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대구 팔공산

인  원: 34명

산행코스:수태골-능선-서봉-톱날능선-부인사

  

출   발   :07시40분
수태골   :08시40분
폭   포   :09시10분
1차휴식 :09시13분
깔닥고개:09시30분
전망대   :10시00분
서    봉  :10시35분
톱날능선:10시50분
2차휴식 :11시10분
하   산   :11시30분
부인사   :12시25분
하산주   :13시00

 

팔공산

  대구광역시 동구 용수동과 경상북도 영천시 신령면, 군위군

부계면의 경계에 있는 산. 높이 1,193m. 1980년 5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대구광역시 북부를 둘러싼 대구의 진산(鎭山)으로

중악(中岳)부악(父岳)공산(公山)동수산(桐藪山)으로 불리

기도 했다. 태백산맥에서 남서방향으로 갈라져 나온 지맥이 방가산

(756m)?화산(828m)팔공산(1,193m)도덕산(660m)으로 이어져

팔공산맥을 이루었다. 산 정상부를 중심으로 양쪽에 동봉과 서봉

이 있으며, 그 줄기가 칠곡군,군위군,영천시,경산시,구미시

에 까지 뻗어 있다. 산세가 웅장하고 하곡이 깊어 예로부터 동화사

(桐華寺)파계사(把溪寺)은해사(銀海寺) 등 유서 깊은 사찰과

염불암(念佛庵),부도암(浮屠庵),비로암(毘盧庵) 등의 암자가

들어서 있다. 영천시 청통면의 은해사 거조암영산전(銀海寺居祖庵

靈山殿:국보 제14호), 군위군 부계면의 군위삼존석굴 (軍威三尊

石窟:국보 제109호)을 비롯한 국보 2점, 보물 9점, 사적 2점,

명승지 30곳이 있다.


출  발

  이른 아침! 여명을 밝히며 솟아오르는 태양과 함께, 우리 산악회

한해를 마무리하기 위하여 마지막 산행을 떠난다.

정기 산행은 매주 넷째 주 일요일 이지만, 이번만큼은 둘째 주로

바꾸어 가기로 하고, 임원진 측에서는 송년회를 준비하는 듯하다.

이렇게 한해를 돌이켜보면 참으로 다사다난 했던 한해인 것 같다.

이 해를 보내며 행복과 불행. 사랑과 원망 그리고 각자에 생각을

접을 시간을 맞이 한듯하지만, 언제보아도 우리 회원들은 사랑스

럽고 밝은 얼굴들이다. 지지배배, 지지배배, 까르르, 까르르....


 산행시작

  팔공산 가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주로 동화사나 수태골을 통해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은해사를 통하여도 가지만, 우리 산악회에서는

수태골로 부터 시작되었다. 수태골의 뜻은 물이 맑고 깨끗하다는

골짜기이다. 좌우로는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고 등산로는 정비가

잘되어 있었다. 한걸음 한걸음 옮길 때 마다 풍겨져 나오는 소나무

의 향은, 찬바람과 함께 은은히 풍기고 있었다.

    

폭 포

  한동안 산행을 하다 좌측 능선길로 접어 들 때 폭포를 만난다.

고드름이 주렁주렁 매달려 등반객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폭포가 얼어붙고, 물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그 아름다움, 시원함,

편안함, 신비로움, 청명한 일깨움, 그리고 마음에 귀를 귀울여

보면은 청아한 폭포소리를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휴식

   산행을 하면은 언제든지 선두와 후미는 항상 있게 마련이다.

저마다 가지고온 간식으로 정을 나눈다. 솔향기님은 뭘 드시는지,

볼이 터져라 오물거리는 우리 회원님! 못다 나눈 이야기가 오고간다.


 

깔딱고개

  깔딱 고개라고 이름 지을까? 환장고개라고 이름 지을까? 가파른

길을 오르면서, 서로 잡아주고 당겨주는 회원님! 어떤 회원은 후미에서

일일이 챙기시고, 또 한분은 오늘 따라 왜 이리 덤벙되는지......

또 아침부터 술향수는 진동 하시네.......


 

전망대

  큰 바위가 나오고 반갑지 않는 매서운 바람이 우리를 반긴다.

곳곳에 눈은 녹지 않았고, 바윗길 압봉은 거대하지는 않지만,

오밀조밀하고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것이, 바위를 드나들 적마다

기쁨과 즐거움을 느낀다. 이별이 아쉬운 듯 바위를 부둥켜안고

있는 나무이며 푸름을 자랑하는 소나무…….


