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금북 제6차 큰 산 아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생가 터  

<모래재-구례고개>

제2008058045호       2008-10-11(토)

  

 

▶어쩌자고 하늘은 저토록 높기만 하단 말인가 ? 날보고 어쩌라고!!◀

 

 

▶큰 산에서 내려다본 충북선 기찻길◀

자리한 곳 : 충북 괴산, 음성,

지나온 길 : 모래재-보광산-고리티고개-백마산 갈림길-보천고개-행치고개-큰산-517m봉-삼실고개-352.7m봉-돌고개-구례고개

거리및시간 : 도상거리: 20km (08:39 ~18:13)09시간34분(식사시간, 헛걸음 포함) 실제거리 :약23km =만보기:43,981보

<누적거리 : 109km, 누적시간 : 66시간 55분, 누적경비 :209,300원>◎

날 씨: 맑음(전형적인 가을, 일교차심한 날)

함께한 이 : 단독

<갈 때: 대중교통(버스,전철-동서울)-시외버스(동서울-증평)-시내버스<(증평-모래재)


 

◇산행전야◇

연 초의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됐다면 이달 말쯤에 정맥산행이 종결되어져야 했는데 년 초에 자신을 통제하지 못해 2개월쯤 방황했고 삼복더위에는 체력이 붙여 한달여의 공백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지인들의 애경사가 주말에 겹치는 바람에 활동에 제약을 받아 졸업예정을 연말까지 연장했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아 얼굴도장이 반드시 필요한 곳이 아니면 여러 가지 핑계로 봉투만 보내기로 원칙을 정했지만 이번 주 토요일은 친구 녀석이 딸을 시집보낸다는 청첩을 보내왔기에 금요일 전화로 한바탕 호들갑을 떨고 봉투 보내는 것으로 반강제로 양해를 구하는 것으로 얼버무렸지만 일요일 초등학교 재경체육대회를 빠져나오기가 막막했지만 주어진 하루에 충실하자는 의지로 도시락을 부탁하고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 모닝콜소리에 일어나니 밤잠을 설치고 준비해준 과일과 도시락으로 배낭을 꾸리며 집식구까지 수고로움을 끼쳐서 미안한 마음으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짙은 어둠을 가로등불빛이 밝혀주고 있는 집을 나선다.(05:20)

불광천에서 운동하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노년층인데 나이들 수록 잠이 없어서일까? 아니면 삶을 연장해 보려는 몸부림일까? 이유야 어떠하던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는 것으로도 마음이 즐겁다 오늘따라 갑작스럽게 곤두박질한 수은주로 코끝을 스치는 바람에 한기를 느끼며 버스와 전철(3-2호선)을 환승해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해보니 이른 아침인데도 승객들이 북적거리고 매표창구마다 길게 서있는 한 줄에서 차례를 기다려 증평行 첫차표(06:50)를 손에 쥐고 버스에 몸을 의지했는데 어렴풋이 증평에 내릴 손님 준비하라는 안내방송이 들려와 정신을 차려보니 터미널에 정차했다.(08:12)


 

◇산행이야기◇

시내버스정류장을 물어서 찾아가 버스를 기다리며 배낭에 지도를 소지한 산객이 눈에 띄어 어디까지 가냐고 말을 걸어보자 목적지는 나와 같이 모래재에 간다하여 반갑게 인사를 하는 사이에 버스가 정류장으로 들어와 뒷자리에 앉아서 진행방향을 확인해보니 애석하게도 출발지는 동일했지만 목적지는 반대방향이다.

▶보광산 입구에서 칼바람님과 작별하며◀

버스가 모래재에 도착해 함께 산행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만 목적지가 어긋나 아쉽지만 어차피 반대방향이고 시간에 쫓겨 서로의 안전산행을 기원하며 "칼바람님"과 작별하고 목표방향으로 서둘러 진행한다.(08:39)

산객과 헤어져 보광산입구 안내판이 가리키는 시멘트포장을 따라가는 들녘에 황금물결이 출렁이는 저수지에 강태 공들은 세월을 낚고 있는지 묵묵히 낚싯줄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 유로 낚시터를 지나서 신설도로 토끼 굴을 통과해 마을입구 시멘트도로와 임도경계선에 서있는 “보광산등산안내도”뒤로 이어지는 묘지가 끝나고 조망이 좋은 고관대작(高官大爵)을 지낸 묘지에서 이슬을 피해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산행준비도중 한 무리 산객들이 지나가며 인사를 나누고 준비운동 끝내고 머물렀던 흔적을 지우고 숲 속으로 들어서며 산행시작 한다.(09:26)

