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原 市界 從走記] 일시: 2005.02.20 (일요일) 날씨: 맑음 (강 추위) 산행자: 산거북이님, 이우원님 내외분 그리고 우리부부 車의 길: 경남 통영시-경남 창원시 퇴촌동 ‘창원종합사격장’ 산행코스 퇴촌동 사격장- 소목재- 봉림산(556.7M)- 내봉림산(493M)- 청라봉(555M)- 대암산(669M)- 신정봉(707M)- 용제봉(용지봉743M)- 상점령- 불모산(802M)- 불모산 갈림길- 안민고개- 덕주봉(602M)- 진흥사 갈림길- 장복산(582M)- 진흥사 갈림길- 진흥사- 장복산 휴게소 산행시각 03:22 통영출발 04:42 창원종합사격장 주차장 도착 05:00 창원종합사격장 출발<산행시작> 05:22 소목재 06:06 봉림산 정상 06:36 독수리바위 07:12 내봉림산 정상 (日出) 07:40-08:00 아침식사 09:07 청라봉 10:20 대암산 정상 11:06 신정봉 정상 11:53 용지봉 11:54-12:19 점심식사 12:34 삼거리 (용지봉0.7k 장유사0.4k 윗상점4.8k) 13:13 상점령 14:12 불모산 정상 (통신시설 때문에 좌측으로 우회) 14:56 불모산 갈림길 16:14 안민생태교 17:23 덕주봉 정상 17:49 진흥사 갈림길 18:10 장복산 정상 (日沒) 18:30 진흥사 갈림길 (Back) 19:00 진흥사 19:04 장복산휴게소 <산행끝> 19:12-19:42 진해 장복산휴게소에서 창원 종합사격장으로 이동 20:10-21:08 저녁식사 22:49 통영도착 ■ 산행 거리 약 30km ■ 산행 시간 약 14시간 ■ 나의 만보계 57,411步
참고 산행기 금연 1주년 기념 봉림산-장복산 창원종주산행(경남) - 김기만
1. 산행 전 이야기.. 오늘은 창원 시계 종주를 하려고 한다.
창원 시계 종주란?
U자 모양으로 경남 창원시를 둘러싸고 있는 500~800M 높이의 봉림산-비음산-대암산-용지봉-불모산-장복산을 잇는 능선코스로 봉림산에서 시작하여 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한쪽은 창원, 다른 한쪽은 창원과 접해 있는 김해시 진영/진례/장유, 진해시와 진해바다를 조망하면서 산행할 수 있는 코스이다. 봉림산-장복산 능선거리는 29Km, 등/하산 포함 전체 산행거리는 약 33Km이며, 용지봉-봉림산 구간은 낙남정맥의 한 줄기로 산꾼들의 걸음이 잦은 곳이다.
일부 구간(용지봉-불모산 구간)을 제외하고는 등산로 표시가 잘 되어있어 산행이 용이하며, 중도 포기 시 대부분의 구간에서 한 시간이내 하산이 가능하므로 부담 없는 산행을 할 수 있다. 반면 오르막내리막이 심한 구간이 3-4군데 있어 체력소모가 심하고, 능선에는 샘터가 없기 때문에 식수를 충분히 준비해야 산행에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김기만님의 산행기에서 발췌- 최근에 다녀온 진맹익님의 고전 유머 극장을 방불케 하는 창원시계종주산행기를 읽은 후 창원시계종주산행에 대한 군침을 삼키던 중.. 산거북이님의 마산 무학산산행기를 보는 순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 그래서 무학산산행기 댓글을 써드리면서 산거북이님에게 창원시계종주를 같이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의 했는데.. (산거북이님 말씀대로 내가 창원시계종주를 한다는 것을 알릴 겸) ^^
그런데 뜻밖(?)에도 산거북이님이 우리와 함께 종주에 참여 하는 것는 물론, 여러분께 함께 번개산행을 하자고 제의까지 하는 것이 아닌가! (한울타리님, 이우원님, 불이영한님께) 댓글이 스무여개가 오가는 곡절 끝에 거제도 산행을 계획 중이시던 이우원님부부께서 합류를 하게 된다. "아이구 무시버래이 가고는 싶고 겁은 나고 그렇습니데이" (이우원님의 댓글) ㅋㅋ
