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6년9월24일

산행지:재약산,천황산,능동산,배내봉,간월산,신불산,영축산(영취산,취서산)

산행거리:若30km

산행시간:若10시간

 

 

 

 

오늘 영남 알프스 종주를 하기 위해 밤새워 달려 왔다.

어제 조카딸 결혼식을 마치고 급하게 귀가하여 무박산행을 도와달라 하기에 guide때문에 온 것이다.

다른 산악회 같으면 1박 내지 1무1박3일 산행들을 한다.

그도 그럴것이 산행거리가 30여km이고 시간이 10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항상 말하지만 산행은 내 몸을 위해 즐겁고 행복한 산행이 되어야 한다.

특히 무박 산행은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산행거리와 시간이  길어도 괜찮지만 차 안에서 오랫동안 시달리는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산행들머리인 표충사에는 예상했던대로 새벽4시경에 도착했다.

주창장엔 우리보다 빨리온 1대의 관광버스만이 있었다.

오랜만에 하늘을 보니 별이 쏟아진다는 표현이 어울릴듯하다.

북두칠성이 똑바로 보이고 그믐쯤이라  달이 없어서 그런지  더더욱 밝게 보이는 별들로 정말 환상 그 자체다.

대원들과 함께 간단히 준비들을 마치고 출발하며 a코스출발시간이 4시10분쯤에 표충사쪽으로 향한다.

선두에서 워밍업하는 기분으로 즐겁게 모두들 출발이다.

표충사 입구까지 가면서 지난번 금강산에서 봤던 금강송(미인송)같은 소나무들을 보며 모두들 환호성을 지른다.

컴컴해 모두들 헤드렌턴불을 밝히며 평평한 길을 걸으며 충분히 몸들을 푼다.

 

 

 

 

우측에 있는 표충사를 지나며 대원들만 아니었으면 새벽 108배를 하며 mind control를 할수 있을텐데 하며 아쉬어 한다.

조금 지난후 우리 일행은 고사리분교쪽으로 기수를 돌린다.

사실 내원암쪽으로 가면 재약산 정상을 빨리 갈수는 있다.

하지만 억새로 유명한 사자평을 볼수도 없고 개념도에 충실하며 산을 오른다.

선두대장은 길잡이도 정확히 해야 하기도 하고 요즘같은 때는 거미줄과의 전쟁도 해야한다.

특히 겨울엔 눈(雪)과의 전쟁을 하며 러쎌을 하며 길을 터 줘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띤다.

물론 산이 좋아 이 짓(산행대장)들을 하고 다닌다.

산행의 3대정신인 자유,평화,사랑을 다하기 위해 하는것이다.

 

 

 

 

새벽산행은 어둠속에서 헤드렌턴만을 의지한채 산을 오르기 때문에 더더욱 선두대장은 신경을 써야 한다.

나홀로 오르다 길이 아니면 다시 back하면 되지만 전체 대원들과 할때는 더 신경을 곤두 세워야 한다.

얼마를 올랐을까 후미대장한테 무전을 쳐보니 중간이 안 보인단다.

하는수 없이 선두에서 일행을 잠시 세운후 기다리다 합류한후 다시 오르기 시작한다.

여명이 밝기 전에는 먼저 빨리 오를수가 없다.

마음같아서는 재약산 정상에서 일출을 봐야 할텐데 하며 말이다.

그래도 이 속도대로 오르면 정상에서 일부대원들은 볼수 있을것이다.

 

 

 

 

한참을 올라 재약산 정상에서 일출을 보려하는데 그렇게 좋던 날씨가 갑자기 먹구름으로 가려 해를 볼수가 없다.

일출되는 부분만 그렇게 구름으로 가릴수가 있을까 싶다.

전국의 일출로 유명한 곳에서는 거의 다 봤는데 말이다.

하는수 없이 간단히 행동식을 먹는데 엄청나게 바람이 불어온다.

올라오면서 민 소매로 갈아 입어서 춥기까지 하다.

사실 100m높이마다 온도는 0.6도의 차이가 나고 거기다 바람까지 세게 부니 춥다.

사과 한 조각을 먹고 곧 바로 출발하며 후미대장에게 안전하게 오르라고 부탁하며 천황산으로 향한다.

 

 

 

재약산에서 천황산까지는 약2km이며 그리 험하지 않고 아직 이르지만 억새들의 춤추는 모습들을 볼수가 있다.

