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청계산 ; 양수리 너머 전망이 수려한 서울 근교산 


산행지 : 청계산(658m)  경기 양평군 서종면/양서면

산행일자 : 2008년 3월 30일 (일요일)

참가자 : 창원51z

날씨 : 흐림


양평 청계산 개관

양평의 청계산은 동쪽으로 용문산과 북쪽으로 중미산이 있고 남쪽으로는 남한강이 흘러 전망이 좋다. 호젓한 산행을 즐기고 싶다면 찾아 볼 만 산이다. (한국의 산하)

청계산은 수도권에만 세 곳이 있다. 서울 서초구/경기 의왕에 걸쳐 있는 청계산(618m)이 가장 유명하고, 산세가 우람한 경기 포천의 청계산(849m), 그리고 양평의 청계산(658m)이 있다.
양평 청계산은 정상에서의 전망이 수려하여 두물머리인 양수리 일대와 남한강과 북한강이 유유히 흐르는 모습이 한 눈에 보이고, 용문산을 비롯한 주변 산들이 파노라마처렴 펼쳐진다. 산행은 양서면의 국수리나 청계1리에서 능선을 따라 올라가는 것이 전망도 좋고 산행로도 잘 가꾸어져 있다(mtkorea)  


참고 산행로 개념도


다른 참고자료 :  아래에서  "경기지역"의 "청계산(양평)"을 찾으면 유용한 지도와 산행정보가 더 있습니다.


산행코스

팔당공원묘원 ~ 묘역내 우측 차도 ~ 묘역 상층부 주차장 ~ 흐릿한 우측 능선길 ~ 안부 3거리 ~ 청계산(658m) ~ 형제봉(509m)
~ 청계산(되돌아옴) ~ 송골고개 ~ 팔당공원묘역 (원점회귀)

 이번에 다녀온 코스는 공원묘역를 통과하는 코스로 그리 권할 만하지 못하다. 청계산만 짧게 다녀오려면 양서면의 국수리에서 출발하여 형제봉을 거쳐 정상에 올라갔다가 청계1리로 내려오는 것이 산행로도 잘 가꾸어져 있고 전망도 좋아 보인다.

  

순 산행 시간 : 약 3시간 30분


산행 메모 및 사진


마구산~정광산 계획을 포기하고 양평 청계산으로 산행지를 급 변경..

  

당초의 오늘 계획은 용인/광주권의 마구산(말아가리산)~정광산~노고봉을 돌아오는 것으로 정하고 
들머리로 생각한 광주시 도척면 시아골로 네비게이션을 맞추고 출발.


곤지암 CC를 지나 시아골에 있는 상림리 마을회관에 도착했는데 지도로 예습한 분위기와 영 다르다.

고급 전원주택이 많이 들어선 한적한 동네인데 마을 입구에는 행락객 출입금지라는 표시가 보인다.
외부 사람은 마을에 들어오지 말라는 말인지? 원 세상에 인심 한번 고약하군..

 

그나저나, 가지고 온 것은 지도 한 장 뿐인데 (지도에는 길이 단순해 보인다) 산행안내판이나 뭐 그런것도 없고

사람들이 보이면 태화산이든 마구산이든 어디로 가면 되는지 물어 볼텐데

마을은 크고 집들도 잘 지어 놓았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사람하나 눈에 띄지 않는다.

 

그리고, 오늘 날머리로 잡은 곤지암 옆 하산로와는 거리가 너무 멀어, 이 곳에 주차해 놓으면 나중에 돌아올 때

차도를 엄청 많이 걸어야 할 것 같다.

 

잠시 고민하다가 산행지를 급히 변경했다.

이곳은 다음에 예습을 단단히 하고 오기로 하고

 

마침 spare로 준비해 온 산행지는 양평 청계산...

지난번 '한국의 산하'에서 '산초스'님이 짜투리 시간 있을떄 가보라고 추천한 산이다.

  

다시 차를 타고 산행기에서 보았던 들머리인 "팔당 공원묘역"을 찍고 처음가는 길로 둘러둘러가니

거의 1시가 다 되어 들머리에 도착앴다.

  

아침에 집 떠나서 부터 차로 2시간 걸렸다 (차로 1시간 이상 알바한 셈).


난생 처음 공동묘지 산행..

 

12:50 팔당 공원묘역(들머리)

 

팔당 공원묘역에 있는 관리사무소 주차장까지는 잘 도착했는데, 주변 분위기가 영 등산과는 거리가 멀다.

 

넓은 산 사면에서부터 산꼭대기 능선 바로 아래까지 묘지가 빽빽이 들어서 있는데

이렇게 큰 공동묘지는 일찌기 본 적이 없고... 한마디로 분위기에 위압갑을 느낀다.

거기다 여기저기 묘지 공사가 진행중이고, 묘지에 참배하러 온 여러 모습들의 방문객들로 주변이 어수선하다.

