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천관지맥종주2-1구간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장흥


 

언제 : 2007. 11. 25(해의날) 맑음


 

누가 : 신경수 고송부


 

어디를 : 23번국도 자울재에서 장흥읍과 용산면의 경계를 따라 가다 강진군 군동면과 용산면의 경계를 따라 괴바위산까지 호남천관지맥 약6.5km와 하산거리 약2km


 

괴바위산(477) : 장흥군 용산면, 강진군 군동면, 칠량면


 

구간거리 : 8.5km  지맥거리 : 6.5km  하산거리 : 2km


 

구간시간 8:50 지맥시간 6:10  휴식시간 1:20  하산시간 1:20


 

24시김밥집에서 잔치국수로 아침을 하고 택시로 자울재로 오른다

 

자울재 : 7:20


 

누가 일부러 가시 잡목을 제거해 놓은 길을 따라 왼쪽 사면으로 가다 길은 계속 사면으로 이어지고 지맥능선으로 오르기 위해 오른쪽 산으로 오르는 희미한 길흔적을 따라 오르면 묘에서 길은 없어지고 묘 오른쪽으로 오르면 능선길은 흔적이 있는지 없는지 감이 안잡히는 그런 능선이 나온다


 

능선 : 7:30  7:35 출발(5분 휴식)


 

등고선상 230봉 : 7:45


 

등고선상 210봉 둔덕 : 7:55


 

길은 점점 잡목과 가시 덩굴들이 어우러진 길로 바뀌면서 발목을 잡고 놓아주지를 않으니 이 일을 어이할꼬


 

요즘 나는 오른쪽 어깨뼈가 금이가 전번주는 산행을 쉬고 2주만에 다시 산사랑을 하기 위해 머나먼 천리타향으로 달려왔건만 어제는 그런대로 길이 좋아 아무런 이상도 없었는데


 

오늘은 완강히 거부하는 산줄기를 왼손 하나로 가시와 잡목을 제키고 뚫고 가다가 덩굴에 걸려 엎어지니 어깨 통증으로 신음소리만 절로 나오고 왼손 하나로 도저히 일어설 수가 없다


 

굼벵이처럼 몸을 뒤틀며 가시밭에서 굴러 왼손으로 잡목을 잡고 가까스로 일어선다


 

이제 와서 내려갈 수도 없고 참는데 까지 참아야지 별다른 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도면상 삼각점이 있는 284봉에서 아무리 살펴보아도 삼각점은 찾지 못하고 내려간다


 

도면상 284봉 : 8:25


 

지나온 길보다 더욱 더 골 때리는 구간이 시작이 되고 고송부님께서 미리 준비한 낫으로 길을 만들며 오르는데 나는 죽을 맛이다

지맥잇는 산행이 과연 무엇이길레 사서 고생하며 이 난리를 부리는지.............
 

암릉을 채고 올라야 쉬운 길에서 왼손 하나로는 채고 오르지 못하니 방법이 있나 빽빽한 밀림을 한손으로 잡아끌며 밀쳐내며 몸을 뒤척이며 바위를 우회해서 오른다지만 엉겁결에 오른팔에 힘이 들어가니 신음소리만 목구멍 속으로 기어들어간다


 

그렇게 오르면 조망이 더 없는 바위전망대가 나와 아픈 팔을 쥐어짜며 운주저수지 근방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한다


 

바위전망대 : 8:50  9:00 출발(10분 휴식)


 

또 그런 길을 낫으로 치고 가위로 자르며 비집고 빠져 나가는데 1m 오르는데 1분씩 걸리는 지루한 투쟁을 한없이 하며 시원한 바위전망대로 올라선다


 

바위전망대 : 9:30


 

남해의 정병훈 선배님의 표시기, 순천의 나도산악회 정학진님과 그일행 표시기, 목포 노적봉산악회 표시기, 따라가기님의 표시기 딱 하나를 마주치며 과연 그분들은 이곳을 어떻게 빠져나가셨는지 놀랍기만 하다

누구 말대로 새처럼 훨훨 날아 가셨는지............흐유 죽을 맛이네!


