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칠갑산(七甲山, 561m) 충남 청양군, 도립공원, 100대명산

산행일자 : 2007년 8월 26일 (일요일 )

참가자 : 탕원51z+서울친구들

날씨 : 맑음 - 폭우 - 개임


칠갑산 개관

칠갑산(七甲山)은 높이 561m로서 청양군의 중심부에 있다. 1973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계곡은 깊고 급하며 지천과 잉화달천이 계곡을 싸고 돌아 7곳에 명당이 생겼다 하여 칠갑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산세가 험해 ‘충남의 알프스’라는 별명이 생겼으며 교통이 불편하여 울창한 숲이 그대로 남아 있다.
문화재는 신라 문성왕 때 보조승려가 창건한 장곡사(長谷寺)에 많이 있다. 장곡사의 상대웅전·하대웅전·금동약사여래좌상·철조비로자나불부석조대좌 등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철조약사여래좌상부석조대좌는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한티고개에는 최익현(崔益鉉)의 동상이 있고 공주시로 통하는 대치터널이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계곡으로 흐르는 물은 맑고 깨끗하며 자연석과 어울려 경치가 아름답다.


참고 산행로 개념도 (그림 누르면 확대)

 


다른 참고자료 (산행지도, 코스, 산행기 등) : 아래 Site에서 "창원51 정선 산행정보"중 충청지역 "칠갑산"참조

산행코스

한티마을 칠갑주차장 ~ 칠갑문 ~ 자비정 ~ 칠갑산(561m) ~ 사찰로 ~ 정곡사

 

코스특징 : 칠갑산 코스중에는 아마 가장 쉽고 많이 알려진 길일 것 같다. 오르막도 별로 없고 산행로도 널찍하여 가족이나 연인끼리 가벼운 운동삼아 편안하게 다녀오거나 단체산행지로도 좋아 보인다. 그러나 제대로 등산을 하려면 아무래도 부족하다. 적어도 삼형제봉은 들렀다가 장곡로나 아흔아홉골로 내려가는 것이 좋겠다. 더러는 코스를 달리하여 두 번 정상으로 오르는 사람도 있다.


구간별 소요시간

한티마을 칠갑주차장 -15분- 칠갑문 -40분- 자비정 -20분-칠갑산(561m) -1시간- 정곡사

산행 시간 : 약 3시간 (걷는시간 : 약 2시간 20분)


산행 메모 및 사진

 

창원에서 이사를 온 후 처음으로 서울 친구들 등산모임에 참가했다.
창원51팀은 매주 등산을 하는데 이쪽 팀은 한 달에 한 두 번 산행을 한다.
앞으로는 아무래도 아마 매주 산에 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누가 같이 가자고 연락이 안 오면 늦잠자는 유혹을 뿌리치기 쉽지 않겠지...
8년을 거의 매주 같이 다닌 창원팀들이 약간 그리워진다.

  

07:50 경 양재 출발

일찌감치 일어나 양재역에 도착하니 약속시간보다 30분이나 먼저 왔다.
도대체 서울의 교통은 종잡을 수가 없다.

  

오늘 산행지는 충남 청양의 칠갑산이다.
"콩밭메는 아낙네"로 유명한 칠갑산은 도립공원에 남한 100대 명산에 들어간다.
요즘들어 힘든 산행을 잘 안다니는 마눌도 칠갑산이라고 하니
꼭 가보고 싶었던 산이라며 망설임없이 따라 나선다.

  

7시 50분쯤이 되서야 버스가 출발한다.
30명이 탔는데 부부는 6명이다.
모두들 반가운 얼굴이다.

장거리 산행은 역시 친구들과 같이 가야 제맛이다.
등산도 등산이지만 오고가는 시간도 즐거워야 한다.

  

10:10 한티마을 칠갑주차장 도착, 10:15 산행출발

어디로 거쳐왔는지 잘 모르겠지만 호남고속도 "남공주" IC에서 빠져나와 지방도를 타고 들머리인 한티고개 아래 칠갑주차장에 도착하니 10시 10분경.
2시간 20분쯤 걸렸는데 이 정도면 준수하게 온 것이다.

주차장 우측으로 난 산행로로 오르니 금방 소나무가 우거진 아늑한 오솔길이다.
15분쯤 오르니 칠갑문이 있는 한티고개가 나온다.

 

한티고개를 지키는 장승들과 한티고개 칠갑문

  

고개마루에는 이런저런 시설물이 있는데, 모두다 그리 오래된 것 같지는 않다.
최익현선생 동상, 충혼탑, 칠갑산소개 석판, 휴게시설 등 모두 다 역사나 향토의 정취가 묻어나기 보다는 뭔가 시류에 따라 급조된 느낌이다.
"성스러운 산 칠갑산의 유래"에 나오는 내용도 아무래도 좀 어색하다 (아래 사진).

