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흔적을 찾아서...


산 행 지 : 큰재 - 비계산 - 우두산 - 단지봉 - 남산제1봉 - 청량사

소 재 지 : 경남 합천군

거 리 :18.7KM[도상]

날 씨 : 심한 황사와 변덕스러움.

교 통 : 25인승버스대여

회 비 : 40,000원

산 행 인 : 대평마루. 너른숲& 옆지기. 시간여행. 하늘채.  초록잎새. 강건너덕배. 은호. 솔개. 그리메. 들뢰즈. 곰발톱.
              재넘이. 별땅이.
산 행 시 간 : 9시간 10분[중식및 휴식]

산 행 경 로 : 큰재-비계산-헬기장-마당재-우두산-단지봉-남산제1봉-청량사

산행지도

 


 


산행기록.

 

★ 08 : 00 - 큰재
★ 09 : 40 - 비계산
★ 10 : 50 - 헬기장
★ 11 : 05 - 마당재
★ 12 : 10 - 별유산
★ 12 : 30 ~ 13 : 10 - 점심
★ 14 : 15 - 식기재
★ 14 : 42 - 단지봉
★ 16 : 05 - 남산제1봉
★ 17 : 10 - 청량사

 

후기

 

마음[心]이 바람[風]이라면...

날개없이도 하늘을 훨훨날고 갓 피어난 꽃망울을 어루만질 수 있으련만...
바람은 귓전에 윙윙윙 스치고.
일렁이는 물결에 우는 바람이나 되지.
떠나면 그만이지...
몇 날을 책갈피에 끼워놓은 그리움마냥  넘기지도 못하고 갈 곳이 없어 방황하는 여행자같이 왜 방황을 하는지.
마침표를 찍자.
기다림은 기나긴 고독의 터널입니다.
산!
무엇인지!
무수히 많은 발자욱의 상념에 짓밟혀도 엄살피우지 않으니!
주머니에 불쑥 묻어나오는 웃음처럼 산은 바람이고 마음이 됩니다.
갑니다.
바람이 되고자.

 

벼룩도 낮짝이 있다고 아내를 흔들어 깨우지는 못 합니다.
토요일이다 일요일이다 거르지 않고 도망을 할때는 미안함이 없는 뻔뻔스러움이 많았는데 그러지 않고 오랜만의
움직인이라 그런가 봅니다.
"저녘밥이나 도시락에 넣어주세여 나머지는 내 알아서 합니다."
라는 얘기에 저이 놀랍니다.
"새삼스럽게 왜 그러십니까? 말씀하세요."
압니다.
그냥하는 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뭐 해줄건데."
"말하세요 뭐든지."
"싫어."
거실에 놓여있는 배낭을 보며 아내는 남편이라는 직업을 가진 이 남자를 어떻게 생각을 할지.
진짜로 도시락만 덩그러니 준비해놨습니다.
으휴미처!
뒷꿈치들어 반찬을 준비하고 달빛도 없는 길을 나섭니다.
택시를 타고 오는길.
되돌립니다.
복사해논 지도를 집에 두고 왔습니다.
그냥갈까하다가 준비를 해달라는 재넘이 대장님의 부탁도 있고 또 산에 지도정치를 하지 않더라도 산님들에게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분명한 것은 하루가 다르게 건망증이 는다는 것 입니다.
"몇시까지 가세요."
"예 5시요. 시간은 충분이 있습니다."
"멀리 가시나봐요."
"예."
산은 좋아하시는데 마음과 시간의 여유가 없어서 산에 못다니신다는 기사님 입니다.
선사사거리.

