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갑산 연실봉에서 지나온 마루금을 뒤돌아 보고, 안개가 신령스럽다◎

 

 

 

호남의 명산 佛甲山에서 속세를 내려 보는, 영산기맥 4
제2009031029호         2009-06-06(토) 현충일 
 

◆자리한 곳 : 위치 : 전남 장성군, 영광군 

◆지나온 길 : 사동고개-분성산-연정재-칠봉산-밀재(선치)-불갑산(연실봉)-구수재-모악산-노은재 

◆거리및시간: 도상거리: 12.7km (07:14 ~17:20) 10시간06분(탈출로, 정상포함) 실제거리 :약14km

◆날       씨 : 대체로 맑음(미세먼지 농도 짙음 )

◆함께한 이 : 단독

 

산행 전 이야기

암치재를 내려서자 초여름 햇볕으로 달궈진 대지의 열기를 살포시 어둠이 감싸고 있는 국도를 달려 영광군청주차장에 자리 잡았으나 번잡스럽고 산만해 차를 몰고 한가한 장소를 찾다가 넓은 주차장을 발견하고 빈자리에 주차하고 운동에 열중하는 주민에게 개방주차장임을 확인하고 라면으로 저녁을 때우고 씻을만한 장소를 찾아나서 건물의 수돗가에 대강 땀을 씻어내고 개운한 기분으로 내일 진행에 필요한 지도와 배낭을 꾸리고 4시 30분에 모닝콜을 고정하고 불편한대로 산행 때만은 나의 아방궁이나 마찬가지인 승용차 의자를 최대한 뒤로 젖힌다.

주인의 명령에 복종한 모닝콜이 서둘러야 버스시간을 맞출 수 있다고 알려와 자리에서 일어나 버너에 불을 붙이고 코펠에 물을 끓여 라면과 찬밥으로 아침식사 후 행인들에게 기독교병원을 물어서 응급실에 도착했다.(05:50)

 

코스개요

오늘은 사동고개부터 23번 국도가 지나가는 지경고개까지 진행 예정으로 장성군과 영광군계를 이루는 연정재를 지나 영광군과 함평군 경계를 이루는 2차선 도로 선치(밀재)에서 오르막 능선에 올라서며 호남의 명산 불갑산 자락에 접어들어 모악산으로 이어지는 영산기맥 구간의 바위군의 위용과 실감하며 영광의 대사찰 불갑사와 함평의 대가람 용천사와 나비공원과 자연생태공원을 느낄 수 있는 의미 깊은 구간이다.

사동고개에서 선치(밀재)까지는 영산기맥 특유의 가시넝쿨과 심한 잡목으로 진행이 더디지만 뚜렷한 능선과 거의남쪽 방향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라 길 잃을 염려는 거의 없다

선치(밀재)에서 헬기장에 올라 용문사로 이어지는 고갯마루(임도)까지는 잡목이 무성하고 길이 없어 독도에 각별히 신경을 싸야 할 구간이지만 이후부터 불갑산, 모악산을 지나 노은재까지는 잘 정비된 등산로와 이정표와 아름다운 환경으로 눈이 호강하는 구간이다.

 

산행 기록

정확한 정류장 표시가 없고 버스시간을 알지 못해 지나가는 할머니께 묘향면 월암리가는 버스를 어디서 타느냐고 여쭙자 여기서 타면 되고 첫차가 6시 지나서 있다고 알려주어 가벼운 기분으로 기다리자 여러 대의 버스가 지나가지만 내가 기다리는 버스는 오지 않았는데 시간은 흘러 6시 30분이 지나고 40분을 지났지만 다른 버스만 지나가 가슴 졸이는데 버스2대가 나란히 다가왔고 뒤에 오는 버스유리창에 월암리행이란 아크릴판을 붙인 빈차가 정류장에 정차했고, 빈차에 내가 첫손님이니 결론적으로 난  대형자가용 버스로 산행길에 나선 대단한 사람이다.(06:44)

