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안사람 이야기를 하면

       일단 산에 있는 것은 좋아합니다.

       그런데 산에 오르는 것은....

       산행시간 3시간이상이면 부담스럽습니다. 

       물론 맘 먹고 가면 갈 수도 있겠지만

       부부간에 제 취향만 고집할 수도 없는 것이고

       아내와 공통분모는 있어야겠고.....

       그래서 생각한 것이 토요일 산행, 일요일 교회입니다.

       산행은 홀로 산행일 때가 훨씬 많지만

       교회는 거의 빠지지 않고 같이 다닌 것 같습니다.

        제 아내는 오래된 교회 집사님인데

        저는 이제 6개월 정도 접어드는 새내기입니다.

        홀로 산행의 부담을 덜고자 교회를 다니고 있지만

        30분 이상 앉아 있으면 몸이 근질근질해지는게 

        아직도 익숙하지가 않습니다. 
 

       제 아이들 이야기를 하면

       큰 애는 대학2학년 여자아인데

       산에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막내이자 둘째는 중2학년 남자아이인데

       저를 닮아서인지 몸도 가볍고 산에도

       자질이 좀 있어보입니다.

       하지만 그 나이에 아빠와 산에 가는 것이

       어디 지 또래들과 어울리는 것만 하겠습니까. 

       하여서 이런저런 이유로 혼자 산행을 하게되었는 데

       이제는 홀로 산행에 익숙해져

       산에서 점심을 먹을 때나  하산해서 막걸리 한잔 할때 말고는

       아쉬움이 없는 상태입니다.

       한데 며칠 전 막내가 지리산 가서 찍어온 사진들을 보더니 산에 관심을 보입니다.

       아마 산위에서 보는 능선의 장쾌함이나 일출모습등에 마음이 끌렸던 모양입니다.

       저야 막내가 제 산친구가 된다면 더 바랄게 없죠.  행여 그 마음이 바뀔까  걱정이죠.

        원래는 오늘 봄날_장미님의 금학산-고대산을 계획했었는 데

        산친구가 되어 줄지도 모르는 막내와의 첫 산행지라 고심을 좀 했습니다.

        시간부담이 적고 산행의 느낌이 오래 남을 수 있느 곳. 그리고 제가 잘 아는 곳.

        경력 짧은 제가 선택한 코스는 북한산 비봉-의상 능선입니다. 

         막내의 현재 나이로 보면 저와 매주 산행은 아마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산행으로 산의 좋은 기억을 갖게 된다면

         그것이 인연이 되어 나이가 들어서 저보다 더 매니아가 되고

         또 어느날 제게 2박3일 종주산행을 같이 하자고 이야기 해온다면...

         생각만 해도 설레지 않습니까.

          어제 저녁 퇴근하며 등산화만 사왔는 데  신어 보더니 잘 맞고

          마음에 들어합니다.  나머지 채비는 산행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평소 수업 없는 토요일 기상시간이 9시가 넘는 아이를 6시 반에 깨워

          간단히 세면하고  지하철로 불광역에 도착하여 간단히 식사하고

          9:30부터 산행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