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곳에서 잡아본 존제산 전경

 

 

유자 향 그윽한 고흥기맥 (분기봉-탄포3거리) 제1구간

제2009008006호      2009-03-07(토)

◆자리한 곳 : 전남 보성군, 고흥군

◆지나온 길 : 고흥기맥분기점-적지치-태봉-가마봉-열가재-장군봉-임도-병풍산분기점-축내마을입구-가드릿재-삼봉(107.3m)-탄포3거리

◆거리및시간 : 도상거리: 20.7km (07:33 ~16:43) 9시간10분(진입로 포함) 실제거리 :약23km 만보기:42,569보

◆소요 경비 : 사우나, 석식(된장찌개):11,000원, 식수1통:1,000원, 김밥2줄:2,000원 계 14,000원 (차량경비제외)

◆날 씨 : 맑음

◆함께한 이 : 조진대고문님 부부, 무심이님 그리고 계백 (4인)

<교통편>갈 때 : 승용차(응암동-경부고속도로-삼례)-전주-17번국도-남원-곡성-압록-18번국도-주암-27번국도-벌교-순천(사우나탕 유숙) -벌교-주릿재-율어면-모암마을

  

고흥지맥이란?

호남정맥 보성군 존제산 모암재에서 약 1km 남쪽에 위치한 적지봉(571.1m) 남동쪽으로 분기하여 태봉(325.2m) 열가재(2번국도), 장군봉(412.7m)을 지나 송장고개 동쪽 병풍산, 두방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약 350봉에서 남쪽으로 꺾고 온전한 고흥 땅으로 들어서 남진하다 팔영산 갈림인 약 150봉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바꿔 운람산(484.2m)을 지나 수덕산(301m}에서 다시 남진 천등산(553.5m) 갈림에서 장계산(223m)을 향해 서진 하다가 도양읍을 통과하고 비봉산(218.4m) 남동 방향인 동봉 돌출부에 이르는 도상거리 100km 안팎인 산줄기를 말한다.

박성태 님은 신산경표에서 도화면 단장에 이르는 89.8km 산줄기를 고흥지맥으로 표시하고 있으나 동봉으로 연결하면 그보다 거리가 길어지며, 신경수 님은 직접 확인한 결과 103.8km라고 정리해 통상적으로 고흥기맥이라 칭하기로 한다.

 

지나온 산길

고흥기맥 종주를 생각하며 마음을 단단히 했지만 처음부터 남도 특유의 억센 철쭉 밭과 무성한산딸기와 표독스럽기 그치 없는 맹감가시넝쿨이 봄기운을 받아 자기주장을 강하게 표출해 진행속도를 더디게 하지만 오래전에 지나가 빛바랜 ‘따라가기“님의 흔적과 그런대로 상태가 양호한 "최선호" 님의 표지기들이 편안하게 길을 안내해 주고 신무기인 GPS 2대의 보조로 그런대로 무난하게 진행할 수 있었으나 단독 종주시에는 독도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구간이란 정리한다.

 

산고의 산행 준비

태평양 건너 미국에 이어 동유럽 발 금융위기가 세계를 휩쓸고 있다는 보도는 남의 일이라고 안이한 대처가 스스로감당하기 어려운 너울성 파고의 직격탄을 맞아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하다 어렵게 현실로 돌아와 회사와 이견을 조율하느라 마음이 옹색해 산행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어 상실감에서 술타령에 젖어들 즈음에 어둠속에서 빛을 발견하듯 한통의 문자메시지(3월5일) 조진대고문께서 고흥기맥산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며 동참의사를 물어와 감사한 마음으로 편승하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야영준비가 완벽해야 산행에 불편이 없는데 편승하는 주제에 겨울야영 장비가 부실해 걱정이며, 기존 규칙을 따라야 정도이기 때문에 장고하다 내린 결론이 어께를 짓누르는 삶의 굴레를 벗어나 자연의 품에 안겨야한다는 결심을 궂히고 28년간 봉직해온 회사에 떨리는 손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일손이 잡히지 않아 고흥기맥지도를 준비하지 못해 무심이님께 내 몫의 지도까지를 마련해주기를 부탁하고 장비와 날씨를 감안해 승용차에서 숙식을 해결하려고 6일간의 먹거리와 땅끝 기맥과 영산기맥 필수품으로 승용차트렁크에 가득했다.