참고 산행기를 검색하니 FM 창원시계종주기(봉림산~장복산)는 한국의 산하게시판에 딱 두 편이 수록되어 있었다. 그중에서 김기만님이 쓰신 산행기가 비교적 상세했다. (단독 산행으로 12시간 소요됨) 또 다른 산행기인 진맹익 아우님께서 동생분과 안민고개에서 시작하여 창원사격장으로 내려온 종주기는 걸린 시간이 10시간이었다. 그러므로 안민고개에서 장복산까지 2시간을 추가하면 12시간, 하지만 우리는 5인의 둔족들이므로 13시간~14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이 된다. ㅋㅋ 정상에 오른 기쁨도 잠시 추워서 오래 있을 수가 없다. 다시 조심스럽게 암릉을 내려와 한 30분 걸어가니 독수리바위가 나온다. (이전에는 우회하였으나 요즘은 안전시설과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그대로 오름) 서서히 동쪽으로부터 여명이 밝아온다. 일출은 내봉림산 바로 아래 고개에서 시작되었다. 나뭇가지에 걸린 일출이라 제대로 된 일출을 찍기 위해 내봉림산 정상으로 급히 올라가 멋진 일출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단순한 일출사진보담 일출사진을 찍는 이우원님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더 아름다운 것 같았다. ^^ 식사를 마치고 능선을 걸어가니 발도 시리고 손도 시려 손을 호주머니에 넣고 걸으니 산거북이 아우님이 면장갑 한 켤레를 준다. 창원이라 우습게 여기고 흰 목장갑과 양말 한 켤레만 신고 산행을 하는데 이우원님부부와 산거북이 아우님은 양말을 두 켤레를 신고 있다고 했다. 집에 두꺼운 방한장갑이 있으나 사진 찍기에 불편하여 놔두고 왔는데 오늘의 추위가 결코 만만치가 않구나.. 아우님의 호의를 받아드려 장갑을 끼니 아우님의 따뜻한 온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다. ^^ 비음산에 가까워지니 진례산성의 흔적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지난 주 마산 대곡산과 무학산 산행을 다녀오신 산거북이 아우님께 조망에 대한 조언을 듣는다. 마산의 진산인 무학산이 머리에 흰눈을 이고 우뚝 서있으며 그 좌측으로 대곡산과 대산, 광려산의 낙남정맥이 줄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 대산과 광려산은 나에게 있어 특별한 추억이 서려 있는 산이다. 나의 일곱 번째 산행기-혼쭐난날(click here) 그리고 최근에는 1500산김정길 형님께서 다녀간 산이기도 하다. 비음산은 창원종주 능선상에서 약간 벗어난 지점(왕복1.2km)에 있어 생략한다. (어느 누구도 비음산으로 가자고 하지 않는 것을 보면 종주에 대한 집념과 두려움이 아니겠는가..) 잠시 동쪽을 주시하던 우리의 조망박사님이신 산거북이 아우님이 소리친다. "저기 금정산이 보입니다.“ 과연 아우님 말씀대로 우뚝 솟은 금정산 정상 고당봉이 보인다. 오늘은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비교적 시계가 양호한 복 받은 날이다. ^^ 청라봉에서 남산치로 떨어졌다가 다시 대암산으로 치고 올라야 한다. 청라봉에서 전방을 바라보니 대암산과 용지봉이 보이고 다시 눈을 돌려 우측 안민고개쪽으로 바라보니 잘 정돈된 창원시가지의 모습과 최종 목적지인 장복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여기서 바라보면 쉽게 골인지점에 도착할 것도 같은데 실제는 그렇지 않다. 