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7년9월29일

인원:00명

산행지:월악산

산행코스:송계2교-보덕암-하봉-중봉-월악정상(영봉)-삼거리-헬기장-경관로-마애불-덕주사-주차장

산행거리:若12km

산행시간:4시간~7시간

 

 

 

 

 

며칠전 중추절 연휴때 설악의 품을 다녀와 하루가 지나고 또 다시 찾는 월악이다.

왜 이리도 산을 찾아 헤매고 있을까?

사실 이번에는 잘 아는 산악회 회장님의 부름을 받고  거절할수 없어 다시금 월악산을 찾는다.

사실 며칠 쉬고 싶은데....

언제나 떠날수 있음에 행복감을 느낀다.

산이 있어 좋고 떠날수 있음에 감사하고...

 

 

 

여지 없이 새벽4시면 잠이 깨어지고 ...

꺼 놨던 핸드폰을 켜자마자 미국에서 전화가 걸려와 통화를 하고 컴 앞에 앉아 출첵을 하고 간단히 짐을 챙겨 약속장소로 나간다.

추분이 지나고 나니 6시가 정도됐는데 컴컴하다.

며칠전까지만 해도 훤했는데 말이다.

내가 모르는 사이 시간은  흘러 흘러 해가 짧아짐을 느낀다.

 

 

 

 

고속도로 여주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으러 내리는데 다른 산악회 사람들과 반가이 인사를 나눈다.

이젠 산들을 탈 만한 시기인가 보다.

선선해지니 많은 등산객들로 휴게소가 북적인다.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차안에서 월악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9시40분경 들머리에 도착한다.

원래 출발지는 수산교부터였으나 보덕암까지 시멘트 포장으로 대원들이 힘들고 지겨움을 느낄것 같아 송계2교로 들머리를 바꾸고 출발이다.

어느 곳이든  출발부터 된비알(급경사)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이 코스는 10여분 몸을 푸는 정도로 한가하고 한적한 등로로 바로 접어든다.

 

 

 

20여분 오르니 보덕암이다.

수산교에서 시작한  다른산악회 사람들과 조우를 하고 우린 보덕암 약수에서 시원하게 머리에 물을 뿌린다.

아직까지는 산행하기에 더운 날씨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계단과 너널지대를 반복하며 정상으로 가야 한다.

하봉과 중봉을 지나며 위험한 암릉지대를 우회하며 안전하게 대원들을 이끈다.

사실 위험한게 볼거리는 많지만 다른 모든대원들의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나도 이번에는 우회로로 진행한다.

지난 겨울 올라 가 봤기에  무리하게 오를 필요가 없어서다.

 

 

 

중봉에서 잠시 쉬며 중간, 후미대장들과 무전을 하고 안전하고 쉬어가며 오르라 부탁하고 정확히 표지기를 깔아 주며 정상인 영봉으로 향한다.

이 쯤은 올라야 충주호의 모습과 멀리 대간길인 소백산,도솔봉,수리봉,황장산,대미산,주흘산,신선봉,조령산과 가까이엔 하설산,포암산,제비봉,말목산,금수산,동산등이 조망이 된다.

오늘은 그런대로  視界가 괜찮아 보인다.

이런 국립공원인 경우 표지목이 잘 돼 있어 표지기를 깔아주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다.

차안에서 대장들이 설명 해 주는 개념도만 잘 챙기면 절대로 실수 할수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산행을 하다보면 엉뚱한 곳으로 하산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등로를 따라 걷다보면 우리산악회 사람들만 있는게 아니고 다른 산악회 사람들과 다른 코스로 진행할수가 있는데도 무작정 앞 사람의 발자욱만 보고 따라가다 보니 엉뚱한 곳으로 하산 하는 경우가 있다.

이제 선선해 지고 단풍철이 돌아오면 더 더욱 그런 상황이 많아질 것이다.

부탁컨대,

우린 산을 찾는 행락객이 되지 말고 진정한 산인들이 됩시다.

 

 

 

 

어느덧 정상에 도착하니 잘 아는 산악회 사람들과 반가이 인사를 나눈다.