 

찝찝한 기분으로 등산베낭 매고 스틱 두개 들고 묘지 입구쪽으로 들어서니 사람들이 이상한 듯 눈초리로 쳐다본다. 
내가 생각해도 내 모습이 분위기와 영 안 맞다.

 

어쩃든 청계산 들머리를 찾아야 할텐데

굥원묘지에 산행안내판이나 산행로 표지판이 있을리 만무하고,
묘지 안내하는 관리실에다 물어보기도 그렇고, 묘지 참배객에게 등산로 아느냐고 묻기도 완전 이상한 사람 취급
받기 딱 맞겠다.

 

하는 수 없이 산초스님께 전화를 하니 (김정길님, 일송님 등 몇몇 한산 가족들로부터 가끔씩 도움을 받는다)
친절하게 안내를 해 주신다.

큰 길로 가다가 산 능선으로 올라가면 길이 나온다고... 

  

묘지 안 차도로 잠시 가니 길이 나누어 지는데, 우측으로 갔다.

하산시 보니 좌측길이 나아 보인다. 가다가 간이화장실 같은데서 좌측으로 들어가 "송골고개"로도 갈수 있고 (좀 가다가 길이 나누어지면 좌측 산길로 가야함), 묘역내 순환차도로 더 올라가 능선으로 타고 가도 되고... 

  

 

 

 팔당공원묘역내 차도, 좌측으로 가면 송골고개 또는 능선으로 청계산 갈수 있음.

 

 

처음 나타난 3거리에서 우측 오르막 차도로 오르니 수많은 묘지를 지나간다.

내가 평생 본 묘지보다 오늘 본 묘지가 더 많다.

기독교 묘역이 많이 보이고 아름다운 봄꽃을 꽂아 둔곳도 많다.

 

그런데 산에 나무가 별로 없고, 묘지가 너무 빽빽이 들어서서 폭우가 내리면 산사태가 나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 

한 3, 40 분을 묘지 옆으로 올라가는데 이런저런 생각을 다해본다.

죽음에 대해서.. 그리고 나는 얼마나 생이 남아 있을까?
나중에 나는 무슨 묘지로 하지? (매장, 화장, 납골당, 수목장..) 등등

 

여하간 만물이 소생하는 이른 봄날 산행으로는 통 코드가 맞지 않는다.

발자국소리나 스틱소리 내기도 신경이 쓰인다.

이상한 친구 나타났다고 수많은 사자들의 혼령이 쳐다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 참...세상에 오래 산에 다니다 보니 공동묘지 산행을 다 해보는구나...

 

한참을 가다가 높은 지점에서 산능선으로 치고 올라간다.

 

13:31 묘역 상층부 주차장


능선에 오르니 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차도가 순환하는 듯. 아까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올라와도 될 듯하다.
40분 동안을 묘지에서 보낸 셈인데 코스를 잘 못 잡았다.


주차장에서 우측으로 난 능선을 따라 시계반대방향으로 휘어서 청계산쪽으로 가는데

흐릿한 산행로가 있기는 하나 일년에 몇사람도 안 지나가는 듯하다.

아직 봄 소식은 이른 듯하고 간간히 생강나무인듯한 노란꽃 나무가 봄이 왔음을 상기시킨다.

조금 가니 좌측으로 높다란 봉우리가 보이는데 청계산 정상인 듯하다.

 

 

 

 생강나무 꽃이 봄이 왔음을 알리고, 안부 지나 보이는 청계산 정상

 

 

13:47 안부 갈림길 (지도상 병우관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남


나무 둥치에 처음으로 산행관련 표시가 보인다.청계산 정상까지 20분)
여기까지 산행로가 긴가민가 했는데 이제 안도한다.


청계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수려한 산수


안부에서 한 20분 오르니 양평 청계산에 도착했다.

지도상 거리는 짧은데 꼬불꼬불 돌다보니 1시간 20분이 걸린셈이다.

넓은 헬기장 위에 큰 등산안내도, 방향표지판 들이 친절하게 구비되어 있다.

 

그런데, 산 속으로 들어와서 정상까지 오는 도중에 아직 사람이라고는 한 사람도 못만났다.

이렇게 좋은 전망을 가진 수도권 산이 이렇게 한적할수가 있나?  이상하다.

한 10분쯤 있으니 부부 한팀이 국수리 쪽에서 올라온다.

 

 정상에서 보는 전망은 수도권 어느 산 못지않게 수려하다.
전후좌우 모든 방향이 뻥 뚤려서 
주변 산들과 양수리 일대 한강 물길이 발아래 펼쳐져 보인다.

 

 정상직전 보이는 주변 산세모습 

 

 

 

 양평 청계산 정상, 팔당공원묘역은 사후리(송골) 방향

 

 두물머리에서 갈라진 남한강이 유유히 흐른다.  날씨가 좀 더 개였으면...

 

 바로 앞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형제봉 (가까이 가보면 봉우리가 2개이다)
... 일부 지도에는 형제봉 위치가 달리 표시되어 있으나, 산 정상에 있는 지도를 기준으로 한다.

