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만지산(607m)-성현산(482m), 경남 의령


산행일자 :  2005년 2월 27일 (일요일 )

날씨 :  맑음   


산행코스
     서암마을(10:20)-전망대(11:30)-만지산(12:00.606m)-594봉(12:40)-562봉(13:00)
     - 성현산(13:30-14:10.482m)-대현마을(14:50-15:20)-(택시)- 서암마을(15:40)
 
  

총 산행시간 : 
약 4시간 (식사시간 제외)


참고 산행지도 :

  

(사진 클릭하면 큰 지도) 

 


다른 참고 산행 개념도

        의령군지도 편집 ,  국제신문 

 


다른 참고자료 (산행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에서 경남서부  "만지산" 참조


 


산행 후기  (창원51k)


  

오늘은 좀 느긋하게 준비했다. 날씨도 맑으며 기온도 좀 풀린단다.
그런데, 출발 직전 줄줄이 연락이 온다. 볼일들이 있단다. 집합 장소에 도착하니 BH가 혼자 나와 있다. 오늘 산행 인원은 BH와 우리 부부 달랑 세 사람이다. “어떻게 하지???” 말은 이렇게 하지만 결론은 이미 나와 있었다.
(BH가 자기는 멀찌감치 앞서 산행을 하면서 뒤도 돌아보지 않을테니까, 둘이서 재미를 보란다).

글쎄 얼마나 재미를 볼 수 있을런지.

 

지도에 의존해 드라이브하는 기분으로 한적한 국도를 달렸다.
함안 나들목에서 빠져 나와 1011번 국도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거리상으로도 훨씬 가까워 보이고, 새로운 길도 익힐 겸 해서이다.
법수-정곡-궁류를 거쳐 서암마을에 도착하니 10시 20분이었다.

청계경로당 조금 못미처 정자나무 밑에 차를 세웠다.
맞은편 국사봉이 선명히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가 올라갈 만지산은 모습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정자나무에서 경로당을 거쳐 좀 올라가니까 마을 안으로 들어가는 길에 국제신문 리본이 달려있다.
마을 안을 거쳐 시멘트 포장길을 얼마 가니까 왼쪽으로 산으로 들어가는 길이 몇 개 있었다.
산행 안내 리본이 달려 있어 손쉽게 등산로를 찾을 수 있었다. 
  

  

  

  

날씨도 포근하고, 산의 북쪽편인데도 눈이 전혀 없어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그러나 경사가 제법 급하다. BH가 벌써 힘들다고 엄살(?)이다. 고구마를 꺼내 영양을 보충했다.

계속 경사길이다. 몸이 풀려 기분이 가뿐해질 무렵(나머지 두 사람은 가쁜 숨을 몰아쉰다),
쉴만한 바위가 나타난다. 전망대이다.
저 뒤편으로 태백산, 무월봉, 대암산이 이어진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계속 경사길을 20여분 올라 꼭대기에 도착했다.
사방으로 내려가는 길만이 있어 꼭대기인 것은 틀림이 없는데. 잡목과 잡풀 가운데 조그마한 바위 하나가 전부다.
사방으로 시야가 제로다. 다른 산을 조망할 위치도 없고, 정상석도 보이지 않고, 너무나 보잘 것 없는 곳이다.
그래도 여기가 정상인지 모르잖아 하면서 사진을 찍어 두었다. 
  

  

  

  

 

진행 방향에서 오른쪽으로 틀어 완만한 경사를 내려갔다. 길이 있는가 하면 잡풀에 묻혀지고, 또 다시 잡풀 속에 희미한 길 표시가 나고, 그런 중에도 안내 리본이 많아 길을 놓치지는 않았다.
겨울인데도 길을 찾기가 이렇게 힘드는데, 풀이 우거지는 여름이면 진짜 길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높낮이가 심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번 오르내렸다. 어느 꼭대기도 전망은 좋지 않았다. 주위에 비해 제법 높아 보이는 꼭대기에서 가래떡을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진행 방향으로 약간 오른쪽에 저수지가 보인다.(청계저수지인 듯하다).
나중에 짐작하니 여기가 594m봉인가 싶다.
시야가 트이지 않아 아쉽지만, 따뜻한 날씨에 발목까지 빠지는 낙엽들, 인적 드문 분위기. 상쾌한 산행길이다.

몇 개의 봉우리를 지났다.

  

  

 


아무리 살펴도 그저 평범하고, 다른 봉우리들과 비교할 시야도 없어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었다.
594m봉에서 평탄한 길을 잠시 지나니 급경사가 나타난다.
경사가 끝날 무렵에 왼쪽으로 국제신문 리본이 이어졌지만, 우리는 직진해서 산행했다.

 

  


  

10여분도 채 되지 않아 성현산(482m)에 도착했다.
꼭대기에 철탑 하나가 세워져 있을 뿐 아무런 표시가 없긴 다른 봉우리와 마찬가지였다.
여기서 점심 식사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내려오는 길에는 봉우리마다 철탑이 세워져 있고, 오르막 내리막이 계속되었다.
내려올수록 시야가 넓어지는 독특한 산세였다.
뒤돌아보니 약간 오른쪽으로 594m봉이 선명한 모습을 드러내고 그 한참 오른쪽에 만지산이 보인다.
그저 평범한 모습이다.

내려오는 진행 방향으로 약간 왼쪽으로 대현마을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진행 방향으로 보았을 때, 대현 마을을 사이에 두고 그보다 더 왼쪽으로 높은 봉우리들이 이어지는데 우봉산(598m), 583m봉들이다.

한 봉우리만 더 넘어 내려가면 한티재에 도달할 것 같다.
시간도 제법 흘렀고, 피로도 쌓여 대현마을로 바로 내려오기로 했다.

  

어름풋한 산길을 헤쳐 내려오는데, 곧 잡목과 잡풀에 길이 막혀 버렸다. 온몸으로 길을 만들어 가며 내려오니 과수원에 도착되었다. 여기서부터는 아주 쉬운 길이다.

 

  


  

경주 김씨 묘지를 거쳐 대현 마을 입구에 도착하니 14:50이었다.
5시간 30분간의 산행이 끝나는 순간이다. 

  

 


면소재지 택시(12,000원)를 불러 차를 세워 두었던 서암마을에 되돌아갔다.
귀가 길에 촌국수로 시골맛을 느꼈다.

높지는 않은 산이었지만, 깊은 산의 맛을 듬뿍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