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물이 배어들고 있는... 아쉬운 북한산 첫산행기


- 일 자 : 2006. 9월 28(목욜)
- 날 씨 : 흐림
- 인 원 : 저니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백운대매표소-하루재-위문-백운대-용암문-태고사-중성문-산성매표소
[총산행시간 3시간40분 점심/사진촬영시간포함]







:::::산행에 앞서:::::
모처럼 주어진 3일간의 시간.. 산행이 좋을까? 아니면 산사여행을 떠날까? 행복한 고민에 몇시간째   인터넷을 검색하는데 북한산 산행이라는 산악회 까페에 눈길이 간다. 북한산.. 그래 이번기회에 백운대에 올라보자는 생각이 모든고민을 한꺼번에 해결해 준다. 인사천리 예약을 마치고 서울까지 먼길을 떠날채비를 한다.




김해출발(06:00)∼현풍휴게소(07:20)∼여주휴게소(10:05)∼백운대매소표소입구(11:40)



☞ 북한산 가는길 여주휴게소에서...

오랜만에 떠나는 먼길이다. 3년전 겨울 태백산을 마지막으로 산악회를 멀리하고 지인들과 근교산행을 즐겼는데 모처럼 찾아온 여유에 북한산을 찾아 산악회에 몸을 실었다. 보통 무박으로 출발하는데 오늘 참여하는 산악회는 당일산행이다.

서울까지.... 차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고도 길다. mp3도 가져오고 몇권의 책도 준비해왔지만 지루함을 메꾸기에는 역부족이다. 창밖 벼이삭이 누렇게 익어가는 황금들녘과 흐린 가을하늘이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백운대매표소(11:50)∼하루재(12:10)∼백운대대피소(12:36)∼위문(12:46)~백운대정상(13:00)



☞ 백운대매표소입구

여주휴게소를 지나 서울도심으로 들어서자 잿빛하늘 사이로 안개가 뿌엿게 깔려있다. 북한산의 아름다움을 담기를 위해 머나먼 길을 달려왔는데 혹시 깨스로 인해 북한산을 진면목을 볼수 없지 않을까 하는 조급함이 앞선다. 백운대매표소를 지나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데 끊임없이 어이지는 돌계단은 하루재까지 땀을 흠뻑 흘리고 한다.




☞ 가파른 오름길

정상가는길 곳곳에 나뭇잎이 하나둘 고운 색깔을 물들이고 있는것이 가을이 오고있음을 느끼게 한다. 백운대대피소를 지나 정상으로 올라갈수록 깨스는 더욱더 짙어지는것 같다. 산성길과 백운대정상 갈림길인 위문에는 도착하니 많은 산님들로 붐빈다.





☞ 백운대 올라가는길

위문을 뒤로하고 거대한 바위의 허리를 둘러서 정상으로 올라가는데 그리 호락호락하게 정상을 허락하지 않는다. 가파르고 위험한 바윗길이라 쇠줄을 단단히 잡고 조심스럽게 오른다.





☞ 인수봉과 태극기가 휘날리는 백운대 정상

백운대.... 해발 836m 수도권의 심장 북한산 정상이다. 여느산과는 달리 정상석보다는 대형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다. 짙은 깨스때문에 인수봉만 보일뿐 그리 멀지 않는 영봉의 모습은 가늠하기 힘들다.

인수봉에서는 평일임에도 많은 클라이머들이 밧줄에 매달려 까마득한 절벽을 오르고 있다. 건녀편 만경대는 한번씩 바람이 불때마다 스치듯이 잠깐 모습을 보여줄뿐 처음온 이방인에게 모든것을 보여주질 않는다. 며칠동안 계속 이어지는 청명한 가을날 이였는데 하필이면 오늘 이렇게 흐릴줄이야... 짙은 아쉬움이 배인다.




백운대출발(13:20)∼위문(13:30)∼용암문(13:55)∼태고사(14:20)~산성매표소(15:30)


☞ 위문으로 다시 되돌아와서..

위문으로 다시 되돌아와 문수봉을 향한다. 예상등로인 의상능선을 탈려면 부지런히 걸어야 5시 이전에 산행을 마칠것 같다. 위문에서 부터 능선을 탈줄 알았는데 나무계단을 한참을 내려간다.

 

계단끝 부근에 산성매표소와 주능선으로 가는 두갈래 갈림길이 나타난다. 능선으로 접어들면서 발걸음을 재촉한다. 용암문 직전 약간의 발을 겹질렸지만 다행히 걷는데는 큰 불편함은 없는것 같다.




☞ 용암문을 지나 문수봉으로

30여분후... 용암문이 나온다. 여기서 부터는 성벽 안길을 따라 문수봉으로 향하는데 최근에 개축공사 중인것 같다. 이정표없는 갈림길에서 걷기편하게 보이는 오솔길쪽으로 산길을 잡는데 자꾸만 고도를 낮추는것이 이상하다.

 

20여분 알바하며 방향을 잡아보지만 한번 잃어버린 길은 찾기 힘들다.거미줄처럼 나 있는 여러갈래의 산길은 초행자를 더욱더 어렵게 한다.




☞ 여기가 어딘가? 이럴수가 태고사인데...

결국 정상적인 등로를 포기하고 한참을 내려왔을까? 정면에 부도탑이 보인다. 어디일까?? 황급히 지도를 꺼내 확인해보니 태고사다. 갈림길에서 잡은 오솔길이 산성로가 아닌 계곡으로 빠진것이다. 한번의 안이한 판단이 오늘산행의 절반을 빼았겨 버린것이다.




☞ 북한산성매표소

다시 주능선으로 올라가기에는 시간도 촉박하고 발목사정도 여의치 않아 계곡을 따라 매표소로 향한다. 계곡은 가뭄때문인지 수량이 없다. 도심의 여느 계곡과 다른게 없는 계곡길을 쉬엄쉬엄 걷다보니 어느새 매표소다.





☞ 주차장으로 내려오면서 바라본 북한산


매표소에 도착... 멀리 백운대는 아직 안개에 싸여있고 가까이 있는 의상봉은 너무나도 당당하게 솟아있다. 오후 3시30분... 출발할려면 아직 2시간이 남아있다. 준비없이 생긴 시간에 북한산 전경을 보며 주차장을 벌써 몇바퀴 돌아본다.

어둠이 찾아오는 시각... 주차장을 출발 김해로 향하는데 아쉬움이 짙어서 그럴까? 몸은 피곤한데 쉽게 잠이 오질 않는다. 내년봄에 다시 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