 

 

가로등 등불만이 도시의 아침을 준비합니다.
부지런한 은호님 먼저 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죠."
악수하고 인사를 합니다.
강건너덕배님.재넘이님.그리매님.솔개님.들뢰즈님...
대평마루님과 시간여행님을 비롯한 한양아파트님들이 안보여 전화를 하니 대전 나들목에서 기다리신다 합니다.
어제 먹은 술이 아직도 남아있다는 들뢰즈님
"얼음소주 있는데 한 모금 하실래요." 합니다.
"윽!"
저녘술은 마셔도 아침술은 안 마셔보았습니다.
은호님 한병을 다 마십니다.
졌다 졌습니다.
웃음으로 맞이한 님들과 경부고속도로를 지나 대진고속도로 입니다.
사는 얘기와 잠으로 ...
함양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습니다.
88도로 가조 나들목에서 부산님들과 산행으로 만나자는 너른 숲님과 옆지기이신 이혜경님이 내리십니다.

만가운 마중이 되십니다.
'이따봐용~~~."
참 형수님도 이 참에 닉 하나 만드시지요.
제가 만들어드릴까요.
지들은 성씨는 다르지만 돌림자로 '별땅이, 별님이,' 인데.
웃음입니다.

시루봉으로하여 비계산에 숨으려하였으나 마루금을 밟자는 님들의 뜻에 큰재에 내립니다.
큰재입니다.

 


맑은 하늘 입니다.
좋은 산행이 되겠구나 합니다.
딴에는 황사다, 비다 걱정을 매우 했습니다.
산 그림자에 숨습니다.

 


마음을 열어놓은 체...
이 숨음을 환영이라도 하듯이 장끼 한 마리 비상을 하며 웃음을 토해냅니다.

"꾸르으 르륵~~~"
메아리도 됩니다.

항아리산행의 전통이 쭈~욱 이어져야 할텐데 솔개님이 있어서 기대는 안 합니다.

시작은 항아리입니다.

 


솔 향기가 코 끝을 유혹하는 길 입니다.
나는 무슨 향기가 있을지 생각을 합니다.
좋은 향을 가지려고 노력은 하지만 그렇게 될지는 미지수 입니다.
수학적인 이분법으로 사람의 앞 뒤와 같이 생각해 낼 수 없는게 사람의 향기가 아닐런지?

타인의 코에는 ...
봄은 있습니다.

 


마음의 텃밭에는 어떠한 새싹이 움트고 있는지 모릅니다.
내 몫 입니다.
슬픔의 싹이건 기쁨의 싹이건 아니면 진한 외로움이 묻어나는 싹이건...
도화지에 붓으로 찍어노은 점처럼 간간이 피어있는 참꽃이 좋습니다.
무더기로 군락을 이루며 피어있는 아름다움도 좋지만 소박하며 조용한 아름다움도 좋습니다.

 

 


비계산 입니다.
"저길 언제 다 올라가."
솔개님 걱정입니다.
말도 못해 그렇 님이 그래야지 한소리 합니다.
더 강적이 있습니다.
하늘채님. 초록잎새님 3시반의 내공이 무섭습니다.
뒷테도 제대로 못 보았습니다.
꼴지대장입니다.
술 마실때만 친한척하지 친한척 하지않는 다고 투덜대는 님도 있습니다.

 


오솔길 입니다.
많은 생각들이 지난 길 입니다.
그 마음의 흔적을 찾으려 하지만 내 것은 이제 흘리려 합니다.
바위에 뿌리내린 저 고란초처럼.

 


불어오는 바람이 좋습니다.
지렁이처럼 흐르는 88도로도 보이고  오름길의 모습입니다.
숨을 헐떡일 만큼 가파른 비알길도 아닙니다.
비틀거리기 좋은 바위길 입니다.

 

 


 


 


 

칫! 지네들 끼리만...

늦는자의 아픔입니다.
노랑제비꽃이며 양지꽃입니다.

 

 


멀리로는 미녀봉이 보이고 코 앞에는 비계산의 능선이 있습니다.

 


도란거리는 님들의 목소리가 그립습니다.
보이지 않는 사람의 얼굴같이 눈으로 태양을 보기란 참 어렵습니다.

 

 


이끼 낀 바위에 물이 흐르듯 걸어야 합니다.
마음의 걸음이든 몸뚱아리의 걸음이든...
비계산 입니다.

 


무엇이 그리 줄줄 나오는지 등에 맨 배낭은 보물창고 입니다.
맛있는 시간입니다.