▶호화묘지에서 아침식사 후 내려다본 지나온 마루금◀

보광사갈림 이정표에서“←보광사(1분) 보광산(15분)→”임도를 따라 아담하고 고요한 보광사를 돌아보고 능선에 올라서 ‘봉학사지 5층 석탑’뒤에 이정표 (모래재 50분, 보광산 왼편 5분) 능선좌측으로 보광산(539m) 정상표석에 닿았으나 부족함을 채워보려고 15분투자해 전망대까지 다녀왔지만 선택에 만족하지 못하고 봉학사지로 되돌아와 고리티재 30분 이정표를 따른다.(10:21)

 

 

▶보광사 대웅전,  봉학사지 5층석탑,  보광산 정상석◀

잡목지대로 조망이 없고 비교적 평탄한 능선을 따라가다 잡초에 다려진 395.4m봉 안부에 이르니 이정표(둔터골 30분, 소암 30분, 보광산40분, 백마산 40분)와 3각점 그리고 정상표지판을 뒤로하고 임도인 고리터재에 내려선다.110:48)

소나무에 매달린 이정표에(←백마산. 주봉저수지-음성읍→)을 알려주는 안내판을 따라 진행하며 하늘을 우러르니 어쩌자고 하늘은 이토록 푸르고 맑아 산행에 열중하는 나그네의 마음을 흔들어댄단 말인가? 구름 위를 걷는 기분으로 3각점과 “백곰”님이 설치한377.9m봉 표시기의 환영을 받으며 벌목으로 조망이 트인 봉우리를 오르고 내려 보천고개(515번 도로)에 이른다.(12:22)

 ▶소나무에 매달린 안내표◀

▶377.0봉 안내표◀

▶보천고개 500년 가까운 세월을 살아온 보호수◀

보호수그늘에서 노인 한분이 한가롭게 담배연기를 열심히 뿜어대는 농부의 눈에는 산객이 이상하게 보였던지 말을 걸어온 콩밭 밭두렁 소수면과 원남면 경계를 잠시 따르다 서서히 오름이 시작되다 안부에 이르러 좌대가 깨져 방치된 3각점이 굳게 지키는378.5m봉 안부를 만난다.(13:02)

거친 호흡을 토해내며 가파른 오르막 안부에 올라서 식수로 목을 적시며 쉬고 있는데 멀리서 기차지나가는 소리가 역력하게 들려왔지만 잡목의 방해로 확인하지 못하고 평탄한 내리막을 내려서자 우측나뭇가지 사이로 옹색하게나마 조망이 트이고 황금들녘 건너편에 길게 행렬을 이루며 느리게 지나가는 화물열차가 보인다.

▶행치고개 석재공장과 주유소 주변 ◀

내리막을 따라 묘지안부를 지나고 능선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내려서 콘크리트 도로에 이른 다음부터 반복적으로 만나는 시멘트농로와 묘지 그리고 납골당을 지나치며 묘지 순례하고 있다는 착각으로 가파른 절개지에 올라 도로건너 행치휴게소를 내려다보며 경사로를 내려서니 시멘트포장도로다 우측 석재공장을 지나 36번 국도를 안전하게 건너려고 지하통로로 내려서는 벽에 “반기문유엔사무총장생가터”로 가는 이정표에 이른다.(14:12)

 

▶초라한 UN사무총장 생가와 사당이 대조적이다◀

이정표 안내를 받아 화려하게 단청으로 단장한 “보덕정”이란 정자와 광주 반씨 집성촌의 웅장한 사당사이에 초라한 사무총장 생가가 60년대 배고픈 시절을 추억하며 도로를 따라 올라가 나무그늘아래 평상에 야외식탁을 펼치고 늦은 점심을 시작했지만 도시락의 밥이 많아 절반은 남기고 배낭을 꾸려 행치휴게소로 내려가 무언가를 광고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는 절개지 돌담에 올라서 가파른 오름에 도전한다.(14:44)

▶행치주유소 뒤에서 큰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꾸준한 오르막을 극복하고 국방부에서 설치한 청동 원형의 대삼각점과 감시카메라와 통신시설물이 철망 안에 시설된 곳에 지나온 마루금을 내려다보며 서있는 큰산(509.9m)과 만난다.(15:22)

 

