로 한번 휘~ 둘러본 것이다.

온막리 뒤편으로 구만산(785m)    온막리 뒤편으로 구만산(785m)
 

응봉(255.7m) 뒤편으로 육화산(674.9m)    응봉(255.7m) 뒤편으로 육화산(674.9m)
 

     동창천 건너 안내동 안쪽의 용암봉(686m)    동창천 건너 안내동 안쪽의 용암봉(686m)
 

무덤 한 기 덩그런 정상에 가 봤자 꽉 막힌 조망으로 답답하기만 한데, 암반지역에선 가지산에서부터 시작한 영남알프스의 북쪽 등줄기가 운문산~ 구만 ~육화산을 거치면서 밀양용암봉까지 조망되고,

동창천의 흐름을 처음부터 끝까지 내려다 볼 수 있어서 북알프스 바라보기로는 천혜의 전망터라 할 수 있다.

땡겨 본 운문산    땡겨 본 운문산
 

당골 계곡 건너편의 650m봉    당골 계곡 건너편의 650m봉
 

삿고개로 내려서면 20여가구가 모여살던 산골마을 주민들은 다 떠나고 최근에 단장된 황토집 한 채만이 연기를 피어올리고 있을 뿐인데, 여기서 산길은 여러갈레로 갈린다.

직진하는 날등길을 타면 677.8m봉으로 올라갈 수 있고, 황토집 앞으로 해서 643.7m봉과 679.2m봉 사이의 안부로 곧장 올라설 수도 있어 단체산행일 경우, 여기서 팀을 가르면 각자의 체력에 맞게 하산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삿고개 지난 677.8m봉    삿고개 지난 677.8m봉
 

삿고개서 본 운문~가지 연릉    삿고개서 본 운문~가지 연릉
 

주민 다 떠난 삿고개 마을    주민 다 떠난 삿고개 마을
 

어디로 경유하던간에 이번코스의 최고봉인 대남바위산 오름길은 우회로가 잘 나 있어, 삼각점이 있는 679.2m봉은 날등을 타고가야 [동곡325]를 확인할 수 있다.

720m의 대남바위산은 아무런 표시도 없고 낙락장송 한 그루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는데, 정상 아래의 암반으로 올라서면 청도시가지와 남산이 들어오고 무등리의 허물 벗겨진 산자락과 부야리 일원이 확실하다.

또한 677.8m봉에서 643.7m봉을 경유한 지금껏의 날등길도 일목요연하다.

대남바위산에서 본 부야리 일원    대남바위산에서 본 부야리 일원
 

대남바위산에서 본 청도 남산    대남바위산에서 본 청도 남산
 

대남바위산에선 동남릉을 타고 하산하는데 완경사 오솔길은 안부에서 왼쪽으로 휘어지며 당골계곡을 향한다.

굳이 원점회귀산행을 하지 않아도 될 경우엔 그대로 직진해서 능선따라 당골마을로 하산하거나 아니면, 계속 남진해서 543m봉을 경유하여 지전리의 어느 한 곳으로 떨어지는 게 산행의 묘미를 배가시킬 수 있다.

물론 이 코스는 등산로가 전무하므로 동행인이 함께해야만 안전산행을 즐길 수가 있다.

계곡길의 삼단폭포    계곡길의 삼단폭포
 

한여름의 계곡산행이라던가 노약자동반의 가족산행코스로 적합한 이번코스의 마지막 하산길은, 계곡을 한참 내려와서 다시금 산자락을 타고 고개를 너머 출발지점 30분거리의 삼거리로 되돌아가게 되 있다.

그 길에선 또 다시 수태극의 동창천을, 스카이라인을 그려내는 영남알프스의 주능선을 바라보며 온막마을로 내려서게 된다.

