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3.16. 일/ 6명

 

12시 청계산 정상에서

34모임.

 

매월 한차례 주중 음식점에서 모이다가 산으로 바꾸고.

이제는 원터골 산 아래도 아니고 산꼭대기에서 만난다.

산행 능력에 맞게 알아서들 시간 잡고 온다.

 

그러다 보니 산으로 올라오지 않고

옛골 앵두나무집으로 바로 오는 멤버가 늘어난다.

 

11시 좀 덜 되어 산 밑에다 아내가 태워다 준다.

-만원을 주고.

 

물병 하나만 주머니에 넣고

혼자 천천히 오른다.

황사 탓인지 좀 흐리지만 산행객은 많다.

 

팔각정 지나 계단을 오르니

우기의 전화.

헬기장에서 기다린다고.

 

헬기장에는 시산제가 있었다.

우기, 지열이가 막걸리와 안주를 갖다 놓고 반긴다.

 

법무관계 일하는 분들의 시산젠데

젊은 친구들이 시산제 진설하는 것을 보고

우기가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상 차림을 자청해서 바로잡아 준 모양. 

 

고맙다고 어르신(?)께 마시라고 챙겨다 준 것이란다.

덕분에 나도 두어 잔을 편육을 안주 삼아 마시다.

 

몇 해 전에도 이 자리에서 국민은행 시산제 덕에

몇 잔을 마신 적이 있다.

 

막걸리를 마셨으니 굳이 매봉까지 갈 것 없다고

-막걸리 파는 곳이 늘상 모이는 장소다.

우기가 우겨 이기지 못하고 옛골로 하산하다.

 

지난 번에도 들렀던 앵두나무집 1시 조금 못 미쳐 도착.

낙두가 와 있고. 이어 철호, 봉환 도착.

회비 2만원 내고.

 

파전, 도토리묵에 막걸리, 소주로

근황과 부영 소식 등 이런저런 얘기,

백숙을 먹다.

 

이어 방을 옮겨

번거로운 고스톱을 접고 바로 '도리' 게임.

이만원 이상 딸 수 없는 룰로.

 

막판에 원금을 거의 회수한 내가 택시비를 내고

양재동으로 이동.

막내가 취업한 축하 턱을 내라는 압력에

우기가 기꺼이 호프집과 노래방을 커버하다.

 

호프집에서는 지열이가

노래방에서는 철호가 먼저 일어서고.

 

기원에도 들리자고 하다가 그냥 헤어지다.

10시가 조금 지난 시각에 귀가하여  

바로 곯아 떨어지다.

 

참 오랫동안 매월 꾸준히 만나는 친구들이다.

형제들보다 더 자주 만난다.

 

오래토록 건강하게

함께 즐거운 시간을 공유하기를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