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량도에서

 

 그림에서나 본듯한
돈지항에서 배를 보내고
예쁜 학교를 지나
바위산에 붙는다.

 

 용아장성을 축소하여
옮겨 놓은듯한 암릉 길은
철마다 다녀가도 늘
작은 탄성을 자아낸다.

 

 지리산이 보인다는 산정에 오르니
부러울 것이 없고
벼랑 사이 달바위 가는 길은
심장을 먿게 한다.

 

 로프와 수직계단,
줄사다리......

 

 해삼, 멍게를 물고
옥녀의 전설을 되뇌이며
삼천포 가는 뱃머리에 앉아
환상의 여운을 느끼려니
비릿한 내음에 꿈에서 깨이더라.

 
~신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