 

만송정(萬松亭)作 : 柳七夏


 

  백의(白衣)의 애닯고 시린 정을 가슴 깊이 묻어온 수림(樹林)중에

군자 만송(萬松)이 너 였으랴...화산(花山) 동록장송(東麓長松)

절개와 지조를 너를 따를 자가 있으랴만 더우면 꽃 피고 추우면

잎 지거늘 만송(萬松)아 너는 어찌 눈서리를 모르는고, 구천(九天)의

뿌리 곧은 줄을 내 너를 보고 알겠노라....


 

이렇게 눈 덮인 산야를 볼 때 푸른 소나무의 절개를 알 수 있었다.


 

정상(서봉)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정상에 도착한다. 단체 촬영을 하고

정상의 만회를 느끼면서 동쪽의 은해사, 남쪽의 동화사, 서쪽의

파계사 및 건(乾)방향 군위, 삼존석굴(국보 109호)이 있다.

동쪽으로 비로봉이 각종 안테나들을 머리에 이고 하늘 높은 줄

모르는 듯 장엄하게 서있고, 고요한 산 정상에서 탁 트인 주위

풍경들이 너무나 아름답다. 첩첩산중으로 이어진 팔공산 정말

자랑스럽다. 한 가지 부끄러운 점이 있다면 골프장인지 뭔지

하는 자연 파괴, 대구의 명산을 훼손 되어 있다는 점이다.

정상의 만회도 다음으로 미루고 총총히 발길들을 옮겨야했다.


 

톱날능선

  서봉에서 서쪽으로 이동한다. 눈 덮인 산길은 을시년 서럽기만

하고, 하얀 폭설이 발목을 젖는다. 몰아치는 찬바람은 앞을 가눌

수가 없을 정도이다. 불어오는 바람, 매서운 칼바람은 살깃을 찌른다. 

겨울바람이 우리 여자 회원의 아름다움을 시기해 짖굳어도 너무 짖굳은

날씨이다.


 

2차 휴식

   톱날능선 121번이 지날쯤 혹독한 칼바람을 피해 잠시 휴식을 한다.

김서린 입김으로 손을 녹이면서  가지고 온 복분자 술로 목을 축이니,

몸안에 퍼지는 짜릿한 전율이 온몸 가득 온기로 차오른다. 오늘에

정상주인 샘이다.

  

하산길

  칼바위를 앞에 두고 132번 지점에서 남쪽으로 하산을 했다.

톱날능선과 사뭇 다르다. 떡갈나무 굴참나무 잎이 쌓여 발을 옮길

때마다 사각사각,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에 취하고 낙엽 냄새가

머리와 가슴속으로 스며들었다. 누군가와 뒹굴고 싶다는 우리 회원님

이야기, 쌓여있는 낙엽에 반하여 찰칵 소리를 내어본다. 곳곳에 나무,

바위, 물이 조화를 이루고 낙엽으로 폭신하게 카펫을 깔아놓은 오솔길!

바싹 바싹 부서지는 소리에 애달픈 향수 밀려오는 진한 그리움이

밀물로 밀려온다. 모든 것이  눈으로 가슴으로 느끼며 비우고, 채우는

이 시간 난 이런 시간들을 보내고 있음이리라. 잘생긴 나무는 늠름한

청년의 얼굴이고, 구부러진 잡목은 인생의 황혼이 함께 있다.

 

부인사

  절 입구! 사천왕처럼 버티고 있는 고목 벚나무가 온갖 시련과

역경 견디어 낸 듯 예사롭지가 않다. 사방팔방으로 쭉쭉 뻗어있는

우람하고 늠름한 모습! 세월을 이야기 해주는 석탑! 비록 한 팔은

전쟁의 흔적인지는 모르지만 장애 같은 모습을 이루고 있고, 몸통과

지붕돌은 각각 한 덩어리로 이루어져 있다. 탑은 보통 꼭대기에

장식이 있는데, 어디로 갔는지 없었다. 


 

하산주

  산행후의 하산 주는 산을 다녀온 사람만이 느끼는 묘미이다.

비록 말은 없어도 느끼고 우리 만난 세월만큼이나 덧없는 웃음으로

술잔이 오고 간다. 바람결 뚫린 가슴에 막걸리로 매꾸어 보면서

지금 마시는 술은 을유년을 마시는 술이였다. 한 해 동안 사고 없이

무사히 산행에 마친데 감사하게 고맙게 주고받는 술이었다.


 

마무리

  어느 임원 회원은 큰대자로 누워있다.  그도 그럴 것이 산행중

안전사고가 일어날까, 누구하나 어떤 일이 일어날까, 조마조마

하던 날에 이제 마지막 산행을 끝내고 마음이 풀린 탓이다.

한 해 동안 무사히 마친데 대하여 긴장했던 마음이  풀린 탓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회장님은 뚝심과 체력으로 지탱해주고 있다.

마지막 산행을 이렇게 마무리하면서 회원님 모두 무사히 마친데 대하여,

감사히 박수를 보냅니다.  임원진 모두 고생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