천황산에 도착하며 안개들의 춤추는 모습과 멀리 우리가 걸어가야 할 연봉들로 가득하다.

가깝게 좌측으로 가지산,운문산이 멋지게 서 있고 가끔 보여주며 붉게 물들어가는 새벽 햇살이 우리일행를 맞는다.

천황산을 지나며 샘물산장 주인장(산장지기)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데 커피를 한잔하라고 부르신다.

인심 좋은 분이라 그런지 부인까지 똑 같은 마음에서 인지 야생 버섯까지 한 그릇 주신다.

부창부수란 이럴때 쓰는 말이 아닌가 싶다.

버섯에다 쇠주 한잔 하고 중간 대원들한테 방을 빼 주며 능동산으로 향한다.

능동산까지는 임도길을 따라가며 그리 힘들지 않은 산행길이다.

 

 

 

능동산 정상에서 대원들의 사진 찍는 모습들을 보고 배내고개로 하산하며 이제 오늘 산행의 중간지점을 통과 한다.

배내재로 내려오며 만나는 3거리는 가지산,운문산에서 오는 길과 만나게 된다.

어찌보면 당일산행들의 중심점이 되는 곳이 배내고개(배내재)인 것이다.

오늘 우리 b코스 일행들의 들머리인 곳이다.

배내봉까지는 된비알(급경사)에다 마사토라 길이 별로 안 좋다.

배내봉까지만 오르면 어렵지 않게 간월산까지 진행이 순조롭다.

재약,천황,능동산까지는 사람들을 만나기 힘들었는데 배내봉을 오르며 사람들로 북적인다.

 

 

 

 

간월산을 지나며 조선일보 월간 山에서 가끔 글을 주고 받는 부산의 산정 산악회 김 대장과의 만남이 뜻밖에 이뤄졌다.

사람들이 많아 산에서 정체되여 뒤따라가고 있는데 산정산악회의 명찰이 보여 김대장 말을 했더니 바로 앞에 있는게 아닌가?

어찌나 반가운지 악수를 두번씩하며 하산해서 보기로 한다,

그분은 외국 산행도 많이 하고 산에 대해선  박식한 분이다.

항상 글을 읽으며 배울점이 많다고 생각했던 분을 산행중에 만나다니 이 어찌 기쁘지 않을수가 있겠는가 말이다.

하산해 보기로 하고 우리선두대원들과 함께 간월산을 지나 좋은 위치에서 도시락을 먹기로 하고 새로 나온 시스템의 밥을 작동해 보니 쉽지가 않아 모두들 실패하고 일행이 싸온 행동식으로 대체하고 신불산으로 향한다.

 

 

 

 

간월재에 이르니 더더욱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간월재까지 차들을 가지고 올라 올수 있기 때문이다.

산을 사랑하는 사람입장에서는 마음이 별로 좋지 않다.

물론 누구든 쉽게 산에 접근할수 있고 즐길수 있다는 점에선 좋지만 진정 산행을 목적으로 한다면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신불산을 오르며 인산인해로 엄청나게 북적인다.

많은 사람들때문에 속도를 낼 수가 없다.

영축산까지 이어지는 억새들도 조금은 시간이 지나야 좋을 듯 싶다.

그런중에도 사진을 찍는 님들로 만원(滿員)이다.

 

 

 

 

영축산 정상에서 마지막으로 남겨둔 행동식을 먹으며 후미대장에게 안전하고 빠르게 진행하라 일러두고 선두 몇명만 데리고 낙동정맥길인 지산리로 하산을 한다.

왜냐하면 개념도 대로 진행하면 된비알길에다 너덜지대로 인해 힘든 하산길이 되기 때문이다.

마지막 길이 무릎에 무리가 가면 안되기 때문이고 통도사쪽으로 향하면 포장도로를 한시간 정도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멀리 있는 주창장을 보며 릿지도 가끔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하산을 한다.

하산길에 계곡이 있으면 알탕도 할 생각으로 말이다.

하지만 요즘 갈수기라 계곡물은 말라 있었고 다행히 거의 주차장에 이르렀을쯤에 흐르는 물이 있어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하는 의식(?)을 할수 있어 좋았다.

깨끗이 몸과 마음을 씻고 뒷풀이로 간단히 동동주를 먹고 개인적인 일로 해서 일행과 떨어져 부산으로 향한다.

오늘도 함께 했던 산님들이여!

즐겁고 행복한 산행이였으리라 봅니다.

앞으로도 즐거운 산행,안전한 산행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ko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