20여분을 운행하는 동안 손님 한분이 타고 내렸을 뿐 자가용처럼 묘량면 사동마을 버스종점에 도착하자 아낙네 2분이 버스에 오르며 어제 그 아저씨(사동고갯마루 작업차량에 탄 아주머니 이었는지)라 인사를 건넨다.(07:04)

◎묘향면 월암리 사동부락 버스정류장◎

오늘은 애국선열과 전몰장병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추모하는 기념일인 현충일이여서 산행을 시작하기 전에 경건한 마음으로 묵념을 올리고 포장도로를 따라 저수지를 지나서 고갯마루인 사동고개에 올라서 이정표(←월암리 사동, ↑장암산,태장산, →상무대골프장)에서 표시도 없는 전신주옆 콘크리트 옹벽에 올라서 산행을 시작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키 큰 대나무 밭이 무차별적인 태클을 걸어오는 미로를 어렵게 통과해 남쪽으로 이어가는 오르막 능선을 따라 진행해 아담한 정상표석이 기다리는 분성산(318m)에 닿았다.(07:29)

 

◎시작부터 만만치 않은 미로같은 대나무 숲◎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고도차가 적은 능선길이 이어지며 잡목과 가시넝쿨이 완전하게 길을 막은 월암산 능선분봉에서 좌측 내리막능선을 심봉사가 지팡이로 더듬거리며 진행하듯 손으로는 잡목을 헤치고 발은 곤충의 더듬이처럼 더듬거리며 조심스럽게 진행하다 나무뿌리에 걸려서 넘어지며 팔꿈치를 다쳐 고통이 심하지는 않았지만 힘을 쓸 수 없어 소지한 스틱마저도 부담을 느끼며 대형 공사차량 통행이 빈번한 연정재(넓은 비포장도로)에서 지도로 방향을 확인한다.(08:20)

 

◎나뭇뿌리에 걸려 넘어진 곳, 연정재(넓은 임도)◎

잠시 휴식하며 팔을 주물러주고 가파른 오르막 능선에 올라서 분기봉에서 우측으로 진행하다 이어지는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이어가 호화판 묘지를 내려서 비포장 임도에 이른다.(09:01) 

 

◎마루금 잇기인지 보물찾기인지?, 호화묘지◎

산행시작한지 많은 시간이 흐르지 않았는데 힘겨워 휴식시간이 길어져 산행계획을 수정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며 성가신 산죽지대와 산딸기덩굴지대를 빠져나와 잡목지대 오르막에 올라서 산판 길을 지나 가시덩굴과 잡목의 간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공터안부인 지도상의 가재봉으로 추정되는 지점에 이른다.(10:33)

◎가재봉으로생각하는 봉우리◎

잡목과 가시덩굴과 시름하며 더디게 진행해 2차선도로가 지나는 선치(밀재)에 버스정류장에 내려서 밀재산장(음식점)을 지나 영광 군 해보면 방향으로 치우친 고갯마루의 밀재표석(181m)앞에 이른다.(11:17)

 

◎밀재 표석, 밀재 지하 터널로 건설된 고속도로◎

함평군 해보면방향의 도로공원 “전망좋은곳” 안내판 뒤 등산로 안내판을 따라 묘지 옆으로 난 넓은 등산로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상당히 가파른 오르막 능선을 지그재그로 오르는 능선에서 나뭇가지 사이로 시원하게 뻗은 고속도로를 내려다보며 거칠어진 호흡으로 관리하는 흔적이 보이지 않은 헬기장에 무심코 진행해 발품을 팔고 되돌아왔지만 마루금을 찾느라 허둥대다가 올라왔던 능선으로 내려가 잡목사이에 숨어있는 표시기를 찾았다.(12:17)

 

◎탈진 직전까지 몰고간 헬기장 봉우리, 표시기는 보이지만 길은 없다◎

 

