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천관산

1:25,000지형도= 관산

2008년 10월1일 수요일 구름조금(11.5~27.4도) 습도72% 일조시간10.6hr 평균풍속1.3m/s 일출몰06:26~18:16

코스: 주차장12:30<0.7km>체육공원<1.8km>금강굴<1.1km>환희대<1.0km>▲연대봉723.1m<1.5km>불영봉<2.0km>수동마을17:30
[도상 8.1km/ 5시간 소요]

 

지형도

 

개요: 전라남도 장흥군 관산읍과 대덕읍 경계에 있는 천관산(723m)은, 1998년10월 13일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서 지리산, 월출산, 내장산, 내변산과 함께 호남지방의 5대 명산으로 친다. 수십 개의 봉우리가 하늘을 찌를듯이 솟아있는 것이 마치 천자()의 면류관과 같아 천관산이라는 이름이 생겼으며, 신라 김유신과 사랑한 천관녀가 숨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삼림이 울창하고 천관사·보현사를 비롯해 89개의 암자가 있었지만, 지금은 석탑과 터만 남아 있다. 봄에는 진달래와 동백꽃이 붉게 물들고 가을에는 억새로 뒤덮히고 단풍이 들어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장안사갈레길의 안내문

 

불영봉 하산길에 본 수동저수지와 회진만

 

가는길: 관광농원 주차장에서 장안사 갈림길을 지나 도화교 건너면 850년생 소나무(태고송)가 수호신인양 지키고 있는 장천재 건물이 반긴다. 본격적인 등산로는 장천재 위 체육공원에서 오른쪽 능선 너머 선인봉을 향하게 되어있다. 첫 신선봉 지나치면 오름길 숲속 위로 살포시 드러나는 선인봉은 하늘과 맞닿아 마치 천상세계로 올라가는 색다른 느낌이다. 금강굴 지나 당도한 선인봉 아래로 펼쳐지는 종봉과 신선봉.. 그리고 위를 향하는 구정봉능선의 많은 암봉들- 아홉 개의 정상을 가진 능 이라기보담 차라리 수석 전시장으로 봐야 타당하다.

 

선인봉..문수보현봉..대세봉..선재봉..관음봉..신상봉..홀봉..삼신봉..천주봉..등등 어느 게 어느 건지 안내문 없어 알 길 없지만 첫봉우리가 문수봉이고 맨마지막이 천주봉일 것이다. 이 암릉코스는 천주봉 옆길로 해서 대장봉을 향하게 되어있다. 불경을 새겨넣은 대장경을 차곡차곡 쌓아놓은 모습을 닮았대서 불려지는 대장봉은 환희대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환희대에선 환희를 느끼게 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여기선 북쪽의 월출산, 서쪽의 두륜산, 동쪽의 연대봉이 다 조망되고 사통팔달 갈레길도 많아 지장봉..구룡봉.. 원하는 곳이면 어디고 다 다녀올 수 있다.

 

 

천관산의 정상은 환희대(720m) 동쪽 능선 끄터머리의 연대봉(723.1m)이다. 지금껏의 오름짓이 기암괴석 순례였다면 환희대에서 연대봉까진 억새밭은 은빛물결 파도타기이다. 날등길에 불어오는 산들바람.. 그럴때마다 사각거림의 속삭임과 함께 출렁대는 하얀 춤사위.. 역광속의 그 출렁거림과 술렁거림은 황홀경 그 자체이다. 이따금 드러나는 암봉과 헬기장.. 그 곳에선 하늘색으로 버무러진 다도해 오롯이 드러난다. 그리고 서쪽 아련하게 하늘금 그으며 달려가는 땅끝기맥..강진만.. 감동의 물결 연속이다.

 

낭만 만끽하며 황소걸음으로 올라선 연대봉 정상엔 [장흥11-2001복구]삼각점 있다. 여기서 바라보는 회진항은 이순신장군의 전승지이다.하산길로 선택한 불영봉 코스, 불영봉까진 서정 넘치는 억새밭 오솔길이다. 그러나 불영봉(470m) 이후론 해발 50m수동마을까지 급준하게 떨어지게 되는데 찾는 이 드물어 등로상태 매우 거칠다. 차라리 면계선 따라 능선이어가기 계속해서 관흥마을로 내려섬이 오히려 낳을 성 보였다. 하산 완료되면 탁족장소 마땅챦다. 저수지 혹은 수로는 농약으로 오염되었기에, 민가 들러 양해구함이 마땅하다.

 

장천재와 태고송

 

구정봉능선

 

종봉 오름길에 본 구정봉

 

구정봉 아래서 본 관산읍

 

연대봉 가는길에 돌아본 구정봉

 

연대봉 가는길에 돌아본 대장봉

 

연대봉 가는길

 

불영봉 하산길

 

불영봉 하산길에 본 덕룡산 하늘금

 

불영봉 하산길에 본 강진만

 

불영봉 하산길에 돌아본 연대봉 동쪽사면

 

산행후기: 단체산행, 출발 할 때 산행대장은 네시간 만에 다녀오라고들 하지만 내 짐작으론 어림도 없는 일이다. 이 많은 분들이 사진 찍어가며 억새 구경하면서 해발 700m이상을 오르내린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인가, 까이꺼 머 꼴찌만 안하면 대지.. 하는 심뽀로 장천재 대문 열어 제끼고 들어섰다. 삐이익~ 대문 특유의 마찰음에 강아지 한 마리 요란하지만 별채에서 짖어대는 소리다. 장흥위씨 문중 강학소.. 그 건물 건축양식이 독특하다고 하는데, 내 눈엔 입구 태고송이 더 멋지고 뜨락 백일홍이라든가 사랑초.. 그 위를 분주하게 날아다니는 표범나비가 더 정겨웁다.

 

구정봉.. 늘어선 기암기봉에 경탄 금할 수 없다. 부지런히 카메라 돌려대는데 일행 중 한 분, 눈치로 봐선 사진 한 장 찍어주길 바라는 마음이지만 나는 일부러 외면한다. 지난 번에도 이 산악회 따라와서 많은 분들 촬영했지만 정작 그들만의 싸이트에선 사진올리기가 거부되고 있었다. 이유를 알아봤더니 무분별한 게시를 차단하고 몇 몇 운영자들만이 올릴 수 있단다. 그렇다면 그 분께 실망감을 줄 필요 없기 때문이다. 그 때 한 분 날 찍어주기에 명함 주면서 내 싸이트에 올려주길 당부했다. 그 분은 어쩔라나? 열린세계와 닫힌세계.. 비록 싸이트만의 얘기는 아닐 것이다.

 

하산길의 기암괴석 일엽편주...! 언제 어디선가 본 듯한 모습인데 기억나질 않는다. 내 맘대로 이름붙여 될라나? 올.. 종일토록 화려하고 웅장하기만 했던 기암봉들, 하나 하나 뜯어보면 수십개의 조각품 결집체처럼 보였었다. 그러나 단순하기만 하고, 마치 풍랑에 흔들리는 모습의 낙엽같은 돌조각배.. 어쩌면, 내가 나를 바라보는 자화상일런지도 모를 일이다. 앞서가는 두 젊은이.. 수많은 대화속의 진실은 무엇일까? 단체속에서 고독을.. 아니, 나 혼자만의 상념.. 저 멀리 아련한 수평선 너머 석양노을은 오늘 하루를 아쉬워하고 있었다.

 

사랑초

 

가막살나무

 

억새

 

일엽편주

 

담쟁이덩굴

 

풀고사리

 

개수염

위로

산속으로


* 크게보기로 보심..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