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7년6월16일

산행지:서울 북한산(삼각산)

인원:33名

산행코스:백화사-의상봉-용출봉-용혈봉-증취봉-나월봉-나한봉-문수봉-승가봉-비봉-향로봉-족두리봉-불광동

산행시간:6시간 정도

 

 

 

 

 

오랜만에 주말에 번개 산행을 한다.

전철역 약속 장소에 모여 함께 이동하며 산행 들머리인 백화사 입구에 10시쯤 도착한다.

들머리 숲속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고 오늘 산행에 대해 전체적으로 설명을 하고 간단히 스트레칭을 한후 10시20분쯤 의상봉을 향해 출발이다.

사실 어제 저녁 방송국 pd랑 만나 저녁을 먹으며 늦게까지 이어진 술 자리로 인해 아침 밥도 못 먹고 나왔다.

다음날 산행이 있는 날은 술(酒)을 쉬어야 하는데...

인간이 하는 일이니 선약은 돼 있고 안 먹을수도 없는 일 ...

몸 컨디션은 최악이고 번개로 모인 33인을 안전하게 안내해야 할 의무가 있으니 최선을 다 할수 밖에 /

33인이 모인 이유인 즉?

새로 탄생하는 산악회의 발족산행이랄까?

 

 

 

 

 

 

우리는 세상을 살며 많은 사람들과 조직의 틀 속에서 함께 살아간다.

우리나라 사람들 만큼 새로운 무리(단체)를 만드는걸 좋아하는 민족도 사실 없을 것이다.

학연,지연 때문에 장,단점은 있을수 있으나 어떨때 보면 너무한다는 생각이 드는건 사실이다.

새로운 출발을 하며 隊長을 맡아 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거절할수 없어 다시금 시작하는데 일조를 다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해야할 것 같다.

오늘 33인과 함께 하며 즐겁고 안전한 산행을 위해 최선을 다 하리라  다짐하고 의상봉으로 향한다.

원래 이 코스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곳인데 주말이라 많이 오르 내린다.

사실 수 많은 삼각산 코스중에서 아마도 제일 아름다운 능선 길이 아닌가 싶다.

북한산은 우리 곁에 가까이 있어서 좋은 줄 모르나 국립공원 제15호로 지정될만큼 아름답고 이름있는 산이다.

 

 

 

 

 

 

의상봉에 올라 중간과 후미를 기다리는데 출발부터 늦은 사람들로 인해 많은 시간이 지체된다.

아무리 즐기며 여유있게 산행을 하자고 했어도 가야 할 거리가 있는데...

걱정이다.

용출봉과 용혈봉을 지나 증취봉에서 선두를 앞으로 보내고 후미까지 기다리다 삼천사 계곡으로 하산을 지시했으나 산 욕심들이 나는지 정상으로 가고 싶단다.

특히 산에서 만큼은 욕심을 부려선 안되는데...

하는수 없이 선두를 따라 잡기 위해 홀로 부지런히 문수봉으로 올라간다.

너무 오랫동안 후미를 기다렸는지 문수봉 정상에 가도 선두는 보이지 않는다.

어느 여성대원이 너무 힘들어 해서 대신 배낭을 메고 정상까지 와서 기다리는데 도무지 보이질 않는다.

배낭속에 먹을게 다 있을텐데..

한 참을 기다린후 주인에게 배낭을 돌려 주고 승가봉으로 부지런히 뛰어가는데 숲 속에서" 대장님 "하며 부른다.

 

 

 

 

 

 

선두와 후미가 이렇게 까지 차이가 나다니...

물론 사람마다 또는 산악회 특성상 차이가 날수는 있다.

하지만 선두와 후미가 너무 차이가 나면 안되기에 아까 탈출을 지시했는데...

결국은 날머리 식당에 도착했을때 확연히 드러났다.

경험자의 말을 듣고 대장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는 사실을 느꼈을 것이다.

선두 7~8명을 데리고 북한산에서 유명하고 아직도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 승가사 약수를 뜨기 위해 지름길로 하산하며 개 구멍을 통과해 사찰에 들러 물을 보충하는데 모두들 놀라워 한다.

이런 곳에 약수가 있다니 하며...

역시 물이 최고여 하며 좋아들 한다.

승가사 약수는 만병통치의 물로 통하기도 한다.

아픈 사람이 먹으면 병을 낫게 한다는 말이 전해져 내려오는 곳이기도 하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오후 시간까지  산행을 하고 있으니 ...

하지만 그렇게 오랫동안 수없이 왔던 북한산인데 시야가 오늘처럼 좋은 날은 처음이다.

날이 덥고 햇빛은 강하지만 개스가 하나도 없는 것이 인천 앞 바다까지 보이니 모두들 좋아한다.

비봉을 지나고 향로봉 릿지코스로 안내하는데 모두들 벌~벌 떨기 시작한다.

사실 산행은 혼자하면 맘이 편하다.

하지만 오늘 1군들과 함께 도전해 보는거다.

정확히 릿지코스를 설명하고 루트를 파악한후 앵커 역활을 하는데 모두 내 맘 같지가 않아 정말 많이 힘들다.

괜히 이렇게 했나 싶기도 하고...

이왕 시도하는거 확실히 마무리를 안전하게 해야 할텐데 걱정도하며....

 

 

 

 

 

마지막 봉우리 족두리봉은 모두 우회를 시키고 홀로 나는듯 하며 릿지를 즐긴다.

산행은 즐기며 행복하게 해야하는데 말이다.

어떠한 조직에 있어 책임을 진다는게 정말 어려운 것이다.

조금만 신경을 덜 써도 크게 화내고 삐지고...

산행을 하는 사람들만이라도 넓은 마음으로 용서하고 이해했음 한다.

산을 오른다는게 결국은 자기 자신을 위해 하는것인데 말이다.

챙겨 줄때를 바라지 말고 대장이 설명한 대로만 산행을 하며 개 개인이 즐기며 안전하게만 하면 되는 것이다.

위험한 릿지를 하며 때로는 무서움과 더위로 고생들은 했지만 산행을 마치며 대장님 덕분에 좋은 경험을 했소이다하는 말에 오늘의 피로가 싸-악 풀리는듯 하다.

 

 

 

 

 

늦은 점심을 먹으며 뒷풀이 형식으로 지화자-좋구나하며 건배를 들고 산행을 마무리 한다.

항상 산은 그 자리에 있다.

내가 오르고 싶을 때 또 찾아가면 된다.

한번 갔을때  욕심을 내서 禍를 재촉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

오늘도 북한산에는 헬기가 여러번 뜨는걸 목격했다.

자기 체력에 맞게 오버 페이스 하지 말고 자연과 교감하며 즐기는 산행 문화가 되길 바란다.

부탁하건대,

누굴 탓하지 말고 자기 체력과 산행에 필요한 공부들을 잘 하여 혼자라도 어느곳에 가더라도 잘 대처할수 있는 능력들을 키우길 진심으로 바란다.

나 자신을 위해서...

긍적적 사고 방식을 갖고 산악회가 나를 위해 무엇을 해 줄건가를 생각치 말고 내 스스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나는 할수 있다는 생각으로 바뀌어 지길 바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산을 찾으시길....

감사합니다.

-ko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