 

구도자의 마음으로 길을 만드시는 고송부님의 뒤를 따라 가더라도 나는 가기가 힘이 드니 어디로 탈출하려고 해도 탈출로가 전혀 보이질 않는다


 

조망좋은 암봉인 390봉으로 올라 긴 휴식을 취한다


 

등고선상 390봉 : 9:40  9:55 출발(15분 휴식)


 

계속되는 잡목이 빼곡한 암릉 날능선은 사람 기를 죽이는데 배낭 등이 걸려 튕겨지지 않도록 한발한발 신경을 곤두세우며 등고선상 370봉 암봉 날능선에 이른다

  

암봉 날능선 등고선상 370봉 : 10:10


 

암릉의 파노라마 조심조심 지나가며 등고선상 370봉에 이른다


 

등고선상 370봉 : 10:20  10:25 출발(5분 휴식)


 

또 거대한 암봉이 나타나면 오른쪽으로 돌아서 올라 가시와 잡목의 어우러진 바람재로 내려섰으나 좌우 어디로든 탈출할 길은 없다 조금 올라간 지점에서 휴식을 취하며 숨을 고른다


 

바람재 : 11:15  11:25 출발(10분 휴식)


 

가시 잡목 산죽 밀림속에 붉은 진달래 망울 한개가 배시시 얼굴을 내미니 그 모습이 처연해 이내 외면을 하고 키를 넘는 산죽을 온몸으로 밀고 나가 산죽을 벗어난 등고선상 390봉에서 김밥먹고 서쪽으로 진행한다


 

등고선상 390봉 : 12:05  12:25 출발(20분 휴식)


 

거리하고 걸리는 시간은 무의미한 그런 능선이 사람을 지치게 하는데 어디론가 탈출을 해야 서울가는데 이상이 없을 것인데 이러다간 탈출할 기회도 오지 않겠다

천상 괴바위산 지난 장구목재까지 간다면 탈출로가 있을 것 같은데 낫질을 해가며 가는 이런 길을 얼마나 시간이 더 지나서 도착할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을 앓으며 또 그런 등고선상 390봉으로 올라선다  


 

등고선상 390봉 : 12:35


 

또 그런 등고선상 390봉 : 12:45


 

또 그런 등고선상 390봉 : 12:55


 

또 그런 둔덕 : 13:05


 

안부로 내려서면 도면상 또 다른  바람재인데 역시나 탈출로는 없다

이왕 탈출을 하려면 이곳에서 용산면 운주리 운주저수지로 탈출하는 것이 지금 생각해 보면 상책인데 그 때는 탈출의 기본원칙에 충실하려고 어딘가는 길이 있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오름짓을 한다


 

바람재 : 13:20


 

또 그런 길을 만들며 서남진 둔덕으로 오른다 : 13:35


 

또 다른 둔덕 : 13:50


 

커다란 바위를 왼쪽으로 돌아오르면 쉴 곳 하나 없는 산죽밭인 괴바위산 전위봉인 도면상 462봉에 올라섰으나 역시나 탈출로는 아무데도 없다


 

도면상 462봉 : 14:25


 

이미 14시30분차는 순간공간이동을 하지 않는 한 물 건너가 버렸고 마지막 차인 16시차를 기대하며 괴바위산으로 오르는데 우리의 고송부님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오늘 해질때까지 탈출을 못할 것 같다며 제일 짧은 코스를 잡고 키를 넘는 산죽을 뚫고 탈출을 하자는 제안에 잠시 머뭇거립니다


 

