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역정 두번째>

일시 : 2010.02.06.토
구간 : 벌재->저수령(약 6.16Km 소백산 구간)
인원 : 갈렙산악회원 7명
세부코스 : 벌재(10:02)->문복대(12:15)->장구재(13:13)->저수령(13:31)->산행종료(13:44)

첫번째 백두역정 길에 다하지 못했던 16구간의 나머지 구간을 목표로 계획을 세웠지만 당일 아침에 계획이 변경된다. 저녁약속이 있어 참여하지 못하기로 했던 2명을 나중에 땜방(?)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코스를 변경하여 같이하기로 한다.
16구간의 들머리인 벌재로 향하여 저수령까지 짧게 코스를 잡고 진행하기로 한다.

대간의 특성상 이동이 쉽지 않아 한번 코스를 잡을 때 길게 해야 하는데 시작부터 쉽지 않음을 느낀다. 그렇다고 멤버를 빼고 할 수도 없고… ㅎㅎ
전체 백두대간을 하는데 의미를 두기로 하고 완주를 향하여 거북이 걸음을 걷는다.

같이하지 못하고 잔류하신 갈렙의 또다른 맴버는 정수장에서 남한산성으로 출발한다고 한다.
그래도 김고문님, 최고문님, 이집사님, 김집사님 등 쟁쟁한 맴버인데…

한편 차량은 어느덧 벌재 부근에 도착하여 운전 맡을 분을 찾아 들머리에 도착한다.

벌재에는 황장산 방향의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초소가 있었다. 생태계 복원이 목적이라지만 실은 황장산 부근의 위험구간 때문이 아닌가 싶다. 2017년까지 라니 그때까지 황장산은 못 오른다는 말인가? 다른 방법이 있는지 찾아 보기로 한다.

벌재를 올라서니 정자가 있는데 황장목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황장목은 왕실의 관목이나 목재, 목선 등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하는 귀중한 보호수로 알려져 있다.

이장로님의 기도로 출발기도 후 리본으로 영역표시를 한 뒤 오늘의 정상인 문복대를 향하여 오르기 시작한다.

국립공원을 벗어나서 인지 이정표가 신통치 않다. 군데군데 방향만 표시되었을 뿐 거리표시는 없다. 다만 갈림길에서는 선행자의 리본과 표시가 반가울 뿐이다.

대간길에는 몇 일전 비가와서 눈이 많이 녹았으나 곳곳의 응달엔 잔설이 남아 있다. 또한 낙엽 밑에는 지뢰처럼 눈길 빙판이 숨겨져 있어 안심하고 산행할 수는 없다.

약 2시간의 산행 끝에 문복대 정상에 오른다. 높이는 정상석에 1,074m로 되어 있지만 조회장님의 GPS에는 1,050m라고 하신다. 무엇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운장산이라 불렸던 문복대는 국토지리원 지도에는 문봉재라 표시되어 있다. 그러나 문봉재, 옥녀봉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선행자의 산행기엔 옥녀봉이 표시 되어 있었는데 언제 지나쳤을까?

정상에서는 새벽부터 아내가 끓여준 호박죽으로 몸을 따뜻하게 풀어준다. 산아래 또 다른 산인 공덕산의 봉우리가 일품이다. 시야가 그래도 괜찮아서 멀리 주흘산, 조령산 까지 보이는 듯 하나 산 이름을 확신 할 수 없었다.

저수령을 눈앞에 두고 장구재에서는 시간이 없이 서울로 빨리 올라가야 하는 팀과 저수령을 찍어야 한다는 의견으로 분분했지만 약간의 시간을 더 할애하여 저수령으로 향한다. 산행시작부터 힘들어 하던 김집사님은 이제야 몸이 풀린 듯 좀 더 가자고 하신다.

지난 12월에 들머리로 삼아 눈에 익은 저수령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차량을 부르며 오목내를 향하여 좀 더 걸을 즈음 이미 고갯마루에서는 애마가 내려오고 있었다. 짧은 산행 속에 땀도 제대로 나지 않은 듯 했지만 운동량은 충분 했다.

경북 문경과 충북 단양의 두개의 주소를 가지고 있는 방곡토속식당에서 옛날 어머니가 해 주셨던 맛을 느끼게 하는 능이버섯찌게와 뽕닢조림의 맛에 심취하며 웰빙 식단에 감사하고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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