맨 뒤에 삼각형 모양의 봉림산, 그 봉림산 앞에 보이는 둔한 삼각형 좌측 모서리 부분이 비음산, 봉림산과 바음산 사이에 나무가 많은 봉긋한 봉이 522봉, 그 우측에 있는 봉우리가 460봉이다. (이중 522봉과 비음산은 주능선 상의 봉우리가 아니므로 생략했다.) 남산치에서 대암산 쪽으로 올라가는 등로는 아기자기한 암릉길이다. 역시 베테랑 산꾼 답게 이우원님 부부께서 앞장을 서시고 제일 하수인 우리 부부가 중간에 그리고 산거북이 아우님이 후미에서 부지런히 오르고 있다. 산거북이 아우님은 오르막에 다소 고전하는 눈치다. 아우님께서는 본인의 페이스대로 거북이처럼 쉬엄쉬엄 산행을 하는데 베테랑 부부이신 이우원님 부부보다 아우님께서 훨씬 우리에게 즐거움(?)을 선사해 주시는 것 같다. ^^ 이런저런 대화를 하며 한시간 남짓 걸어 올라서니 어느덧 대암산 정상이 성큼 나타난다. 대암산 정상에서 가야할 용지봉과 불모산을 바라보며 이우원님께서 한 말씀하신다. “조금 속도를 올립시다.” 하고.. 내가 생각해도 너무 유유자적한 산행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徐步山行임에는 사실이다. 하지만 어차피 점심을 용지봉에서 먹어야하기 때문에 그리 서두를 필요도 없건만 머나먼 종주길에서 아직 반도 채 못 왔으니 마음이 조급해지신 것 같았다. 여기까지 오는데 걸린 시간은 5시간 30분, 전혀 지루하지 않고 즐거웠던 이유는 이미 우리는 매우 가까워져서 가족적 분위기에서 산행을 했기 때문이다. (조잘조잘♬ 재잘재잘♬) ^^ 나중에 산거북이 아우님의 산행기를 읽어보니 이곳부터 다리에 이상이 오기 시작하셨나본데 내색을 하지 않아 역시 오름길엔 약간 고전을 하는구나 하고만 생각하며 신정봉을 오른다. 뒤돌아본 대암산의 모습은 펑퍼짐한 육산의 전형이다. 신정봉에서 40여분 땀을 흘리며 올라가니 용지봉 정상에 올라선다. 용지봉이란 정상석도 있다고 했는데 내 눈에는 용제봉(龍蹄峯) 정상석만 눈에 띈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온 동쪽 지점에 간이움막이 있었다. 단돈 2,000원이 없어 이곳에서 군침만 삼켰다던 그 유명한 간이움막이다. (진맹익 아우님) 뜨거운 라면 국물과 이우원님의 황매산 더덕주의 궁합은 실로 절묘했다. 커어~~좋타~~ ^^ 우리 귀엽죠? 그래 귀엽다. ^^ 용지봉 정상에서는 방향을 우측 90도로 꺾어 불모산 쪽 정남방향으로 향해 721봉까지 능선을 탄다. 눈이 얼어붙은 사면을 지나니 장유사 내려 가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721 봉에 섰다. 정면에 불모산이 코 앞이고 우리가 가야할 임도 길도 확연하다. 이미 이우원님 부부는 상점령으로 향하여 내려가시는데 산거북이 아우님께서 뜻밖에도 중도 하산의 의사를 밝힌다. 이런! 아우님의 표정을 보니 얼굴에 간곡함이 서려있어 아쉽지만 여기서 아우님과의 이별을 고하지 않을 수 없다. 아우님의 2차 탈출지가 이곳 상점령이라 산행 중에 여러 번 상점령으로 도망(?)가시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하도 훌륭한 멀리보기의 달인이신지라 조망박사님이라 했더니 스스로 도망박사라 칭했던 겸손의 대명사이자 의리와 정으로 가득찬 산거북이 아우님.. ^^ 아~~아우님을 홀로 두고 내려오는 발길은 천근만근 무겁기만 하네.. ㅠㅠ 다시 산거북이 아우님과 헤어진 후 이우원님 부부께 산거북이 아우님의 안타까운 중간 탈출소식을 전하고 이제는 아까보다 다소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데 얼었던 등로가 녹아 매우 미끄럽다. 잠시 후 결국 이우원님께서 엉덩방아를 찧는다. 