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등 산 (1186.8 m)

 

광주 북구. 동구.  전남 화순.
산행구간 : 증심사주차장-327봉-새인봉-중머리재-장불재-입석대-중머리재-증심사-주차장
산행거리 : 약 10 km. ( 산행시간 : 약 5 시간 )

 

광주시를 동쪽으로 에워 싸고 솟아난 광주의 진산 으로 전체적인 산세가 유순하고 둥그스럼한

모습의 커다란 둔덕과같은 홑산으로 산의 높이를 헤아리기 어렵고 견줄 상대가 없어 등급조차

매길수 없다는"무지개를 뿜는 돌"이란 뜻의 무돌뫼(무진악)등의 많은 별칭을 갖고있는 무등산.

 

올 겨울 최고 눈꽃 산행의 기대감으로 몇 십년 만의 폭설로 인하여 많은 피해를 주었지만 구름

과 바람이 일궈내는 설원능선을 따라 장쾌하게 이어지며 눈꽃과 상고대의 환상적인 조화를 이

루며 아름다운 설경이 펼쳐지고 있을지도 모를 무등산으로 떠나는

 

산속세계 일행 과 증심사 주차장에 멈추어서니 겨울 날씨답지 않은 주위산세는 어디를 보아도

눈의 흔적을 찿을수 없고 파릇하게 돋아나는 푸르름이 봄을 느끼게하는 능선으로 오르는 길목

마다 그동안 얼어 있던 빙판이 녹아 질퍽이는 길을 조심스럽게 피해 오르면서

 

숲길 능선 위에 올라 땀을 흠치고 쉬엄쉬엄 오르는 동안 바위 암 봉에 올라 시원하게 펼쳐지는

광주시내를 둘러보며 암 능선을지나 병풍같은 바위절벽으로 이뤄져 마치 임금의 옥새 같다 하

여 붙여진 이름으로 인괘봉 이라고도 하는 새인봉에 올라 흔적을 남기고

 

푸른 노송과 어울려 아름다운 새인봉의 암능선을 조심스럽게 내려서고 잔설이 희끗희끗한 조

금은 가파른 능선을 따라 608봉에 올라서니 저만치 가을이면 억새숲을 이루고 있는 중머리재

가 마주하는 넓은 능선이 펼쳐지며 먼저 오른 등산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바쁜 걸음으로 중머리재로 다가서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넓은 터를 가로지르며 억새풀숲에 잠

시 멈추어서고 많은물이 넘쳐나는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장불재로 오르는 초입부터 빙판을

이루며 질퍽이는 길을 따라 오르며 겨울이면 아름다운 설화가 아름답다는

 

용추 삼거리에 도착하니 이제까지와 달리 채 녹아 내리지 않은 많은 눈이 쌓여 숲속에 설경을

이루는 아름다운 겨울 산의 정취를 느낄수 있는 설경을 배경으로 흔적을 남기고 눈을 밟고 오

르면서 눈꽃과 상고대는 볼수 없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광주시와 화순군의 경계가 되고있는 해발 990m의 장불재에 올라서니 이전에 동복, 이서 사람

들이 광주를 오갈때 지나던 고갯마루이며 정상을향해 왼편으로 보이는 거대한 병풍을 둘러쳐

놓은 바위가 저녁 노을이지면 햇살에 바위가 수정처럼 반사되기 때문에 

 

수정병풍이라 하며 무등산을 서석산 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 바위의 경관에서 비유 되었다는

서석대, 그리고 오른편으로 석축으로된 계단이 반달 모양으로 둘러서 있는 돌기둥이 3-4 단으

로 겹쳐 세워져 있다는  입석대가 마주하고  방송통신 시설이 있는 쪽으로

 

길게 펼쳐진 능선을 따라 가을이면 억새의 흰 손이 바람에 흩날릴 때 마치 백마의 갈기처럼 보

인다 하여 백마능선이라 불리는 능선으로 이어지는 고산 초원지대가 아직도 희끗이 눈을 안고

있는 주위경관을 둘러보며 우리만의 산상 만찬을 위해 넓은 터에 자리를 만들고 있다.

 

모두가 한자리에서 나누어주는 정으로 휴식의 시간을 즐기고 입석대로 줄지어 오르며 눈이 녹

아 내리는 바위 사잇길을따라 올라서니 마치 석수가 먹물을 칠하여 깍아 세운듯도 싶고 참숯을

구어 세워 놓은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하는 입석대에 올라서서

 

육당 최남선은 세계적으로 이름난 금강산에도 부분적으로 여기에 비길만한 경승이없다며 특히

서석대는 마치 해금강 한쪽을 산위에 올려놓은 것 같다고 찬탄했다니 자연 경관을 갖춘 광주의

진산이라 불릴만하다는 마음으로 입석대 표지석 앞에서 흔적을 남기고

 

시간 관계로 인하여 많은 것을 둘러 볼수 없어  멀리서 서석대를 바라보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돌아 내려야 하는 아쉬움으로 장불재를 지나 중머리재 에서 무등산 서쪽기슭에 자리한 광주지

역의 대표적인 불교 도량인 증심사로 내려서며 발밑에 범벅이된 흙을 털어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