하산길에 본 육화산에서 용암봉까지    하산길에 본 육화산에서 용암봉까지
 

하산길에 본 도계능선 뒤로 구만산    하산길에 본 도계능선 뒤로 구만산
 

산행후기: 요즘들어 영남알프스와 주변산군들을 자주 접하게 되는 것은 이쪽 방면의 산자락들이 아직은 원시성을 간직하고 있어 호기심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영남알프스는 백두 대간에서 갈라진 낙동정맥이 마지막 여력으로 일천미터대를 오르내리는 고봉준령들을 솟구쳐 올렸는데, 워낙 넓고 높고 방대해서 고속도로라든가 철로가 모두 이 지역을 우회하고 있다.

박주가리-1    박주가리-1
 

영남알프스는 밀양. 양산. 울산에 걸쳐있는 가지산 도립공원권역과 양산. 울산지역의 신불산 군립공원권역 그리고, 청도. 밀양에 걸쳐있는 운문산 군립공원권역으로 나누기도 한다.

또한 영남알프스는  고헌~문복~가지~운문~억산~구만~육화산까지 동서로 뻗은 산줄기의 북알프스와, 그 아래 산군을 남알프스로 통칭하는가 하면 남알프스를 동. 서로 분리하기도 한다.

 박주가리-2     박주가리-2
 

능동~간월~신불~취서~토곡산까지를 동부알프스로, 사자~재약~정각~향로봉을 서부알프스로 달리 부르기도 한다.

어쨌거나 밀양. 양산. 울산. 청도간에 걸쳐있는 영남알프스와 그 주변 산군들은 크기나 높이에 비해서 지리산과 견주어 전혀 손색이 없고 교통 불편한 오지 산자락으로 쏠려서 아직은 발길 뜸한 곳이 수없이 산재해 있다.

 돌이끼-1   돌이끼-1 
 

이번코스에 찾아가는 용당산은 영남알프스중에서도 북알프스의 파노라마를 비록 하늘금이나마 처음부터 끝까지 조망할 수 있고, 또한 그 산자락을 끼고 도는 운문산에서 발원한 동창천의 물구비를 가장 넓게 멀리 바라볼 수가 있어 나름대로 의미있는 산행코스가 되었다.

하나 아쉬움으로 남는다면 단체산행의 일원으로 참여하다보니 그들의 산행코스를 따를 수밖에 없었지만 시간이 넉넉했더라면, 대남바위산에서 계속 남쪽 능선을 타고 그 산자락이 동창천에 발 담그는 지전리로 하산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돌이끼-2    돌이끼-2
 

그러나 섬처럼 생긴 용당산자락을 한 바퀴 휘어서 돌아내려오는 당골 계곡코스도 피서철에 가족과 함께하는 산행코스로는 아주 적격이고, 그 길은 딴 데로 빠지고 싶어도 빠질 수가 없는 전형적인 원점회귀산행코스였다.

그냥 계곡따라 당골로 내려서면 그만 아니겠냐고 할런지 모르겠지만, 현장에서 본 당골마을 뒷산은 계속해서 계곡따라 천애절벽지대의 연속이어서 계곡을 벗어난 우회로를 내기란 난감해보였다.

 봄소식-1     봄소식-1
 

그렇다고 해서 계곡수 위를 걸어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빼곡한 계곡 수림지역의 정글을 헤쳐나가리란 상상도 못할 일인지라, 부득이 외길만 따르다보면 원점회귀는 하기싫어도 해야만 하는 희안한 코스였다.

언제 기회가 닿는다면 지전리에서 역방향으로 올라 오례산성을 경유하여 사촌리나 구촌리로 내려서는 그림을 그려보기도 한다.

봄소식-2    봄소식-2
 

불과 며칠전만 하더래도 대구 팔공산의 심설지역에서 북풍한설과 맞서 싸웠더랬는데 주능선길의 잔설을 제외한 산자락 곳곳엔 이미 봄소식이 날아들고 있었다.

당골계곡의 폭포를 덮었던 결빙도 녹아내리고 버들강아지가 하얀눈을 깜박거리는가 하면, 양지바른 숲속엔 상큼한 봄나물이 돋아나고 있었다.

봄소식-3    봄소식-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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