에구,,어쩌면 좋아.. ㅋㅋ 상점령에서는 산길로 오르지 않고 선답자(김기만님)께서 하교하신 대로 임도를 따라 30여분을 속도를 내며 오른다. 다시 산길로 통하는 길이 나타나 이번에는 산길로 접어들어 한 15분 올라가니 안부가 나타난다. (산행 9시간 째) 마산에 사시는 솔나루님께서.. 그동안 나의 산행기 속에 나오는 야생화 선행님으로서 오히려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인데 또 다시 이렇게 과분한 선물을 받으니 감읍하지 않을 수 없구나.. 얼른 전화를 바꿔 솔나루님과 직접 통화를 하여 고마움을 표하고 저녁이나 함께 할 것을 간곡히 부탁하였으나 솔나루님의 개인 사정으로 만나지 못했으니 이 일을 어이 할꼬! ^^; (다음엔 꼭 보은의 기회를 주소서 솔나루님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 오르막 보다 내리막에 통증이 전달되는데 이우원님 사모님께서 약을 먹으라고 하는데 내 생전에 남에게 약을 드리기만 했지 관절 아파서 약을 먹은 적은 단 한번도 없어 오늘도 끝까지 버티려고 한다. "타이레놀 두 알만 먹으면 되는데.." (사모님 말씀) ㅋㅋ 공자앞에서 문자... 구름에 가린 석양 덕분으로 아름다운 오로라를 연출하고, 힘들었던 종주를 축하라도 해 주듯이 하늘에서 신령한 빛을 선사하시니 두 부부의 얼굴엔 환희가 가득하다. ^^ 한 폭의 그림인가? 연한 주홍빛 노을로 물든 산하가 너무도 아름다워 잠시도 시선을 뗄 수가 없구나.. 이런 아름다운 비경을 볼 수 있은 것은 아마도 먼 종주의 길을 걸었기 때문이겠지..이제 고지가 바로 저긴데 여기서 혼을 빼고 있을 순 없구나.. 아~~정말 한국의 산하는 아름답다. 장복산 정상을 오르는 등로는 마지막 우리의 인내를 시험하듯 빙판길로 몹시 미끄럽고 위험해 자칫 삐끗했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 조심조심 정상을 향한다. 비록 582M의 낮은 산이나 먼 장거리 종주 후 대미를 장식하는 산이라 우리 네 사람에겐 지리산 천왕봉에 오른 듯한 감격을 맛볼 수 있었다. 마침 산거북이 아우님으로부터 축하전화가 걸려온다.^^ 정상 등정의 기쁨도 잠시, 벌써 어둠이 내리기 시작해 더 어둡기 전에 하산을 서둘러야 한다. 한 대의 승용차가 라이터 불을 밝힌 채 우리를 환영하고 있었으니.. 아우님께서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 준다기에 난생 처음으로 우리가 마치 개선장군이라도 된 기분이다. ^^ “정말 좋은 코스 입니다. ” 산행 중 이우원님은 몇 번이나 나에게 이 말씀을 하셨는데.. 그 말을 되새기며 입가에 살며시 미소를 짓는다. ^^ |
산거북이님과 이우원님 부부 그리고 아우님 부부
다섯분이 창원 시계 종주를 하시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고 아름답습니다
중도에 하산을 하셔야 했던 산거북이님의 탈출이 아쉽긴 하지만
일행의 하산 와중에도 당당히 종주를 마치신
아우님과 이우원님게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이날 산행하신 산만 하여도 7개나 되네요
아우님 산행길은 한번에 보통 몇개의 산을 등정을 하시는
강행군 산행길로 이어지고 있으니
아마도 머지 않아 아우님도 상당한 산을
다니신것이 나오겠네요
늘 변함없이 아주머님과 나란히 산행을 나서는
아우님의 모습은 두고 두고 산하에 자랑이 될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아우님 늘 안전 유의 하시며
즐거운 산행길 이어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