▶조망이 매우 양호한 큰산에서◀

가슴깊이 맑은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시며 시원하게 조망을 즐기는36번국도 넘어 황금들녘을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이 정겹기만 한 정상을 뒤로하고 무인카메라 우측 경사로를 이어가니 경사로가 완만해지고 임도를 만나 편하게 진행하다 오름이 시작되고 517m봉 능선에 이르러 우측 급경사로 내려서는데 심한경사로다 마사토가 깔린 미끄러운 내리막을 조심스럽게 한동안을 내려서자 보상으로 벌목지로 전망이 양호한 지대를 지나 잡목지대를 빠져나와 음성읍내와 원남면을 연결해주는 2차선 아스팔트도로 3거리인 삼신고개에 내려선다.(16:20)

▶호화롭지도 초라하지도 않은 단아한 가족묘지 잔디에 정성드림이 눈에 보인다◀

도로건너로 이어지는 도로는 언덕에서 포장이 끝나고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잔디를 잘 관리한 가족묘지 뒤 오솔길 같은 솔밭 사잇길이 이어지나 했는데 잡목이 무상한 가시덤불을 빠져나와 시멘트도로를 치고 올라 .'419 재설, 76. 9 건설부' 삼각점이 박힌 지도상 351.7m봉에 이르지만 “준. 희”님께서는 “352.7m봉”이라는 표시판을 설치해 미미한 차이지만 혼란스럽다.(17:01)

 ▶지도와 약간의 고도 차이가 있는 봉우리 정답을 확인하기 어렵다◀

▶돌고개로 올라오는 길◀

잡목 숲에 숨어있는 무명봉을 내려서며 시원한 느낌을 주는 도로를 내려다보며 묘지를 내려서 2차선 도로에 이르러 돌고개로 착각하고 잠시 당황했지만 냉정하게 방향을 확인하고 앞으로 이어진 도로를 따라 구 도로변에 세워진 “돌고개 개통 기념비”'를 확인보고 좌측 절개지를 타고 오른다.(17:28)

 

▶돌고개 개통기념비◀

능선에 올라서 고압선 송전탑을 관통해 능선을 내려서 임도를 만나고 버려진 가전제품을 불편한 심경으로 지나쳐 부지런히 진행하지만 짧게만 느껴지는 가을날 태양은 어느덧 붉은 노을만 남기고 사라지자 순식간에 어둠이 찾아드는 옹벽을 넘어 2차선 포장도로 구례고개에 내려선다.(18:13)

 

▶태양이 사라진 자리에 붉은 노을만 상처인듯 남아있고, 어둠이 삼켜버린 구례고개◀ 

지방도고갯마루 삼거리 보현산 약수터 표지석에서 산행들머리를 확인하고 있는데 뱀거리 방향에서 올라오는 트럭이 다가와 태워달라고 히치를 시도해보니 서행하던 지동차가 멈춰서며 어디를 가느냐고 물어 이곳지리에 어두워 어디라도 좋으니 숙식이 가능하면 된다고 답하니 타라고 허락해 잠깐 밭에 들려 수확한 고구마를 적재함에 싣고 바람을 가르며 질주해 “음성관광호텔”에 정차하며 이곳에서 식사와 잠자리를 해결하면 된다고 알려주어 태워주심에 감사드리고 호텔에 들어선다.(18:30)

 

◇산행마감 후 ◇

등산객과 호텔이 어울리지 않았지만 가격이라도 알아보고 결정하려고 로비에서 식당을 물으니 직원이 죄송하다며 토요일이라 조리실장이 퇴근해 식사가 어렵지만 손님께서 원하시면 저녁식사를 마련해 주실 수 있다고 친절을 베풀어 객실료를 알아보니 이름이 호텔이다 여러 가지 비상방법을 총동원해 여관비 수준에서 체크아웃하고 객실열쇠를 건네받고 점심때 남겨둔 도시락으로 저녁을 때우고 도시락과 반찬그릇을 설거지하고 땀에 찌든 양말과 수건들을 세탁해 건조시킨 후 가볍게 땀을 씻어내고 일회용 믹서커피의 그윽한 향기에 취해 아침에 “모래재에서 헤어진 산(칼바위)님”은 목적한 산행을 무사히 끝내시고 예정된 일정대로 진행하셨으리라 는 믿음과 마음으로 인사를 대신하고 처음 접한 호화판 잠자리가 너무 안락하니 부질없는 생각이 찾아온다.『침상 ,측상, 마상』에서의 생각이 사색가들에게는 고전이 실업가에게는 대박을 일군 아이디어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중얼거리며 나는 오늘은 안락한 잠자리를 어렵게 얻었으니 대박을 꿈꾸지만 눈꺼풀은 무겁기만 하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는데 안기면 포근해지는 을 찾아서~

2008-10-14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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