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高山) 조망의 요건

 

□ 산행개요

 

  ○ 산 행 지  : 산청 웅석봉(1,099m)

  ○ 산행일자 : 2006년 08월 12일(토요일) /구름 약간, 한때 여우비

  ○ 산 행 자  : 부산토요산악회 회원 31명과 함께

  ○ 산행코스 : 밤머리재-기산 갈림길-헬기장-왕재-웅석봉-십자봉 갈림길-내리저수지

  ○ 산행시간 : 6시간 00분(후미 기준)

 

□ 산행일지

 

  08:08  부산 서면 영광도서앞에서 출발(45인승 버스)

 

  10:40  밤머리재(해발 580m) 도착

            밤머리재는 산청읍과 삼장면의 중간지점. 넓찍한 공터에는 음료수와 동동주를 파는

            천막집이 있고 주차된 차량 몇 대가 보인다.

 

  10:45  산행 시작

            공터에서 도로를 건너 들머리에 들어선다. 들머리에는 웅석산 군립공원 안내도가

            크다랗게 서 있다. 초입부터 가파른 나무계단길. 한동안 올라서니 잠시 평이한 길이

            되더니, 다시 오르막길이 된다.

 

  11:30  이정표(↑웅석봉 4.3km, ↓밤머리재 1km)

            밤머리재에서 20~30분이면 올라설 수 있는 곳인데, 오르는 중에 환자가 발생하여

            많이 지체된다.


  11:32  기산 갈림길

            별다른 표식은 없다. 지도상으로 해발 850m 정도. 주변을 둘러보니 산청쪽 낮은

            산들은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나, 지리산 능선은 구름에 가려있다.


  11:40  헬기장

            우거진 숲속길을 지나니 널찍한 헬기장. 다시 숲속길이 이어지는데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능선길이다.


  12:16  갈림길

            직진하는 길을 버리고 산행리본이 많이 왼쪽 길로 오른다. 능선등에 올라서서 뒤돌아

            보니  구불구불 이어진 도로 끝 저멀리 우리가 출발한 밤머리재가 보인다.


  12:31~35  왕재(해발 925m) /이정표(↑웅석봉 2.0km, ←선녀탕 2.0km, ↓밤머리재 3.3km)

            앞서 간 회원들이 후미를 기다리고 있다. 잠시 쉰 후 다시 출발. 제법 경사가 있는

            오름길이 15분 정도 계속되다가 완만한 오름길이 된다. 곧 이어 전망대.

 

  12:57  전망대

            왼쪽에는 산행 종점인 내리저수지가 내려다 보이고, 오른쪽에는 지리산 능선들이

            여전히 구름에 가려 있다. 전방에는 나뭇가지 사이로 웅석봉이 보이고...

 

  13:11~50  점심식사

            조금 넓은 능선길에 자리잡고 점심식사. 단체산행의 즐거움을 맛본다. 


  14:02  딱바실계곡 갈림길 /이정표(↑웅석봉, ↘딱바실계곡)

            한차례 오름길을 올라서니 갈림길. 길은 완만해지고, 곧 웅석봉이 바로 앞에 보인다.

 

  14:05  헬기장

            이정표(↑웅석봉 0.3km, ↓밤머리재 5.0km/내리 5.0km, →청계 8.1km/우물 50m)

            초원지대와 같은 넓은 터에 나리꽃이 만발해 있다. 바로 앞의 정상을 보고 오른다.


  14:11  어천갈림길

            이정표(↑내리 5.3km, ↓청계 8.4km/밤머리재 5.3km, →어천 4.2km)

 

  14:12~30  웅석봉 정상(해발 1,099m)

            나침반과 지도를 꺼내들고 주변을 둘러본다. 지리산 능선은 여전히 구름에 가려있다.

            북쪽과 동쪽 주변의 낮은 산들은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

            차례로 정상석을 옆에두고 기념촬영을 한 후 내리방면으로 내려간다. 가파른 길을 내려

            가는데 잠시 여우비가 내린다.

 

  15:01~4  십자봉 갈림길 /(↖내리 km, ↓웅석봉 0.9km, →어천 4.2km)

            이정표에는 없으나 직진하면 십자봉을 넘어 성심원으로 가는 능선길이다.

            후미를 기다려 함께 산허리를 왼쪽으로 돌아가는 길로 간다. 길은 곧 능선길이 된다.

 

  15:11  암릉지대

            암릉지대를 넘어가니 호젓한 숲속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몇몇 회원들이 발목과 다리의

            통증을 느끼고, 내림길을 어려워 하면서 선두팀과 간격이 크게 벌어진다.