佛甲山(515.9m): 전남 영광과 함평의 경계를 이룬 불갑산(515.9m)은 백제 불교 도래지로 이름난 불갑사를 품고 있는 산이다. 모악산(母岳山)이라 불리다 불갑사가 들어선 이후 불갑사쪽 산을 따로 떼어 불갑산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이야기만 보다라도 불갑사가 차지하는 비중을 짐작할 수 있다.백제 불교가 처음 자리 잡은 전남 영광의 불갑산(516m) 은 서해안고속도로 영광나들목에서 30분이면 접근이 가능해지면서, 인기가 한층 높아지고 경인 지역뿐만 아니라 멀리 강원도 일원의 등산인들까지도 찾아들고 있다. 영산기맥의 서남쪽 끝자락에 솟아 있는 영광 불갑산은 산림이 울창하고 다양한 식물들이 자생하는 생태계의 보고이다. 이 산자락에 들어앉은 불갑사는 백제 침류왕 원년(384)에 인도승 마라난타가 중국 진나라를 거쳐 백제로 들어올 때 이곳 영광에 상륙하여 창건했던 고증을 통해 전해 온다. 불갑사 경내에 들어서면 먼저 일주문 주위의 난대 상록수림이 눈에 띄는데,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천연림을 형성하고 있다. 불갑사의 여러 문화재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불갑사 대웅전(보물 제 830호)으로 단청을 칠하지 않아서 더욱 고풍스러워 보인다. 특히 대웅전 처마조각과 연꽃문양을 세련되게 조각해 끼워 맞춘 대웅전의 문살 등은 옛 선인들의 정성어린 손길을 엿보게 한다. 그밖에도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 166호로 지정된 만세루 등이 있으며, 절 밖의 오솔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천연기념물 제112호로 지정된참식나무 자생지가 있어 좋은 경관을 이루고 있다. 불갑산은 단풍도 화려하다. 불갑사 앞의 오솔길을 따라 조금 올라간 곳에 자리한 불갑사저수지 앞에서 골짜기와 산비탈을 오색으로 물들인 단풍을 바라보는 것은 가을철 불갑사 여행의 하이라이트이다. 저수지 위쪽의 평탄한 오솔길을 따라 이어지는 동백골의 단풍도 감상할 만하다. 정읍 내장산이나 담양 추월산의 단풍만큼 화려하진 않지만 수수하고 운치있는 길로 사색을 겸한 산책코스로 제격이다. 불갑산은 구수재를 기점으로 불갑산과 모악산으로 달리 불리기도 하지만, 산세도 전혀 다르다. 불갑산은 야트막하고 부드러운 듯 하면서도 연실봉을 비롯한 기암괴봉이 곳곳에 솟아 암팡진 모습이라면, 모악산은 산 어느쪽을 보든 부드럽고 아늑하기 그지없는 산세를 지니고 있다. 불갑산 산행은 대개 백제 고찰 불갑사를 기점으로 이루어진다. 함평 쪽으로도 등로가 여럿 나 있기는 하지만, 함평과 광주권 등산인 외에는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산천-

 

마루금 잇기에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잡목지대를 진행하다 잡목사이에서 간식중인 약초꾼을 만나 등산로 사정을 물었지만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잡목으로 빨려들었음을 직감하고 탈출을 시도했지만 쉽게 탈출로를 찾지 못하고 헤매다가 거의 탈진상태에서 배가고파 좁은 공간에 배낭을 내려놓고 도시락을 비우고 나뭇잎 사이로 흐리게 보이는 불갑산에 초점을 맞추고 전지가위를 동원해 탈출로를 확보해 힘겹게 내려서 견공과 토종닭의 특별한 환영을 받으며 녹수산정(음식점)에서 시원한 식수를 보충하고 현재 몸 컨디션으론 백두산보다 거대하게 느껴지는 불갑산을 무사히 극복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따라 지적도에 나타난 임도를 따르기로 마음먹고 용문사로 이어지는 시멘트포장 임도를 따르지만 힘겹게 지그재그 오르막을 이어가 사각 정자에 힘겹게 도착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만 회복은 더디기만 하고 아침에 넘어지며 가볍게 다친 오른팔에 힘을 쓸 수 없어 은근히 걱정하며 까마득하게 올려다 보이는 오르막 이동통신시설과 육각정자 쉼터에 도착한다.(14:38)

