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으로 갈 무렵 청계에서 광교를 가로질렀더라.
 
(1) 산행계획
09/03/14(토)
황원호 과장과 단 둘이
[청계-광교]26km 종주에 나섰다.
 
(2) 양재 들머리-옥녀봉
[07:15-08:00, +45=45분, +2.5=2.5km]
양재 들머리에 도착하니 07:15분.
이 앞에 도로가 개설되는지 우수선하지만
공사 현장에서 근사한 게이트를 설치해 놓았다.
3월의 날씨치곤 유난히 추운 바람 부는 날씨.
황과장의 산행능력을 모르겠지만
그리 썩 좋은 기상상태가 아니어서 걱정.
 
(3) 옥녀봉-매봉
[08:00-08:50, +50=95분, +2.3=4.8km]
이른 아침이어선지,
차갑고 을씨년스러워서인지 한적한 옥녀봉.
만원이던 매봉에 오르는
1498계단 근처에 인적 없으니 이상할 정도.
또한 전망대, 돌문바위, 매바위도 한적.
매봉에 오르니 그제야 많은 사람 운집.
뒤돌아 본 옥녀봉이 저 아래 엎드려 있다.
 
(4) 매봉-혈읍재-망경대
[08:50-09:10, +20=115분, +1.0=5.8km]
날씨도 좋지 않고
장거리 산행인 관계로
血泣재를 지나 望京臺 등정은 생략하고 우회.
우회길도 을씨년스런 날씨여서 그런지 만만치 않다.
망경대 아래에서 올려다보니 오르지 않음을 후회.
그러나 먼 길을 생각하면 잘 했다는 생각.
 
(5) 망경대-석기봉-이수봉
[09:10-10:00, +50=165분, +1.6=7.4km]
조망이 근사한 석기봉에서 바라보니
발아래 펼쳐진 樹木의 바다에
봄물이 올라오는 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문득 뒤돌아 망경대를 바라보니
몇몇 산님이 험한 망경대를 오르고 계시다.
바람도 심한데 그들의 안전을 빌어본다.
 
(6) 이수봉-국사봉
[10:00-10:30, +30=195분, +1.5=8.9km]
이수봉은 인산인해.
잠시 머무르다 국사봉으로 향함.
그러나 추운 날씨 탓인지 봄냄새는 전무.
국사봉으로 가는 능선에도 어디에도 춘신을 느끼기엔 역부족.
찬바람 탓에 여유 없이
종종걸음으로 사라지는 산객들만 곁을 스쳐지나감.
염려했던 황과장은 그런대로 꿋꿋이 따라옴.
오래전 지리산 종주도 종종 했었다는 저력이 있는 듯...
하지만 앞으로의 길이 험난하니
조금 아직 안심은 못하겠슴.
 
(7) 국사봉-하오고개
[10:30-11:10, +40=235분, +1.0=9.9km]
좁은 국사봉 산객들은
우리가 오르자 이내 자리를 내어 줌.
바람 부는 국사봉을 내려와 철탑 2기를 지나니
의왕시 亡者들이 누워있는 공동묘지.
공동묘지를 지나니
지난 가을 확장공사로 절개된 하오고개는
광교-청계 잇는 에코브릿지件이 미해결인지
아직도 처참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놓고 있고
그 질척질척한 절개면을 내려와 도로를 무단횡단 후
363고지로 오르는 급사면에 달라붙다.
 
(8) 하오고개-363고지
[11:10-11:30, +20=255분, +0.6=10.5km]
예전과 마찬가지로
363고지로 오르는 길은 험난.
지난 가을 아내와 이곳에 와 주웠던 도토리들이
다람쥐의 사냥을 피하여 아직도 뒹굴고 있다.
지난 가을엔 참 유난히도 도토리와 상수리가 풍년.
앵초를 보았던 자리도 마른 풀잎만 우거져
파란 잎사귀는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슴.
 