 


전설의 이야기가 나오고 ...
마음을 찍어 낼수는 없고 모습을  훔칩니다..

 


가야할 능선입니다.

 

 


무엇을 그리바라보나요.

 

 


저수지에 숨겨논 그리움을 찿으시나요?

바람에 도망한 눈물을 찾으시나요?

그냥 가지요.

발길이 닿는대로...

 


정상석이 두 곳 입니다.

귀찮음에 비키어 갑니다.

 


걸어야할 마루금 입니다.
낭떨어지며 칼등같은 좌우가 열려있습니다.

 

 


산중의 대화가 좋습니다.
사는 얘기며
정치며 문화며 나라며...
깊이도 있으며 그 마음을 알 수 있어 좋습니다.
들뢰즈님의 해박함그리고 일호님의 열정과 가치관...
내 마음은 그릴 수 없습니다.
가야할 마루금입니다.

 

 


별유산은 아스라이 있습니다.

 


토종 민들레입니다.
들뢰즈님 얼마나 반가워 하는지.

바람타고 날아 들어온 귀화 민들레에 치여 토종 민들레는 보기가 어려운데 보았다고.
사람도 그렇습니다.
몸뚱아리만 토종이지 마음은 저 멀리 이민을 한지 오래입니다.
민들레가 아니라 키작은 국화송이 같습니다.
흰 제비꽃입니다.

 

 


꿩의비름입니다.
베란다 화분에 피는 다년생 꽃인줄 알았는데 야생화 입니다.
가던길 멈추어 뒤돌아 봅니다.

 


비계산이 튀어나온 사람의 입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사람들에게 화가 잔뜩 나 있으신 모양 입니다.
도망질 하지 말어라.
뒤돌아 보지 말어라.
후회는 때 늦은 것이다.
마당재 가기전의 참꽃밭 입니다.

 

 


잡으면 잡힐듯 잡히지 않는 님들입니다.
마당재.
재넘이 대장님.
무엇인가 고개만 갸우뚱 갸우뚱 합니다.
"그냥 가지요."
별유산 가는 능선길이 참으로 곱습니다.

 

 

 


앞서 간 님들은 먼 발치에 손을 흔들고...
세상에 누구는 힘들어 힘들어 하는데 들뢰즈님 바위라는 바위는 다 붇습니다.

 


"좋다!."라는 환호와 함께.
무서워하는 나에게 용아도 다녀 온 사람이 왱 엄살이냐고 핀잔도 합니다.
무섭습니다.
생각을 합니다.
'나중에 다시 아내와 함께 오자."하고.
눈으로 걷습니다.

 


 

 

 

 

 

 


아직은 익지않은 푸르름이지만 익은 푸르름이라면 참으로 좋을 꺼라는 생각입니다.
많은 산님들을 만납니다.
묵례와  "좋은 산행하십시요." 인사를 합니다.
별유산 입니다.


기다림이 있고 만남이 있습니다.
부산님들은 별유산 지나 헬기장에서 기다리고 있다 합니다.
갑니다.

 


망설임없이 쉬지않고.
마중이 있습니다.
찐 계란과 배즙을 나누어 주며 추혼님 인사를 나눕니다.
정 입니다.
처음으로 뵙는 분도 있고 뵈온 님도 있습니다.
반가움입니다.
"좋은 산행이 되셨는지요."
인사합니다.
점심입니다.

 


누구는 서서 드시고 누구는 앉어 드시냐며 핀잔이 웃음이 있는 산장의 만찬입니다.
내 모습이 있습니다.

 


마음에 들지않아 내 모습이 없는 모습을 또 올립니다.

 

 

언제 보아도 좋은 모습들 입니다.

그 먼길을 우정 산행을 한다고 달려오신 님들 입니다.

 


새로운 걸음걸이 입니다.
완만한 는선길을 지나  육산과 바위산의 조화로움 입니다.