  

우리같은 사람에게는 칠갑산이라면 칠갑산 노래가 먼저 생각나는데,
혹시 그 때문에 더 유명해진게 아닐런지...
오히려 대중가요나 대중문화의 영향력을 실감한다.

 

최익현 선생 동상과 칠갑산 유래(사진 누르면 확대)

  

11:10 자비정

칠갑산은 전형적인 육산이다.
임도를 따라 가다가 숲길로 들어가기도 하지만 바위 하나 찾아보기 힘들다.
소나무와 이름모를 키 큰 나무가 우거져 있어 전망도 별로 없다.

  

오늘 간 코스로만 돌아 나오면 100대명산에 들만한 특색을 별로 찾을 수 없다.
100대명산으로 선정한 이유는 백운동계곡이 아름답고 도립공원이라는 점이 감안되었다고 하는데 다음에는 백운동계곡을 한번 가봐야겠다.

  

오솔길을 따라 한참을 가니 자비정이라는 정자가 나온다.
잠시 쉬면서 숲에서나오는 피톤치드를 깊숙히 들이마신다.


 

삼림욕을 즐기기 좋은 자비정 정자

 

자비정을 지나 조금가면 정상으로 오르는 가파른 나무계단 길이다.
처음으로 숨을 가쁘게 쉬면서 올라야 한다.

  

정상 바로아래의 가파른 계단길

 

 

11:30 칠갑산 정상

그럭저럭 1시간 20분쯤 걸려 정상에 도착.
느림보 마눌의 걸음이니 보통사람은 1시간도 알 걸릴거다.

정상에 도착하니 이제사 사위가 트인다.


561m의 높지 않은 산이데도 주변에 높은 사이 없어 제법 높은산에 올라온 듯한 기분이 든다.
멀리 계룔산까지 보인다는데 이 동네는 초행이라 잘 알 수가 없다.

삼각점 옆에는 웬 제단이 하나 있는데 세월이 많이 지나야 그럴싸해 보이겠다.

 

 

칠갑산 정상에서 본 주변 산세

 

칠갑산 정상석

  

11:40 삼형제봉 갈림길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도 아늑한 숲길이다.
5분쯤 내려오니 정곡사/삼형제봉 갈림길이다.

혼자 왔으면 삼형제봉으로 둘러갔겠지만 오늘은 계획대로 장곡사방향으로 하산...


 

아늑한 오솔길을 내려오면 삼형제봉 갈림길

 

지나오면서 본 삼형제봉 정상부

 

12:40 갑자기 쏱아지는 폭우를 맞으며 정곡사로 하산 완료

  

그런데 조금 내려오니 난데없이 비가 쏟아진다.
잠시있으면 그칠 소나기 정도로 생각했는데, 웬걸 빗줄기도 굵어지고 정곡사에 도착할 때까지 근 1시간을 비를 맞으며 하산했다.

  

어제 저녁 일기예보에는 비소식이 없었는데...
그래서 우의도 준비 안했는데 속수무책이다.
속옷까지 완전히 다 젖어 하산...


그것 참... 콩밭메는 아낙네는 베적삼이 흠뻑젖는데 등산 온 우리는 바지가랭이 다 젖네...

 

그래서 비 때문에
그나마 볼거리로 남겨 두었던 대웅전이 둘이라는 장곡사, 엄청 많은 장승이 있다는 장승공원도 못보고
버스 속에서 몸 말리기에 급급했다.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 푸~욱 젖었다.

 


산행 중에 만난 우리 들꼿, 우리 버섯

 

닭의장풀(좌)과 꽃며느리 밥풀(?)

 

제대로 자란 망태버섯

 

엄청 큰 버섯 ( 내머리가 보통 사람보다 꽤 큰데..)

 


대천해수욕장에 들렀다가 귀가

 

버스를 타고 칠갑산을 벗어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날씨가 활짝 개인다.
계획대로 그리 멀지 않은 대천해수욕장으로 가서
올 여름 못가본 바닷가를 거닐었다.

 

피서철이 거의 끝나가는 바닷가 풍경이지만
그래도 해수욕장에는 언제 와도 낭만과 젊음이 있다.
우리같은 중늙은이게는 아련한 추억과 젊을 때 못다해 본 아쉬움도 있고....

 

그리고 나서
바닷가 횟집에서 푸짐한 생선회에 소주한잔까지 좋았는데

길이 막혀 4시간이 더 걸린 귀경길이 좀 길었다.

 

대천 해수욕장에서 여름의 끝자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