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6. 18. 일. 5명

 

정상에서 만나는 모임이 벌써 몇 번째다.

올라가는 루트를 선택하는 방식이 다르고 그 속도에도 차이가 있다고 이렇게 만나다 보니 조금 늦게 원터골에 도착하는 나는 늘 혼자 오르게 된다.

 

'정상에서 만나자.'는 약속이 제법 상징적인 의미를 띤다.

작은 산이지만 청계산도 그 정상의 의미가 다를 터.

어떤 이는 만경대를, 매봉을, 혹은 매바위를.

 

서로 의미하는 바가 다르듯이 비록 필부라 하더라도 어느 정도 나이가 들고  나름대로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면 모두가 정상에 이르렀다고 해도 무방한 법.

나름 대로 그 삶들은 조건 없이 존중 받을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08시,

느티나무를 지나 늘 풍경처럼 서 있는 스님의 목탁 소리를 뒤로 하고 벌써 내려오는 부지런한 이들과 스치면서 오르니 오늘은 땀이 많이 난다.

 

늘 가는 길로, 늘 하는 방식으로 돌문바위 지나 매바위, 매봉을 거쳐 막걸리 포스트에 도착하니 시간이 조금 일러서인지 늘 보이던 우리 팀의 선착객이 보이지 않는다.

 

그 위쪽으로 조금 더 가다가 내려오는 지열을 만나 다시 과천 쪽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장소로 가 잠시 시간을.

 

약속 장소로 오니 낙두도 미리 왔던 모양.

봉환과, 우기는 아래서 만나기로 한 모양이고 철호는 집안 일로 불참한다고.

 

막걸리를 나눠 마시고, 커피 한 잔씩 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원터골로 하산.

두 명과 합류하여 교대앞 설렁탕 집으로.

이른 시간임에도 몇 잔을 기울이고.

 

바둑팀 4명이 기원으로.

새벽 4시의 대 프랑스전을 염두에 두고 조금 일찍 마무리하고 나와,유쾌한 몇 잔을 더 하고 귀가하다.

 

조금의 아쉬움이 남게

이렇게 일어남을 모두가 좋아하는 것 같다.

 

허물 없이 언제나 즐거운 시간,

늘 건강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