 

산행 기록

6일(금) 잠깐 회사에 들렸다가 귀가해 운전대를 잡는다.(16:20)

시골 작은 읍내는 밤10시는 한밤중으로 어렵게 만난 행인에게 24시간사우나탕을 물으니 벌교에는 없고 순천으로 가라고 일러주어 순천역 주변의 사우나탕을 찾아 모닝콜을 고정하고 구석자리에 몸을 눕힌다.(23:20)

휴대폰의 모닝콜이 새벽4시 50분을 알려주어 온탕에 들어가 오랫동안 휴식으로 늘어진 근육에게 긴장하기를 부탁하고 목욕탕을 나오자 온도차가 커 추위가 느껴져 서둘러 승용차에 시동을 건다.(05:25)

벌교터미널에서 승객을 기다리는 택시기사에게 율어면 모암마을 길을 묻어 알려준 대로 주릿재로 오르는데 군내버스가 힘겹게 꾸불거리는 고갯길을 오르고 있다 초행길이라 물어물어 모암마을에 도착해 먼저와 기다리고 계신 조고문부부와 무심이님과 합류한다.(06:50)

한갓진 곳에 승용차를 주차하고 조고문 차에 편승해 울퉁불퉁한 산판도로를 올라서 안전하게 주차하고 산행채비를 하는데 아뿔싸 침착하지 못하고 덤벙거리다 카메라를 승용차에 두고 왔으니 맹점을 보완하려면 메모를 많이 해야 한다는 부담을 않고 호남정맥마루금에서 순천만으로 고개를 돌리자 경이롭게 시작하는 일출이 장관이지만 카메라대신 가슴에 담고 철쭉잡목지대 오르막을 가볍게 올라서 “준. 희”님께서 수고해주신 “고흥지맥 분기점” 안내판이 걸려있는 안부에 이른다.(07:33)

보성의 진산 존제산을 뒤로하고 동남쪽으로 오르내리다 태봉(325.2m)에서 고흥기맥에서 처음 마주한 삼각점(순천 448 1980 재설)을 마주한다.(09:25).

부드럽게 이어지는 가마봉(258m)능선 나무에 설치된 올무를 무력화 시키고 봄의 전령으로 불리는 만개한 매화의 환영을 받으며 능선을 내려서 시멘트도로를 따라 공사중인 열가재(2번국도) 4차선 중앙분리대를 넘어선다.(09:55)

절개지 사면을 치고 올라 양지바른 묘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이동통신시설물 우측 수레길 우회로를 따라 장군봉(412.7m)의 삼각점을 확인한다.(11:05).

오른쪽 좋은 등산로를 따라 교통호를 넘어서 임도에서 좌측 능선을 따르다 야트막한 봉우리 내리막 안부가 송장고개라 추정하며 오르막에 올라서 병풍산삼거리 갈림에서 우측 잡목지대를 전지가위로 길을 개척하며 진행하며 길 흔적을 찾는다.(14:11)

두방산과 291봉을 차례로 진행해 원동마을을 뒤로하고 지방도(2차선)를 횡단해 축내마을 입구에서 오른쪽 경작지를 경계 지은 산죽(시누 대)지역을 통과해 가드릿재(2차선도로)에 내려서며 카메라에 기록을 담지 못한 아쉬움이 그리움으로 아련하다.(15:43)

SK동강기지국을 지나 삼봉(108.3m)삼각점을 눈으로 확인하고 잡목지대를 내려서자 건설용 자재를 생산하는 공사장에서 가파르게 절개해 오르기 불가하다는 판단에 따라 92m봉 오르기를 생략하고 우측내리막 능선을 따라 77번 도로를 따라 탄포삼거리 방향으로 진행해 새벽에 주차해둔 곳에서 무심이님 차로 율어면 모암마을로 자동차를 회수하려 잘 닦인 국도에 들어선다.(16:43)

 

◆특별한 전통체험◆

평화롭고 조용한 산골마을 산판도로에서 조고문님의 차량을 회수하고 마음버스 정류장에 얌전하게 주인을 기다리는 늙은(16년)애마와 마주하며 산행을 마감한다.(17:55)

조고문의 신호에 따라 무심이님과 각자 차량을 운전해 득량면소재지로 이동해 저녁식사에 적합한 식당을 찾던 중 무심이님이 조고문님과 통화를 끝내더니 정육점으로 들어가 삼겹살 한보따리를 사들고 廣州李氏 집성촌인 강골마을(보성 득량)로 향해 어둠이 드리운 조선시대 한옥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종택을 돌아보고 마을회관 마당과 나란히 자리한 넓은 대지에 각종과수와 채소를 유기농법으로 길러내며 사람냄새가 물신 풍기는 가옥으로 안내받고 천여 평의 넓은 가옥에서 전통체험을 하며 하룻밤을 묵는 뜻있는 날로 기억될 것이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는데 안기면 포근해지는 을 찾아서~

2009-03-20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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