사실 그 산악회의 초대 대장을 봤던 나는 잠시 감회에 젖는다.

행동식을 나눠 먹으며 이런 저런 얘기로 정상에서의 만남을 만끽하고 함께 하산을 한다.

한참을 있다보면 흘린 땀이 식어 추워옴을 느껴 더 이상 있을수가 없다.

무전으로 정상인 영봉에 올랐다 하산하며 앞으로 진행해야 할 거리가 만만치 않고 시간도 문제이기 때문에 탈출할 대원들이 있으면 송계계곡으로 하산을 하라 일러주고 헬기장쪽으로 향한다.

주말이라 그런지 반대로 올라 오는 사람들이 보인다.

월악의 정상인 영봉을 오르는 코스는 다양하다.

제일 가깝게는 송계계곡이나 신륵사를 들머리로 잡는게 거리는 짧고, 월악의 진면목을 만끽하려면 수산리나 송계2교에서 하봉,중봉을 거쳐 정상 영봉을 지나 덕주사로 하산하는게 거리도  멀고 시간도 많이 걸리지만 볼거리가 제일 많은 코스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디카를 갖고 다니기는 하나 그냥 산행하며 사진찍기를 싫어하는 사람이다.

그냥 머릿속에 파노라마처럼 보면서 메모리 시키고 또 다시 찾아왔을때 새로움을 찾는 그런 느낌을 좋아서해서 인가 보다.

사람마다 다 뜻하는바가 다르고 보는 시각이 다를수 있다.

무엇이 옳고 그르고의 차이가 아니라 산행하며 본인에 맞는 산행 스타일로 자연과 교감하며 산에서 많은 느낌을 받는게 최고가 아닐까 싶다.

하산하다 보니 또 홀로 걷고 있는게 아닌가?

물론 내 걸음이 빠를수 있다.

하지만,

요즘은 결코 빨리 걸으려 하지 않는다.

남들이 그렇게 생각해 주진 않지만 말이다.

 

 

 

신라 마지막王 경순왕의 덕주공주가 망국의 恨을 달래려 자기 모습을 조각했다는 說이 있는 마애불에 들러 약수에 洗手를 하고 대웅전에 들어가 3배를 올리고 관세음 보살하며 무언가를 빈다.

나는 전국의 많은 사찰과 암자들을 다니며 108배도 많이 해 봤다.

과연,

나는 무얼 그리도 빌었을까?

크게는 전 세계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빌고 작게는 가정의 행복을 위해 주로 비는 편이다.

기도는 남을 위한 기도가 최고라 했다.

하지만,

인간인지라 어찌 꼭 남을 위한 기도만 하겠는가?

마의태자 누이인 덕주공주를 기려 만든 덕주사에서 홀로 신라의 亡함을 한탄하며 흘렸을 눈물을 생각하며 사찰경내를 둘러본다.

세월은 흐르고 흘러 역사로 바뀐다.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의 21세기가 과연 후세에 어떻게 남겨질까?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 했거늘,

누구든 떳떳한 삶을 살고 갔다는 흔적으로 남도록 현재의 어떤 자리에 있든 최선을 다 하길 바랍니다.

 

 

 

오늘 월악을 오르며 정말"악"소리를 내며 올랐을 겁니다.

"岳"字가 들어가는 산들이 하나도 쉬운 산이 없습니다.

물론 설악산의 "嶽" 字는 큰 산중의 산이란 뜻으로 쓰이지만 말입니다.

중간에 탈출한 대원들의 결정도 존중합니다.

흔히들 항상 산은 그 자리에 있다고들 말 합니다.

산을 오르는 이유를 살펴보면 해답을 찾을수 있으리라 봅니다.

산을 오르며 꼭 정복하려 하지말고 즐기며 산에서의 좋은 느낌만 받고 오면 최고 값진 산행이 아닐까 싶네요.

健康을 위해 찾는 山 !

우리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행복한 삶이 될수 있도록 무리하지 말고 안전하게 산을 오릅시다.

오늘 산행에서 만났던 모든  岳友님들 !

어찌 오늘 하루 행복했능겨?

....

...

 

 

감사합니다.

-ko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