 

 북동방향의 중미산(삼각뿔 모양), 소구니산, 유명산

 

  동쪽 멀리 용문산.. 정상부는 아직 눈이 남아 있다.

 

  북쪽 방향인데...멀리 보이는 산이 화야산인가? 명지산까지는 안 보이겠지...

 


형제봉 까지 갔다가 다시 청계산 정상으로

 

14:53 형제봉으로 출발

 

한 40분 동안 늦은 점심 겸 휴식을 취한 후 그냥 내려가자니 오늘 아침부터 돌아다닌 시간이 아깝다.
지도를 보면서 어디 한바퀴 돌고 공원묘지로 원점회귀할 코스를 생각해보니 통 그럴듯한 게 없다.

하는 수 없이 앞에 보이는 형제봉 까지만 갔다 오기로 한다.

 

15:05 청계리(탑곡) 방향 갈림길지남

가파른 내리막을 따라 빠른 걸음으로 내려오니 청계리(탑곡)방향 갈림길이 나온다.

 청계산 만을 제대로 산행하려면 국수리에서 올라와 정상에 들렸다가 내려오면서 이 갈림길에서 청계리로 하산하는 것이 가장 좋아 보인다.

 

형제봉으로 가는 길은 소나무와 주변경관이 잘 어울리는 아늑한 길이다.

 

15:20 형제봉

형제봉에는 멋진 소나무아래 쉼터가 있고 옆에 삼각점이 있다.

남한강과 양평읍내가 보이는 곳에서 봄 나들이 온 가족들이 한가롭게 쉬고 있다.

여기서 청계산으로 다시 돌아간다.

 

 

 

  형제봉으로 가면서 만나는 청계리(탑곡)방향 갈림길과 형제봉의 삼각점 표시

 

   형제봉 봉우리 위의 멋진 소나무

 

 

   형제봉에서 본 양평읍 방향

 

 

16:04 청계산 정상 돌아옴

지나온 청계리 갈림길을 지나 부지런히 오니 왕복 1시간 10분쯤 걸렸다.

내려가는데는 30분이 안결렸는데 올라오는데는 40이 더 걸렸다.

 

 

   형제봉에서 청계산으로 가면서 보이는 청계산 정상 모습

 

 

16:11 목왕리(벗고개), 서후리(송골) 방향으로 하산

 

이제 차를 세워둔 공원묘역으로 원점회귀해야 한다.

하산로는 올때와 달리 송골방향으로 간다.

겨우애 얼었던 땅이 녹아 미끌미끌한 가파른 하산로를 따라 30분여 가니 갈림길이 나온다.

 

16:44  송골고개 4거리

 

여기서 목왕리(벗고개, 1.9km), 목왕리(팔당공원묘역, 1.3km), 서후리(송골, 0.6km)이 갈라진다.
공원묘역 방향으로 내려가니 바로 키큰 나무 숲이 나오는데 길이 흐릿하다.
숲 오른쪽 가장자리로 내려가면 포크레인 지나간 길이 나오고, 이제부터는 쉬운 길이다.
시냇물이 흐르는 계류를 따라 산길을 따라가면 묘역내 차도를 만난다. 

 

17:13 공원묘역 관리소 산행종료

간이 화장실 같은 구조물이 있는 곳에서  차도를 만나 내려가면 관리사무소로 원점회귀한다.

 

 

   청계산에서  서후리(송골) 방향으로 하산하다가 만나는 팔당공원묘약 갈림길
조금 내려오면 시냇물 흐르는 조그마한 계울을 만난다.

 

  산행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두물머리 지나 양수대교 위
다리 저넘어로 검단산 줄기가 보인다.


산행을 마치고

 

오늘 산행은 여러모로 특이했다.

계획했던 산행을 들머리까지 갔다가 회군한 것도 처음이고,(차로 1시간 이상 알바)
땜빵으로 택한 산행이 40여분간 수많은 묘지를 통과하는 공동묘지 산행(?)...
또 묘지를 지나 안개낀 흐릿한 산길을 동행없이 홀로 산행하는 기분...
아무리 봐도 지금 한창인 봄꽃산행 시즌과는 어룰리지 않은 산행이었다.

 

다행히 양평 청계산 정상에서 바라다 보는 한강과 주변 산들이 그려내는 아름다운 산수화를

내려다 보고 있노라니 올라올 떄의 모든 잡념들이 다 사라졌다.


양평 청계산의 경관은 수도권 어느 산과도 겨룰수 있을 만큼 경관이 수려하다.
서울시내와 가깝다면 서초/의왕의 청계산만큼 시민들의 사랑을 많이 받을 것 같다.
 

산행코스는 오늘 택한 코스는 아무래도 권하기가 좀 그렇고,
양서면의 국수리에서 출발하여 형제봉을 지나 정상에 올랐다가 잠시 되돌아와 갈림길에서 청계1리로 내려오는 것이 산행로도 잘 가꾸어져 있고 전망도 좋아 보인다.

(창원51z :  창원51회원 중 서울에 장기 파견나와 있어서 필명을 구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