탈출의 원칙은 길이 있는 능선으로 내려가야 한다

섣불리 계곡으로 탈출하다간 어떠한 돌발적인 상황이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잘못하면 가시밭에 갇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종일 낫질만 해댄 고송부님 웬만한 사람같았으면 벌써 퍼져서 일어나지도 못할 정도인데 더 이상 간다는 것은 오늘 서울가는걸 포기하는 일이라며 힘이 남았는지 그 큰 산죽을 헤치고 또 다시 낫질을 하며 앞서서 내려가신다


 

마지못해 뒤따르는 나

그러나 이 산행기를 쓰는 지금 그 방법이 현명했다는 생각이 든다   


 

괴바위산 : 14:40


 

신음소리 절로 나오고 그 때마다 뒤돌아보며 걱정하시는 고송부님

설상가상으로 가시는 등산화 안으로 들어가 쿡쿡 찔러대니 죽을 맛이라


 

산죽이 끝나니 이번에는 너덜위로 각종 덩굴과 마른 가지들이 뒤엉켜 한발한발이 조심스럽기만 하다


 

넝쿨 지역도 끝나고 경사가 완만해지며 요리조리 지형지세를 잘 판단해가며 내려갈 수 있는 루트를 만들어 나가면 아담한 묘1기가 나오니 그제사 안심이 된다

묘가 생긴 상태로 그 이후 길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손을 타 조금이라도 가꾸어진 흔적이 있으면 길은 반듯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아끼던 소주를 한모금 마시고 좋은 길을 따라간다


 

 : 15:50 16:00 출발(10분 휴식)


 

내려가면서 본격적으로 묘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이내 민가가 나오기 시작한다

일을 보던 젊은이가 깜짝 놀라 어디서 오는 길이냐고 그 험한 곳을 어떻게 내려왔는지 참으로 대단하시다며 보살을 불러내 강진택시를 불러준다


 

도착한 그 민가는 가설건축물들이 즐비하며 방이름들이 붙어있는 것으로 보아 일반 민가는 아니고 물어보니 “대곡리 나그네기도원 전인치료센터1호점”이라는 아리송한 대답을 듣는다


 

하여간 뭔진 몰라도 기도하며 병을 치료하는 곳으로 눈앞에서 병이 낫는 것을 직접 목격하고 나면 예수님을 안믿을레야 안믿을 수 없다고 한다


 

강진군 군동면 장산리 대곡마을 나그네 기도원 : 16:10


 

그후 


 

이로서 한시간에 1km도 못가는 지지부진한 산행이 끝이났다


 

강진택시가 오고 장흥서 16시에 있는 서울가는 막차는 이미 물 건너가 버렸고 장흥보다는 강진이 서울가는 버스편이 더 많고 하니 기대감을 가지고 강진으로 간다

17시30분 우등고속버스를 타고 밀리지 않으면 5시간이면 올라갈 서울이 밀리고 밀려 집에 도착하니 날을 넘긴 1시반이네 그랴


 

산행기를 쓰고있는 지금도 오른쪽 어깨쭉지는 욱신거리며 쇠몽둥이로 계속 얻어맞고 있는 느낌이니 신음소리는 절로 나오고 가만히 그냥 두는 것 보다는 뭔가 처방을 해야될 것 같아 은평구 녹번동에서 서대문구 홍은동을 넘는 산골고개 절개지 옆 쇠문을 열고 들어가 뼈가 붙는데 특효인 산골채취장을 방문하여 한달분을 짓는다


 

산골이란 돌과 철분 등이 함유된 광물로서 그채취장은 엄청 조그만 동굴이지만 그래도 유일하게 서울에 있는 허가된 광산의 일종이다

그 산골로 인하여 그 고개이름이 산골고개다

  

한봉에 천원씩 하루 세 번이니 3000원인데 한달분을 지으니 10000원을 디스카운트해준다

하루 세 번 공복에 먹는데 철분 냄새가 역겨우면 마이신 캡슐을 약국에서 구입하여 넣어서 복용하면 된다고 한다     


 

그나저나 앞으로 한동안 산행을 할 수 없으니 이 일을 어이할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