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3) 산행스케치]

 

산행일자 : 2006. 1. 22 (일)

산행구간 : 운문령–상운산–가지산–운문산–석골사

산행인원 : 추백팀 6명

날     씨  : 맑음

 

 

국립공원의 출입통제기간으로 시작된 영남알프스 둘러보기는

작년 연말에 1차(신불,영축)와 2차(재약산 구간)의 답사를 마쳤으며

이번에 답사할 가지산,운문산 구간을 3차로 영남알프스 시리즈는 끝나게 된다.  

 

07:20

버스에 앉아서 멀리 보이는 여명을 바라보며 산행준비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바람이 얼마나 센지 버스가 흔들릴 정도 이다.

일행들이 뜨끈한 국물로 속을 다스린다며 포장마차로 어묵 국물을 마시러 가지만

한 손을 붕대로 맨 나는 다른 사람들의 산행 속도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염려하여

그냥 들머리로 들어 선다.

 

고헌산 자락 우측으로 시작되는 여명

 

잡목 사이로 일출을 맞이하며 상운산을 향하는 길은 임도와 능선길이 몇 차례

만나며 산불 감시안테나를 지나면서 쌀바위까지 나는 그냥 임도를 따르기로 한다.

귀바위를 지나고 상운산 봉우리를 보지만 임도 옆 사면으로 올라 붙을 엄두가

나질 않아 그냥 눈으로 봉우리를 찍고 간다.

 

임도 좌측으로는 영남 알프스의 산군들이 장황하게 펼쳐져 보여 뒤쪽엔 고헌산,

좌측으론 신불산과 영축산 일대의 신불평원, 또 한편으로는 재약산 사자봉과 수미봉

일대의 사자평고원이 아침 햇빛과 어울려 멋진 파노라마를 장식하며

 

진행 방향으로는 상고대를 뒤집어 쓴 쌀바위와 가지산이 우뚝 서 있는데 고고한

모습은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배내고개 뒤로 보이는 배내봉,신불산, 영축산 일원과 우측의 능동산



재약산에서 이어지는 능선이 사자봉,능동산을 지나 가지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쌀바위의 상고대와 가지산

 

08:45

쌀바위에 도착하여 대피소에서 만난 사진작가와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 받으며

뒤따라 오는 분들을 기다려 라면에 밥 말아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쌀바위 우측으로

오르니 쌀바위에 도착한지 한 시간이 지나고 있다.

 

쌀바위 정상에는 매서운 바람 탓에 상고대가 보기 좋아 지나는 사람들이

사진 찍기에 바쁘다.

 


쌀바위 뒤로 보이는 좌측의 상운산과 우측으로 보이는 고헌산

 

가지산의 상고대

  

10:45

잔설이 얼어 미끄러운 길을 조심조심 걸어 가지산 정상에 오른다.

영남알프스의 산군이 한눈에 들어오며 조망을 즐기기에 너무 좋지만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어 가만히 서 있기에도 부담스럽다.

 

가지산 정상에서 본 재약산 일대 (우측앞에 백암산도 보인다)

 

가지산 정상에서 본 신불산,영축산 일대

 

가지산 정상석과 우측 끝에 억산

 

가지산 정상에서 본 좌측의 상운산과 우측의 고헌산

 

또 다른 가지산 정상석

  

운문산 가는 길은 바위 봉우리들이 상고대와 어울려 멋진 풍경들이 연출된다.

길은 미끄럽고 햇볕에 녹은 곳은 질퍽거리니 이래저래 조심해야 한다.

멋진 바위 봉우리에는 현대중공업 산악회원들의 산제가 있었고 마침 이곳을

지나는 우리는 떡과 동동주등을 나누어 먹기도 하였다.

 

호박소 주차장에서 올라오는 등로를 지나치고 바위들이 멋진 백암산 능선으로

갈라지는 분기점을 지나니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한적하여 사람의 왕래가 없다.

조그만 안부에서 전면에 바위지대가 나오고 경사가 심한 곳이 나오는데

좌측으로 우회길도 있다.

 

12:25

한쪽 손에 붕대를 감고 있어 우회길을 택해 내려오고 나머지 분들은

바위 지대로 내려왔는데 경사가 심하고 몹시 미끄러워 힘들었다고 한다.

안부인 이곳 아랫재는 대피소 같은 가건물이 있었지만 사람은 없고

 

지나는 사람들이 버린 것인지 이곳 가게에서 버린 것인지 몰라도

흉하게 보이는 쓰레기 더미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곳에서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간식을 즐기며 30여분 또 휴식이다.

 

 뒤 돌아본 가지산

 

운문산 전경

 

암봉과 건너편의 신불산,영축산

 

아랫재에서 본 가지산(중앙의 뾰족한 봉우리)과 봉우리들

 

14:00

누군가에 의해 훼손된 표지기들이 땅바닥에 어지럽게 널려있어 보기 흉한데

이 표지기 훼손은 등로따라 계속 이어져 운문산 구간까지 계속된다.

한차례 땀을 흘리며 힘겹게 고도를 500정도 높이니 운문산 정상이며

지나온 가지산이 삼각형으로 뾰족하게 보인다.

잠깐 조망을 즐기곤 이내 양지 바른 곳을 찾아 오손 도손 점심시간을 갖는다.

 

운문산 정상석

 

재약산 사자봉아래 얼음골 입구의 마을전경

 

운문산에서 돌아본 가지산

 

억산과 깨진바위

 

운문산 정상석과 지나온 가지산

 

너무 여유를 부려서인지 식사를 마친 시간이 15:00 이다.

모두들 이런 산행이 마음에 든다고 앞으론 이런 산행만 하자고 한다.

시간도 늦고 서울까지 귀가할 시간도 만만치 않아 바로 석골사로

하산키로 한다.

 

미끄러운 길을 얼마간 내려오며 상원암이란 암자를 지나치면

너덜지대가 나타나며 이 너덜을 이용하여 쌓아놓은 수많은 돌탑들을

볼 수 있는데 마치 주흘산 의 꽃밭서들이란 너덜지대를 연상케 한다.

 

너덜지대의 돌탑들

 

석골사의 극락전

 

위에서 보던 운문산의 모습과는 달리 멋진 바위와 깊은 계곡을 느끼며

여름철의 계곡이 시원하고 좋을것 같다며 겉과 속이 다른 운문산의 모습에

감탄을 하며 내려오다 보니 어느새 석골사다.

 

기대한 것 보단 작은 규모의 석골사를 지나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곳 까지도

20여분은 족히 걸은 모양이다.

 

오늘의 뒤풀이는 부산의 준.희선배님께서 특별히 인골산장 예약을 해놓으셨다.

몇 차례 벼르고 계셨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오늘 이렇게 뒤풀이 예약까지

해놓으셨다니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담백한 오리고기의 맛을 느끼며 준.희선배님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리고

중부내륙고속도로를 경유하여 꾸벅거리다 깨어 보니 24시 넘긴 시간에

양재역에 도착되어 오늘의 산행을 마감한다.

 

에버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