 

 

 

 

 


종일 달 없는 밤 걸어도 좋을 사색의 길 입니다.
산이며 마라톤 얘기가 나오고  운동은 염소 꼬리만큼하고 뒤풀이는 소 꼬리만큼하는 행사가 실다는
대평마루님의 말씀에 고개를 끄덕여보고...

 

 

무슨 생각을 그리 하는지 말 한마디 없습니다.
그 마음은 알 수가 없지만 굳이 알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애틋함이나 애닮음이나 아니면 그보다 더큰 마음의 무게들이 있을터 입니다.
산은 그 맛으로 다니는 것이니.
부산의 님들 입니다.

 


처음으로 산에 오신다는 능소화님 그리고 유머스러운 왕꽃언니 입니다.
저 번 부산의 모임에 마음을 넘치게 주신 님들 입니다.
따지지도 않고 꾸미지도 않고 그냥 그대로.
산이라는 이름으로 만나서 산을 닮아가는 것 뿐 입니다.
있으면 있는 대로 취하면 취하는 대료 힘들면 힘드는 대료 그렇게 있습니다.
굳이 화려하게 꾸미지 않으며 자연과도 같이.
단지봉 입니다.

 


조금은 힘들어 하는 님들은 이 곳에서 그림자를 버리고 가자 합니다.
추혼님의 배려 입니다.
먼저 온 솔개님 배낭을 배게삼아 오수를...
이 산속에 이런 길이 숨어 있습니다.

 

 

 


솔잎숲길.

오름이 있으면 내림도 있습니다.
반팔의 옷차림이 춥습니다.
바람, 몸을 날릴정도의 센 바람입니다.
혼자서 걷습니다.
무엇인가 골돌한 생각도 없이 산행 빨리 끝내고 샤워 후 바닐맛 아이스크림 하나 먹고 자고 싶다는 생각 뿐 입니다.
뒷 풀이 얘기가 나오고.
황사도 심하고 하니 삼겹살에 소주 한잔이...

남산 제 1봉 가기전의 전망이 좋은 암능 입니다.

 


 

 

심한 황사와 바람으로 조망이 어렵습니다.

누가 누구를 찍는 것인지.

도둑질을 합니다.

 

 

몇 번의 숨고르기가 끝나고 남산 제1봉 입니다.

 


하늘은 까맣습니다.

비는 오락가락하고 마음은 저 멀리에 있습니다.

빨리 내려가고 싶다는 마음 뿐 입니다.

그래 가자.

그냥 갈 수 없잔아요 사진 한방 박고 가죠.

그럽시다.

모여요 모여.

 


내 자리는 어디인지.

왼쪽일지 오른 쪽일지.

끼어들고 싶지는 않습니다.

힘도 없을 뿐더러 작은키가 흉이 될 것 같아서.

세상은 키로 사는 것이 아니지만 ...

웃음입니다.

내림길의 풍경입니다.

 

 

 

 

 

 

 


마음의 사치도 없이 그저 "좋타!"라는 감탄사 입니다.

청량사 내림길. 지루한 계단길 입니다.

 

 

얘기합니다.

정[情]이 아니 복[福]이 무었이냐고.

너른 숲님의 말씀처럼 주는 대로 받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청량사 입니다.

 

 

북적이지 않는 조용한 산사 입니다.

단아한 단청과 산의 조화로운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석간수에 세면을 하는 미안함이 있습니다.

찌든 마음을 다 버리려하지만 다 버리지 못하고 왔습니다.

 

 

연등을 달음은 과거의 속죄인지 미래의 행복인지 그 현실을 걷습니다.

인생이 혼자걷는 길이 아니라면 둘이 걷고  그러면 될 것을...

힘들면 토닥이면서...

 

 

한 것 다리를 푼다고 폼을 잡는 산님들의 표정이 힘든 모습이 아닌 즐거움이듯이 등을 내밀어 업을 수 없습니다.

산은 투정을 부리지 않으니.

산은 있습니다.

찾는 이가 있거나 찾는 이가 없어도 외로워 하지 않으며...

산은 우리네 곁에.

같이한 님들에게 웃음을.

 

인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