◎불갑산 이동통신시설탑◎

시멘트도로를 따라 사각 정자를 뒤로하고 갈림길 이정표(←연실봉0.54km, ↓밀재2.2km, →장군봉0.3km, ↑해불암 0.15km)에서 암릉과 신록이 어우러진 오르막에 올라서니 지나온 마루금이 길게 이어지는 파노라마가 꿈결처럼 눈앞에 펼쳐진다.(14:49)

 

◎불갑산 노루목 갈림길, 불갑산 바위능선에서 바라본 파노라마의 지나온 마루금◎

스릴감 넘치는 암봉을 넘어서 구멍이 뚫린 기암을 지나 연실봉으로 오르는 나무계단을 하나 둘 예순 예순하나 아흔아홉을 헤아리지만 아직도 끝나지 않은 긴 계단을 넘어서 삼각점(나주 21 1980 재설)과 정상표석 버티고 서있는 호남의 대명산 불갑산(연실봉516m)에 이른다.(15:08)

 

◎불갑산 연실봉으로 이어진 장관의 바위능선◎

 

 

 

◎불갑산 주능선, 정상표석과 2등삼각점◎

사방으로 조망이 시원스럽게 트이지만 구름인지, 안개인지 구분하기 힘든 날씨관계로 시계는 불량하지만 신비감이 감도는 범창치 않는 기상이 대가람 불갑사를 보듬는 호남의 대명산으로 손색이 없으며 높은 곳에서 낮을 곳을 굽어 살피는 마음으로 속세의 번뇌를 잠시나마 내려놓고 불갑산의 정기를 힘껏 들이마시고 계단을 내려서 이정표(←구수재1.3km/용천사(꽃주름공원)2.4km, →연실봉50m) 내리막을 내려서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이정표(←용봉0.35km,용천사1.03km, ↑동백골, →연실봉1.5km)가 구수재를 알려준다.(15:44)

이정표 안내에 따라 용천봉을 이어가 모악산에서 왼쪽 내리막으로 진행해 영광군 불갑면 노은리와 함평군 해보면 광암리를 이어주는 고갯마루 안부 갈림길(노은재)에 이른다.(16:03)

◎모악산에서 노은재로 가는 길목에서◎

여기서 내려서면 머지않아 꽃주름공원으로 내려가지만 영광읍내에 주차해둔 차량의 원활한 접근차원에서 불갑사로 하산하려고 방향을 잡고 한동안 내려서 대규모 주차시설과 660년 묵은 보호수(느티나무)와 활발하게 상인들이 움직이는 주차장에서 아쉽지만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17:23)

◎불갑사 입구의 660년 묵은 노거수◎

 

산행 이 후

백제불교 최초도래지 영광군 법성포, 백제시대의 지명은 "아무포"로 "아미타불"의 의미를 함축한 명칭, 그 후 성인이 불법을 들여온 성스러운 포구란 뜻으로 "법성포"라고 불리게 되었다 이처럼 불교와 깊은 관계가 있는 곳으로, 서기 384년 (백제 침류왕 원년) 인도 승려 마라난타 존자가 불경 등을 가지고 중국 동진에서 건너와 백제 땅에 첫발을 내디딘 곳이며 佛甲山으로 들어가 佛甲寺를 창건했다는 유서 깊은 고장이 영광군이란 공부를 하고, 상인에게 버스시간을 확인하고 화장실에서 땀을 씻어내고 주차장으로 나와 잠시 기다리자 영광군내버스가 들어와 읍내로 이동해 라면과 마지막 남은 찬밥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내일산행의 접근이 용이한 해보면의 “꽃무릇공원”으로 이동하려고 준비한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는데 안기면 포근해지는 을 찾아서~

2009-06-11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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