            이윽고 전방 오른쪽 아래로 경호강과 래프팅하는 모습들이 멀리 보이고...

 

  15:57  나무 계단길

            지친 후미들에게는 나무계단길도 상당한 부담인가 보다. 조심조심 부상을 우려하면서

            천천히 내려 걷는다. 길 왼쪽에 너덜계곡이 보이고 아래에 차소리도 들리는데 길은

            계속 이어진다.

 

  16:18  계단길 종료

            마침내 지긋지긋한 계단길이 종료되고, 도로의 차소리도 더욱 가까이 들린다.

 

  16:28  선녀탕 갈림길(해발 350m) /이정표(←선녀탕 2.0km, ↓십자봉 3.3km/웅석봉 4.3km)

            임도에 도착, 선녀탕쪽 임도로 내려간다.

 

  16:33  하산길 /안내판(→지곡사/내리저수지 200m)

            안내판을 보고 임도에서 왼쪽아래 산길로 내려간다. 8분뒤 임도와 다시 만나고

            저수지가 보인다.

 

  16:45  내리저수지 계곡

            저수지 위쪽 계곡에서 땀을 씻고 여유있는 휴식시간을 갖는다.


  17:30  부산으로 출발(45인승 버스)

            저수지 주차장에서 출발, 가는 중에 음식점에서 저녁식사와 하산주...


  21:00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앞 도착 /각자 귀가


□ 산행후기

 

  산악회에서 이벤트로 경호강 래프팅을 계획했는데 회원들의 참여가 저조하다.

  할 수 없이 산행팀을 별도로 모집, 산행후 래프팅팀과 합류할 수 있도록 계획을 변경하고,

  산행지는 경호강 래프팅 지역과 인접한 웅석봉을 선정한다.

 

  웅석봉은 지리산에서 이어진 산이다.

  그러기에 웅석봉은 한때 천왕봉 대신 백두대간의 시·종점으로 조명을 받았었다.

  지금은 웅석봉에서 천왕봉으로 가는 길의 일부가 자연휴식년제로 묶여 있어 불가능하지만...

 

  웅석봉은 지리산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산이다.

  오히려 지리산 내에서 보다도 더욱 더 지리산의 진면목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라 하기에

  지도를 찾아 보았더니 지리산 주능선의 바로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산중에서는 산을 볼 수 없다고 했으니, 과연 그렇겠다 하고 수긍이 된다.

 

  웅석봉은 곰바우산이라고도 한다.

  곰이 떨어져 죽었다는 전설이 있을 만큼 산세가 가파르다.

  그러나, 밤머리재에서 웅석봉에 이르는 코스는 비교적 평탄하고 완만한 경사길로서,

  한 여름 무더운 날씨를 감안, 당연히 밤머리재에서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래프팅이 취소되고 그쪽 팀들도 함께 산행에 참가, 31명이 출발하는데,

  찌는 듯한 날씨에 초입부터 가파른 계단길이다.

  힘겹게 첫 봉우리에 올라서서 천왕봉 쪽을 바라보니 그 중턱에서부터 구름에 가려있다.

 

  가다보면 구름이 벗겨지겠지 하고 능선길을 따라가는데

  왕재에 이르고, 정상에 올라 섰어도 매양 그대로 아무런 변함이 없다.

  구름이 있긴 하지만 비교적 맑은 날씨이고 주변의 낮은 산들은 모두 조망되는데...

 

  그리 흐린 날씨라 할 수 없음에도 지리산 주능선에 구름이 걸려 있으니

  여름철의 구름은 그 높이가 천왕봉(1,915m)에 미치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지리산을 바라보는 최고의 전망대가 웅석봉이란 것은

  구름 한점 없는 청명한 날이거나, 보다 하늘이 높게 열리는 가을철에나 해당되는 말일까.

 

  아니면, 아무 때나 즉흥적으로 찾는 이들에게는

  쉽게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남한 최고의 명산, 지리산의 면모인가.

 

 

▽ 지리산 주능선과 웅석봉 위치도(원문에서 클릭하면 확대해서 볼 수 있음) : http://blog.daum.net/jameslim

 - 청색선은 지리산 주능선, 청색원은 웅석봉 부근, 원내의 주홍선은 산행코스를 표시한 것.

▽산행경로도(원문에서 클릭하면 확대하여 볼 수 있음)http://blog.daum.net/jameslim

 

원문 및 산행사진 보기 : http://blog.daum.net/jameslim/9625799