(9) 363봉-英芯峰-우담산-점심
[11:30-11:40-12:00-12:30, +30+30=315분, +2.4=12.9km]
우담산에 이르는
고즈넉한 오솔길은 오늘도 편안한 느낌.
이 길이 하도 좋아
지난 가을 청광종주후 일주일 만에
우담산, 바라산 구간만 다시 찾은 기억이 새롭다.
봄이 오면 또 다시 찾고 싶은 생각.
펑퍼짐한 우담산의 다 썩어가는
통나무 의자에서 30여 분간 점심.
황과장이 준비한 컵라면이 일품.
 
(10) 우담산-바라산
[12:30-13:15, +45=360분, +1.9=14.8km]
우담산에서의 맛있는 점심 후
일어나 걷자니 포만감에서인지
무거운 다리가 바라산에 오르는
된비알에서 자주 멈추게 된다.
그래도 이를 악물고 오르니
예의 그 근사한 소나무 군락의 가지 사이로
아스라이 내려다보이는 백운호수와 지나온 길이
한 폭의 동양화를 선사한다.
 
(11) 바라산-고분재-백운산
[13:15-14:15, +60=420분, +0.8+1.7=17.3km]
바라산 아래 늠름한 五支松은 여전히 건강.
고분재까지의 내리막길을 달려가니
어느덧 거북한 뱃속도 편안.
고분재를 본채 만 채하고
이어지는 몇 개의 봉우리를 꾸준히 오르니
바라산에서 출발하여 1시간 만에
한남정맥의 交合点인 백운산 도착.
황과장도 느리지만 잘 따라오고...
 
(12) 백운산(567)-광교산시루봉(582)
[14:15-15:10, +55=475분, +3.1=20.4km]
레이더기지국 철책길은
해빙기 영향으로 완전 진흙탕길.
억새밭을 지나 통신탑들을 지나니 이내 노루목 대피소.
바람도 잦아들고 오후의 따스한 햇볕을 받으니
이제야 봄의 기운을 느낄 만.
시루봉 정상석은 새 것으로 교체.
시루봉의 표식은 어디에도 없고 광교산으로만 명명.
시루봉이 한결 정다운 이름인데 아쉬웠다.
 
(14) 광교산시루봉(582)-토끼재-비로봉-김준용비-양지재-형제봉
 [15:10-16:30, +80=555분, +1.1+1.4=22.9km]
그림같은 소나무가 있는 언덕을 오르고 싶었지만
황과장의 노고를 생각하여 그대로 우회.
토끼재를 지나니 비로봉인데
여기도 우회길이 있어 길게 우회.
김준용비 근처에서 목적지도 얼마 남지 않았고 허기도 져
막걸리 한 사발씩 들이켬.
다시 내려와 잔디밭이 훌륭한 묘지에서 휴식.
묘지에 잠시 앉아 형제봉을 바라보다
양지재를 지나 마지막 힘을 쏟아 형제봉 등정.
새로 설치한 계단길이 고역.
 
(16) 형제봉-경기대날머리
[16:30-17:20, +50=605분, +3.5=26.4km]
사람 많은 형제봉에서는 쉬지 않고 그대로 넘다.
형제봉에도 새로운 정상석 설치.
경기대로 내려가는 기나긴 3.5km의 능선을
막걸리에 취하여 취권으로 흐느적흐느적 내려오니
10여 시간 산행 후인데도 황과장은 쌩쌩.
해냈다는 만족감이 그의 얼굴에 완연.
경기대 교정을 가로질러
후문에서 사당가는 좌석을 타니
한없는 지체 늦게야 사당동 도착.
총 26km, 10여 시간(휴식, 점심포함)
 
배달9206/개천5907/단기4342/서기2009/03/14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1) 양재동 들머리
 
 
2) 옥녀봉
 
 
3) 매봉가다 옥녀봉을 돌아봄. 뒤는 우면산
 
 
 
 
4) 매바위
 
 
 
 
5) 매봉에서
 
 
6) 망경대
 
 
 
 
 
 
 
 
 
 
 
 
 
 
7) 석기봉
 
 
8) 이수봉
 
 
9) 국사봉
 
 
 
 
10) 하오고개
 
 
 
 
11) 영심봉
 
 
12) 우담산
 
 
 
 
13) 바라산
 
 
14) 백운산
 
 
 
 
15) 광교산 시루봉
 
 
16) 형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